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St][5기-22화] 얼음 대 축제 – 에루디아의 차원에서의 진실
[공지]
5기-21화를 기점으로, 일상 이야기로 이루어진 회차의 앞에는 [일상St]가 붙습니다.
************
-퍼펑 퍼엉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연합장의 외침과 군중의 환호성. 그리고 이와 함께 낮에도 충분히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폭죽이 터지며,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신나는 음악이 마을 전체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딩 디리딩 딩
“계단을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나와 연합장은 개회식이 끝난 직후 스테이지에서 내려왔다.
“정말 죄송해요...”
내 사과에 연합장은 오히려 고맙다며 인사했다.
“아아, 아닙니다~ 하하. 덕분에 즐거운 개회식을 마칠 수 있었어요. 아, 그리고... 안 그래도 막 직원을 보내서 50만 루시를 전달하려던 참이었는데, 잘 되었군요.”
연합장은 연합회의 직원 한 명을 부르더니, 이내 그가 가져온 조금 작은 봉투를 나에게 건내 주었다.
“이건...”
“네, 맞습니다. 50만 루시의 증서가 들어 있는 봉투.”
연합장의 말을 들은 나는, 봉투 안에 들어 있는 증서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나는 처음 보는 형식에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어...”
그러자 연합장이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아하하하! 이런 형태의 증서는 처음 보시는 모양입니다.”
“네...”
증서는 마치 어떠한 쿠폰처럼 되어 있었고, 기호들이 일렬로 쓰여 있었다.
“여기 있는 이 택티셔 코드는 물건이나 먹거리를 구입 할 때 보여주시면, 상인들이 블로워 원석을 사용하여 계산을 할 겁니다.”
“아~ 알 것 같아요!”
현금 카드 비슷한 것인 것 일까.
“그렇게 되면, 이 증서에 입력되어 있는 루시가 차감되는 방식이군요?”
“하하하! 역시~ 아름다운 얼굴처럼, 이해력 또한 뛰어나시군요.”
“아하하... 가, 감사해요...”
나는 연합장의 말에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아마도 부끄러운 탓이겠지.
역시나, 나를 향한 저런 말들은 아직 적응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이 때, 나는 내 심장 깊숙한 곳에서 울린 아주 자그마한 고동을 느끼지 못했다.
“아무쪼록, 아름다운 에튀르 마을에서 즐거운 축제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연합장은 신사적인 인사를 하며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나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라이넬~!”
그렇게 잠시 멍하니 있으니, 뒤에선 어느 샌가 애들이 달려오며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아, 맞다.”
나는 잠시 까먹고 있었던 애들을 향해, 뒤를 돌아 바라보았다.
“정말~! 라이넬, 어디 갔었어!”
“하하, 로사. 미안, 미안.”
“나 참. 라이넬 너, 키가 작아서 찾기 무지 힘들었다고!”
나는 키가 작아서 그렇다는 엘리아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너가 이상한 짓을 하면서 갑자기 사라질 때의 우리 심정도 그렇거든?”
“뭣...!”
“그나저나, 놀랐다. 라이넬이 스테이지에서 갑자기 등장하다니...”
리아의 말에, 미르가 말했다.
“맞아요! 라이넬이 갑자기 등장했을 때, 그 시끄럽던 중앙 광장의 스테이지 주변이 완전히 조용해지니까... 우리가 다 부끄럽더라구요.”
“그러게... 나도 엄청 놀랐다니까... 계단을 올라간 것 뿐인데, 설마 그게 스테이지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내 말에, 리아가 대답헀다.
“뭐~ 그래도 그 남성 여행객이 아니었으면... 으으. 상상하기가 힘들군.”
“헤~ 그래도 멋졌어요 라이넬!”
“하핫... 고마워 미르. 아, 참...”
나는 애들과의 재회에, 그 사이에 잊고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애들아! 연합장이 주겠다고 했던 50만 루시 있잖아? 그거, 택티셔 코드가 있는 루시 증서로 받았어!”
내 말을 들은 로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웅? 그게 머야? 택티셔 코드?”
“에에? 택티셔 코드? 그거 꽤 편한 거잖아. 그냥 루시가 더 편하긴 하지만...”
엘리아의 말에, 미르가 말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지, 편하잖아요~”
“뭐~ 일단 받았으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소지금만 확인 하고,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잠시만 기다려. 돈 가방이...”
엘리아는 내 말에, 자신의 허리춤과 외투의 안주머니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엘리아는 돈 가방을 잃어버린 것인지 안색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다급함과 당황함이 동시에 얼굴에 묻어났다.
“엘리아, 왜 그래?”
당황해 하는 엘리아에게 리아가 묻자, 엘리아가 소리쳤다.
“도, 돈 가방이... 없어?!!”
“뭐라고?!”
내가 소리치자, 미르가 엘리아를 향해 말했다.
“에에, 엘리아! 제대로 찾아 봐요!!”
“부, 분명 여기에... 제대로 넣어 뒀다고!!”
엘리아는 소리치며 억울해 했다.
“으아아아!! 정말... 잃어버렸으면 어쩔 수 없지... 우선 50만 루시라도 있으니까.”
내 말을 들은 로사가, 갑자기 무언가를 보고는 엘리아의 뒤로 돌아가 허리를 숙여 그것을 들어 올리며 나에게 말했다.
“라이넬, 이거야?”
“앗! 로사! 바로 그거다!”
“오오! 정말 잘했어 로사!!”
나와 리아는 로사를 칭찬하며 껴안아 주었다.
“나 잘했더!”
로사가 말하자, 미르와 엘리아도 로사를 칭찬하며 말했다.
“정말 다행이네요~ 잘했어요!”
“역시 우리 로사라니깐!”
“야 엘리아! 너 정신 좀 차리라구! 평소에 덜렁되는 건 알지만, 몸이 바뀌고 나서도 그러기야?”
내 말에 엘리아가 대답했다.
“그래도 여기서 떨어뜨렸다는 거잖아... 여태 잘 가지고 있었던 거다 뭐!”
“으으...”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저 건장하고 잘 생긴 남성의 몸으로 저런 말투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우선... 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이나 해 보자.”
리아의 말을 들은 엘리아가, 돈 가방을 뒤적이며 돈을 새기 시작했다.
‘흠... 아무리 엘리아여도, 설마 남은 120만 루시를 다 가지고 온 건 아니...’
“120만 루시 전부 있어! 하나도 안 잃어 버렸다~”
“아니, 가지고 온 거냐!!”
내가 엘리아에게 소리치자, 엘리아가 나에게 말했따.
“왜~ 돈을 챙기라고 해서 챙긴 건데~”
“우와! 우리 돈 많아!”
로사가 소리치자, 미르가 엘리아에게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120만 루시는 좀... 많이 가져온 것 같아요...”
그러자 엘리아가 말했다.
“에~?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 덜렁이.”
내 말에, 엘리아가 소리쳤다.
“너무해!”
그러자 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핫. 그래도 엘리아의 마법이면 돈 보관은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그럼~ 차원의 틈이여! 열리리! 체스티리얼!”
엘리아는 곧장 체스티리얼 마법을 사용하여, 루브 차원 공간에 돈이 들어있는 가방을 내려 놓은 뒤에 우리들에게 물었다.
“저기~ 얼마만 가지고 있으면 돼?”
그러자 로사가 대답했다.
“마니! 마니 있으면 조아!”
“우선... 50만 루시 증서도 있으니,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7만 루시 정도만 챙기는 것이 좋지 않겠어?”
“그러면 되겠네요~”
나는 미르와 리아의 말에 동의하고, 엘리아에게 말했다.
“그럼 7만 루시만 챙기고, 나머지는 놓고 와.”
“알았어~”
엘리아는 루브 차원 공간에서 걸어 나오며, 1만 루시 지폐 7장을 우리에게 보였다.
“여기~ 7만 루시!”
“이번엔 잘 넣어둬요~ 또 잃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미르의 말에, 엘리아가 루시를 안주머니에 넣고 확인하며 말했다.
“걱정 없어~”
점심을 먹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확인 해 본 바로는 엘리아와 로사의 배꼽시게가 울리기 전 까지는 아직 40분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럼 축제 좀 구경하다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아직 40분 정도 남았으니까.”
“찬성~”
애들이 모두 내 말에 찬성 한 뒤로, 우리들은 본격적으로 축제 구경에 나섰다.
“흠...”
“뭐 볼만한 거 있어?”
내가 지도를 살펴보며 걷자, 엘리아가 나에게 물었다.
“이거 어때?”
나는 애들에게 에루디아의 차원이라 쓰여있는 곳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미르가 말했다.
“헤에~ 저 여기 알아요! 여기 가 봐요!”
“재미써?”
로사의 물음에, 미르가 대답했다.
“그럼요~”
“그럼 어서 가자!”
엘리아의 외침과 함께, 우리들은 에루디아의 차원 이라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우리들이 있던 위치와 꽤나 가까웠던 에루디아의 차원은, 광장에서 남서쪽으로 2블록만 건너가자 곧 바로 보였다.
“우와...”
에루디아의 차원 이라고 이름이 붙은 곳에 도착한 우리들은, 엄청난 광경에 단체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엄청 큰 조각상이에요~!”
미르의 말처럼, 우리들의 눈앞에는 수많은 조각상들이 서 있었다.
수많은 조각가들이 얼음과 눈을 이용해 굉장히 아름답거나, 혹은 멋있는 조각상들을 앞 다투어 만들어 낸 정원 같은 곳이었다.
“엄청난 조각상들이네~”
정말 엄청났다.
이 에루디아의 차원이라 이름 붙은 곳은 굉장히 넓었고, 오로지 조각상들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 같았다.
조각상들은 처음 보는 여신과 기사부터, 책에서 본 적이 있는 위대한 영웅이나 여러 신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눈의 신인 레아의 조각상은 물론이고, 내가 가장 처음으로 실물을 눈에 담았던 여신인 루시엘의 조각상 또한 저 멀리에 굉장히 흡사하게 조각되어 있었따.
“라이넬! 라이넬! 로사랑 같이 돌아다녀도 되요?”
“돌아다녀도 돼?”
나는 굉장히 신난 얼굴로 나에게 묻는 로사와 미르에게 말했다.
“그럼~ 대신, 미끄러울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
“네~ 그럼 다녀 올게요!”
“다녀오께!”
그렇게 로사와 미르가 떠나고, 나와 엘리아, 리아 셋이 남았다.
“흠... 이 곳이라면, 분명 있을지도... 나도 누군가를 좀 찾아보고 싶군. 연락할게.”
“아, 응. 알았어. 조심히 가~”
리아는 그렇게, 에루디아의 차원 깊숙이 걸어 들어갔다.
이번엔 나와 엘리아 단 둘만 남게 되자, 엘리아가 나에게 물었다.
“어쩔거야?”
“뭐... 같이 돌아다니자~”
그렇게 나와 엘리아도 에루디아 차원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시작했다.
“와아...”
나와 엘리아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며, 조각상의 퀄리티에 여러 번 놀랐다.
그렇게 조금을 더 걷다보니, 멀리서 얼굴만 보였던 여신 루시엘의 눈으로 된 조각상 앞에 다다랐다.
“아, 엘리아. 루시엘이야!”
“그렇네...”
엘리아는 내 말에 대답하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표정이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그렇지. 나와 엘리아의 눈 앞에 있는 동상은, 엘리아의 언니인 루시엘이다.
분명 루시엘과 엘리아는 서로 친 자매 사이였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신 루시엘만이 천계에 남아 있고, 엘리아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상인 하계에서 살아간다.
엘리아가 하계에서 살아갈 이유가 뭐가 있을까.
자신의 선택?
아니면 죄를 지은 것에 대한 파면일까?
분명 뭔가가 있을 것이다.
“저기... 엘리아?”
나는 엘리아를 조심히 불렀다.
하지만 엘리아는 말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묵묵히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 때... 물었었지, 라이넬. 루시엘과 나는 어떻게 된 거냐고.”
“으응... 그랬었지.”
“알려줄게. 언니와... 나의, 이야기
- 작가의말
에루디아의 차원에서 드디어 밝혀지는, 엘리아와 루시엘의 숨겨진 진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