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이슬비의 생일.] 달기가 그녀에게 주는 심히 치명적인 선물은?
이에 뭐가 어떻게 되든 그것은 여기에 있는 거라고 하며 사실상 묵살하는 태도를 취한다.
밴시들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A. 어드미니스트레이터가 강습형마광검을 휘두를 뿐인데도 마치 차원의 틈이 갈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어드미니스트레이터는 마치 ‘유리불패’ 라는 그 결전기를 자신의 버전으로서 응용해낸 것만 같다. 하긴 그럴 수밖에. 지금의 어드미니스트레이터를 만드는 데에 아주 큰 역할을 했던 존재가 바로 검은양 팀의 서유리. 그 녀석이기 때문이다.
만일 A에게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를 물으면 과연 알려줄 수가 있을까?
안타깝지만 없지.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A의 생일이 아니다. 바로 이슬비의 생일이 지금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 이슬비의 생일을 맞아 그녀에게 또 찾아온 국가안전부장 달기. 달기는 이슬비에게 이 언니가 동생의 생일을 맞아 휴가를 내고 놀러왔다며 실컷 놀아주겠다고 한다. 이슬비는 또 숨이 막힌다며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덤. 달기의 가슴이 얼마나 크면 슬비가 숨이 막힌다고 말할 정도다.
“슬비야? 오늘은 이 언니가 실컷 놀아줄게?”
“헉?!”
“아니, 왜 그래? 오늘 이 언니가 마음껏 널 안아주겠다는데?”
“......?!”
“에이이~ 사양하지 말고. 오늘은 바로 네 생일이잖아? 안 그래?”
“.......”
달기는 이슬비의 생일만 되면, 태도가 완전 돌변하는 참으로 이상한 여자다.
평소와 같았으면 당장 전쟁하자고 소리 지르고 그랬겠지만, 이상하게도 이슬비의 생일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완전히 착해져버린다. 이런 걸 보면 도대체 달기 녀석의 진짜 본성이 뭘까?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만든다. 달기의 진짜 본성이 뭔지 심히 의문스러울 정도. 달기의 진짜 정체는 뭘까? 정말로 궁금하다. 달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휴가를 내고 왔다면서 집안일을 손수 다해준다.
슬비가 서둘러서 학교로 등교할 때에도 친히 잘 다녀오라고 말도 해주는 달기.
그렇다면 집에 홀로 남은 그녀는 어떻게? 집안일도 전부 다 해주고, TV 시청도 하면서 아주 재밌다고 수다도 떤다. 가끔은 이런 모습으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가 않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슬비가 학교 마치고 집에 오기까지가 달기 녀석이 혼자 지내는 시간. 당연히 생일파티는 검은양 멤버들이 실컷 즐기고 온 후에 본인이 따로 해주면 되는 것이다. 본인이 손수 만든 수제 생일축하 케이크. 그걸 내놓자.
“재료를 직접 구하고서, 직접 만든 보람이 있는데?”
[달기 님.]
“무슨 일이야? 네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오고 말이야.”
[요즘 이런 저런의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래? 아주 복잡한 일이 터졌네? 이거 아무래도 ODTO 녀석들이 뭔가 하려는 건가?”
[아마도 그럴 것만도 같습니다.]
“그 녀석들은 쉬는 날도 없나보네? 정말로 끈질긴 녀석들이로군.”
달기는 휴가를 나온 이 상황에서도 그곳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달기는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진정한 상여자는 결코 딴 수작을 부리지 않는다고. 진정한 여자는 오직 순수하게 실력으로 인정을 받는 거라고. 실력으로 인정받으면 다른 어느 누구도 함부로 자신을 대하지를 못한다고. 근데 말이다. 설령 달기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줄 수가 있을까? 아무도 믿어줄 리가 없다. 달기가 어떤 녀석인지는 익히 다 알려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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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저녁. 이슬비가 검은양 멤버들과의 생일파티를 모두 마치고 돌아온다.
적어도 그 날은, 자신을 기다려주는 이가 있다. 바로 달기다. 이슬비는 당연히 놀랄 수밖에. 모든 것들을 달기가 순수 준비했기 때문인데, 적어도 이 날은 오직 순수하게 이슬비의 친언니로서 널 대해주고 싶다고. 다른 날들은 그럴 수가 없기에, 이 날만은 너도 날 친언니로서 대해줄 것을 부탁한다. 자신도 널 친동생처럼 대하고자 하니. 슬비는 어차피 생일 단 하루인데 생일엔 적당히 그래도 되겠지. 이런다.
“어때, 슬비야? 맛있어?”
“어떻게 만들었어?”
“내가 직접 만들었어. 재료? 당연히 내 자비로 구매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 아니겠니?”
“......비싸지 않아?”
“그렇기는 한데 내 친동생의 생일... 이잖아? 적어도 오늘은 달기로서가 아닌...... 네 언니로서 있고 싶어.”
“.......”
“솔직히 내가 이런 말을 하니까 진짜 웃기지? 적룡군단 국가안전부장이 착한 척이나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아.”
“.......”
“하지만, 적어도 오늘과도 같은 날. 이 날만은 달기로서가 아니라... 네 언니로서 있고 싶어. 이거 하나만이라도 인정해주면 좋겠어.”
달기의 말의 의도를 이슬비가 물론 모르고 있지는 않다. 다만 복잡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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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야하는 시간. 달기가 슬비의 바로 옆에서 같이 자기로 한다.
하지만 그냥 자기만 하면 재미가 없을 것이니, 재밌는 보답이라도 해주고 싶단다. 그렇다면 어떻게? 갑자기 일어서더니만, 슬비의 바로 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이슬비의 바로 눈앞에서 옷의 끈을 풀지. 당연히 ‘알몸’ 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천하의 이슬비가 당혹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는 상황. 하지만 달기는 전혀 개의치 않고 두 손을 내민다. 그리고? 자신이 동생인 슬비에게 궁극의 쾌락으로 인도해주겠다며 심히 치명적인 유혹을 하는 것은 당연히 예정된 절차. 과연 슬비의 대답은?
달기의 두 눈동자에서 붉은 빛이 뿜어져 나오고, 이내 슬비의 두 눈이 죽어버린다.
눈의 수명이 다 된 것이 아니라, 소위 ‘죽은 눈’ 이라고 부른다는 그 눈의 형태로 바뀐다는 의미. 슬비가 죽은 눈을 하는 모습으로 바뀌자, 달기는 본인의 오른손으로 슬비의 왼손을 잡아 같이 동침하는 자세로 들어가고, 본인의 왼손으로 슬비의 머리를 쓰다듬는 역할을 한다. 그럼 그게 끝? 그럴 리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달기가 그냥 이대로 끝낸다? 슬비 생일이라면, 달기도 자기 나름대로의 선물을 더 줘야겠지?
“자~ 슬비야.”
“......!!”
“이 언니의 약점을 한 번 알아볼 기회를 줄게.”
“뭐... 뭐... 뭐 하려고.”
“특별한 생일선물로...... 네가 이 언니의 이 몸을 구석구석까지 전부 다 만질 수 있게 해줄게. 어때? 아주 좋지?”
“......;;;;;;”
“자... 사양하지 말고. 어서 이 언니의 품에 안기렴. 그래서 네가 나에 대해서 전부 다 알아내는 거야.”
도대체 달기가 왜 이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달기는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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