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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봉
작품등록일 :
2017.10.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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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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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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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제안 (1)

DUMMY

9장. 제안




1


한우가 유명한 강원도 횡성.

김혁이 협회에게 배부 받은 던전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이른 아침.

횡성의 어느 건물에 들어선 김혁은 마치 날듯이 계단을 뛰어올라서 곧장 옥상으로 향했다.

건물의 옥상문 앞에는 주황색 폴리스라인과 협회에서 나온 관리팀 직원이 의자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김혁이 인기척을 내자 퍼뜩 정신을 차리며 입가를 훔친다.


“이른 아침부터 수고하십니다.”

“아, 아닙니다. 할 일을 하는 거 뿐인데요, 뭐.”


관리팀 직원이 민망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는 김혁의 헌터 라이센스를 확인하지도 않고 옥상문을 열어주었다.

워낙에 언론에서 떠들다보니 이제는 그의 얼굴이 곧 면허증이 되어버린 김혁이었던 것이다.


“그럼, 조금만 더 수고해주십시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지 관리팀 직원에게 말간 웃음을 전달한 김혁이 이내 가볍고 경쾌한 걸음으로 옥상을 가로질렀다.

옥상의 구석진 곳.

물탱크가 설치된 구조물 앞에는 높이 7미터에 폭이 4미터인 검은색 문이 있었다.

누가 봐도 그것은 중급 던전의 입구였으며, 최소 3만업이 보장되는 젖과 꿀의 땅이기도 했다.

기껏해야 2천업 초중반밖에 주지 않는 하급 던전과는 다르게 말이다.


‘하급 던전이라면 족히 열 번은 공략해야 했을 테지만, 중급 던전은 한 번만 공략해도 업그레이드 비용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어.’


그것이 그가 어젯밤부터 내내 기분이 좋은 이유였는데, 던전의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불길한 기운을 거슬러 전진해서 이내 검은색 문을 통과했다.



2


이번 던전의 배경은 공동묘지였다.

완만한 언덕길 주변으로 약 천여 개의 무덤들이 있었는데, 하늘에는 달이 떠 있었다.


[밤이 되어 흑야천하가 발동됩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흑야혈검의 힘이 한층 더 강해졌다.

김혁은 검병을 쥔 손아귀를 통해 그 변화된 힘을 느꼈는데, 저도 모르게 배시시 미소가 나왔다. 하지만 밤이 깊은 던전은 그의 여유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드드드!

천여 개의 무덤들이 돌연 일제히 진동하더니 뼈밖에 없는 손이 부드러운 흙을 뚫고서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윽고 무덤을 파헤치고 밖으로 나온 해골들이 스산한 어둠 아래에서 언덕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목표는 이 땅의 유일한 생자인 김혁으로, 척살이 대상이 되어버린 김혁은 지금의 이 상황이 기꺼웠다.

먹잇감들이 제 발로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덕분에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공략을 완료할 수 있겠군.’


화르륵!

김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염화진천강을 운기했다. 그리고 항마금산갑의 호신결을 운용하는 한편, 내공이 제법 소모되는 호신기막까지도 일으켰다.

우우웅!

염화진기의 영향을 받은 듯 그의 호신기막은 은은한 붉은빛을 띠고 있었는데, 미약하지만 반탄의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실제 전투에서는 그리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준비는 이 정도면 되었겠지?’


김혁의 표정은 여전히 여유로웠다.

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는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굳이 태극검법을 펼칠 필요도 없이 자신이 창안한 염화태청검법만으로도 일천의 스켈레톤 따윈 가볍게 쓸어버릴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기에 그나마 조심해야 할 녀석을 확인했다.

언덕 꼭대기.

커다란 무덤에서 나온 스켈레톤 챔피온을 두 눈에 담았다.

스켈레톤 챔피온은 변종 트롤보다도 더 강하다고 알려졌는데, 생김새는 꼭 데스 나이트와 닮았다. 하지만 닮은 건 외모뿐이다.

중급 몬스터들 중에서는 한 손에 꼽히는 스켈레톤 챔피온이기는 하나, 최상급 몬스터인 데스 나이트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래도 녀석이라면 내 호신기막을 부술 수는 있겠지.’


그리고 그것은 놈을 호위하고 있는 삼십 기의 스켈레톤 나이트들도 마찬가지일 테고.

김혁이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그러자 하급 몬스터인 스켈레톤 워리어들과 최하급 몬스터인 스켈레톤 솔져들이 보였다.

일천의 스켈레톤 무리 중에 녀석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김혁은 일단 저 녀석들부터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화르르륵!

검은 표면에 붉은 실선들이 죽죽 그어져있는 흑야의 검신 위로 홍염의 검기가 뜨겁게 타올랐다.



3


일천에 가까운 스켈레톤 워리어들과 솔져들을 모두 죽이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5분이 채 되지 않았다.

이게 다 그의 호신기막 덕분이었다.

물론 희귀 외공인 항마금산갑으로 펼친 그의 호신기막은 완벽하지 않았다.

최하급인 스켈레톤 솔져들의 공격에는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하급인 스켈레톤 워리어들의 공격에는 스무 번을 채 견디지 못하고 쩌저적 금이 갔다.

그때마다 그는 용형미리로를 펼쳐서 호신기막을 복구할 시간을 벌었는데,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자 땅 위에 서 있는 스켈레톤은 삼십 기의 나이트들과 검은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챔피온밖에 없었다.

언덕 위의 스켈레톤 나이트들과 챔피온은 부하들이 모두 죽은 뒤에야 움직였다.

영악했다.

이미 몇 번이나 경험한 바 있지만, 적의 체력을 빼앗기 위해 부하들을 갈아 넣는 저들의 전술은 완벽한 승리라는 점에서 보면 확실히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전력이 대등할 때의 이야기였다.


‘전술이고 나발이고 압도적인 힘 앞에서는 모든 게 무의미하지.’


바로 지금의 김혁처럼 말이다.

일천에 가까운 적들과 싸웠음에도 그의 내공과 체력에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삼십 기의 스켈레톤 나이트들과 챔피온을 죽이고도 충분히 남을 정도로.


‘그럼 이제 끝내볼까?’


김혁은 언덕을 내려오는 적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한 발, 한 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언덕을 오르다보니 삼십 기의 스켈레톤들이 어느새 지척이었다.

타앗!

순간 김혁의 신형이 급가속했다.

용형미리보의 순보.

지척인 거리를 순식간에 제로로 만들어버린 그의 돌진 끝에서 홍염의 검기가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이윽고 홍염의 검기가 전방의 스켈레톤 나이트들을 휘감았다.

그 궤적은 부드러웠지만 홍염의 검기에 걸린 스켈레톤 나이트들의 장검과 갑옷은 여지없이 부서지고 파괴되었다.

휘리릭!

김혁이 몸을 빙그르 돌았다. 그런 그의 곁으로 측면에서 쇄도한 스켈레톤 나이트의 장검이 지나갔다.

하지만 적은 하나가 아니었다.

어느새 그를 포위한 스켈레톤 나이트들이 사방에서 그를 공격했다. 마치 그 모습이 검은 파도가 밀려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김혁은 당황하지 않았다.

차분하고 고요한 눈빛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 피하면서 간간이 염화태청검법을 펼쳤다.

화르륵!

홍염의 검기가 충천할 때마다 스켈레톤 나이트의 수가 하나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엄중한 포위망도 점차 느슨해졌는데, 그때부터 김혁의 공세가 강해졌다.

콰콰콰쾅!

홍염의 검기와 충돌한 스켈레톤 나이트들의 육체에서 폭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피와 살이 있는 다른 몬스터들과 달리 스켈레톤 나이트는 뼈 위에 갑옷만 걸칠 언데드. 부서진 뼈와 갑옷의 파편들이 허공으로 비산했다.

그렇게 삼십 기의 스켈레톤 나이트들을 모두 파괴한 김혁이 스켈레톤 챔피온을 올려다보았다.

190이 넘는 자신과 비슷한 키에 검은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스켈레톤 챔피온은 확실히 단단해보였다.

하지만 놈의 내구도와 갑옷이 제아무리 튼튼하다고 해도 상급 몬스터인 오우거를 뛰어넘지는 못할 터.

타앗!

김혁이 땅을 박찼다.

그와 동시에 언덕의 중턱쯤에서 오만하게 서 있던 스켈레톤 챔피온이 마상용 거창을 앞에 세웠다. 그리고 땅을 박찬 스켈레톤 챔피온이 마치 랜스 차징을 하듯이 돌진했다.

휘오오오!

가속에 가속을 더하는 스켈레온 챔피온은 확실히 빨랐는데,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육중한 체중에 돌진으로 얻은 가속도가 더해지는 순간, 김혁도 무시하지 못할 거력이 놈의 거창에게서 느껴졌다.

하지만,


‘피하면 그뿐이지.’


김혁이 용형미리보의 환보를 펼쳤다. 그러자 스켈레톤 챔피온의 거창은 방금 전 그가 있던 허공만 꿰뚫었는데, 그것을 놈이 인식했을 때는 이미 홍염의 검기가 거센 불길을 일으킨 뒤였다.

촤아아악!

돌진을 멈추고 황급히 방향을 전환하려는 스켈레톤 챔피온의 투구 쓴 머리가 매캐한 탄내와 함께 바닥에 툭 떨어졌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놈의 머리가 완만한 경사를 따라서 데구르르 구르는 순간,


[스켈레톤 솔져를 죽이고 9업을 획득하였습니다.]

[스켈레톤 워리어를 죽이고 70업을 획득하였습니다.]

[스켈레톤 나이트를 죽이고 458업을 획득하였습니다.]

[스켈레톤 챔피온을 죽이고 795업을 획득하였습니다.]


무공백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켈레톤 부대는 김혁도 처음 상대해보는 것이었기에, 무공백은 놈들이 보유하고 있는 업에 대하여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김혁은 그런 무공백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어느새 생성된 푸른빛의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 게이트를 통과할 생각이 없었다.


[업 보유량 : 61038업]


던전을 나가기 전에 그는 용형미리보를 운룡신보로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었으니까.

이런 그의 확고한 의지를 읽은 무공백이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5만 업을 소모하여 대성한 용형미리보를 운룡신보로 업그레이드 합니다.]


김혁은 머릿속으로 유입되는 운룡신보의 난해한 구결을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어차피 곧 이해가 될 테니까.


[대성한 용형미리보의 심득이 전이되며 운룡신보가 3성에 올랐습니다.]


물론 용형미리보의 심득이 전이되었다고 해서 운룡신보의 모든 것을 이해가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룡신보를 펼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되었기에, 김혁의 입가에는 말간 웃음이 떠올랐다.


[운룡신보]

등급 : 영웅

분류 : 보법

순보 : 순간 속도가 최대 10배까지 상승한다.

환보 : 대성을 이루게 되면 이형환위를 흉내 낼 수 있다.

특수옵션 : 운룡출해


*곤륜파를 대표하는 무공으로 용형미리보의 쾌와 환에 강의 무리가 더해진 상승의 보법이다.

*운룡신보의 특수옵션인 운룡출해는 최소 10%에서 최대 70%까지 공격력을 증가시켜준다.

*운룡신보의 성취가 오를 때마다 운룡출해의 공격력 증가치도 상승한다.

*운룡신보의 상위 무공으로는 운룡대팔식이 있다.


‘운룡출해라······ 3성인 내 수준으로는 20퍼센트가 한계군.’


물론 실망은 하지 않았다.

20퍼센트의 상승만 해도 엄청난 것이었으니까.

더구나 하루에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염화충천이나, 불완전한 태극으로 인해 아직은 쓸 엄두도 내지 못하는 태극반사경과는 달리 운룡출해는 횟수에 제한 없이 마음껏 쓸 수 있었다.


‘내공 소모가 극심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내공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지금의 김혁이라면, 그렇게까지 부담이 되지는 않았다.

김혁이 게이트를 힐끗 쳐다봤다.

신비로운 푸른빛의 게이트가 어서 빨리 자신을 통과하라는 듯이 마치 아름다운 불꽃처럼 일렁거렸다. 하지만 김혁은 그 유혹을 물리치고 스켈레톤의 시체들밖에 없는 공동묘지에서 두 시간이 넘게 운룡신보를 수련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수련이 아닌 숙달의 과정이었다.

용형미리보의 심득이 전이되어 3성의 경지에 오른 김혁이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구현하는 것에는 제법 큰 차이가 있었다.

그렇게 숙달의 과정을 거쳐서 무리 없이 운룡신보를 펼칠 수 있게 된 뒤에야 그는 푸른빛의 게이트를 통과했다.


작가의말

모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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