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프린세스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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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05 17:41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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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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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나쁜 합의, 어정쩡한 합의, 적당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

DUMMY

이제 곧 익일이 된다. 램스키퍼의 모든 수리가 완료되고, 곧바로 다음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에라드가 이내 말을 바꾸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램스키퍼가 이륙하기 이전에 서유리와 바이올렛. 두 사람이 자고 있는 바로 그 방으로 들어가는 것. 왜 들어가는 거냐고? 당연히 자신과 마주했던 그 기억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다. 괜히 이것을 가만 놔뒀다가는 앞으로 프리에이 팀의 첩보활동이 상당한 제약에 걸리게 되는 것이기에 본인이 두 사람과 마주했던 그 기억을 지워버려야만 한다. 그걸 지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간단하다. 그 약을 몰래 먹이는 거다.



첩보활동의 핵심! 그것은 발자국 소리도 내지 않고 은밀하게 움직이는 거다.



작전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모두 다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불을 켜지 않고도 그걸 해내야만 하기에 ‘적외선쌍안경’ 까지도 준비한 상태. 결국 불을 켜지 않고서 유리와 바이올렛의 입에 그 기억을 지우는 약을 먹이고서 재빨리 탈출한다는 참으로 기가 막힌 계획. 지금 놓쳤다가는 앞으로 활동에서 큰 제약이 따른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마에라드. 누가 1호기 아니라고 할까봐 증거인멸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그냥 평상시처럼 걷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위상력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 살의까지도 숨기는 포커페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검은양 팀과 늑대개 팀이 모두들 제각기 따로 방을 사용하는 덕에 일일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점이 골치가 아프지만, 앞으로의 프리에이 팀의 활동을 위해서는 이런 일은 얼마든지 감수해야만 한다. 마에라드가 차후 ‘최정예첩보원’ 승급 심사 시험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어쩌면 이거보다도 훨씬 더 위험한 시험일 테니.



[......공주님?]


[내가 별도로 말해주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증거인멸을 해주다니.]


[공주님이 마에라드 님을 너무 과소평가를 하신 건가요?]


[설마. 이제 곧 램스키퍼의 수리가 최종적으로 다 끝나고, 이륙하게 될 예정인데 우리 팀과 마주했다는 것을 기억하면 안 되잖아.]


[그렇군요.]


[우리들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여야만 하는 운명인 거다.]


[하긴 그렇겠군요.]


[......아무래도 따로 뭔가가 일어난 모양이구나. 그럼 난 이만 끊겠다.]



공주님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모양인지 그냥 바로 끊어버린다.



끊어버리면서도 일말의 표정변화도 하지 않았겠지. 설령 표정변화를 보였다면 목소리도 감정적 변화가 일어났겠지만 그런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 마치 인형과도 같은 포커페이스 방식의 말만 했겠지. 쥬이스는 마에라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 자고 있는 유리의 입에 그 약을 먹이고, 또한 늑대개 팀의 방에 몰래 잠입하고서는 바이올렛의 입에도 그 약을 먹인다. 상대를 지켜보면서 이런 저런의 생각을 하는 모습이 전혀 없는 마에라드. 임무만 하고 바로 간다는 계획.



[......]


“여기서 뭐해, 공주님?”


“오셨습니까. 흑수선 님.”


“저기...... 너에게 좀 미안한 일이 생겼는데......”


“흑수선 님이 그렇게 말을 더듬거리는 것을 보니, 그 분이라도 찾아온 모양이군요.”


“그... 그 분?”


“전 군단 총사령관, 아자젤 님이 아니라면, 또 누구라는 말입니까.”


“으... 응! 아자젤 총사령관이 널 좀 보고 싶다고......”


“그냥 돌아가라고 하십시오. 그 작자의 얼굴, 두 번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공주님의 아버지인데......”


“아버지. 라고 했습니까. 아버지가 도대체 뭐하는 존재입니까. 전쟁에 패해 가족들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게 해서 죽게 내버려두는 기계가 아닙니까.”



공주님이 말을 무표정으로 해도, 속으로는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다.



공주님이 극도로 싫어하는 용어들 가운데에는 당연히 ‘아버지’, 그리고 ‘아자젤’ 이다. 바로 자신의 친아버지인 아자젤. 공주님과 그녀의 가족들은 군단의 차원전쟁 패배로 인해 그 책임을 지고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 그곳에서 ‘생지옥’ 그 자체의 삶을 경험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다 죽어나갔기에 그녀는 아자젤을 절대 용서할 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암살 능력이 제대로 갖춰졌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없애버렸을 지도 모르는 일. 설령 남은 가족들이 용서했어도 그녀는 아니다.



“......그렇지?”


“제가 아자젤 그 작자를 용서하는 날이 온다면 말입니다.”


“가능성을 열어두는 거야?”


“아자젤 그 작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든지, 아니면 제 손에 죽든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공주님은 자신이 아버지인 아자젤 그 자를 용서하는 거에 대해 조건부 제시를 한다.



첫 번째, 바로 아자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면, 딴 소리 내뱉지 말고 지금 당장에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어디 한 번 성의를 보이라는 것. 그리고 두 번째. 공주님이 자기가 직접 아자젤에게 가서 처단하는 것. 본인이 스스로 죽지 않겠다면 자신이 나서서 처단해버리겠다는 의미. 결국 본인이 아버지를 용서할 수가 있게 된다면 그 선택지들의 가운데 어느 하나가 이루어지는 것만이 결국 답이라는 의미. 아자젤이 이를 안다면 무슨 대답을 할까?



본인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 추상적인 걸로는 그녀에게서 결코 용서를 받을 수가 없다. 공주님은 말이다. 나쁜 합의, 어정쩡한 합의, 적당한 합의. 그러니까 이런 부류의 합의들은 결코 선택지로 인정하지를 않는다. 그런 합의를 받아들일 바에는 차라리 결렬을 시켜버리고 그 즉시에 선제타격을 가해 처분해버린다는 것이 공주님의 일관된 원칙. 그래서 다들 공주님을 상대로 협상을 할 때에는 공주님이 원하는 것을 전적으로 들어주는 것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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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 앞. 그녀가 문을 열고 나오자 펼쳐져 있는 그건!?



“......”


“딸아......”


“당신 같은 작자가 여긴 왜 쳐들어오고 난리야.”


“이... 이 아버지가 잘못했다. 전쟁에서 패해 너와 가족들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야.”


“......!?”


“네가... 아니, 당신이 나에게 그런 말을 내뱉을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군. 그리고 무엇보다 말이야. 나는 당신을 모르는데.”


“이 아버지가 잘못했다! 제발... 제발... 용서해다오!”


“당신이 정말로 내 아버지가 맞다면, 어디 한 번 나에게 성의를 보여주길 바래.”


“서... 성의?!”


“당신이 내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봐. 싫다면, 내가 당신을 처단해버릴 수도 있어.”



역시나 정말 초강경 카드를 처음부터 꺼내는 공주님. 아자젤이 무릎까지 꿇은 상태에서 빌어봐야 결국 의미가 없다. 공주님은 결코 나쁜 합의, 어정쩡한 합의, 적당한 합의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걸 받아들일 바에는 차라리 협상 결렬. 그리고 즉각적 선제타격이다. 과연 아자젤에게도 정말로 끝까지 밀고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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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Vanitas Vanitatum. 바니타스 연주를 거부하는 이도 있다? 22.06.12 13 1 10쪽
765 [외전.]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모두가 허무로 가득한 시대. 22.06.06 13 1 9쪽
764 A. ADMINISTRATOR. 모든 것들은 항상 전부 허무하다. 22.05.31 14 1 9쪽
763 A. ADMINISTRATOR. 위대하신 아버지 앞에 전부 허무하다. 22.05.29 14 1 9쪽
762 [Case 129.] A. ADMINISTRATOR. 그녀가 생각하는 헛되고 헛된 것들 (?) 22.05.26 13 1 10쪽
761 이 모든 것들은 그저 환상에 불과할 뿐. 헛되고 헛된 환상. 22.04.16 14 1 10쪽
760 역시 그녀들은 그녀들. 예상을 뛰어넘는 무서운 그녀들. 22.04.15 15 1 9쪽
759 [외전.] 현실인가? 아니면 꿈인가? 모든 것이 불명인 어느 이야기. 22.04.11 14 1 9쪽
758 공주님의 능력은 무엇인가? 그리고 언제나 명불허전의 그녀, A. 22.03.29 40 1 9쪽
757 어둠은 작전의 기본?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손해가 없는 자들. 22.03.27 19 1 10쪽
756 침공을 부추기는 자, 그리고 악을 없애려는 자. 22.03.26 14 1 9쪽
755 음모를 꾸미는 자, 부수려는 자, 그리고 초법적인 자. 22.03.25 16 1 9쪽
754 적룡군단의 또 다른 작전을 저지하라! 22.03.24 14 1 9쪽
753 [Case 128.] 무대의 커튼 뒤. 보이지 않는 물밑 에서의 긴박한 이야기. 22.03.21 21 1 9쪽
752 [외전.] 누군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어디까지 사실? 어디까지 거짓? 22.03.14 1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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