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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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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만으로 가즈아!(2)

DUMMY

‘팀 X'는 개봉 이후 빠르게 흥행 물살을 탔다. 개봉 2주 차에 이미 7백만을 돌파했고 관객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없어 천만 돌파는 떼어놓은 당상이었다. 국민적 히트작이었던 ’노량‘의 12일 기록은 깰 수 없겠지만 상당히 빠르게 천만을 돌파할 기세였다.


[역시 하동천 감독! 이야기 구성이며 액션 연출이며 빠지는 게 없음.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했네.]

[믿고 보는 정연주. 수녀복 입은 모습에 심쿵함.]

[정연주가 노 회장 부하들 삼단봉으로 때려잡는 복도 씬 인상적임. 약간 아벨 페라라 느낌도.]

[↳ 아벨 페라라가 뭔진 모르겠지만 삼단봉 복도 장면 진짜 대박이었음.]

[최호식이랑 한대성, 정연주 셋이 붙는 씬에서 진심 지림. 배우들 포스가 후덜덜.]

[강시현 역시 명불허전 키스 장인이네. 류지원이랑 키스씬 보다가 다리 풀리는 줄.]

[남친이랑 절대 같이 보러 가지 마세요. 강시현 얼굴 보면서는 별생각 없었는데 영화 끝나고 돌아보니 내 곁에 오징어가 있네. ㅠ.ㅠ]

[류지원 왤케 연기 잘 하냐? 이제 아이돌 딱지 완전히 벗었네.]

[↳ 류지원 언니 언제 아이돌 했었어요?]

[↳↳ 죄송합니다. 그런 일 없었습니다.]


포털 댓글과 각종 SNS에서는 영화도 배우진들도 대중에게 고루 호평을 받고 있었다. 특히 캐스팅 단계부터 안 어울린다, 듣보잡이다 라고 악플에 시달렸던 한 배우와 영석이에 대한 반응이 확 달라진 것이 나에게는 더욱 큰 기쁨이었다.


[한대성이 이렇게 멋진 배우인 줄 몰랐다. 웃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진지한 역할도 잘하네.]

[와! 와! 권 부장 액션 실화임? 오지고 지리네.]

[↳ 디팬티 한 팩 사 들고 N차 관람 갑니다!]

[권 부장 형님! 엉엉 ㅠ.ㅠ 날 가져요.]

[오늘부터 한대성 배우 필모 깨기 들어간닷! 근데 작품 왤케 많아. @.@ 우선적으로 볼 거 추천해주실 분.]

[서울예대 미치광이가 권 부장이 웬 말이냐고 깝친 과거의 나를 반성합니다.]


[차영석 너무 귀여워. >.< 토니 너 내 마음 속에 저장♡]

[‘팀 X' 보고 와서 ’우당탕탕 패밀리‘ 정주행 중. 여기 서현준도 나오네.]

[↳ ㅇㅇ 막둥이 친구들 다 귀여워. 그중에서 얼간이1이 제일 귀여워. 영석아, 내꺼 하자.]

[차영석 때문에 ‘불휘’ 다시 보고 있는데 쫌 너무한 거 아님? 서준길 무슨 고생을 했길래 그렇게 귀엽던 애가 10년 만에 산적 같은 아저씨가 됨. ㅠ·ㅠ]

[↳ ㅋㅋㅋㅋ 캐릭터가 아니라 외모가 붕괴됨.]


한 배우와 영석이를 새로이 발견한 대중은 이제 과거의 작품까지 찾아보며 열광했다. 한 배우가 연극 무대에 주로 서고 있었을 때부터 있었던 회원 몇 안 되는 오랜 팬 카페에는 연일 신입회원 수가 폭증해 운영진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영석이는 새롭게 팬 카페가 생겼다.


[차영석 ‘우당탕탕 패밀리’ 때부터 팬이었는데 이젠 너무 유명해져서 서운함. 나만의 배우였는데.]


이런 댓글에는 쓰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듣보잡이라고 악플에 시달리던 때에는 이런 팬이 있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뜨고 나니 내가 먼저 발견했다, 내가 먼저 주식을 사두었다 라고 생색을 내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놀랐던 것은 과연 민지의 말이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것이었다. 강시현과 엮는 것을 질색팔색했던 강시현의 팬들이 이제는 엮지 못해 안달하고 있었다.


[‘팀 X' 공식 커플 자로♡토니 ㅇㅈ? 님들하, 예쁜 사랑 하세요.]

[둘이 진짜 너무 잘 어울림. 님들, 기자시사 영상 봄? 본체들 캐릭터가 영화 캐릭터 그대로임. >.<]

[↳ 어휴, 둘이 사귀네, 사겨.]

[↳ 열애설은 본인들이 낸 듯. ㅎㅎㅎㅎ]

[나 솔직히 처음에는 토니 캐스팅 마음에 안 들었는데 지금 보니 내 눈이 삐꾸였네. 이런 대박 주식을 안 사다니. 이래서 내가 주식을 안 함.]

[↳ 여기가 고해성사하는 곳인가요? 제 눈도 삐꾸였음을 고백합니다. ㅠ·ㅠ]

[↳ 삐꾸 3]

[↳ 삐꾸 4]

[↳ 성지순례 왔습니다. 101번째 삐꾸 왔다 갑니다.]

[님들, 강시현이 차영석한테 자기라고 부르는 거 암? 우리 언니가 극장에서 알바하는데 ‘팀 X' 기자시사 때 정리하다가 둘이 얘기하는 거 들음. 차영석은 그렇게 부르는 거 싫어하는 듯.]

[↳ 어머, 우리 영석이 부끄러워 하네. ㅎㅎㅎ]

[↳ 그냥 둘이 결혼하면 안 됨? ㅠ.ㅠ]


급격한 태세전환에 나는 좀 얼떨떨한 기분이 되어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민지를 예의 주시했다. 민지도 영화 흥행으로 꽤 기분이 고조된 듯했지만 뭔가 남다른 면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핸드폰 배경화면이 기자시사에서 영석이와 강시현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찍었던 사진으로 변경되긴 했지만 그거야 자기 담당 배우의 의상을 신경 써야 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프로의식일 테고. 최근 극장 무대 인사를 돌면서 유독 강시현의 스타일리스트와 머리를 맞대고 있을 때가 많다는 것 정도?


“누나, 요즘 제 옷 시현이 형이랑 커플룩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된 거예요? 시현이 형 스타일리스트랑 미리 맞춰요?”

“에이~ 그럴 리가요.”


영석이가 의심스럽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보자 민지는 변명을 덧붙였다.


“서로 협의는 하죠. 비슷한 연배의 배우 둘을 같은 컬러에 같은 스타일로 입혀놓으면 안 되잖아요. 알고 보니까 나랑 그쪽이랑 서로 선호하는 스타일도 비슷하더라고요. 안 겹치게 얘기해두는 거예요.”

“색만 안 겹치면 뭐 해요? 오히려 흑백 대비로 더 커플룩 같은데!”


오늘 강시현은 아이보리색 정장을 입었고 영석이는 검은색 캐주얼 슈트를 입었다. 게다가 강시현의 행커치프와 영석이의 폭이 좁은 리본 타이가 동일하게 와인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패션은 1도 모르는 내가 볼 때도 분명 다른 스타일이긴 한데 언뜻 커플룩처럼 보이긴 한다.


“우연이에요, 우연. 어디까지나 기분 탓이에요.”


민지는 서둘러 손을 내저으며 극구 부정한다. 영석이는 아무래도 의혹이 가시지 않는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 다른 스탭들이 우르르 버스에 올라타자 이내 잊어버렸다.


개봉 1, 2주 차 주말 동안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극장들을 돌며 무대인사를 했고 3주 차인 어제는 대전을 찍었다. 그리고 3주 차 이틀째인 오늘은 부산이다.

무대인사를 하는 동안에는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되면 연이어 잡혀 있는 스케줄이 줄줄이 밀리게 된다. 상영 전 무대인사를 상영 후로 미루고 다른 극장부터 역주행해 와야 하거나 아예 무대인사 자체를 취소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골치 아픈 문제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무대인사 기간 동안에는 수행원 많은 배우들을 모두 따로 움직이게 하는 것보다 버스를 대절해 다 함께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버스 문이 열리며 꺄악~ 하는 비명소리가 울리나 싶더니 강시현의 로드와 스타일리스트가 팬들에게 받은 꽃다발과 선물을 잔뜩 들고 차에 올라탔다. 마지막으로 강시현이 버스 밖에 운집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올라선다. 이미 차에 타 기다리고 있던 하동천 감독이 그 모습을 보고 웃는다.


“이야~ 역시 스타네, 스타. 팬들의 환호성 속에서 제일 뒤에 나타나는 게.”

“늦어서 죄송합니다.”


강시현은 감독과 선배들에게 웃음기 섞어 애교 있게 말하고는 뒤쪽으로 왔다. 영석이 옆에 앉아 있던 민지가 슬쩍 자리를 피해 주며 통로 건너 자리에 강시현의 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앉는다.

강시현이 영석이 옆에 털썩 앉더니 굳이 창가 자리에 앉은 영석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창에 쳐진 커튼을 열었다. 길가에 서 있던 팬들이 강시현과 영석이의 모습을 보고 몰려든다. 강시현이 팬들에게 여유 있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너도 팬 서비스 좀 해.”


강시현의 독촉에 영석이도 어색하게 웃으며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내 차가 출발하고 영석이는 얼른 커튼을 다시 쳤다.


“형은 진짜 타고난 스타네요. 저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는 게 너무 어색해서 사람들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어디 숨고 싶은데.”

“나도 처음부터 이렇진 않았지. 지금은 기왕이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거고.”


강시현은 조금 의미심장하게 말하고는 영석이를 향해 덧붙였다.


“너도 배우잖아. 주목받고 싶은 욕심이 분명 어딘가 숨어있을걸. 보나 마나 금방 적응할 거야.”


강시현의 뒷자리에 앉아 있던 나는 둘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맨날 실없는 소리나 하고 장난이나 하는 친구 같았는데 방금 전에는 언뜻 연예계 선배로서의 연륜이 느껴졌다. 늘 투닥거리는 걸 보면 영석이랑 잘 맞는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리지만, 인성도 좋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좋은 동료가 되어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나이가 든 강시현의 모습이 문득 궁금해졌다. 지금도 잘생겼지만 좀 더 무르익으면 더 매력적인 배우가 될 것 같은데.


“큭큭큭큭.”


잔뜩 억누른 웃음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민지와 강시현의 스타일리스트가 아까부터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모으고 있더니 급기야 숨을 죽이고 웃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다.

핸드폰으로 보고 있는 내용이 강시현이나 영석이 쪽에서는 안 보이리라 생각하고 맘을 놓고 있는 모양인데 대각선 뒤쪽에 앉은 나에게는 훤히 보인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민지의 핸드폰에는 벌써 SNS에 돌고 있는 오늘 부산 지역 무대인사 사진이 열려 있었다. 영석이와 강시현의 투 샷이다.


[‘팀 X' 부산 무인 떴는데 강시현이랑 차영석 오늘도 커플룩 입고 옴. >.<]

[↳ 코디가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완전 내 취향.]

[↳ 스타일리스트 언니들! 사, 사.... 사는 동안 많이 버시오.]

[↳ 왜 내 눈에는 새신랑 컨셉으로 보이지? 결혼해!(짝) 결혼해!(짝)]


민지 씨.... 커플룩 아니라면서요.

고민하던 나는 그냥 못 본 척해주기로 했다. 뭐 대중들이 좋아하니까 괜찮겠지.








무대인사 분위기는 지역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부산은 특히나 분위기가 열광적인 지역 중 하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오랜 기간 유치하고 있어 영화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지만 정작 연예인을 직접 볼 기회는 많지 않다. 거기에 경상도 여성 팬들 특유의 억척스러운 감정 표현이 가세하면 배우들을 얼떨떨하게 만들 정도로 분위기가 과격하다.


다음 순서는 부산에서도 젊은 관객들이 많은 센텀시티였다. 분위기가 열광적일 것은 예상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열정적인 환호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센텀 시티의 가장 큰 관 안은 뒷자리까지 꽉꽉 차 완전히 매진되어 있었고 배우들이 등장하자 눈부신 플래시 세례와 함께 귀가 찢어질 듯한 환호성이 울렸다. 앞자리를 미리 예매한 팬들은 플래카드와 핸드폰 전광판 앱을 흔들고 있다가 우르르 뛰어나와 배우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안겼다.


엄청난 기세였다. 배우들은 관객들의 기를 받아 그 어느 때보다도 고무되었다. 한 배우는 특유의 입담으로 부흥회의 목사처럼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영석이와 나란히 서 있던 강시현은 팬들의 “잘 어울려요!”라는 외침에 흥분해 뜬금없이 공주님 안기를 시전하며 힘자랑을 하기도 했다. 영석이는 엉겁결에 안기기는 했지만 쥐구멍에라도 숨을 듯 창피해했다. 그래도 귀엽다고 연호하는 팬들의 반응에 힘입어 보조개를 접으며 꽤나 능숙하게 애교 포즈를 선보였다.


“너 몰래 연습했지?”

“아니거든요.”

“뻥치시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던데? 내 마음속에 저~장!”


강시현이 무대인사를 끝내고 나오며 영석이를 놀리더니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과장되게 흉내를 낸다.


“내가 언제 그랬어요?!”


방금 전까지는 관객들의 기를 받아 부끄러운 줄 몰랐던 영석이가 한순간 시뻘겋게 달아올라 두다닥 앞으로 달린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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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천만으로 가즈아!(1) +19 18.01.12 10,968 3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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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주연의 무게(2) +10 18.01.10 11,176 350 12쪽
47 주연의 무게(1) +9 18.01.09 11,665 366 12쪽
46 여신 is 뭔들 +17 18.01.08 12,003 358 12쪽
45 주연으로 가는 길(3) +9 18.01.06 12,509 376 13쪽
44 주연으로 가는 길(2) +10 18.01.05 12,125 340 13쪽
43 주연으로 가는 길(1) +15 18.01.04 12,437 343 12쪽
42 실장님, 연기가 하고 싶어요(2) +24 18.01.03 12,388 334 12쪽
41 실장님, 연기가 하고 싶어요(1) +37 18.01.02 12,925 339 11쪽
40 최종보스(3) +14 18.01.01 12,752 357 12쪽
39 최종보스(2) +12 17.12.30 12,974 350 12쪽
38 최종보스(1) +7 17.12.29 13,447 328 11쪽
37 첫 사극(2) +8 17.12.28 13,301 377 13쪽
36 첫 사극(1) +7 17.12.27 13,441 359 11쪽
35 텃세(4) +27 17.12.26 13,488 380 12쪽
34 텃세(3) +14 17.12.23 13,849 362 12쪽
33 텃세(2) +12 17.12.22 13,790 362 12쪽
32 텃세(1) +10 17.12.21 14,222 36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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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2) +16 17.12.16 14,750 40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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