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제해(百家濟海): 1. 형제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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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無名夢
작품등록일 :
2017.12.01 22:32
최근연재일 :
2019.04.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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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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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당부

DUMMY

부여곤이 문주왕으로부터 내신좌평 제수의 왕명을 받고 웅진성으로 떠나기로 한 시한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가운데, 다시 남녘의 초여름이 다가오는 서기 477년 음력 4월의 어느 날 그는 주위를 모두 물린 채 별채의 다실에 사마 왕자 그리고 벽비리국 신지 건무장군 부여루와 부여고 부자를 불러 모이게 했다. 앉아 있는 부여곤의 앞 탁자에는 밀봉된 대나무통에 넣은 문서 한 통과 보자기에 싸인 작은 나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부여곤은 굳은 결심이 담긴 듯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건무장군, 사마 왕자, 부여고(古) 공자... 과인이 오늘 당부하는 말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유언의 무게로 받아들여 지켜주시오! 과인은 닷새 안에 벽비리국을 떠나 웅진성으로 향하여 백제국 내신좌평의 직을 수행할 것이고, 이제 남아 있을 여러분들께서 해주셔야 할 일들을 일러줄 것이외다.”


모두 놀란 눈빛으로 부여곤에게 시선을 집중했고, 부여루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전하! 마지막... 유언이라니요? 다시 돌아오실 수 없다 여기시는 것입니까? 웅진성에서 해구보다 열세인 세력이 걱정되시는지요. 아님 저희가 모르던 병환이라도...”


“아닙니다, 건무장군. 병환이 있는 것은 아니오. 과인이 웅진성으로 간 뒤 열세인 세력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목만치 장군 등이 든든한 뒷받침을 해줄 것이니 지나친 염려를 하는 것도 아니외다. 게다가 정 어쩔 수 없게 되면 건무장군과 과인을 지지해주는 몇몇 소국들이 있지 않소? 다만 도성에는 공공연히 과인을 노리는 자들이 있으니 갑자기 변을 당할 수도 있는 일, 그걸 대비하여 당부 드리는 것이오. 다시 말해 과인은 이번 도성 행에 목숨을 걸었고, 지금 여러분께 맡기는 문서와 물건에 백제와 삼한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차대한 의미가 있다는 말이오!”


부여루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사마와 부여고 역시 긴장된 눈빛으로 마른침을 삼켰다. 부여곤은 이들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당부의 말, 명(命)을 내렸다.


“만일... 과인에게 변이 생긴다면... 이 문서는 반드시 송나라 조정에 전해져야 하오. 그리고 이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진왕의 인, 진본이오. 이것은 가장 안전한 곳에 보내 보관하고 진왕위가 비는 불행한 사태가 생길 경우에는 진왕의 자격을 갖춘 이에게 맡겨야 합니다!”


부여곤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모두 경악하여 말을 꺼내지 못했다. 부여고가 물었다.


“전하께 여쭈옵니다. 진왕의 인이 어찌하여 전하께 있는 것입니까?”


“한성 함락 때 해구가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며 선왕 폐하를 종용하여 받아내 수송하던 것을... 목만치 장군이 탈취하여 과인에게 보냈네.”


“진왕의 인을 자격을 갖춘 이에게 바쳐야 한다면 금상폐하께옵서는 자격이 없는 것이옵니까?”


“그렇지 않네. 금상폐하께서 어찌 자격이 없겠는가? 다만 진왕의 인을 가지지 못하셨을 뿐. 병관좌평 해구는 이것을 수송하게 한 장본인이고 목 장군이 탈취한 사실을 알아냈으면서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 그는 진왕의 인을 다시 찾아도 그게 금상폐하에게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겠지.”


부여루가 수긍하며 말했다.


“역시 해구가 역모의 기회를 노리는 정황이 보이는군요. 전하께서 목숨을 걸고 경계하시는 이유를 알 만합니다.”


“그렇지요! 따라서 과인은 이것을 가지고 가지 않고 여러분께 맡기려 합니다.”


잠시 후 사마가 물었다.


“이 밀봉된 문서에 대해 전하께 감히 여쭈옵니다. 송나라에 전해야 한다면 이 문서는 국서(國書)입니까? 금상폐하가 아니라 좌현왕 전하께서 쓰신 문서가 국서가 될 수는 없지 않는지요...”


부여곤이 답했다.


“옳다. 사마 왕자. 이 문서는 백제국의 국서가 아니다. 왜국의 국서이지!”


이 말에 사마는 물론 부여루와 부여고까지 다시 놀랐다. 부여루가 말했다.


“전하께서 왜왕으로서 보내시는 국서이군요. 그렇다면 그 내용은...”


부여곤이 고개를 끄덕였다.


“송나라 황제나 실권자가 저 국서를 펴보기 전까지는 내용을 비밀에 부치겠소.”


“대략 송나라와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게 하고 왜국의 국제적 인정을 청하는 내용이겠군요.”


부여루의 추측에 부여곤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마가 말을 꺼냈다.


“소신은 백제와 삼한의 여러 나라, 왜국까지 바다를 통해 송나라와 연계해야 고구려와 북위의 동맹에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온데 그러한 구상이 담긴 문서일지요?”


부여곤은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과인의 마음을 이리들 자세히 이해해주시니 든든하오. 편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되어 기쁘오이다!”


부여루가 말했다.


“저희로서는 그저 전하께서 무사 귀환하셔서 당부를 실행할 필요가 없게 되기를 빌 뿐이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부여곤의 미소에 그늘이 조금 드리웠다. 그는 부여루와 부여고를 나가게 하고 사마만 남게 했다. 부여고는 부여곤 부자의 대화가 매우 궁금한 눈치였지만 부여루가 쏘아보는 시선에 할 수 없이 부여곤이 머무르는 별채에서 나와야 했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부여곤이 사마에게 말했다.


“사마 왕자, 너는 선왕 폐하의 아들로 입적되었으니 지금으로서는 태자 전하와 과인에 이어 진왕위(辰王位)를 이을 수 있는 세 번째 순위의 인물이다... 만에 하나, 너에게 진왕위가 돌아오는 기회가 생긴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


사마는 놀라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반문했다.


“제가 어찌 감히 진왕위를 논할 수 있겠사옵니까? 대왕 폐하는 물론이고 태자 전하, 아버님까지 계시는 마당에...”


부여곤은 고개를 저었다.


“만에 하나라고 했다... 주변도 조용하니 편히 말해 보거라.”


사마는 숨을 고른 후 답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저에게 진왕위 계승의 차례가 온다 해도 저는 자격이 부족하다 생각하옵니다. 잡학에나 관심이 많고 무예 실력도 뛰어나지 못하며, 마음공부도 부족합니다. 저는 선왕 폐하의 아들로 입적되기 전의 계승 서열, 그러니까 태자 전하, 아버님, 모대 형님, 백발 형님, 사아 형님에 이어 여섯 번째 정도가 맞는 자리인 듯싶습니다. 따라서 저는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문무에 능하며 아버님을 대신해 왜국을 다스리고 있는 모대 형님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경천동지할 일이 생긴다고 해도 기꺼이 형님께 계승 순위를 양보할 것입니다!”


부여곤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건무장군에게 들으니 너는 공부가 깊고 판을 넓게 보는 눈을 가졌으며, 겸손한 데다 끈기가 있다 했다. 이건 네게 진왕의 자격이 없지 않다는 뜻이다. 다만 진왕위에 대한 욕심이랄까, 의지가 없는 건 분명하구나. 그렇다면 네 뜻대로 해야겠지... 하지만 앞으로 벌어지게 되는 일들을 주의 깊게 잘 살피고 대처하도록 하여라. 뜻밖에 할 일이 매우 많아질 수도 있으니...”


사마는 머리를 조아리며 답했다.


“예, 전하...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불리한 가운데서도 웅진성에 꼭 가시고자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옵니까?”


“진짜 이유라...”


부여곤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속죄(贖罪)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과인이 죽인 죄 없는 사람이 셀 수 없고, 상처를 준 사람도 너무 많다. 조금이나마 죄를 씻고자 하면 내놓을 것이 과인의 목숨밖에 없구나... 속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다치고 죽는 일이 덜해야 할 터인데 그게 걱정일 뿐이다...”


사마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속죄라니 도대체 무슨 뜻인지요?”


부여곤이 답했다.


“후우... 네가 태어나던 때, 그리고 그 후에 과인이 왜국에서 벌인 일들에 대해 알지 않느냐? 네 어머니에 대한 일도... 그 죄는 과인이 안고 갈 터이니 그 후는 너희들의 세상이다. 처음에 고생이 많겠지만 이겨내고 잘 가꿔나갔으면 좋겠구나!”


“전하...”


사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부여곤이 다시 말했다.


“과인은 웅진성에 가면 기회를 보아 15년 전 축자에서 죽은 백궁(苩弓)의 길을 따르려 한다. 혹시라도 그의 아들인 백가(苩加)를 만나게 되거든 협력하여 백제국과 삼한을 다시 살리는 길로 이끌도록 해라. 이건 너에게만 하는 마지막 당부니라!”


“예... 아버님...”


사마는 울음을 참고 겨우 답했다.


이 무렵 웅진성의 백제국 조정은 부여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병관좌평 해구의 의중이 반영된 문주왕의 칙명은 할 수 있는 한 성대한 환영연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모두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달솔 목만치는 백제국의 정규군은 물론이고 해구의 사병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수천에 이르는 이들 병력은 도성 방비와 진왕실의 경호를 명분으로 성 안팎의 요충지에 속속 집결하고 있었다. 반면 목만치의 1백 축자(筑紫)군은 백강 하류의 포구 방비를 강화한다는 칙명으로 도성 서남쪽으로 멀리 떠나가 흩어져야 했다. 목만치는 가뜩이나 열세인 부여곤 세력의 병력마저 흩어지는데 부여곤은 칙명으로 도성으로 와야 하는 상황이 대단히 답답했다.


“이건 정말 눈 뜨고 당하는 형국인데...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콜록, 콜록...”


노령의 목만치는 은솔 백가와 한솔 해례곤 등에게 토로했다.


“적더라도 최대한의 우군을 모으고 경계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듯합니다. 달솔 어른...”


백가가 동감을 표하며 한숨 쉬듯 말했다.


“흠...”


목만치는 생각에 잠긴 듯 하얀 수염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이 때 해례곤이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백가를 보며 물었다.


“혹시... 신소도국 달온 천군님께서는 요즘 어떤 계시라든지 예언을 주신 것이 있는지요?”


백가는 의아한 표정으로 답했다.


“글쎄... 근래에는 천군님으로부터 특별한 예언이 전해지지 않았네... 그런데 그건 새삼스레 왜 묻는가?”


“아, 그것이... 상황이 이렇게 불리하다보니... 좌현왕 전하와 우리의 앞날에 어떤 불길함이 보이지는 않는지 궁금하여 여쭈는 것입니다...”


이를 보던 목만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해 한솔이 궁금할 만한 얘기이긴 하네. 누가 봐도 앞날이 워낙 컴컴해 보이니 말일세... 그래도 별다른 예언이나 계시가 없다니 한편으론 안심이 되는구먼!”


“예, 달솔님...”


백가와 해례곤은 같이 답했지만 서로 생각하는 내용은 달랐다.


‘해 한솔, 도대체 해구와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이냐? 그가 무슨 일로 너를 엮은 거지? 이렇게 계속 숨기면 너를 경계하고 적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전하에 대해 예언이나 계시가 없다... 분명히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말인가?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독약 병 두 개는 내 거처에 고이 모셔져 있는데!’


며칠 후 드디어 웅진성 남문에 부여곤의 행렬이 모습을 드러냈다. 말에 탄 부여곤의 뒤로는 병사 십여 명과 하인들 몇 명 정도로 그의 행렬은 다른 여느 경우보다도 훨씬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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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동성왕 즉위 (1부 완결) 19.04.10 167 3 16쪽
61 61. 전환(轉換)의 해 (2) 19.04.03 97 1 22쪽
60 60. 전환(轉換)의 해 (1) 19.03.27 94 1 14쪽
59 59. 상봉(相逢) 19.03.20 61 1 12쪽
58 58. 일식(日蝕)과 참새 19.03.13 106 1 15쪽
57 57. 탈환(奪還) 19.03.06 98 1 12쪽
56 56. 두 번째 사신단 19.02.27 88 1 17쪽
55 55. 백강격변(白江激變) (3) 19.02.20 117 1 11쪽
54 54. 백강격변(白江激變) (2) 19.01.30 83 1 14쪽
53 53. 백강격변(白江激變) (1) 18.12.26 106 1 14쪽
52 52. 강좌일변(江左一變) (3) 18.12.19 88 1 17쪽
51 51. 강좌일변(江左一變) (2) 18.12.12 108 1 16쪽
50 50. 강좌일변(江左一變) (1) 18.12.05 112 1 13쪽
49 49. 미대(尾代)의 전쟁 18.11.28 151 1 16쪽
48 48. 기생반(紀生磐) 19금 18.11.21 64 1 10쪽
47 47. 문주왕 붕(崩) 18.11.14 136 1 14쪽
46 46. 모반(謨反)의 기운 18.07.17 187 1 11쪽
45 45. 새로운 국면 18.07.10 232 1 15쪽
44 44. 회생 18.07.03 135 1 13쪽
43 43. 꼬리를 적시다(濡其尾) 18.06.26 13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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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배신 혹은 충성 18.04.17 174 2 12쪽
» 34. 당부 18.04.13 161 1 11쪽
33 33. 승낙의 조건 18.04.03 157 1 11쪽
32 32. 웅진성의 술렁임 18.03.30 219 1 10쪽
31 31. 곤지(昆支) 귀국 (2) +2 18.03.27 266 2 12쪽
30 30. 곤지(昆支) 귀국 (1) 18.03.23 182 1 10쪽
29 29. 해구(解仇) 복귀 18.03.20 241 1 13쪽
28 28. 신미(新彌)의 이무기 두 마리 18.03.16 228 1 14쪽
27 27. 서쪽 바다의 방벽 18.03.13 196 1 11쪽
26 26. 백강의 풍랑 18.03.09 204 1 14쪽
25 25. 강좌(江左)의 정쟁(政爭) 18.03.06 215 1 10쪽
24 24. 집아관 살인 사건 18.03.02 216 1 12쪽
23 23. 서신(書信)과 속도전 18.02.27 206 1 11쪽
22 22. 다섯 번째 이름 18.02.16 189 1 12쪽
21 21. 하내(河內)의 봄에서 한성의 가을까지 18.02.13 221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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