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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멋짐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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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벌
작품등록일 :
2017.10.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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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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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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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049. 세련, 섹시. 그리고 청순.

DUMMY

경수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쿵쾅쿵쾅!

가슴이 두근거렸다.

때마침 경수 옆에는 자리가 비어있었다.

이건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

혹은 운명이다.

경수는 용기를 냈다.

“여기 앉아. 민희야.”

“응? 넌······.”

민희와 눈이 마주쳤다.

‘날 알아보는 건가?’

그러나 민희는 고개를 갸웃 할 뿐이다.

‘하긴 못 알아보겠지.’

초등학교 때 경수는 민희 앞에 나선 적이 없었다.

언제나 멀리서 지켜보았을 뿐.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

게다가 얼굴도 달라지고 키까지 컸으니 알아볼 리 없다.

그러나 민희 입에서 뜻밖의 이름이 나왔다.

“박경수?”

“맞아. 민희야.”

“이야. 너 엄청 변했다.”

민희가 경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옆자리에 앉았다.

초등학교 땐 그저 얌전한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단발머리에 세련된 커리어 우먼 같았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때와 비슷한 아련한 뭔가가 있다.

옷 입을 때 단정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하며.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준다.

연예인으로 따지자면 얼마 전 톱스타랑 결혼한 박수진 느낌이다.

민희는 반에서 선미만큼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경수는 오히려 적당히 평범한 그녀가 좋았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임성이가 민희에게 말했다.

“저기요. 조민희 씨. 약속시간보다 1시간 지났어요. 벌금을 내십시오.”

“아아. 반장. 차가 갑자기 너무 밀렸단 말이야. 좀 봐줘.”

“안됩니다. 이거라도 전부 다 계산하세요. 그럼 봐드리겠습니다.”

“이거 전부 다? 너무해! 나 요즘 힘들단 말이야.”

임성이 짓궂은 장난을 걸고 민희가 곤란한 듯 울상을 지었다.

척.

경수는 가볍게 손을 들었다.

“이거 내가 계산할게.”

“응?”

모두 경수에게 시선이 쏠렸다.

원래 동창회는 회비로 운영된다.

모일 때마다 20명 남짓한 인원이 한꺼번에 모여 식사를 했다.

한명이 계산하기엔 비용이 너무 크다.

임성이 되묻는다.

“정말? 여기 꽤 비싸. 경수야. 괜히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경수가 말을 끊었다.

“내가 낼 테니까 마음껏 먹어.”

단순히 동창생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허세가 아니었다.

오랜만엔 만난 친구들이 반가웠다.

그들에게 한 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요즘 지갑이 두둑하기에 몇 백 만 원짜리 밥을 사는 건 일도 아니다.

“와우!”

임성이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고는 모두에게 말한다.

“자, 오늘은 특별히 우리 박경수 님께서 친히 계산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감사의 의미로 다 같이 박수!”

“와아!!”

동창생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박! 경! 수!”

“박! 경! 수!”

“박! 경! 수!”

다들 구호를 맞춰 경수 이름을 외친다.

경수는 피식 웃었다.

남자의 여유는 재물에서 나온다.

확실히 맞는 말이다.

돈이 많으면 자신도 좋지만 언제든 타인에게 베풀 수 있어 좋다.

“박! 경! 수!”

“박! 경! 수!”

“박! 경! 수!”

시끌벅적한 환호는 계속 이어졌다.

반면 창욱의 표정은 구겨졌다.

방금 전, 그는 자기소개를 할 때 증권사에서 일한다고 거들먹거렸다.

연봉이 얼마니, 곧 진급이니, 차를 바꿀 거라느니.

자기 자랑만 늘어놓았는데 막상 주목을 받는 건 경수였다.

돈은 버는 걸 과시하는 게 아니다.

쓰는 걸 자랑할 때 빛을 발한다.

‘젠장.’

창욱이 입술을 실룩거렸다.

처음 만났을 때 경수는 추리닝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창욱은 직장에서 번듯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증권맨은 항상 최신 뉴스에 관심이 많다.

창욱은 호사가이기도 했다.

경수가 이혼했다는 사실과 BJ로 유명해졌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마저 그만뒀다고 한다.

적당히 불러내서 망신을 줄 생각이었다.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창욱은 적당히 남을 깔보면서 풀곤 했다.

못된 심성이란 걸 알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야 하루하루 지겨운 직장에서 겨우 버틸 수 있으니.

‘쳇. 괜히 오라고 했네.’

창욱이 혼자 시부렁거렸다.

경수를 불러낸 걸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경수가 팔을 저었다.

“그만들 하고 얼른 더 시켜. 마음 바뀌기 전에.”

경수 말에 다들 분주해진다.

“어? 어? 그럼 안 되지.”

“여기요! 돼지고기, 아니다. 소고기로 꽃 등심, 채끝 살 섞어서 각 테이블 당 10인분 씩 추가해주세요.”

“맥주랑 소주도요!”

“야. 우리 이럴 때 좋은 술 좀 먹자. 이백세주랑. 삼사춘으로 넉넉히 줘요!”

주문과 함께 알바 생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민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야. 너네들 적당히 해. 경수 부담 되잖아.”

모두가 듣는 둥 마는 둥이다.

민희가 한숨을 내쉬며 소주병을 들었다.

“한잔 받아. 경수야.”

“그래.”

무색의 액체가 소주잔에 담기는 동안.

경수는 시선을 느꼈다.

총 세 명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첫 번째는 섹시한 김미향.

왼편 끝에 있는 그녀가 노골적으로 경수를 바라본다.

아까부터 줄곧.

섹시하고 도발적인 눈빛이다.

두 번째는 미스코리아 박선미.

그녀는 똑바로 경수를 쳐다보지 않는다.

그저 힐끔힐끔, 수줍은 듯 티 나지 않게.

그러나 티가 다 난다.

마지막으로 옆에 있는 조민희.

경수를 바라보느라 소주가 잔에 흘러넘쳤다.

“앗. 미안.”

“괜찮아.”

잔을 부딪치고 경수는 소주잔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캬.

오늘따라 술이 달다.

민희가 단발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

“경수 너.”

“응?”

“멋있어졌다.”

민희가 탁자에 턱을 괴고 웃었다.

시선은 경수를 빤히 바라본다.

“그래?”

“응. 못 알아 볼 뻔했어.”

“민희 너도 많이 변했다. 뭔가 어른스러워진 거 같아.”

“이제 나이가 있잖아. 후훗. 그전엔 철없어 보였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분위기가 달라졌네.”

“세상에 찌들어서 그렇지 뭐.”

민희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곤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아, 그거 기억난다.”

“뭐가?”

“발렌타인 데이였나? 빼빼로 데이였나? 교문 앞에서 경수 네가 날 한참동안 기다렸잖아.”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아마 한 겨울.

추위에 벌벌 떨면서 민희를 기다렸다.

“계절 상 빼빼로 데이 였던 거 같네.”

“맞아. 나한테 빼빼로만 전해주고 후다닥 도망갔잖아. 아무 말도 없이. 뒤도 안 돌아보고. 하하.”

“내가 그랬나?”

경수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 풋풋한 기억이다.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

“그땐 내가 민희 널 좋아했으니까.”

“지금은 아니고?”

“응?”

경수는 민희와 시선이 마주쳤다.

묘한 기류가 흘렀다.

민희가 웃으며 말했다.

“고백이라도 해보지 그랬어. 남자답게.”

“그러게. 그땐 왜 그렇게 용기가 없었는지. 모르겠네.”

“난 그때 무뚝뚝한 얼굴로 빼빼로를 툭하고 건네고 수줍은 얼굴로 도망 친 그때 네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어.”

“그래?”

“응. 물론 지금 너도 충분히 멋있지만.”

마치 이곳에 두 사람 밖에 없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다.

경수는 민희를 가까이서 관찰했다.

입고 있는 셔츠, 들고 온 백, 구두.

언뜻 보면 미향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미향이 좀 더 날려 보인다면 민희는 점잖은 느낌이다.

‘근데······.’

경수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민희가 입고 있는 것들은 미향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명품이다.

단지.

‘가짜네. 전부.’

카사노바가 태어난 이탈리아.

그곳은 이른바 명품 천국이었다.

구찌, 살바토레 페레가모, 프라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등.

이름을 대자면 끝이 없다.

카사노바의 기억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경수는 명품을 구별하는 눈이 남달랐다.

들고 온 백은 상당히 진품과 비슷하지만 아주 자세히 보면 문양이 어딘가 어설프다.

요즘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메이커인 랑방 셔츠.

역시 바느질이 조잡하다.

차고 있는 손목시계는 번쩍번쩍 화려하지만 박힌 건 다이아몬드가 아닌 싸구려 큐빅.

중국산이다.

신고 있는 지미 추 구두도 진짜 가죽이 아니다.

민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치고 있는 전부.

모조리 모조품이다.

“뭘 그렇게 빤히 보는 거야? 부끄럽게.”

민희가 웃으며 말했다.

“아냐. 민희 너 옷 잘 입는구나. 온통 유행하는 아이템들이네. 감탄하고 있었어.”

“어머? 알아보는 구나. 경수 너도 멋져. 그 시계 몇 천만은 할 텐데. 어디서 산거야? 면세점? 아님 해외에서 직구로?”

경수는 민희와 서로 패션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다.

‘뭐 상관없지.’

명품은 그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그건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애써 값비싼 정품을 두르고 있는 것처럼 꾸미는 민희에게서 약간의 허영심이 엿보였다.

“하하.”

경수는 웃으면서 속으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민희가 핸드폰을 꺼냈다.

“우리 술 더 먹기 전에 연락처부터 먼저 교환하자. 나 요즘 술만 먹으면 깜빡깜빡하거든.”

“좋아.”

첫사랑이 먼저 번호를 물어보다니.

뜻밖의 행운이다.

역시 동창회에 오길 잘했다.

경수가 말했다.

“민희 넌 요즘 어떻게 지내?”

“난 미술관에서 일해.”

“미술관?”

“응. 큐레이터거든. 뭔지 알아?”

큐레이터는 크게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일하는 걸로 나뉜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박물관에 보관중인 각종 실문, 표본, 사료, 문헌 등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전시회 개최를 준비한다.

미술관 큐레이터는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기획한다.

작품을 선정하고 수집하고 나면, 미술관 공간과 작품 수량, 주제를 고려해서 어떤 작품을 전시할지 결정한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경수는 무시했다.

여성 앞에서 잘난 척은 별로 좋을 게 없다.

“아니. 뭔데?”

“미술품을 전시하고 기획하는 거야.”

“그거 멋지네. 예술적인 안목이 있어야 하겠다.”

“맞아. 관람객들에게 전시 목적과 내용을 설명해야 하니까 창의성과 참신한 사고도 중요하고.”

살짝 던진 질문에 민희는 신이 나서 말을 이었다.

남녀관계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흔히 남자가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

처음 만난 여성 앞에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자기 할 말만 잔뜩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오클라호마 대학, 제니퍼 보손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개팅 자리에서 질문을 5개 할 때마다 애프터 확률이 5%씩 늘어난다고 한다.

그렇다고 백문 백답 식으로 주구장창 취조하듯 질문만 해야하나?

물론 아니다.

‘그러나 질문을 많이 하면 나의 호감을 올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되지.’

경수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민희 말을 경청했다.

“가장 중요한 건, 주의 깊은 관찰력과 탐구 자세를 갖추는 거야.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권과 생활양식, 언어, 예술 등 문화 전반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거든.”

“호오. 그거 재밌겠네.”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권의 생활양식과 언어, 예술 등 문화 전반에 능통한 사람.

바로 카사노바 아니, 경수가 아니던가.

경수가 말했다.

“어떻게 하면 큐레이터가 될 수 있는데?”

“음. 아무나 할 순 없어.”

민희가 고개를 저으며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큐레이터는 아주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든. 때문에 고고학, 고고 미술사학, 미학, 미술사학과 같은 학문을 공부해야해.”

“그렇구나. 역시 쉬운 게 없네. 대단하다. 민희야. 언제 그렇게 어려운 공부를 다 했대.”

경수가 비행기를 태우자 민희는 점점 더 기분이 좋아졌다.

“경수 너도 큐레이터에 관심있으면 언제든 말해. 내가 도와줄게.”

“하하. 내가 할 수 있을까?”

“물론이지. 최근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큐레이터 양성과정, 예술대학원이나······.”

민희가 과도하게 자세한 설명을 줄줄 늘어놓았다.

이미 경수가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난 포기야. 이제 와서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배울 자신이 없네.”

“다음에 미술관 한번 놀러와. 내가 전담으로 맡아서 소개해 줄게. 주말은 바쁘지만 평일은 한가하거든.”

“응. 좋아.”

“근데 경수 너도 미술 쪽에 관심 있어? 일반인들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씨익.

경수는 아무런 말없이 웃었다.

자신감이 잔뜩 묻어나오는 특유의 미소였다.

카사노바 제 5장은 예술 기질이다.

경수는 예술에 대한 무한한 지식뿐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경수가 입을 열었다.

“관심 한번 가져보지 뭐.”

누군가 테이블로 다가왔다.

“어머! 조민희! 이 기집애! 오랜만이다 너!”

“어쩜 하나도 안 변했니!”

동창생인 여성 두 명이었다.

“어어. 숙자야. 말자야.”

여자들끼리 요란한 수다 꽃이 펼쳐진 분위기다.

“나중에 또 이야기 나누자. 민희야.”

“응. 그래. 경수야.”

경수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라스를 빠져나와 그대로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

볼일을 마치고 긴 복도를 걸었다.

뚜벅. 뚜벅.

건너편에 누군가 서있다.

경수가 먼저 알은체 했다.

“미향이?”

“여기 있었네. 한참 찾았잖아.”

“날?”

“응.”

미향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수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린 모양이다.

미향이 경수에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자리가 떨어져 있어서 얘기도 별로 못했다. 그치?”

두 사람 거리가 꽤 가까워졌다.

“그러게. 김미향. 너 예뻐졌다?”

다가온 미향에게서 향수 냄새가 났다.

약간은 독한 장미향이다.

“나 많이 변했지?”

“조금?”

“후훗.”

미향이 붉은 입술을 손으로 가리며 웃었다.

딱 달라붙는 원피스 덕분에 풍만한 가슴이 더 부각되었다.

가까이서 보니 연예인 고준희를 닮았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자주 보자.”

미향이 눈웃음 지었다.

쓰윽.

그녀가 경수의 가슴을 살짝 건드렸다.

멀리서 봤을 때보다 대담한 행동이다.

“좋지.”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향은 손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자, 이거.”

꺼낸 것을 경수 재킷에 넣었다.

“이게 뭔데?”

경수가 주머니에 넣은 걸 도로 꺼냈다.

“내가 일하는 가게. 언제 한번 놀러와.”

명함이다.


-아프로디테 Bar.

사장 김미향.

경수가 명함을 내려다보는 동안 미향이 돌아섰다.

또각. 또각.

“거기 내 번호도 적혀있으니까 꼭 연락해.”

술집 사장이라니.

미향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다.

경수는 별 생각 없이 명함을 챙겨 넣었다.

테라스로 돌아오니 동창생들은 전보다 더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한창 취기가 올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담배도 필 겸,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왔다.

찰칵.

라이터에 불을 댕기는데, 누군가 고기 집에서 빠져나왔다.

선미다.

가방까지 챙겨 나온 걸 보니 이대로 돌아갈 생각인가 보다.

“선미야.”

경수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선미가 화들짝 놀라며 돌아보았다.

“어. 경수야.”

“벌써 가게?”

“으응. 괜히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몰래 빠져나왔어. 애들한테는 잘 얘기 해줘.”

후드티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

등에는 백 팩을 메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선미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이다.

그러나 미모는 여전했다.

40대임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하는 탤런트 김사랑을 닮았다.

아마 조금만 꾸미면 남자들이 난리 날 것이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벌써 이별이네. 좀 더 있다 가지. 왜? 바빠?”

“그게······.”

선미가 우물쭈물 대답을 망설였다.

“일하러 가봐야 해서. 지금 다른 사람이 나 대신 가게 봐주고 있거든.”

“아참. 선미 너도 장사 한다고 했지.”

미향은 바를 운영하고 있다.

민희는 큐레이터가 되었다.

미스코리아 출신 선미는 어떤 가게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레스토랑?

카페?

와인 바?

“어디서 하는데? 놀러갈게. 가르쳐줘.”

“알겠어. 나야 좋지. 언제든 와. 잠시만.”

선미는 백 팩 지퍼를 열었다.

안에는 전단지가 한가득 들어있다.

그 중 하나를 꺼내 경수에게 내민다.

“여기야.”

경수는 그걸 받았다.


-한번 맛보면 끼절!

끼가 막힌 천상의 맛!

<은수네 푸드 트럭!>


선미는 해맑게 웃었다.

“이제 오픈한지 얼마 안됐어. 한창 전단지 뿌리고 있는 중이야.”

“어? 이건.”

경수는 전단지를 한참을 내려다 봤다.

‘이거 어디서 봤더라?’

선미는 시계를 확인했다.

“나 그럼 먼저 갈게. 또 보자. 경수야. 잘 있어.”

경수는 멀어져 가는 선미를 바라보았다.

타다닥.

뛰어가는 뒷모습이 누군가와 겹쳐보였다.

“아! 그때 그 싸가지!”


작가의말

“뭐야? 둘이 무슨 사이야?!”


동창회 편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오늘은 더욱 열심히 길게 써봤습니다.

멋폭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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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9715_much3393 님, 물류 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그리고 키덴 님.

긴 장문의 응원 쪽지 감사합니다.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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