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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랑(白狼)
작품등록일 :
2017.11.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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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9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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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급선봉은 동곽에서 공을 다투고 청면수는 북경에서 무예를 겨루다(2)

DUMMY

동곽 교련장에서 무예겨루기가 있은후, 양중서는 양지를 매우 아끼며 잠시도 곁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매달 봉록을 받게 되자 양지에게도 차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서로 사귀게 되었다.

급선봉 색초도 양지의 재주가 비범한것을 알고 속으로 못내 탄복하였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봄이 가고 여름이 와서 단오가 다가왔다.

양중서는 채부인과 함께 후당에서 가연을 베풀고 단오를 경하하였는데 그 광경을 보면,


화분엔 푸른 약쑥, 꽃병엔 붉은 석류. 수정문발엔 고래수염 감겨있고 비단병풍엔 공작새꼬리 펼쳤네. 창포는 옥을 벨듯하고 가인들은 웃음짓고 술잔을 올리네. 각서는 은을 무진듯, 미녀들은 청옥상 높이 들어 올리네. 희귀한 음식, 생신한 과일 구전한데 파초부채 바람속에 주악소리 아름답고, 향기뿜는 녹의홍상 춤자태도 어여뻐라.


양중서가 바로 후당에서 채부인과 가연을 베풀고 단오를 경하하던 날 술이 몇순배 돌고 배반상이 두번째 들어왔는데 채부인이 말한다.


“상공께서는 입신양명하시여 지금은 북경의 통수로서 나라의 중책을 맡으셨는데 대체 이 공명과 부귀는 어디서 온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이 세걸(양중서의 본명)이 어려서부터 글을 배워 경사를 대강 알거니와 사람이 목석이 아닌 이상 어찌 장인의 은혜를 모를리가 있겠소? 모처럼 이끌어주신 은공은 못내 감사히 생각하는바요!”


“상공께서 그처럼 제 부친의 은덕을 잘 아시면서 어찌 그분의 생신일은 잊으셨습니까?”


“6월 보름날이 장인어른의 생신일인걸 내가 잊는단말이요? 벌써 사람을 시켜 10만관어치의 금은보화를 장만하여 곧 서울로 올려보내려는 중이요. 한달전부터 관원들이 물건들을 사기 시작해서 지금은 거의다 마련되였으니 일간 예물짐을 꾸려서 보내겠소. 그런데 한가지 걱정되는것은 작년에도 수많은 골동품과 금은보화들을 마련해서 보냈는데 절반길도 못가고 도중에 도적놈들에게 죄다 빼앗겨서 많은 재물만 없애버리고 지금가지도 그 도적을 잡지 못했소. 금년에는 누구를 보내야 좋을지 주저하는중이요.”


“장전에 수많은 군교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신복지인을 택해서 보내지요.”


“아직도 4, 5십일은 남았으니까 우선 예물들을 재촉해서 다 준비해놓은 후, 사람을 택해도 늦지 않을터이니 부인은 근심마오. 내가 다 좋도록 하리다.”

이렇게 가연는 밤늦도록 진행되고 마쳤다.


양중서가 예물로 골동품을 사들이고 채태사의 생신을 경하하려고 사람을 택하여 서울에 보내는 이야기는 그만두고 산동 제주 운성현에 새로 부임한 지현(知縣)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하자.


그의 성은 시(時)씨이고 이름은 문빈(文彬)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바르고 깨끗하며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청렴하고 현명하였다.

그는 항상 측은한 마음을 품고 있었으며 인자한 생각을 지니고있었다.


돈을 가지고 싸우는것 같은데 대해서는 옳고 그른것을 갈라놓은 다음에 행사하고, 부질없이 때리고 싸우는 분쟁같은데 대해서는 경중을 분별한 연후에야 판결을 내리군 했다.

한가할 때면 거문고를 타며 손님을 접대하고 바쁠 때에는 붓을 날리며 판결문을 썼다.


하루는 지현 시문빈이 관청의 공좌에 나가 앉자 공리들이 좌우로 갈라섰다.

지현이 곧 포도관원들과 순포도두(巡捕都頭)를 불렀다.

운성현에는 도두 둘이 있었는데 한명은 보병도두이고 다른 한명은 마병도두였다.


마병도두는 마병궁소 20명과 토병 20명을 영솔했다.

이 마병도두는 성이 주(朱)이고 이름은 동(仝)이다.

키는 여덟자 네댓치나 되고 범의 수염을 길렀는데 수염길이가 반자나 되고 얼굴은 대추빛 같고 눈은 별처럼 빛나서 그 풍채가 관운장과 같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미염공(美髯公)이라 불렀다.


그는 원래 지방의 큰 부자인데 의리를 중히 여기고 재물을 아끼지 않았으므로 강호의 호걸들을 많이 사귀게 되어 훌륭한 무예를 배워냈다.

주동의 기상을 보면,


의롭고 충성스런 호걸, 18반무예에 정통하니 뛰어난 영웅이 완연하고나. 활 당기면 범도 쏴눕히고 칼 들면 용도 찍어넘기네. 당당한 그 체구 귀신도 질겁하고 느름한 그 모습 위풍도 씩씩하고 얼글은 대추같이 붉디붉다네. 관운장이 또다시 태어났는가, 사람들은 그를 불러 미염공이라 하네.


그리고 보병도두는 성이 뇌(雷)이고 이름은 횡(橫)이다.

키는 일곱자 다섯치나 된다.

검붉은 얼굴에 부채같은 수염을 길렀다.

그는 팔힘이 엄청나고 2, 3십자 되는 내물도 건너뛰므로 사람들은 그를 불러 날개 달린 범, 삽시호(插翅虎)라 불렀다.


그는 본현 사람으로서 원래는 대장쟁이 출신이었다.

후에는 방아간도 차렸고 작은 푸줏간도 경영했으며 투전방도 차린적이 있었다.

비록 의리는 있으나 그에 비애 속이 다소 좁았다.

그도 역시 온몸에 훌륭한 무예를 지지고 있었으니 그 기상을 보면,


하늘의 강성이 인간에 내렸는가, 유별난 재간은 그만이 가졌구나. 호걸인 도두는 뇌횡이라, 주먹을 휘두르면 팔뚝힘 한량없고 발을 날리면 번개불 인다네. 강해의 영웅은 용맹을 숭상하고 담장도 시내물이고 가벼이 뛰여넘네. 뉘라서 이 영웅과 겨룰소냐! 산동의 삽시호 세상에 이름떨치네.


주동과 뇌횡은 운성현의 도적잡이를 도맡아 포도관원들의 우두머리인 도두직을 맡고 있었다.

하루는 지현 시문빈이 그들을 관아대청으로 불러서 분부한다.


“내가 도임한 이래 들은바에 의하면 본부 제주관하에 속하는 수향 양산박에는 화적들이 모여들어서 노략질을 하며 관군에 항거한다는 불미스런 소문들이 도는데, 이 근처의 마을들에도 도적들이 있고 불한당들이 출몰할것 같으니 지금 너희들은 수고를 아낒 말고 서쪽과 동쪽으로 패를 갈라서 순찰을 해보거라. 만약에 도적이 있으면 곧 잡아오되 결코 백성들을 소동케 하지 말아라. 내가 알건대 동계촌 산위에는 큰 단풍나무가 있는데 이 근처에는 그렇게 큰 잎을 찾을수 없으니, 너희들은 거기까지 순찰하고 그 증거로 나뭇잎을 따다 바쳐라.”


지현의 영을 받은 두 도두는 곧 돌아가서 각기 토병들을 점고해가지고 순찰을 떠났다.


인마를 거느리고 서문을 나가서 순찰한 주동은 아무런 상황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뇌횡은 토병 20명을 거느리고 동문밖으로 나가서 여러 촌락들을 하나하나 순찰한 다음 동계촌으로 내려갔다.

2, 3리쯤 내려가서 영관묘앞을 지나는데 대문이 열려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여기는 향을 올리 사람도 없는데 어찌 문이 열려져있을가? 나쁜놈이 저안에 처박혀있지나 않나? 어디 좀 들어가 볼가!”

뇌횡이 이렇게 중얼거리며 여러 군졸들과 함께 불을켜들고 들어가니 전물상위에 웬 사나이가 벌거벗고 누워서 자고있었다.


마침 날씨가 더운 때라 그 사나이는 옷을 홀딱 벗어서 둘둘 말아가지고 베개삼아 베고 누워서 쿨쿨 코를 골고 있었다.


“그것참, 신통하네! 이러고보니 우리 지현께서는 아주 영검하시단 말이야! 이 동계촌에 정말 도적이 있구나!”


뇌횡이 호통치자 그 사나이는 벌떡 일어나 대들려고 했으나 일시에 20여명의 토병들이 달려드는통에 옴짝못하고 꽁꽁 묶이여 영관묘대문밖으로 끌려나왔다.

뇌횡느 바로 관청으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의 지인의 집에 먼저 들렸다.


그 사나이를 그곳으로 끌고가지 않았던들 동계촌에 영웅호걸들이 모여들고 운성현에서 10만관의 금은보화를 얻는, 이른바 하늘의 강성이 내려와서 한데 모이고 인간의 지살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일은 없었을것이다.


뇌횡이 그 사나이를 끌고 어디러 갔는가는 하회를 보라.


작가의말

조금 짧았습니다. 연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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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24화 왕노파는 돈을 탐내어 뚜쟁이질을 하고 운가는 분노하여 찻집에서 야단치다 18.01.02 162 2 13쪽
46 23화 시진은 손님을 만류하고 무송은 경양강에서 범을 때려잡다(2) 17.12.24 153 2 12쪽
45 23화 시진은 손님을 만류하고 무송은 경양강에서 범을 때려잡다 17.12.23 149 2 9쪽
44 22화 염노파는 관청에서 소동을 일으키고 주동은 의리로써 송공명을 놓아주다 17.12.22 120 3 19쪽
43 21화 염노파는 급시우를 집으로 청하고 송강은 노하여 염파석을 죽이다(2) 17.12.22 133 1 14쪽
42 21화 염노파는 급시우를 집으로 청하고 송강은 노하여 염파석을 죽이다 17.12.22 150 1 14쪽
41 20화 호걸들은 조개를 추대하고 유당은 달밤에 운성현으로 가다(2) 17.12.21 139 1 11쪽
40 20화 호걸들은 조개를 추대하고 유당은 달밤에 운성현으로 가다 17.12.11 157 2 13쪽
39 19화 임충은 왕륜을 죽이고 조개는 양산박을 쉽게 빼앗다(2) 17.12.10 158 3 14쪽
38 19화 임충은 왕륜을 죽이고 조개는 양산박을 쉽게 빼앗다 17.12.08 163 3 11쪽
37 18화 송강은 조개를 돕고 미염공은 조천왕을 도망케 한다(2) 17.12.06 146 4 12쪽
36 18화 송강은 조개를 돕고 미염공은 조천왕을 도망케 한다 17.12.06 136 3 11쪽
35 17화 화화상은 이룡산을 치고 청면수는 보주사를 빼았다.(2) 17.12.05 154 2 12쪽
34 17화 화화상은 이룡산을 치고 청면수는 보주사를 빼았다. 17.12.05 138 2 13쪽
33 16화 양지는 생신예물을 호송하고 오용은 지혜로 생신예물을 빼앗다(2) 17.12.02 144 3 15쪽
32 16화 양지는 생신예물을 호송하고 오용은 지혜로 생신예물을 빼앗다 17.12.02 164 1 12쪽
31 15화 오학구는 원씨 삼형제를 데려오고 공손승은 7성중에 가담하다(2) 17.12.01 19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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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4화 적발귀는 취하여 영관전에서 자고 조천왕은 동계촌에서 호걸을 알아보다(2) 17.11.30 177 2 9쪽
28 14화 적발귀는 취하여 영관전에서 자고 조천왕은 동계촌에서 호걸을 알아보다 17.11.29 173 2 12쪽
» 13화 급선봉은 동곽에서 공을 다투고 청면수는 북경에서 무예를 겨루다(2) 17.11.29 178 2 8쪽
26 13화 급선봉은 동곽에서 공을 다투고 청면수는 북경에서 무예를 겨루다 17.11.28 210 2 13쪽
25 12화 임충은 양산박에서 녹림객이 되고 양지는 변경성에서 보검을 팔다 17.11.27 216 2 17쪽
24 11화 주귀는 수정에서 효시를 쏘고 임충은 눈오는 밤 양산으로 가다(2) 17.11.27 297 2 12쪽
23 11화 주귀는 수정에서 효시를 쏘고 임충은 눈오는 밤 양산으로 가다 17.11.26 19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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