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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죽었다 깨어난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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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만보
작품등록일 :
2017.11.20 12:23
최근연재일 :
2018.01.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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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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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 물건이긴하네.

선작, 추천은 큰힘이 됩니다!




DUMMY

2주만에 다시 오게된 방송국.

오전에 리허설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관객들이 들어선 가운데 진짜 경연을 시작한다.

“일찍 왔네?”

“안녕하세요!”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김영준은 우리보다 더 빨리 도착한 상태였다.

이 사람도 참 대단하다. 주말에 콘서트를 하면서도 노래해듀오까지 병행하다니.

옛날에 베일싱어에서 8주 연속 우승자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던 가수가 콘서트 일정 때문에 일부러 내려갔다는 말이 있었는데.

하긴 그때는 두달간 전국 투어 콘서트라 지금과는 일정이 완전히 다르긴하지.

“드디어 두 사람 노래 들어볼 수 있겠네.”

코러스 연습할 때 김영준은 나와 루멘이 어떻게 노래를 준비했었는지 물어봤었다.

먼저 알려주면 내가 말해준다고 했더니 경쟁자에게 노래를 알려줄 수 없다며 가르쳐 주지 않았었지.

그래서 나도 김영준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고.

“오늘 끝까지 안 보여주려고 일부러 오늘 일찍 오신거에요?”

왜 일찍 왔나 했더니.

진짜 촬영이 시작되기전에 우리에게 절대 노래를 공개를 하지 않기 위함이었던가.

저번주 촬영때까지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경연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오늘은 김영준의 눈빛부터가 다르다.

“오빠! 저 이번이 첫 번째 출연인데 너무 치사하게 나오는거 아니에요?”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지. 다음부터는 조금 더 일찍다니도록.”

김영준은 그렇게 말하고는 팔짱을 끼고 무대 앞 의자에 자리를 잡아버렸다.

몇 시간 일찍 다른 팀의 무대를 본다고 해서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미리 다른 팀의 노래를 들어두면 나중에 다른 팀의 노래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다들 날고 긴다는 가수들이니 노래를 듣는 순간 그 노래에 빠진채 자신이 불러야할 때 자신의 노래에 집중을 못할 수도 있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인만큼 자신의 차례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서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집중을 못하게 되면 순식간에 등수가 낮아진다.

김영준은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전략을 세우고 있는셈이다.

자신의 노래는 전혀 들려주지 않은채 다른 참가자들의 노래들은 다 들어보고 가는거니까.

노래 실력도 노래 실력이지만 어떻게 계속해서 상위권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김영준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루멘과 나는 연습하고 연습해왔던 노래를 시작했다.

“가야지. 가야지. 능수버들 지기 전에.”

내 목소리로 노래가 시작되자 김영준이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노래 시작부터 자신이 알고 있던 노래와 완전히 달라졌으니 그럴 수 밖에.

우리는 김영준과 스태프들을 관객삼아 계속해서 노래를 이어갔다.

리허설이지만 관객석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며 노래에 집중한다.

각자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끝나고 이제는 애드립에 몸을 맡길 시간이다.

내가 먼저 애드립을 시작하면 루멘이 거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연습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지금의 느낌에 몸을 맡긴다.


“와우! 이게 진짜 버들이야? 누가 들으면 아예 새로 나온 노랜줄 알겠는데? 이 신나는 노래가 이렇게 구슬픈 노래로 바뀌네. 진작 들어보길 잘했다. 나중에 들었으면 완전 너희한테 푹 빠져서 노래 망칠뻔 했어.”

우리 노래가 끝나자 김영준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말했다.

덩달아 스태프들도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너무 띄워주시는거 아니에요? 방심하게 만드려고?”

김영준이 기립 박수까지 치면서 이렇게 띄워주니 잘 불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반면 우리를 너무 안심시켜버리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희 노래에 그렇게 자신이 없어? 지금은 일반인 출연자로 나오는거지만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프로야. 네가 무대 위에서 부르는 노래가 전국에서 들릴거고. 순위를 떠나서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큼은 내 노래가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불러. 방금 내가 들었을땐 너희 둘 진짜 좋았어.”

내 질문에 갑자기 김영준의 얼굴이 한없이 진지해진다.

2주전 방송에서는 가수라기 보다는 엠씨처럼 느껴졌었는데 지금 김영준의 말을 들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이렇게 일찍 나와서 리허설을 하고 다른 팀의 노래를 듣는 것 모두가 김영준의 노래에 대한 열정때문이었던가.

루멘과 나의 리허설이 끝나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다른 가수들이 하나 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김영준은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다른 가수들의 리허설을 지켜봤고, 나와 루멘도 첫 출연인만큼 김영준의 뒤에서 다른 가수들의 리허설 무대를 지켜보았다.

진짜 다들 장난 아니네.

이제야 진짜 내가 노래해듀오 무대에 나간다는게 조금 실감이 되기 시작했다.


* * *


“저는 이번주는 루멘이랑 박윤호 팀이 사고 칠 것 같던데요?”

“저는 역시 김영준이 이번주도 우승할 것 같아요. 이번엔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까 했는데 파격적인 시도더라구요.”

모든 가수들의 리허설이 끝나고 찾아온 점심시간.

스태프들은 오후에 있을 진짜 촬영을 준비하며 방송국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리허설을 본 소감을 나누었다.

스태프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우승 후보는 김영준, 우준형.

그리고 루멘과 박윤호팀.

김영준, 우준형팀은 전문인 발라드 곡을 댄스곡처럼 만들어왔고 루멘과 박윤호팀은 트로트를 애절한 알앤비버전으로 만들어왔다.

이번 방송이 나갔을 때 반응이 궁금할 정도로 양팀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엄청난 퀄리티의 무대를 준비했다.

“아까 리허설 찍은 영상 좀 줘봐. 박윤호 루멘팀꺼.”

어느새 식사를 끝낸 노래해듀오 PD인 최준형이 말을 꺼내자 순식간에 시끄럽던 식당이 조용해진다.

“네. 잠시만요.”

촬영팀 막내가 급하게 아까 전 리허설 현장을 촬영해둔 영상이 담겨있는 카메라를 최준형의 앞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재생버튼을 누르자 루멘과 박윤호가 불렀던 노래가 흘러나온다.

최준형은 말없이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박윤호가 클로즈업 된 부분에서 멈추더니 카메라를 스태프들쪽으로 돌렸다.

“지난번에 편집하면서도 느꼈는데 확실히 물건이긴 물건이네.”

“원체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그런지 카메라빨이 확실히 잘 받네요. 이거 거의 사기 캐릭터 아니에요? 노래도 엄청나게 잘해. 생긴건 거의 모델이나 연기자 뺨때려.”

“그렇지?”

무표정하던 최준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노래해듀오가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모두 시청률을 위한 것.

그 시청률을 위해서 최준형은 자신의 뜻을 꺾으며 노래해듀오에 아이돌 출신 가수도 한명을 출연시키고 있었다.

아이돌 한명이 출연하면 시청률이 올라간다며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일도 흔하지 않은가.

솔직히 아이돌 출신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래해듀오에 나오는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노래 실력이 한참 떨어지는 것은 사실.

그나마 아인의 메인 보컬 지훈은 꽤 실력이 있다고는 해도 최준형의 마음에 전혀 차지 않았다.

“이 정도만 해주면 당분간 노래를 못해서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

“떨어지는게 아니라 항상 우승 후보자로 생각해도 될정도 아닌가요?”

“그렇지?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최준형은 머릿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박윤호가 계속해서 노래해듀오에 붙어있는 동안은 지훈이 탈락한다고 해도 시청률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윤호의 외모, 그리고 실력이라면 방송에 몇 번 나가기만 해도 노래해듀오의 스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아이돌 팬덤만큼의 힘을 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고정 시청자를 만들어낼만큼의 반응을 보여줄 수는 있을 것이다.

이때까지 지훈이 노래를 부를 때 마다 혹시나 떨어지지 않을까 얼마나 마음을 졸여왔던가.

아이돌은 많지만 노래해듀오에 나올 수 있을만한 실력을 가진 아이돌은 많지 않다.

“나중에 경연할 때 윤호 모습이 잘 나오게 한번 담아봐. 얼굴 잘나오게 클로즈업도 자주하고.”

PD로서의 감이 최준형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노래해듀오에서 일반인 스타가 하나 탄생할 수 있을거라고.


* * *


점심을 먹고 다시 방송국으로 돌아가는 길.

아침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방송국 입구에 줄을 지어 서있다.

“와. 설마 저 사람들이 전부 노래해듀오 녹화를 보러온거야?”

방송에서 관객석을 비춰줄때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긴했는데.

줄을 지어 서있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끝도 없다.

“아마도? 저 정도면 양반이야. 뮤직캠프나 노래중심같은것들 촬영할때는 아침일찍부터 줄 서있을때도 있어.”

루멘은 많은 사람들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을 두고 주차장으로 가서 내린 우리는 방송국안에 있는 대기실로 향했다.


[박윤호, 루멘 대기실]

“신기하네. 방송국에 내 이름이 적혀있는 종이가 붙어 있는 날이 올 줄이야.”

가수를 꿈꿔오긴 했는데 이렇게 가수들이 쓰는 대기실에 오게 될 줄이야.

항상 방송에서 본 대기실을 시끄러운 분위기였지.

카메라맨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출연자들이 카메라맨을 맞이해주고 또 누군가는 안에서 화장을 고치고 있고.

“오늘 경연에서 잘 하면 자주 오게 될거야.”

루멘은 감격에 겨워하고 있는 내 어깨를 두드리더니 대기실 문을 열었다.

방송에서는 항상 바글바글 하던 공간이 지금은 나와 루멘을 위해 비어있다.

곧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이 방을 촬영하러 오겠지.

따로 꾸며져 있지도 않은 대기실을 구경하고 있는동안 루멘은 자기 집이라도 되는 듯 쇼파에 가서 털썩 앉았다.

“뭐해? 앉아서 좀 쉬어. 오늘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였잖아. 쉬어줘야 나중에 또 노래할 때 잘 부르지.”

너무 대기실을 구경했나?

그래. 루멘 말대로 이번주에 잘하면 다음번에 또 나올테고, 그 다음에 또 잘하면 또 오게 될 곳이지.

짧은 대기실 구경이 끝나고 쇼파에 앉았더니 어느샌가 루멘은 쇼파에 기대어서 자고 있었다.

연예인들은 시간만 나면 쪽잠을 잔다더니 진짜 쇼파에 앉자마자 잠드네.

그런데 진짜 잠든거 맞겠지? 거의 혼수상태에 빠진 것 같은데? 어느새 쇼파에서 몸이 반 이상 떨어진 상태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루멘의 매니저가 들어왔다.

“야. 너 뭐해. 갑자기 카메라라도 들어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게 자고 있어? 이미지 생각해야지.”

그러자 루멘이 크게 하품을 하면서 눈을 비비면서 대답한다.

“요즘은 친근한 이미지도 잘 먹혀서 괜찮아. 나 10분만 잘게. 10분뒤에 깨워줘.”

잠시 정신을 차려서 대답을 하고는 다시 쇼파에 머리를 기대고 잠에 들었다.

“친근한 이미지도 친근한 이미지 나름이지. 이 정도면 루멘이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이미지 다 깨먹을 수준인데. 윤호씨 오늘 루멘이 모습은 못 본걸로 해주세요.”

매니저가 한숨을 푹 내쉬며 내게 부탁을 했다. 이번에는 목이 거의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꺾이려고 하는 수준이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루멘이 정말 친근하게 느껴지긴하네.


30분뒤.

스태프가 우리방 문을 두들긴다.

“경연 순서 정할테니 스튜디오로 모여주세요!”

드디어 진짜 경연을 할 때가 다가왔다.

이번엔 중간쯤에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내일은 휴재입니다. 다들 주말 잘보내세요. 쉬는동안 열심히 써놓고 다음주도 주6일 연재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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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 노래해듀오는 봤나? +11 18.01.20 7,829 311 11쪽
57 57화 - 완전히 세상이 달라져 있을걸? +13 18.01.19 8,319 325 11쪽
56 56화 - 여전히 따뜻하다. +12 18.01.18 8,873 333 11쪽
55 55화 - 포기하지마. +8 18.01.17 9,250 309 11쪽
54 54화 - 나도 답답하네. +11 18.01.16 9,786 310 11쪽
53 53화 - 가야지 그대 +10 18.01.15 10,306 359 11쪽
» 52화 - 물건이긴하네. +11 18.01.13 10,837 352 11쪽
51 51화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9 18.01.12 10,958 363 12쪽
50 50화 - 어때? 마음에 들어? - 2권끝. +10 18.01.11 11,375 361 12쪽
49 49화 - 제가 바로 똥손입니다. +15 18.01.10 11,244 353 12쪽
48 48화 - 방송용 얼굴로 만나요. +12 18.01.09 11,634 373 12쪽
47 47화 - 선물을 준비해두지. +9 18.01.08 12,056 357 11쪽
46 46화 - 작년에 했던말 돌려주고 왔지. +10 18.01.07 12,257 38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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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 다음주 화요일 어때요? +9 18.01.05 12,813 361 12쪽
43 43화 - 이 기회는 잡아야해! +8 18.01.04 13,036 3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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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 우승하면 5:5 +10 17.12.31 14,344 3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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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 더 이상 꿈이 아니다. +20 17.12.28 14,677 411 11쪽
36 36화 - 잘키웠네. 우리 아들.(수정) +26 17.12.27 14,727 4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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