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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SSS급 소환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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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淸聲)
작품등록일 :
2017.11.18 19:40
최근연재일 :
2018.02.1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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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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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림

DUMMY

몬스터들의 시체가 널려있는 현장.

재빠른 대처 덕에 재산 피해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게이트의 입구에서 몬스터들을 모조리 괴멸시키는데 성공했다.

늦지 않게 제 시간에 도착한 데다, A팀의 다섯 명이 모두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 곳에 이지스의 수송기가 나타나 착지했고, 검은 코트를 입은 각성자 한 명이 내려섰다.

홀로 내린 남자는 한쪽 잔해 위에 걸터앉아 서류를 확인하고 있는 이수연에게로 다가갔다.


"수고하셨습니다."


남자가 눌러쓴 모자를 벗으며 말했다.


"인수인계를 현장에서 바로 하기는 간만이네."


익숙한 목소리에 이수연이 말하며 남자를 올려다봤다.

그러자 많이 봐왔던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많이 컸다. 팀장직까지 맡고."


이수연이 희미하게 웃었다.

남자의 이름은 최현태,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녀의 팀원 중 하나였다.

그러던 그가 어느덧 팀 하나를 맡게 됐다.

이번 주기에 맞춰 새로 편성된 팀 중 하나였다.


"그래봤자 임시잖습니까. 솔직히 강준이나 현서도 있는데, A랭크도 아닌 제가 왜 발탁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걔네는 그래봤자 아직 새파란 애들이고, 넌 경력으로는 팀장급이잖아."

"그거 칭찬인가요? 굉장히 씁쓸한데요."

"좋게 생각해."


둘은 얕은 웃음을 흘렸다.

그러다 이수연은 웃음기를 거두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맡길 만하니 맡긴 거지. 다른 것도 아니고 팀 하나를 책임지는 건데, 대표님이 허투로 할 사람은 아니잖아? 자부심을 가져."

"하하, 영광입니다."


날고 긴다는 각성자들을 죄다 모아봤자 이지스에서 팀장이 될 수 있을만한 이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이미 세계 최고의 각성자들이 모인 만큼 그들을 이끌고 통솔하려면 그중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실력을 갖춰야했다.

팀원이 팀장을 우습게보면 팀워크는 공중 분해되기 마련이었으니까.

최현태는 비록 A랭크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실력도 좋았고, 경력, 판단력 대부분의 면에서 충분히 자질이 있다고.

최소한 이 자리에 있는 이수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요즘 소문이 자자하던 그 분은..."


최현태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봤다.

게이트가 마무리된 현장엔 이지스의 직원부터 현지 관계자들까지 적지 않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 일현이? 저쪽."


이수연이 고개를 까닥이며 한 쪽을 가리켰다.

그러자 최현태의 시선이 따라 움직였다. 고스트, 이태희와 함께 서 한없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일현의 모습이 들어왔다.


"점심 뭐먹지..."


대화 내용은 보잘 것 없었지만.


"내부에서 가장 기대 받고 있는 두 명이 다 여기 있네요. 대체 저런 사람은 어디서 데려온 거예요? 평소엔 이쪽에 관심도 없으시더니."


그가 살짝 목소리를 낮춰가며 물었다.

처음만 해도 이수연이 직접 사람을 데려온 게 신기할뿐, 일현은 누군지도 모를 생초짜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이지스 내부에서 이태희와 비견될 정도의 유망한 실력자가 되어있었다.


벌써 그가 단독으로 제압해낸 B랭크 몬스터의 종만 세 자리 수에 다가섰고, 토그라는 A랭크 에이스 몬스터도 잡아낸 경력이 있었다.

물론 단단한 몸체를 빼고 나면 A랭크 몬스터치고 많이 약한 축에 속했었던 녀석이지만, 고작 얼마 전에 각성했던 이가 잡아낸 건 대단한 일이었다.


이렇게 생판 알려지지 않았던 괴물 신인을 갑자기 어디서 데려온 건지 여기저기서 궁금증과 질문이 쏟아지는 당연했다.

하지만 이수연은 뭐라 대답하지 않고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뭐 말 안 해주시겠죠. 기대도 안했습니다."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 아무튼 이번엔 기대가 많아."


이수연이 서류를 봉투에 집어넣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도 이제 곧 서른인데 그만 쉬고 싶다. 이대로 가다간 결혼도 못하고 늙어죽게 생겼어."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걸 보니 이번 주기가 가장 바쁠 거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최현태가 조심스레 물었다.

지난 몇 년간 지켜본 그녀의 성격상 현장을 나 몰라라 하고 떠날 일은 없어보였다.

이지스의 팀장 직이 원래 바쁘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수연은 쉬지도 않고 일하기로 유명했다.

그녀가 그렇게 일에 묻혀 사는 건 돈이나 명성에 집착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사람들... 죽는 꼴 못 보시잖아요."


최현태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말에 잠시 씁쓸한 눈빛을 띈 이수연은 먼지가 묻은 옷을 툭툭 털었다.


"그러니까 기대를 거는 거지."


그녀가 서있는 이태희, 그리고 일현을 바라봤다.

어쩌면 다음 세대를 책임질 두 사람일지도 몰랐다.

이태희는 최고 수준이나 다름없는 A랭크 중에서도 잠재력이 매우 높은 두 이능을 보유하고 있었고, 최근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중이었다.


무엇보다 일현이라면...

다음 세대라 하기엔 조금 많은 나이였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잠재력과 말도 안 되는 성장 속도를 분명히 보여줬다.

어쩌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고생해. 괜히 다치지 말고."


이수연이 최현태의 어깨를 두드렸다.


"다들 짐 싸러 가자! 돌아가야지."




*




25일.

한국의 번화한 거리는 들뜬 기운으로 가득 차있었다.

여기저기서 캐럴이 흘러나오며, 커다란 트리가 빛났다.

마침 적당히 눈도 내려주고 있었고, 연인과 화목한 가족들이 나와 크리스마스 날을 즐기고 있었다.


"좋네."


일현이 주위를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비기는 했지만 요 몇 주간 죄다 부서진 폐허만 보고 산지라, 이렇게 걱정 없이 평화로운 풍경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옆에서 팔짱껴줄 여자 친구가 없다는 것만 빼면.


"괜찮아. 난 못 사귀는 게 아니라 안사귀고 있는 거니까. 그래... 일이 바빠서 그럴 뿐이라고."


계속해서 옆을 스쳐지나가는 커플들에 일현이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걸었다.

그때 그가 들고 있는 쇼핑백 안이 흔들렸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산 물건들 사이에서 소환수들이 꾸물거리고 있었다.


"금방 가니까 얌전히 있어봐."


일현이 쇼핑백을 툭툭 건드렸다.

쓸데없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아, 얼굴을 바꿔놓을 때의 이질감도 참고 인상을 바꿨다.


그나마 사람들이 많은 덕에 눈매만 살짝 건드려도 못 알아차렸지만.

크기를 줄였다 해도 꼬리가 9개 달렸다든지 하는, 특이하게 생긴 동물 네 마리를 달고 다니다간 금세 들통 날 터였다.


'빨리 가서 잠이나 실컷 퍼질러 자야지.'


일현이 크게 하품하면서 핸드폰 시간을 확인했다.

약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해도 그동안 제대로 자질 못했던 만큼, 피로는 계속해서 누적돼왔다.

대부분 틈틈이 쪽잠을 잔 게 전부였고, 간만에 반나절쯤 푹 자보고 싶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출장이 길어진데다가 워낙 바빠 연락도 못한 만큼 부모님 한번 찾아 뵌 뒤, 거기서 잠이나 푹 잘 생각이었다.

거리를 가로지르는 일현은 회사 다닐 적 습관처럼 포털 사이트 뉴스 란을 뒤적거렸고, 뜻하지 않게 그 곳에서 또 다른 자신을 마주했다.


"미친, 내 얼굴..."


일현은 민망함에 자신의 한쪽 얼굴을 감쌌다.

메인 첫 페이지의 한가운데에 대문짝만하게 놓여있는 특집기사.

그 곳에 커다랗게 일현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정확히는 한 사진에 네 명을 분할해서 넣은 사진이었지만, 일현의 눈에는 유독 이상하게 찍힌 것 같은 자신의 얼굴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런 건 도통 적응이 안 돼.'


일현이 고개를 저으며 기사가 클릭했고, 기다란 내용의 사진과 글이 나타났다.

연말의 파워 랭킹 예상과 관련해서, 누가 최고의 각성자인가 비교하며 순위를 매겨놓은 기사였다.

뻔하지만 대중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주제였다.


그중 가장 위에는 익숙한 사진이 걸려있었다.

1위 자리는 역시나 민지훈이었다.

현역 시절 날이 선 듯한 그의 모습과 함께 부연 설명이 쭉 적혀있었다.


운동선수라면 이미 은퇴한 사람은 순위에 넣을 일이 없겠지만, 각성자들은 이야기가 달랐다.

은퇴한 각성자들도 정말 위험한 상황이 다가오게 되면 언제든 복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상황을 고려해 이런 류의 순위 책정에 빠짐없이 등장하곤 했다.


물론 활동을 멈추면 그만큼 실력이 많이 무뎌지는 만큼 평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는 민지훈은 한참 예외였다.

그 외에도 은퇴했던 이지스 대표 류진태 역시 바로 높은 위치에 있었고, 얼마 전 마주쳤던 정부팀의 설아영과 이수연을 비롯한 팀장들의 얼굴 사진이 주르륵 나왔다.


일현은 여기에 자기가 어디 낄 자리가 어디 있나 싶었지만, 그는 그중 막바지에 올해 떠오르는 기대주 1위에 얼굴을 싣고 있었다.

언제 찍은 건지 얼굴에 먼지를 잔뜩 묻힌 현장 사진과 함께 자신에 대한 설명이 길게 쓰여 있다.

다만 다른 각성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기사엔 순위마다 자칭 전문가들의 이런 저런 평과 함께 각성자 등급, 보유한 이능, 피지컬과 멘탈, 커리어와 실적 등등.

대략적으로 평가된 다양한 지표가 적혀있었다.


단, 일현은 그중 대부분이 물음표로 적혀있었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정보가 없는데다가 이능까지 비공개를 한 탓에, 짧은 기간에 비해 화려한 실적 빼고는 딱히 적어놓을게 없었다.

그것만으로도 말도 안 되게 가파른 성장세가 보이기 때문에 선정된 듯하지만.


"흠흠, 사람 볼 줄 아네."


일현이 얼굴 관리를 하며 헛기침을 했다.

평소 이런 것에 별 신경을 안쓴다 해도 막상 보면, 기분은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댓글 반응은 거품이라며 욕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뭐하나 제대로 공개한 것도 없는데 대체 무슨 기준으로 선정한 거냐며, 이태희나 다른 유망한 각성자들의 팬들이 일현의 언론플레이를 성토하고 있었다.

제대로 모르는 입장에서 그런 댓글들을 다는 이유를 이해 못할 건 아니었다.


'선정은 쟤네가 했는데 내 욕은 왜 하는 거야?'


조금 어이없을 뿐.

그나마 일현은 이런 류의 뉴스 댓글들을 잘 알고 있던 지라 가볍게 넘겼다.

나중 가서 제대로 밝혀지면 자연히 찌그러질 소리들이었다.


"그런데... 이건 뭐야."


화면에서 나간 뒤, 다른 기사들을 읽고 있는 일현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새로운 주기에 대한 기사들이었는데 시중에 풀리고 있는 더 많은 에테르 덕에 경제 호황을 기대하는 내용이었다.


게이트 덕에 높아진 세수와 에테르 가격 하락으로 활성화되는 경제.

새로운 주기 덕에 내년 경제 성장률은 5퍼센트를 넘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거나 이번 전기세가 얼마나 떨어질 지.

또, 스타 각성자들의 상상초월하게 늘어날 예상 수입 같은 걸 다룬 기사들도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이런 소리나 하고 있다니."


위험 주기와 빈도가 높아진 게이트들을 무슨 코어를 잔뜩 안겨주는 선물 보따리처럼 여기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사람들에게 교통사고보다 위기감이 덜한 재해였지만 다른 한쪽에선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고 있었다.


일반인이었을 때만 해도 아무 감흥 없던 기사들이었지만, 각성자가 되어 보니 참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이런 기사를 보고 있자니 진실을 숨기는 이런 언론과 정부에 큰 불만을 가진 각성자들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가긴 했다.


간만에 연락한 친구들 역시 요즘 그가 바쁠 거라는 것만 알지, 게이트에 관한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참사와 목숨을 걸면서 나서는 각성자들의 현실에 관해서.


"어? 저것 좀 봐!"

"뭔데 그래?"

"와아..."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한 일현은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따라 하늘을 바라봤다.

그 곳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건 무슨..."


일현이 넋 나간 듯이 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정체모를 반투명한 막이 꾸물거리며 하늘을 뒤덮었다.

아니, 점점 더 뒤덮고 있는 중이었다.

워낙 멀리서 봐서 쉽게 느껴지진 않지만 엄청난 속도로 퍼져나가며 동시에 아래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둥근 거대한 막이 바닥까지 뿌리내렸고, 도시 하나가 통째로 갇힌 듯 한 모습이 되었다.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만져보기도 하고, 밀어도 봤지만 별 일은 없었다.


"흐읍...!"


문제는 일현이 두 손으로 밀어봤음에도 꿈쩍도 안했다는 것이다.

이런 약해보이는 구조의 막이 그의 힘을 이겨냈다는 건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잠깐 물러선 일현은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쾅!


엄청난 충격에 커다란 소리가 났고,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하지만 정작 반투명한 역장은 흠집도 나지 않았다.

일현은 욱신거리는 자신의 주먹을 내려다봤다.


"이거 느낌이 안 좋은데..."


작가의말

라이프베슬님

SbsetS님

요리혼님

끌리면오라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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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여유는 없다 (4) +40 18.01.24 23,810 83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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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여유는 없다 +39 18.01.18 29,080 859 9쪽
45 폭풍전야 (4) +33 18.01.17 28,629 861 8쪽
44 폭풍전야 (3) +19 18.01.17 27,197 794 9쪽
43 폭풍전야 (2) +29 18.01.13 31,671 947 9쪽
42 폭풍전야 +32 18.01.12 32,849 1,008 11쪽
41 선택과 투자 +29 18.01.11 32,227 1,086 11쪽
40 의문점 (3) +39 18.01.08 35,035 1,039 9쪽
39 의문점 (2) +25 18.01.06 34,956 1,011 10쪽
38 의문점 +45 18.01.05 35,332 1,07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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