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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10.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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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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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준비는 끝, 일단락.

아시죠? 등장하는 모든 회사명과 인물명은 허구라는거요!




DUMMY

‘임상실험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으면, 그것을 허위 기재해서 임상실험에 필요한 돈을 비자금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


돈이면 이 세상에서 안 되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벌어진 일은 너무나도 참혹한 결과를 불렀다.


1만 명.


몰살당한 열 다섯 개의 마을.


그런데 이 대학살이 벌어진 곳이 바로 짐바브웨였다.


비자금을 만듦과 동시에 임상실험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고자 하는 태성제약과 돈이라면 사람이라도 팔 수 있는 무가베 대통령의 이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짐바브웨는 열악한 의약, 위생 환경으로 인해 이미 몇 차례나 콜레라로 인해 수백 명이 떼죽음을 당했었다.


그런 환경이니 임상실험을 하다가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짐바브웨는 여느 다른 아프리카처럼 인프라가 열악한 곳이었고, 그곳에서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어나가는 것에 주목할만한 외신들은 없었다.


‘엘릭서. 획기적인 만병통치약. 만병까지는 아니지만 에이즈 같은 면역체계 질병부터 시작해 암에까지 차도를 보인 약.’


태성제약은 이 엘릭서란 이름으로 출시한 신약으로 글로벌 제약회소로 발돋움 한다. 그리고 그 회사의 주인이자 박건희 회장의 셋째 딸인 박미령 사장은 타임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자 30인 중 한 명으로 십 년 동안 이름을 알린다.


“그 쓰레기 같은 짓거리가 지금부터 시작이란 말이지.”


그건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하지만 이 일로 태성제약의 박미령 사장이 착복한 비자금의 액수가 수백억에 달할 것이다. 그 돈의 1%만 있어도 사람이 사람을 몇 명이든 죽일 수 있는 돈이다.


“돈이란게 아무리 사람을 부린다지만 이건...”


무준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이건 막아야 할 일이다. 무준이 아예 이곳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면 모를까, 눈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막을 수는 없다.


“메간.”


“네, 보스.”


메간은 고개를 숙였다. 무준은 그런 메간에게 물었다.


“내일 접선지가?”


“빅토리아 폭포입니다.”


빅토리아 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낙차폭이 가장 큰 폭포로 뽑힌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자연형성된 천혜의 국경이다.


잠비아에서 짐바브웨로 들어오는 길은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협곡에 지어진 다리 하나가 전부다. 게다가 도심에서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은밀한 거래를 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기도 했다.


“으음...”


[생활 퀘스트 : 거래성사

목표 : 무가베 대통령과의 거래를 성사하라.

설명 : 당신의 아프리카 지부는 생각지도 못한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무려 천만 달러 짜리 거래를 성사시켰지만, 당신은 이 송장을 조작하여 천만 달러를 칠천만 달러짜리로 둔갑시켜야 한다. 무가베 대통령의 비자금 확보를 위한 이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켜라.

기한 : 없음

보상 : 레벨 + 1, 원하는 스킬 레벨 + 1, 600만 달러 획득]


무준은 일단 해결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당장은 움직이지 않겠지. 일단 컨테이너가 도착하지도 않았으니까.’


지금쯤 태성제약의 컨테이너는 이곳으로 오는 중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전에 해결해야 할 일은 바로 무가베 대통령과 관련한 일이었다.


“잠깐 나갔다 오도록 하지. 메간. 차를 준비해줘.”


“예, 보스.”


메간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무준은 고개를 돌려 오멀을 불렀다.


“미스터 오멀.”


“예, 보스.”


“준비는요?”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연락할까요?”


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오멀은 품 안에서 구형 핸드폰을 꺼냈다. 도청장치가 먹히지 않는 구시대의 유물이다.


첨단 과학 기술이라고 해서 만능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날로그적으로 돌아가면 돌아갈 수록, 구식의 것으로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첨단 과학 기술은 먹통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가십시다.”


“예. 보스.”


연락을 마친 오멀이 무준의 옆에 섰다. 몇 가지 까다로운 절차가 끝났음을 확인한 무준이 저택 바깥에 준비된 차량에 올라탔다.


“호위하겠습니다.”


“그러세요.”


이 저택은 무가베 대통령의 별장이다. 그리고 무준은 겉으로는 귀빈이지만 동시에 감시당하는 처지이기도 했다. 무준이 맡은 역할이 역할이니만큼 어쩔 수 없었다.


무준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 곧바로 호위대가 따라붙었다. 호위라기 보다는 감시가 더 맞았다.


무준은 백미러로 뒤에서 따라오는 육중한 승합차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동시에 무준을 태운 차가 짐바브웨의 수도인 하라레의 시내로 접어들었다.


“흐음.”


짐바브웨는 자국 통화의 초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달러를 끌어들여 통화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안정시켰다.


그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나라라는 건데 그 때문인지 한 나라의 수도인 하라레의 상황은 거의 남수단의 주바에 버금갔다.


겉으로는 괜찮아보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낡고 낙후된 곳. 대한민국 서울의 70년대가 이러지 않았을까 싶은 풍경들이다. 제대로 정비된 차량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무준은 몇 안 되는 제대로 정비된 차량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하라레의 한 커피숍 앞에 차를 세웠다.


“여기도 이게 있어?”


한 때 한국의 커피 광풍을 몰고 왔던 별다방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몇 안되는 제대로 된 건물이기도 했다.


하라레에 별다방이 들어온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었지만 무준은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무준이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커피 마시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


무준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별다방 안으로 들어갔다. 무준은 그렇게 들어가면서 뒷쪽의 승합차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었다.


따라들어오지 말라는 제스쳐였다. 승합차 안에 타있던 호위대가 별다방 주변을 둘러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다방 안은 텅 비어있었다. 혹여라도 무준이 다른 의심스러운 짓을 하지 않을까 감시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역할이었다.


“흐음.”


무준은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놓은 별다방 안으로 들어갔다. 익어버릴 듯한 바깥의 열기와는 다르게 건물 안은 대단히 쾌적했다. 무준은 커피 이름이 잔뜩 쓰인 메뉴판을 보고는 반색했다.


“수상한 낌새는?”


“없습니다.”


“그래. 계속해서 지켜봐.”


승합차 안에 탄 호위대는 무준을 살폈다. 무가베 대통령은 호위대에게 신신당부했다. 무준이 돌아다니는 것을 막지는 않되, 그가 수상한 인물을 만난다면 곧바로 보고하라고.


무가베 대통령도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무준의 손을 잡았지만 완전히 그를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도 당연했다.


무가베 대통령과 무준 사이에는 이슬람이라는 고리가 있기는 했지만, 신뢰가 형성되기에는 서로 안 시간이 턱없이 짧았다.


“커피라니. 저 쓰기만 한 검은 물이 뭐가 좋다고 좋아하는지 모르겠군. 흰둥이들이나 저 옐로 멍키나.”


호위대 중 하나가 중얼거렸다. 그들 입장에서는 커피란 것에 환장하는 외국인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들은 무준만 감시해본 것이 아니었다.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꾸준히 외국을 돌아다녔다. 그 와중에 비슷한 일로 다른 국가에서 귀빈을 많이 초청했었다.


그리고 그런 귀빈들은 대부분 저 커피에 환장했다.


“중독성이 있다고 하던데.”


“중독성? 헤로인처럼??”


“그건 나도 모르지.”


호위대들은 잡담을 하면서 시간을 죽였다. 호위대는 무준이 카운터에 서서 한참을 이야기하는 것을 봤지만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별다방 안은 직원 외에는 단 한 사람도 앉아있는 사람이 없었다. 커피 한 잔의 값이 평범한 집의 열흘 식량을 살수 있는 돈과 맞먹었다. 그러니 당연히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다.


“한 달 전에 생긴 곳이지? 망하겠네.”


“커피라니. 이 나라에 정말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야.”


호위대들이 낄낄 거리며 웃었다. 아마 미국의 유명 커피브랜드인 별다방이 이곳에 진출하면서 쓴 돈은 적지 않을 것이다.


사업허가증을 받기 위해서, 그리고 저 건물에 들어서기 위해 돈을 먹여야 했을 공무원이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망하게 될 것은 자명해 보였다. 한 달이나 버틴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처음에야 미국의 유명 브랜드가 들어왔다는 것에 잠시 인기를 끌었지만, 커피는 짐바브웨에서 그리 인기있는 음료가 아니었다.


“자. 여기요.”


“감사합니다 보스.”


무준은 그렇게 커피를 한 잔 사고, 호위인 오멀의 것도 사준 뒤 자리에 앉았다.


제대로 만들어진 커피가 아니라 맛도 요상했다. 탄맛이 너무 강한 것이다. 하지만 무준은 그냥 시원함에 먹는다고 생각하고 커피를 들이부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듯 했다.


무준은 무뚝뚝한 얼굴로 카운터에 서있는 종업원을 보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망할 것 같네요. 그렇죠?”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오멀은 커피를 슬그머니 내려놨다.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런 오멀을 보면서 피식 웃은 무준이 입맛을 다셨다.


“돈 많이 들었는데. 아깝겠어요.”


이 별다방을 내는데 얼만큼의 돈이 들었을지 무준은 대충 짐작이 갔다. 직접 발로 뛰어다니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프리카에서 어느 정도 일을 했다고 보면 딱 사이즈가 나왔기 때문이다.


“안 아까우십니까?”


무준은 싱긋 웃으며 무뚝뚝한 표정으로 카운터에 서있는 직원에게 말했다. 그 순간 직원의 눈이 바깥에 세워진 승합차를 살폈다.


“걱정마세요. 이쪽 안 보고 있으니까.”


무준은 오멀을 쳐다봤지만 눈은 별바당 직원을 향하고 있었다. 별바당 직원이 큼큼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혹시나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목소리까지 이상하게 냈기 때문에 목이 아팠다.


“저 놈들. 어떻게 훈련 받은건지 낙제점이군요. 낙제점. 감시를 나와서는 딴짓을 하고 있다니...”


선 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에 무준도 시선을 슬쩍 옮겨 차를 쳐다봤다.


승합차에 탄 이들은 지루한 것인지 하품을 하거나 딴 짓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본 직원과 무준이 씩 웃었다.


“어차피 다시 버실 돈 아닙니까?”


직원은 빙글거리며 말했다. 검은 캡모자 아래로 입술이 씩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무준이나 오멀이나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쩝...그래도 이렇게 파리가 날릴 줄은 생각도 못 했죠.”


직원은 친근하게 무준을 대했다. 무준도 그런 직원을 친근하게 대했다.


“여기 유치하는거, 그 쪽 브랜드에 가져다 주는 돈이 한 두푼이 아니더군요. 콧대만 괜히 높아가지고...”


무준은 킁하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일회성으로 사용할 생각이지만 그것을 그대로 밝힐 수는 없었기 때문에 로열티를 전부 지불했어야 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번진 커피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가맹점 가입비용도 많았다. 깐깐하게 따지는 것을 막으려고 돈으로 무마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래도 다시 벌 테니까.’


어차피 받을 돈이 있었다. 그 돈이라면 이곳에 별바당을 낸 비용은 전부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커피가 반쯤 비었을 때, 무준의 표정이 변했다.


“내일입니다. 장소는 D.포인트.”


“...예상대로군요.”


무준의 말에 직원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어차피 예상한 범위 내였기 때문이다. 이 나라, 짐바브웨에서 은밀한 일을 추진할 때 가장 사람의 눈길이 적은 곳이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주세요. 절정의 순간에 덮치셔야 합니다. 그래야 완벽하게 끝날테니까.”


무준은 직원에게 말했다. 직원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직원은 이쪽 분야에 있어서는 스페셜리스트다. 그냥 이것도 무준의 노파심일 뿐이지, 이쪽 계통에서는 직원을 따라잡을 수 있는 인물이 몇 되지 않는다.


“음난가그와 부통령님도 꼭 모시고 와주세요. 리히터 부국장님.”


“이제는 부국장도 아닙니다. 하하.”


리히터 부국장이 별바당 직원들이 쓰는 검은 캡모자를 들어올리면서 씩 웃었다. 그와 눈이 마주친 무준도 진하게 웃었다.




아시죠? 등장하는 모든 회사명과 인물명은 허구라는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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