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제해(百家濟海): 1. 형제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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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無名夢
작품등록일 :
2017.12.01 22:32
최근연재일 :
2019.04.1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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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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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미제(未濟)

DUMMY

“크윽.”


달온의 재빠른 칼놀림에 자신의 칼을 놓친 해성은 움직일 수 없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솟대 광장으로 돌아온 해성의 군사들도 협승과 달온이 해성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광경을 보고 달려들지 못했다. 해성은 뒤를 돌아보지도 못한 채 병사들에게 물었다.


“역도들은? 부여곤의 유골도... 보이지 않더냐?”


“예! 성주님. 소도 전체를 샅샅이 뒤졌습니다만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허... 목책 주위를 물샐 틈 없이 포위하고 있거늘 안에서도 찾지 못하다니 어찌 된 영문인가?”


달온이 다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응수했다.


“이게 다 곤지왕 전하의 넋을 받아들이신 하늘께서 신묘한 능력으로 은솔 백가님과 한솔 해례곤님 두 분을 도우시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해성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닥.. 닥쳐라! 너희들 스스로 역.. 역도임을 인정하는구나! 부여곤은 곤지왕, 좌현왕이 아니라 대역죄인일 뿐, 기록에는 곤지 졸(昆支 卒)이라고 한 줄만 남을 거란 말이다! 무슨 술수를 썼는지는 모르겠다만... 내 오늘은 물러가겠다만 증원병을 청하여 이 치욕을 씻고 신소도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야 말 것이야!”


해성은 천천히 옆걸음질을 치며 튕겨 날아가 꽂힌 칼 쪽으로 다가갔다. 달온과 협승의 칼끝은 해성을 따라갔지만 공격하지는 않았다. 해성은 경계하는 눈빛을 유지하며 자신의 칼을 뽑았다.


“가자!”


칼을 칼집에 넣고 말에 오른 해성은 목책 안으로 돌진해 들어왔던 수십의 병사들을 이끌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동문을 통해 달려 나갔다. 솟대 광장이 조용해지자 달온과 협승은 비로소 칼을 거두었다. 달온이 물었다.


“두 분은 잘 빠져나가셨지요?”


협승이 안도하며 말했다.


“예! 비밀 마을로 통하는 땅굴을 통해 무사히 빠져나가셨습니다.”


“해성의 포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지만 며칠 내로 풀릴 겁니다. 그리 되면 갑대 소집도 종료하고 신소도국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요.”


“해성이 다시 공격하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포위가 풀린다고 어찌 장담하시는지요? 물론 천군님의 예지력은 의심할레야 의심할 수 없지만...”


“해성의 양아버지이며 웅진성의 권력을 손에 쥔 해구는 자신의 역적질을 빤히 목격한 백 은솔님과 해 한솔님을 살려둘 수 없겠지요. 요는 해구가 두 분을 끝까지 쫓아 해하려 할 것이니 신소도국이 목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가 결코 성공할 수 없도록 두 분을 잘 숨겨 떠나보냈고요. 거기까지가 우리의 임무였습니다.”


“두 분은 무사하실까요? 아무리 몰래 도주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달온은 미소를 지으며 어둠 속의 높은 솟대를 올려다보았다. 해성에게 쏘던 싸늘함은 없어지고 온화한 눈빛이었다.


“어차피 두 분은 가실 길이 멉니다. 해구가 당장 어찌하지 못할 정도로 먼 길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 길이 호락호락하지는 않겠지만...”


다음날 오전 해구가 보낸 증원군이 신소도국을 포위한 해성의 진지에 도착했다. 원군을 이끌고 온 비석(飛石)이 해성에게 고했다.


“소장 백제국 나솔 비석, 도련.. 아니 은솔님을 뵈옵니다!”


해성은 신기해하며 비석을 바라보았다.


“비석이라 길래 누군가 했더니... 날돌이 너였구나! 풋, 출세했구먼! 어쨌든 아버지께서 보내신 원군을 이끌고 와줘서 고마우이. 자, 오자마자 할 일이 많네. 당장 오늘부터 이 역도들의 소굴 신소도국을...”


“은솔님! 송구하옵니다만... 좌평 각하께서 소장에게 명하시기로 역적 잔당 백가와 해례곤부터 추포하고, 만약 신소도국에서 도망쳤다면 조속히 그 도주로를 파악하여 쫓으라고 하셨사옵니다!”


“뭐라고? 내 어제 오늘 파악하기로는 이 신소도국 전체가 역적들일세! 백가와 해례곤을 신묘하게도 흔적도 없이 도주시키고 나에게 칼을 겨누었단 말이야! 그들부터 쫓으면 여긴 언제 응징한다는 말인가?”


“좌평 각하께서는 신소도국을 손볼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 하셨습니다. 일단 두 역도가 여기서 도망쳤기 때문에 소장은 예상되는 행선지로 곧장 출발하겠사옵니다! 은솔님께서는 백제국의 핵심 군사요충지인 대두성 성주의 자리로 돌아가시라는 명이고요! 역도들을 놓친 책임은 추후에 묻겠다고 하셨습니다.”


“으으.. 크윽!”


해성은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특히 비석이 전한 해구의 질책 예고에는 두려움을 감출 수 없었다.


“알... 알겠다! 각하께서는 두 역적 놈들이 어디로 갈 거라 예상하셨느냐?”


“신소도국에서 사라진 이후로 행방이 묘연해졌지만... 그럴 경우에도 그들이 우선 어떻게든 벽비리국으로 갈 거라고 하셨습니다. 부여곤이 의지했던 근거지이기도 하니까요. 소장도 즉시 그리로 달려가겠사옵니다!”


비석은 그의 병사들을 그대로 이끌고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해성은 허탈한 표정으로 명했다.


“병관좌평 각하의 명을 따라, 즉시 대두성으로 복귀한다!”


오후가 되자 해성의 백제군은 포위망을 풀고 신소도국 목책 주변에서 사라졌다. 천군 달온과 별군들은 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가 지났다. 벽비리국 신지인 건무장군 부여루는 벽비리국 북쪽 변경에 별안간 백여 명의 군사가 접근한다는 소식에 즉시 부여고와 사마 왕자, 병사들을 이끌고 말을 달려 나갔다. 미지의 군사들은 웅진성 조정의 명으로 백강구(白江口)에 주둔해 있던 축자(筑紫)군이었다. 그들은 패잔병처럼 지친 모습으로 사기가 떨어져있었고 어두운 표정이었으며, 부여루 부자에게 부여곤의 암살과 목만치의 최후 등 웅진성에서 벌어진 변고를 알렸다.


“목만치 장군의 명이라 해서 웅진성에서 보낸 서신의 내용이 좀 이상했지만 전령이 가져온 것이니 의심하지 않았지요. 기우제 기간 중에 백강구에서 절대로 이동하지 말라는 명이었습니다. 나중에 그게 조작된 서신이고 전령이 괴한들과 싸우는 와중에 바꿔치기 당했다는 걸 알았고요! 그렇지 않았다면 곤지왕 전하와 목 장군의 곁을 끝까지 지키며 최후를 함께 했을 터인데... 흑흑흑.... 웅진성의 변고를 전해들은 뒤엔 웅진성으로 진격할 것인지 아님 벽비리국으로 퇴각하여 후일을 도모할 건지에 대해 저희끼리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결론은 지금 보시는 바와 같고요...”


자초지종을 들은 부여곤 부자와 사마는 조용히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북쪽을 향해 절하며 눈물을 흘렸다. 벽비리국의 군사들과 축자군 병사들도 뒤를 따라 부여곤의 훙서(薨逝)와 목만치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당을 설치하고 모두 상복을 입을 것을 명한다! 상주(喪主)는 좌현왕 전하의 조카, 아니 친 아드님이신 사마(斯麻)왕자님이시다.”


축자군과 합류한 벽비리국의 군사들을 이끌고 복귀한 부여루가 엄명을 내렸다. 그날 저녁, 사당에 마련된 부여곤의 초상 앞에서 향을 피우고 앉아 있는 사마의 표정에는 슬픔과 함께 비장함이 감돌았다. 그의 머릿속에도 아버지 부여곤과 함께한 석 달 간의 생활, 그리고 마지막 당부가 스쳐갔다. 사마의 뒤로 부여루가 조용히 다가와 앉았다.


‘누가 지금 왕자님의 슬픔을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으랴...’


“신지님!”


사마가 갑자기 입을 열었기 때문에 부여루는 정신을 차리듯 눈을 껌벅였다.


“좌현왕 전하를 웅진성으로 그리 보내드리고 답답한 마음에 책으로만 읽은 서투른 점술로 괘를 받은 게 열흘 전입니다... 그게 정말로 맞을 줄은...”


“그 육효점(六爻占) 말입니까? 주역(周易)에서 비롯했다는... 왕자님께서 예부터 전해진 방법 그대로 점을 처음 쳐보셨는데 그 결과가 참 요상했지요. 화수미제(火水未濟). 괘사 자체가 이해는 잘 안 갑니다만... 별로 좋은 말은 아닌 것 같고... 64괘 중에 마지막 괘라고도 하고..”


“네... 이렇지요. ‘미제괘는 통한다.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건너갈 때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것이 없다(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저도 자세히는 공부하지 못했습니다만, 그 ‘여우’의 입장에서 그대로 생각을 해보면 참 불길한 이야기인 듯합니다. 강을 급히 건너니 꼬리를 적시는 것일 테고, 뭔가에 쫓겨 일의 끝이 어그러짐을 뜻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좌현왕 전하와 목 장군도 겉으로는 금의환향하여 높이 올림을 받았지만 그 끝은... 흑... 해구와 그의 세력을 제외하고 백제국과 여타 소국들의 미래도 불투명해진 것 아닌지요.”


“후...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군요... 참, 웅진성에서 변고 와중에 천운으로 전하의 옥체를 모시고 탈출한 두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백가와 해례곤이라는 젊은이들인데, 왕자님보다는 연배가 많이 높습니다만 두 사람 다 나이에 비해 높은 벼슬을 받은 인재들이랍니다. 모두들 그들이 아마도 이곳으로 오는 중 아닐까 하고 추측하더군요.”


“그렇다면 불행 중 다행이군요... 하지만 왠지 그 분들도 강을 급히 건너는 여우 신세일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곧 저도 부득이하게 그런 상황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도요. 꼬리를 적실 일이 있더라도 극복해야 할 운명이지요!”


부여루는 눈을 크게 떴다.


“그런... 상황이라니요?”


“전하의 마지막 당부가... 정말로 유언이 되었습니다. 전하께서 부탁한 국서를 바다 건너에 전하고, 진왕의 인을 자격이 있는 자에게 전한다...”


“왕자님께서 생각하시는 계획이...?”


“만약 그 두 분이 이곳으로 오신다면 생각해둔 것이 있습니다.”


다음날 새벽, 사마의 뒤에 앉아 사당을 밤새 지키고 있던 부여루에게 부여고와 집사 택광이 다급하게 뛰어와 고했다.


“신지님! 웬 거렁뱅이 몰골의 두 사람이 벽비리국에 중차대한 용건이 있다면서 막무가내로 신지님을 뵙고자 하여... 쫓아낼까요?”


‘두 사람’이라는 말에 부여루는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더냐?”


“한 사람은 백제국 은솔 백가, 또 한 사람은 한솔 해례곤이라 하는데... 항아리 하나를 들었을 뿐 워낙 몰골이 말이 아닌지라 도대체 믿을 수가 없어서...”


부여루가 목소리를 높여 명했다.


“당장 두 분을 모시도록 하라!”


“예, 신지님!”


부여곤의 초상 앞에 조용히 앉아 뒤에서 들리는 상황을 듣고 있던 사마는, 천천히 핏발 선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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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 동성왕 즉위 (1부 완결) 19.04.10 167 3 16쪽
61 61. 전환(轉換)의 해 (2) 19.04.03 97 1 22쪽
60 60. 전환(轉換)의 해 (1) 19.03.27 94 1 14쪽
59 59. 상봉(相逢) 19.03.20 61 1 12쪽
58 58. 일식(日蝕)과 참새 19.03.13 106 1 15쪽
57 57. 탈환(奪還) 19.03.06 99 1 12쪽
56 56. 두 번째 사신단 19.02.27 88 1 17쪽
55 55. 백강격변(白江激變) (3) 19.02.20 117 1 11쪽
54 54. 백강격변(白江激變) (2) 19.01.30 84 1 14쪽
53 53. 백강격변(白江激變) (1) 18.12.26 107 1 14쪽
52 52. 강좌일변(江左一變) (3) 18.12.19 89 1 17쪽
51 51. 강좌일변(江左一變) (2) 18.12.12 10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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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 미대(尾代)의 전쟁 18.11.28 151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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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추격 저지 18.06.19 133 1 13쪽
41 41. 계획 18.06.12 132 1 10쪽
» 40. 미제(未濟) 18.05.29 204 1 11쪽
39 39. 대치(對峙) 18.05.22 18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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