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니스 나이츠 (Darkness 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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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18 15:23
최근연재일 :
2018.05.26 14:3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7,897
추천수 :
6
글자수 :
248,415

작성
18.05.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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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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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우리들은 그 사람들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해.

DUMMY

살아남은 이들은, 그 당시에 죽어갔던 모든 이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만 한다. 그래야 그 사람들이 자신의 몫까지 살아가라는 의미로 자기 목숨을 내놓은 것이 모두 다 무의미하게 되니까. 그것이 바로 그녀가 남겼던 편지. 사실상의 유서 내용의 요약. 유진은 아무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내 입을 열더니 역시 나도 생각이 매우 짧은 여자라고 하며 왠지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라 하니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저 변명으로 들릴 지도 몰라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하는 그녀. 국장은 유진에게 솔직하게 다 말해주는 거라면 고맙다고 한다.



“그래. 너도 엄연히 사람인데, 결코 아무 감정도 없이 살아올 수는 없는 거겠지.”


“......”


“하지만 그렇게 네 의견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


“네가 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네가 정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


“너와 예림이가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 살아가는 이들에 희망을 주기 바란다.”



국장의 그 말에 일단은 받아들이는 유진. 하지만 그런 유진도 속내는 반대되지 않을까? 이미 세상 사람들은 꿈도, 희망도 모두 잃어버린 상황. 위로 올라갈 수조차 없는 현 상황에서 탈출할 방도가 전혀 없고 불의에 저항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의지조차 없는 이런 때에 굳이 자신이 뭔가 보인다고 해서 달라질까? 유진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녀석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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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나이츠로 변신해 싸우더라도,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서 싸우면 그 전투력은 높아지지 않는다. 다들 그걸 알고는 있지만 왜 굳이 하지를 않고 있을까? 서로 전투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같이 하는 건 그렇게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 노래나 부르는 것은 상관이 없을지는 몰라도 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이거 뭐라고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 그래도 확실한 것은, 다크니스 나이츠로 변신한 후에 노래를 부르면서 전투를 병행하는 것. 둘을 동시에 할 수가 있을 때에 전투력이 더욱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젠 이것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성유란, 유리 등등은 모두 열심히 노래연습에 매진을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어째서인지 유진은 그런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 자기 입으로 노래 부르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걸까? 하긴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음대생’ 이라 불리기까지 하는 유진이에게 그런 걸 바라는 것은 정말 사치일지도 모르니까. 예림이도 그녀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게 되길 바라지만 이거 특별한 뭔가의 계기가 있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그녀가 변화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예림이는 유진을 그저 뒤에서 보고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옆에서 함께 걸어가고 싶다. 그게 빨리 되길 원한다.



서울종합예술 여자대학교. 예림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이 결코 곱지 않다.



역시나 ‘그 사건’ 당시에 단 둘만이 살아남았다는 그것이 계속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현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예림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남들이 괴롭힐지라도 나는 끝까지 학교를 다니겠다고. 그렇게 끝까지 다니고, 끝까지 사고를 치지 않으며, 끝까지 우수한 성적을 내며 졸업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이긴다고. 모두를 상대로 자신이 이기는 것이라고.



“예림이 너는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유진이 너도 하면 되잖아.”


“......”


“아니야?”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이상하게도 그럴 의지가 느껴지지 않아. 왜인지는 모르지만.”


“너도... 여전히 다른 애들이 거슬리는 거지?”


“......”


“나도 엄연히 사람인데, 안 그렇다면 이상한 거지. 하지만 말이야?”


“......”


“다른 사람들의 시선, 내가 굳이 억지로 맞출 필요 없어!”


“......”


“너도 알잖아. 내가 아무리 호화로운 삶을 살아도, 나 자신에게 자유와 행복이 없다면 그건 모두 무의미한 거라고.”



예림이가 비유가 아닌 비유로 설명을 해준 건데, 비록 자신들은 그 사건의 생존자들로서 남들보다는 결코 평범하게 살아갈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기 자신이 자유로움은 물론이거니와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끼고 있다면 그걸로 되는 거 아니겠냐고. 어차피 저 녀석들은 평생 호화롭게 살 수가 있을 것이기에 어쩌면 우린 녀석들을 계속 부러워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 녀석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일 뿐이라고. 나는 그런 거에 감사하단다.



“모든 거에 감사할 줄을 아는 자가 더 큰 복을 받는단 말도 있잖아?”


“말도 잘하는군.”


“넌 아니야?”


“......”


“너는 감사하는 마음이 없어?”


“......”


“우리야말로 감사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만 하지 않을까?”


“......”


“우릴 위해서 모두들 목숨을 바쳤잖아. 우리가 그들을 항상 기억하고, 또 우리가 그들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지 않겠어?”


“......”


“우리들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달라고. 그 사람들도 우리에게 부탁하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도.”



유진이는 순간 무슨 생각을 떠올렸을까? 국가수사국장의 말을 떠올렸을 거다.



자기 딸도 그 사건 당시에 목숨을 잃었는데, 그녀가 남겼던 편지이자 유언에도 누군가 그 악몽에서 구해지거든 다른 사람들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이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유진이는 예림의 말에 역시 너야말로 내가 배워나가야만 하는 거라고 하며 너는 날 닮고 싶다고 하지만, 자신은 널 닮고 싶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고 싶다는 이 말의 의미를 뭐라 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의미로 봐도 되겠지? 두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는 이들은 둘을 마치 ‘백합’ 과도 같이 보고 있다. 둘은 그 날 이래 지금까지 언제나 함께였던 걸 다들 아니까.



“예림아.”


“응?”


“부탁했던 그 팔찌. 조만간에 수리가 끝날 수 있을 것만 같아.”


“정말?”


“그래. 끝나면 바로 가져오겠다.”


“근데 유진아. 그 팔찌, 어디에 부탁해서 수리를 해오는 거야?”


“그걸 지금 가르쳐주긴 어렵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때에 알려줄게.”



유진이의 입장에선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는 대목. 왜냐하면 ‘국가수사국’ 이란 이름의 그 기관이기 때문이다. 한국형 FBI 라고도 불리는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현재로서 그 팔찌를 수리할 수가 있는 연구소가 KNBI 지하에 있다. 국가수사국도 엄연히 정보기관에 해당하는 이상 예림에게 함부로 가르쳐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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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현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최유진의 새로운 명칭 제안. 18.05.25 8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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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그곳에서의 자체적 개편 시도(?) 18.05.23 126 0 10쪽
68 구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현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18.05.22 72 1 8쪽
67 한예림 VS 최유진. Fight it Out. 끝까지 싸우다. 18.05.21 87 0 8쪽
66 최소한의 갭 모에. 반전매력도 느낄 수가 없는 최유진. 18.05.20 70 0 8쪽
65 냉혹한 정도를 넘어 치밀할 수도 있는 그녀들. 18.05.19 62 0 8쪽
64 당초 예상과 현실. 둘은 서로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18.05.18 79 0 8쪽
63 한예림 VS 사탄. 세상의 멸망이 뭐가 잘못된 거지?! 18.05.17 68 0 8쪽
62 겉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결코 전부는 아니란다. 18.05.16 70 0 7쪽
61 한예림 VS 최유진. 저 둘이 진짜 최강의 다크니스 나이츠?! 18.05.15 79 0 8쪽
60 어떤 책의 붉은 용과 새로운 다크니스 나이츠. 18.05.14 153 0 7쪽
59 저것이 바로 최유진이 본래 되었어야 하는 존재지! -리리스- 18.05.13 78 0 8쪽
58 나와 예림이만 그 당시에 생존했으니, 당연한 대가인 거다. 18.05.12 55 0 8쪽
57 최유진 VS 리리스. 유란, 유리 VS 카이저. 18.05.11 80 0 8쪽
56 그녀들의 새로운 다크니스 나이츠 변신?! 18.05.10 75 0 8쪽
55 리리스, 카이저 VS 최유진, 성유란, 유리. 18.05.09 70 0 8쪽
54 유럽군은 핵전쟁을 정말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後] 18.05.08 66 0 7쪽
53 유럽군은 핵전쟁을 정말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前] 18.05.07 72 0 8쪽
52 파괴의 세계. 전쟁은 결국 승자가 모든 것의 진리. [後] 18.05.06 338 0 8쪽
51 파괴의 세계. 전쟁은 결국 승자가 모든 것의 진리. [前] 18.05.04 71 0 8쪽
50 만족하면 끝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계속 나아갈 수 있어. 18.05.03 73 0 8쪽
» 우리들은 그 사람들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해. 18.05.02 62 0 7쪽
48 유진아. 너와 예림이는 정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냐? 18.05.01 69 0 8쪽
47 최유진. 그녀는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 걸까? 18.04.30 55 0 8쪽
46 리리스와 카이저. 두 사람의 계속되는 전쟁 테스트. 18.04.29 6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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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최유진 VS 한공주. 역사는 결국 승자가 진리. 18.04.27 10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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