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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수모쿠
작품등록일 :
2017.11.30 00:48
최근연재일 :
2018.05.24 11:05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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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01
추천수 :
815
글자수 :
310,718

작성
17.12.23 16:01
조회
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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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1쪽

편의점

DUMMY

목 부분이 참 독특하다. 목가리개가 사극에 나오던 갑옷들의 그것보다 훨씬 두껍고 높다. 거의 얼굴 절반 정도가 가려질 정도다.

반질반질해진 철 특유의 느낌으로 빛나는 검은 투구를 벗어들어 손에 들고 있는데, 소뿔 같은 게 두 개나 나 있다.

갑옷에도 옷에도 번쩍이는 귀금속 장식 같은 건 전혀 달려 있지 않지만, 현장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그런 멋이 느껴진다.

멋있기는 한데 어느 나라 양식인지를 모르겠다. 사극이든 외국영화에서든 한 번도 본 적 없는 갑옷인데. 어쨌거나 이거 아침뉴스에 나올 그런 광경은 아닌 것 같다.

뭐지? 영화의 한 장면인가?

에이, 돈 좀 잘 쓰지. 갑옷 입은 장군이 미군 전투화 같이 생겨먹은 걸 신고 있잖아, 하하하. 소품 준비해 온 애 어지간히 쪼인트 까였을 것 같다. 전투화에는 검붉은 흙이 묻어 있다.

아래 커다란 자막에 “戰爭英雄 歸還” 이라는 글자가 넓게 뜬다. 애니메이션 효과도 지나간다. 월드컵에서 골 넣었을 때나 나올 법한 특수효과다.

손을 흔들던 중년남자가 열차 계단을 걸어 내려가자, 카메라가 그를 따라 움직인다. 그런데 무슨 장군이 열차를 타고 역에 와? 사극이 아니라 공상과학 드라마인 것 같다.

아, 맞다. 순정만화 원작 드라마들 중에 입헌군주제 조선이 배경인 드라마들이 몇 있었지. 근데 아무리 호의적으로 평가하려고 해도 리얼리티는 밥 말아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는다. 돈은 돈대로 쓰고 각본은 각본대로 좀 엉성한... 망작?

혹시 근미래 히어로물인가? 그럴 지도 모르지.

그런데 가만 보고 있자니 소품들을 정말 리얼하게 맞췄네.

열차 역에 나와 있는 의장대도 전부 A급 갑옷을 입고 있다. 이 역시 남자의 것과 비슷한, 사극에서는 볼 수 없는 양식이다.

기를 들고 있는 기수들 각 잡은 상태도 진짜 대단하다. 뭐야, 혹시 정말 군대에서 빌려온 애들인가?

제작비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쓴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설프단 말이야... 아무래도 고증보다는 현대적 요소를 추가하는 데 더 중점을 둔 것 같다.

오호. 왕관 쓴 왕이 마중을 나간다. 아니, 여왕인 것 같다. 신인인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예쁜 걸 봐선 배우가 맞는 것 같다. 이건 확신해도 좋을 듯.

의상이 어마어마하게 화려하다. 스타워즈의 아미달라 여왕 복장보다 돈을 더 들인 것 같은데.

일개 방송사 드라마가 저 정도를 할 수 있을 리 없다. 블록버스터급 영화겠지. 그렇지만 저런 영화 개봉한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제작비를 저 정도로 썼으면 홍보도 많이 했어야 정상 아닌가? 아침 시간에 텔레비전에서 틀어주는 거 보면 이미 망했거나 망할 영화라는 건데.

여왕의 면전까지 걸어온 전쟁영웅이 경례를 한다. 요상한 자세다. 오른손을 왼편가슴의 계급장? 같은 것에 갖다 댄다. 아, 고증 좀 제대로 해라. 로마 사단장이냐?

여왕이 환하게 웃는다. 경례는 받지 않고 두 손을 내밀더니 경례한 사람 손을 그대로 붙잡아 쥔다. 플래시가 정신없이 터지고, 주변의 인파는 박수를 친다.

여왕 역을 하는 배우는 신인치고 연기가 꽤 괜찮은 편이다. 성형수술 티도 안 나고. 제작비 부담 때문에 신인을 캐스팅한 거면 저건 정말 잘한 거다.

저 배우 분명히 뜰 거다. 돈을 걸 수도 있다.

갑옷 입은 전쟁영웅도 신인연기자다. 아니, 신인이 아니던가?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영화? 아니, 드라마였나? 떠오를 듯 떠오를 듯하면서 안 떠오르네. 아 어디서 봤더라...?

잠깐만, 잠깐만.

저 광경들도 이상하지만 편의점에 텔레비전이 있는 게 더 이상한데? 이렇게 큰 텔레비전이 있는 편의점은 처음이다.

텔레비전보다는 CCTV가 더 일반적이잖아. 폐쇄회로 설치해놓고는 손님 없을 때에도 알바들 폰 만지는 것까지 간섭한다는 편의점주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여기는 좀 인간적인 점포인 건가?

텔레비전 보는 사이에 몸이 많이 녹았다. 아, 이제 물건 사서 방에 가야겠다.

으악! 깜짝이야!

하마터면 크게 소리를 지를 뻔했다. 아이 씹할... 내가 텔레비전 보고 있던 동안 알바가 소리도 없이 등 뒤에 다가와 서 있다.

내가 깜짝 놀라는 걸 보더니 자기도 움찔, 놀란다. 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거다.

아, 진짜 식겁했네. 뭐야, 얘는?

스무 살이나 됐을까? 아니, 고등학교 졸업이나 했을까 싶은 어린애다. 욱하는 성질에 뭐라고 한 마디 쏴붙이려다가 꾹 눌러 삼킨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대학생 같지는 않고, 그냥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취업전선 뛰어든 애 아닌가 싶다. 말 한 마디라도 잘못하면 바로 상처 받을 테니 뭐.

아니, 근데 다른 사람 다 놔두고 왜 하필 내 뒤에 와 서 있는 거야? 혹시 행색이 초라해서 그러는 건가? 노숙자인 줄 알고 적당히 달래 내보내려고? 밖으로 나가라고 하고 싶은데 말을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가. 아니면...

귀밑이 확 뜨거워진다. 아, 나 진짜. 이제까지 어디에서건 물건 훔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아니, 학생. 나는 여길 털러 들어온 게 아니고...

설명을 해주려고 보니 기분이 더러워진다. 아, 됐어. 그냥 물건 빨리 사서 나가야겠다.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나가면 더 수상해할 거 아니야. 억지로 매대로 걸어가 필요한 물건을 찾는다.

물건들은 칼 같이 정리가 돼 있다. 거의 내무검사 수준의 진열상태. 그런데 이상하게 어수선한 느낌이다. 못 본 물건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과자, 음료수, 우유팩, 컵라면... 그런데 제품포장디자인이 하나같이 촌스러운 것들뿐이다. 한 20년쯤 전 디자인이랄까.

아니 후져 보이는 건 그렇다 치고, 이런 건 지금까지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는 물건들 같은데? 아니 이런 걸 파는 편의점도 있었나? 뭐지 이거?

가만, 여기 혹시 북한인가?

택시에서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분실폰 찾기 앱으로 찾아봤더니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잠깐만. 혹시 술에 취해 월북을 했던 건가? 설마 택시기사아저씨가 나를? 혹시 검은색 스타*스 타고 움직인다던 장기밀매단이 내 장기臟器를 싹 다 털어간 다음에 빈 몸을 이북으로 배달시킨 거 아니야?

설마. 내 장기들 정말 무사한가?

그제야 밖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불쑥 편의점에 들어온 게 후회스러워진다. 이거 나가서 한번 주변을 둘러보고 어딘지 다시 확인을 해야지 싶은데...

그런데 그것도 등 뒤에 바짝 붙어있는 알바 때문에 여의치가 않다. 아놔 이 식빵...

곁눈질로 스리슬쩍 바깥을 살핀다. 암만 봐도 북한만큼이나 낙후된 곳 같지는 않은데. 평양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아, 어쨌거나 얼른 나가자 여기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상한 물건들만 쌓여 있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뭐가 어디 있는지를 통 모르니 결국 진열대를 뱅뱅 돌게 된다. 그 동안 알바는 나를(나만!) 졸졸 따라다니며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서서 물건 고르는 걸 지켜본다. 아, 진짜 얘 왜 이러냐.

그나저나 술 깨는 약이 어디 있지?

─저기 죄송한데요, 술 깨는 약이 어디...?

알바를 돌아보면서 말을 걸던 나는 그 말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강한 충격에 몸서리친다. 나도 모르게 배 위에 갓 잡아 올린 광어처럼 퍼드득, 대고 만 거다. 아, 쪽팔리게 이게 뭐야. 그런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알바가.

미친 듯이.

예쁘다.

아까는 하도 놀라서 몰랐는데, 아니지. 얼굴이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였던 게 아닐까. 진짜 지금까지 본 여자사람 중 단연 최고다.

내가 궁금한 걸 물어보다 말고 말을 멈췄을 정도니까, 이 미모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보다 강한 거다. 어떻게 이렇게 작은 얼굴 속에 이 예쁜 이목구비가 가지런히 다 박혀 있는 거지? 가만 보자. 뭐 하나가 없는 거 아니야? 코가 없든지 눈이 없든지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아니, 이런 게 말이 되나?

하얗기만 한 목과 얼굴의 살결이 놀랍다. 어렸을 때 추운 지방에서 자라면 저렇다던데. 연예인지망생이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을 리가.

아하, 키가 작아서 아직 기회가 안 생긴 건가. 그러고 보니 상당히 왜소하다. 원근감에 이상이 생겼나 싶어질 정도로. 150이나 되려나? 신체 비율은 완전 인형인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놀라서 말도 못 잊고 있던 잠시, 내 눈앞에 서 있던 알바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다. 어라? 하는 사이에 진열대 저편으로 후다닥 달려가더니 허둥지둥 물건을 찾는다.

─술 깨는 약, 여기 있습니다.

응? 알바가 물건을 찾아다주는 편의점이 다 있네? 이건 뭐 검색창에다 “술 깨는 약”이라고 써넣고 엔터 누른 것 같은 속도다. 알바의 숨이 약간 가빠진 것 같다.

일단 받아들고 보자. 이게 쥐약이라고 해도 일단은 받아야 돼. 내가 늘 먹던 제품이 아니어서 좀 의심스럽긴 한데, 모양새를 보니 술 깨는 약인 것 같기는 하다.

아, 뭐면 어때? 유통기한이 지났든지, 청산가리가 함유돼있든지 간에 그냥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실게. 그래, 이거 먹고 죽을게 그냥. 너만 행복하다면.

─필요하신 게 더 있으신지요?

─아, 그... 김밥... 아니 컵라면하고 그...

뭐 사려고 들어왔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내 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얘는 또 사라진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거지?

그래! 맞아.

똥이 마려운 게 분명하다. 빨리 가게에서 손님들 다 내보내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내가 멋도 모르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던 거지. 아, 이런 눈치 없는 놈! 내가 너무 무엄했구나.

지금 편의점 안에 몇 명이나 있지? 아니, 몇 명이 있든 간에 내가 잠깐 계산대 맡아주면 되는 일 아닌가? 나도 편의점 알바 많이 해봤는데.

학생, 저는 무급으로 재고정리부터 정산, 실내청소까지 다 가능하답니다. 제가 좀 도와드릴 테니까 후련히 화장실 다녀오시고 대신 전화번호라도 좀 터주시면 영광이겠습...

음? 편의점에 몇 명이나 있는지 훑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나를 주시하고 있다?

뭐지? 뭔지는 몰라도 알바와 비슷한 눈을 하고 있다. 잔뜩 경계하는 눈. 어어? 이 사람들 봐? 내가 뭘 잘못했다고?

─여기 있습니다.

컵라면을 가지고 돌아온 알바가 작게 헐떡인다. 아무래도 나를 쫓아내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모양을 봐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나를 누구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건가? 혹시 이 건물 주인이 나랑 닮았나? 그러고 보니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방금 전까지는 배 위에, 지금은 가슴 앞에 모아 쥔 양 손끝이 조금씩 떨리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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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37 술마루
    작성일
    18.03.05 05:21
    No. 1

    내용이 너무 산만한 느낌이라 몰입이 안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살신성의
    작성일
    18.04.04 05:09
    No. 2

    글들 중에 생각하고 상상하고 하는게 많으면 읽을 맛이 확 떨어지는데 여긴 처음부터 혼자 생각하는걸로 꽉채우고도 다음으로 넘어가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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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발걸음 +4 18.04.12 563 6 11쪽
50 리얼타임 +4 18.04.10 732 7 11쪽
49 대면 +9 18.04.08 682 5 11쪽
48 목숨 +4 18.04.05 1,09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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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꼬시다 +1 18.03.28 722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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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창 던지기 +8 18.03.16 788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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