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했지만 회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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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홍란
작품등록일 :
2017.10.28 16:32
최근연재일 :
2020.02.25 10:5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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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1
추천수 :
63
글자수 :
151,984

작성
18.10.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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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스물두번째 회로 : 시장에서

DUMMY

"시유! 어서 가자!"

"응! 지금 나갈게!"


베아의 말에 시유가 급하게 2층에서 뛰어 내려왔고, 베아는 시유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몸에 맞춰서 만든 옷일 텐데 시유에게 딱 맞은 것이다. 거기다가 쇄골이 살짝 드러난 노란 티셔츠에 청바지 느낌의 바지를 입었을 뿐인데 모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예뻤다.


"그게... 괜찮지?"

"어, 어. 어서 가자."


시유가 베아 앞에 서서 얼굴을 붉히며 말하자 베아는 볼을 긁적이더니 먼저 밖으로 나갔고, 시유는 그런 베아를 뒤따라 밖으로 나왔다.




"시장에서 돌아다닌 적 있어?"

"아니, 처음이야. 매일 숙소 안에서만 있었고, 기사분들이 필요한 걸 사다 주셔서..."

"그럼 조심해. 살짝 복잡할지도 모른다?"


베아는 시유의 말에 피식 웃으며 상점가로 향했고, 시유는 상점가를 가득 채우는 인파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엄청 많아!"

"여기에 사는 사람들도 생활을 해야 하니까. 뭐, 지구처럼 냉장고가 없다 보니 매일 이렇게 사러 오더라고. 먼저 들릴 곳이 있으니까 따라와."


베아는 시유를 데리고서 상점가 안으로 들어갔고, 가장 먼저 자신이 자주 찾는 재봉소를 찾았다.


"아, 베아 씨군요!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라일리."




재봉소의 문을 열자 맑은 종소리가 울려펴졌고, 카운터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베아를 보더니 미소로 반겼다. 이 재봉소의 주인인 라일리로 솜씨가 좋은 재단사였다. 나오리에게 들어보니 멀리서 사는 귀족도 찾아올 정도의 장인이라고 한다.


"오늘도 도안을 가져오신 거예요?"

"비슷해요. 여기 있는 친구의 치수를 재고 싶은데요."


라일리의 말에 베아는 시유를 가리켰고, 라일리는 시유를 한 번 훑어보더니 빠르게 시유를 데리고 멀리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베아가 들어간 적이 있는 라일리의 공방. 딱히 들어가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기에 베아는 들어간다는 선택지를 갖다 버렸다.


"치수를 재는 동안 디자인이나 해볼까."




베아는 카운터로 다가가 쌓여있는 종이뭉치에서 종이를 빼내고서 펜을 들었고, 순식간에 옷 하나의 도안을 만들었다. 어차피 지구에서 봤던 옷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주로 자주 봤던 기성복을 그리는 거라 치수만 있으면 만드는 건 쉽고 말이다.


"으아아아... 베아..."

"아하, 다 쟀어요."


베아가 도안을 5장 정도 그렸을 때 공방의 문이 열리면서 기진맥진한 시유와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는 라일리가 나왔고, 대충 어떤 짓을 당했는지 알 것 같은 베아는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장인 정신이 대단해서 섬세하게 치수를 쟀던 것을 떠올리면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베아 씨. 시유 양 엄청나네요. 특히 가..."

"으아앙! 말하지 말아주세요!"


라일리가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시유가 라일리의 입을 막으며 울상을 지었고, 라일리는 베아를 보며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그에 베아는 알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었지만.




"필요한 도안은 여기 그렸어요. 그리고 이게 선불."

"종이 5개의 비용인 50실버. 거기에 옷 5벌의 금액인 50골드. 잘 받았습니다."

"에엑!? 옷이 10골드나 해요!?"

"지금 입고 있는 옷처럼 아주 부드럽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천을 쓰다 보니까요. 거기에 특별히 옷을 맞춰서 만들어드리는 거라고요."


라일리의 말에 시유는 부담스럽다는 듯이 베아를 보았지만 베아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자 그저 침을 삼킬 뿐이었다.


"집으로 가져다 드리면 되나요?"

"그럴 수야 없죠. 나중에 오리나를 보낼게요."

"네. 그럼 지금 한가할 때라서 이틀 정도면 될 거 같아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네."


라일리가 도안을 가지고 공방으로 들어갔고, 베아는 시유를 데리고서 재봉소 밖으로 나왔다.




"베아, 그게 너무 비싼데..."

"괜찮아. 어차피 쓰지 못하고 있던 돈들이야."


베아는 시유의 걱정을 가볍게 넘겨버리고서 시유의 손을 잡고 빵집으로 향했고, 시유는 그런 베아의 손에 이끌렸다.


"베아네! 어서 와!"

"안녕하세요, 모리 아주머니! 이걸로 2개 주세요! 봉투는 필요 없어요."

"자, 여기. 매번 고마워."

"에이, 뭘요. 맛있어서 그런걸요?"


빵집 앞에서 빵집 여주인-모리와 인사를 한 베아는 진열대에 전시되어있는 빵들 중 사각형 모양의 빵을 골라 돈을 건넸고, 모리는 빵 두 개를 집어 베아에게 건넸다.


"먹어봐. 여기 맛있어."

"앞에서 칭찬해주면 부끄러워지잖니."




베아는 빵을 받고서 하나를 시유에게 건넸고, 모리는 베아의 말에 살짝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시유는 빵을 한입 베어 물더니 점점 커지는 눈동자로 베아를 보았고, 베아는 그런 시유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동생은 아니겠고... 보아하니 여자친구?"

"케헥! 그런 거 아니에요. 게다가 저보다 오래 계셨으니까 보셨을 거 아니에요."

"하하, 농담이야. 그런 거치고는 너무 반응이 격렬한데?"

"어딜 봐서요!?"


베아는 모리의 말에 사레가 들렸는지 기침을 해댔고, 시유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빵을 야금야금 먹어댔다. 그런 둘을 보는 모리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린 걸 보아 이런 얘기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아, 그리고 보니 오늘 티토 씨가 저번에 수확한 펌킨을 판매하던데?"

"정말요! 감사합니다!"

"아니야, 또 놀러 오렴."




모리의 말에 베아는 황급히 시유를 데리고서 어디론가로 향했고, 모리는 그런 둘을 보며 손을 흔들더니 "다음에는 아이는 꼭 데려와!"라고 소리쳤다. 그 때문에 발을 헛디뎌 베아가 쓰러지는 소동이 있었지만 넘어가자.


"티토 아저씨! 펌킨은요!"

"올 줄 알고 따로 빼놨지. 자, 여기 있다."


채소 가게 앞에서 멈춰 선 베아는 채소를 정리하던 주인-티토를 보며 소리쳤고, 티토는 그런 베아를 보며 질린다는 표정으로 구석에 뒀던 종이봉투를 베아에게 던졌다. 시유는 베아가 종이봉투를 받자 그 안을 보았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에 베아를 보았다.


"호박?"

"맞아. 여기서는 그냥 펌킨이라고 부르더라고. 맛도 똑같고, 모양도 똑같거든. 물론 수확 계절이 없어서 좋지만. 여기요 아저씨!"

"고맙다. 매번 우리 가게를 이용해서 고마워. 근데 옆은 여자친구니!"

"케헥!?"

"에엣!?"




티토의 말에 베아와 시유는 티토를 보며 동시에 소리를 질렀고, 티토는 둘을 보며 "잘 어울리는데 아니었나?"라고말했다. 베아는 모리와 티토가 혹시 짜고 치는 건가 생각했지만 평소에 장난친 적이 없을 뿐더러 시유와 지내는 것이 당장 어제 정해졌었기에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뒤에 오리나에게 이것저것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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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쉰네번째 회로 - 가자, 토벌하러!! 20.01.02 29 0 6쪽
57 쉰세번째 회로 - 가자, 토벌하러! 19.12.30 27 0 8쪽
56 쉰두번째 회로 - 해결책 19.12.16 33 0 10쪽
55 쉰한번째 회로 - 설상가상은 일어난다. 19.12.03 33 1 7쪽
54 쉰번째 회로 - 앞에서도, 뒤에서도 19.11.27 44 0 6쪽
53 마흔아홉번째 회로 - 출발하라, 모험가들이여! +1 19.11.21 45 1 16쪽
52 마흔여덟번째 회로 - 머리를 굴려라, 베아! 19.11.12 41 0 6쪽
51 마흔일곱번째 회로 - 재앙을 이겨내라. 19.10.29 44 1 5쪽
50 변화의 회로 - 습격당하다 19.10.21 37 1 6쪽
49 마흔여섯번째 회로 - 토벌, 마무리 19.10.16 35 0 3쪽
48 마흔다섯번째 회로 - 격전, 수습! 19.10.02 41 0 4쪽
47 마흔네번째 회로 - 격전, 내전!! 19.09.23 38 1 5쪽
46 마흔세번째 회로 - 격전, 내전! 19.09.21 45 0 5쪽
45 마흔두번째 회로 - 킹 오우거, 토벌! 19.09.18 44 1 8쪽
44 마흔한번째 회로 - 등장, 킹오우거 19.09.06 49 1 7쪽
43 마흔번째 회로 - 회로마법, 폭발! 19.08.28 44 1 6쪽
42 서른아홉번째 회로 - 시유, 활약하다! 19.08.11 51 1 4쪽
41 서른여덟번째 회로 - 분열하다 19.08.01 60 1 6쪽
40 서른일곱번째 회로 : 존재감, 폭발하다! 19.07.24 58 1 6쪽
39 출발의 회로 : 토벌대 출발 +1 19.07.20 54 1 7쪽
38 서른여섯번째 회로 : 회로의 교차점에서 다음으로 +1 19.07.15 57 0 4쪽
37 서른다섯번째 회로 : 사냥 시작 +1 19.07.01 60 0 5쪽
36 서른네번째 회로 : 사냥 시작 +1 19.06.23 69 1 5쪽
35 서른세번째 회로 : 이야기합니다 +1 19.06.17 61 1 9쪽
34 서른두번째 회로 : 출발합니다. 19.06.03 71 0 4쪽
33 서른한번째 회로 : 시작하자, 실전을 +1 19.05.18 66 0 5쪽
32 서른번째 회로 : 무거운 짐 19.03.31 82 0 4쪽
31 스물아홉번째 회로 : 애초에 말이지 +1 19.03.12 78 0 4쪽
30 스물여덟번째 회로 : 단련은 실전으로 +2 19.02.17 138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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