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백작이 원하는 것은 외부차원의 왕? 이긴 자가 곧 정의인 디바인 배틀?
몽환세계 연무극장. 밴시 여자들이 또 싸우는 때엔 달기 그 여자가 훼방을 놓는 법.
“안녕? D 백작 영감탱이?”
[여... 영감탱이? 달기. 도대체 언제까지 인격을 모독할 생각이지?]
“인격? 인간답게 살 권리? 지금의 네 녀석이 인간답게 살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 있기는 한 거니?”
[뭐? 주장할 자격이나 있는 거냐고?]
“그래. 백작. 클로저 들을 총알받이로 삼아 군단들과 싸우게 하고, 그 클로저 들이 적들을 죄다 없애버리면 그걸 이용해서 외부차원의 왕이 되겠다는 거 아닌가?”
[달기. 자네가 제아무리 적룡군단 국가안전부장 이라 해도, 망상이 심한데?]
“이봐, 그렇다면 내가... 지금 네 본체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한 번 말해볼까?”
곧바로 달기 저 여자가 ‘D 백작’ 이라는 자의 동선들을 아주 길게 읊어대기 시작한다.
몇 시 몇 분 몇 초에 어디서 무슨 식단으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했으며, 또한 분초 단위로 도그라, 마그라 자매에게 무슨 얘기를 꺼내면서 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또한 언제 어느 클로저와 얘길 나눴고, 몽환세계 연무극장에 어느 요일에 어느 클로저 들이 왔고, 어느 요일에 가장 많이 왔으며, 어느 요일에 가장 적게 왔고, 시간대의 단위에 이르기까지 아주 그냥 주구장창 길게 연설을 한다.
백작의 입장에서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계속 발뺌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말이다. 계속 부인을 하기에는,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철저하게 다 노출이 되었다는 그 자체의 경지라서 이건 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생활 침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사생활 침해 수준마저도 뛰어 넘는다면 이건 도대체 뭐라 불러야 하는 걸까? 역시 국가안전부가 괜히 무시무시한 정보 수집능력을 보유한 것이 아니다. 근데 말이다. 이런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 왜 정작 실전에서는 쓰지 못할까?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하더라도 이건 정말로 이해하기가 힘든 대목이다.
“백작. 이러고도 내 말이 틀렸다고 부인할 생각?”
[내가 그렇다고 생각해?]
“기어이 끝까지 버티시겠다? 그렇다면... 이건 어때?”
[이거?]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겠다면, 백작. 당신의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유포하겠어!”
[......?!]
D 백작. 본인에게 있어서 심히 콤플렉스라 할 수가 있는 것들 가운데의 하나.
그걸 보여주면서 협박을 하는 달기. 본인에게 있어 정말로 심각한 콤플렉스인 그걸 인터넷에 올려 유포하겠다는 달기. 허위사실 유포로 대응을 한다?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달기에게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해당 것을 뒷받침할 수가 있는 것이 차고도 넘치기 때문이다. 괜히 국가안전부장이 아니다. 심히 어마어마한 정보 능력을 과시하는 적룡군단 국가안전부. 더군다나 공안부 녀석들까지도 합세하고 있어 그 수준을 가히 짐작할 수가 없다. 감시하는 수준이 남다른 국안부다.
“그렇지? 그러니까 그냥 속편하게 인정하면 좋겠어. 안 그래? 백작?”
[달기. 도대체 네 녀석은 어디까지 남을 괴롭혀야만 직성이 풀릴 생각이지?]
“그냥 백작도 솔직해지면 좋겠는데?”
[솔직?]
“그냥 클로저 녀석들을 총알받이로 쓰고, 그들을 앞세워서 자신이 외부차원의 왕이 되겠다는 거 말이야.”
당연히 백작은 자신이 그럴 거라는 증거 있냐고 묻는데 이에 달기는 지금 당장 내놓아야만 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지만, 반대로 이 내용들을 인터넷에 죄다 유포해서 네 명예를 아주 그냥 밑바닥으로 추락시키는 것은 재밌다고 말한다. 닥터 그레모리. 그 자에 대한 근황들도 잔뜩 다 알고 있다는 달기. 그리고 ICFC 부사령관이 그 그레모리의 가족들을 전부 잡아다가 정치범수용소에 처넣은 거까지도.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닥터 그레모리의 가족들. 절대 직계가족만 해당하지 않는다.
직계가족, 사촌에 무려 팔촌까지도 전부 처넣어버린 것. 그 때의 공주님이란 자가 닥터 그레모리와 통신으로 마주했을 당시, 군단에 투항하고 너만 죽을 것인지, 아니면 너만 살고 반대로 네 혈육은 모두 멸망하게 할 것인지를 선택하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다. 닥터 그레모리는 끝내 현상유지를 택했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그 그레모리의 가족들이 전부 짊어진다. 죽기까지 평생 그 죄를 안고 가는 거다.
“아~ 맞다! 백작. 나도 이번 디바인 배틀. 진영을 선택해도 되나?”
[.......]
“나는 말이지? 이번에 ‘트윈테일’ 이라고 부르나? 그쪽이 이길 거 같은데?”
[트윈테일? 왜 그쪽 진영이 이길 거 같다고 생각하는 거지?]
“헤어스타일. 대개 인간들은 트윈테일. 즉, ‘양갈래’ 머리를 주로 거론하고는 하지. 포니테일. 나는 그냥 ‘단갈래’ 머리라고 부르는데...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단갈래 헤어스타일을 인간들은 별로 거론하지 않더라고?”
[.......]
“귀여움은 곧 정의. 도그라가 한 말인가? 트윈테일 말이야. 왠지 거기가 이길 거 같아.”
[틀리면 어쩔 생각?]
“틀린다면 당연히 틀린 거지. 다만, 인간들은 트윈테일을 더 많이 거론해서 말이야?”
달기는 왠지 이번 디바인 배틀에서는 ‘트윈테일’ 쪽이 이길 거 같다고 말한다.
이유가 참 독특한데, 사람들이 주로 거론하는 헤어스타일은 양갈래 머리이기 때문이란다. 단갈래 머리는 별로 사람들이 거론하지도 않고, 그냥 무덤덤한 경우가 많아 결국에는 트윈테일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어떤 주제를 내놓더라도 결국에는 이긴 자가 법이고, 진리이고, 정의다. 본인이 정의라면 필히 이겨라.
------------------------------------------------------------------
정의는 항상 이기는 법이다. 왜냐하면, 승리한 자가 곧 정의인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연무극장 내부는 아주 그냥 완전 초토화 상황. 도그라, 마그라 두 자매가 모두 중상을 입은 수준인데, 보통 이 녀석들은 죽지 않고서 다시 살아날 수가 있지만 평소 상처를 깊이 입어서 몇 시간이 걸려 회복되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뭐랄까? 두 자매가 정말 끝까지 싸우다가 ‘8시간’ 의 치료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지금 이 밴시 여자들과의 싸움에 ‘대충’ 참여하면서는 뭐랄까? ‘최소 7일 이상’ 걸린다.
“도그라, 마그라는 벌써 KO 인가. 우리들을 상대로 너무 봐주고 있군.”
“레아스. 이전에 비해 더욱 강해졌군. 혹시 밴시의 힘을 개방하기라도 했나.”
“밴시의 힘. 아니, 난 개방한 적이 없는데. 실비아, 니아. 너희들인가.”
“야! 밴시라는 게 도대체 뭐야?! 내가 무슨 유령이라도 되는 거야?!”
“역시 밴시란 것들은 정말 하찮기만 하군.”
“마에라드!”
“실비아, 니아. 너희들이 택한 ‘포니테일’ 말인데, 너희들이 정의라면 반드시 이겨봐라.”
마에라드가 둘을 향해 극한의 살의의 눈빛으로 말한다. 극한까지 살의가 느껴진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