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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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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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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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79

작성
17.12.0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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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장 - 관리자 (2)

DUMMY

“세상을 구하다니요? 혹시 제가 생각하는 그거?”


현우는 반신반의 하며 물었다. 세상을 구한다는 것. 영웅들이 행하는 그것이 맞는지 소녀에게 반문했다. 소녀는 현우의 표정을 보고선 태연하게 말했다.


“뭐 얼추 이런 반응이 나올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맞아요. 말 그대로 세상을 구하는 거.”


그리고선 소녀는 뒤집어쓰고 있던 로브를 벗어 장판 위로 펼쳐놓았다. 현우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다니, 손뼉을 치며 말했다.


“맞다. 통성명을 안했네요. 제 이름은 어드민이라고 하고, 현우님 이란거 알고 있으니까 성함 알려주시지 않으셔도 되고, 우선 이걸 보시죠.”


현우는 인사마저 어드민에게 생략당하고 나선 멋쩍은 표정으로 로브를 바라보았다. 로브에서는 은은하게 영상들을 비추고 있었다. 영상들의 대부분은 각종 격렬한 전투를 치루고 있었는데, 주로 비치는 모습은 사람의 형태를 한 것도 있었으며 그 외에도 인간과 유사한 다른 종족과 심지어는 동물의 형태도 있었다.


배경 역시 천차만별이었다. 현대에서부터 시작해서 중세시대 같은 모습도 보였으며, 심지어는 기계장치로 둘러싸여있는 모습도 보였다. 현우는 영상들을 훑어본 뒤 고개를 들어 어드민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앞으로 제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가요?”


어드민은 현우의 말을 듣고 조금 망설였다 말을 이었다.


“뭐... 비슷할거에요. 아마도.”


“아마도?”


어드민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현우는 팔짱을 끼며 반문했다.


“처음부터 저런 전장에는 보낼 수 없잖아요? 저런데 갔다가는 바로 버티지도 못하고 쓰러질게 뻔하니까요. 음... 좀 돌려 말하자면 견습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현우는 이어진 설명에 어느정도 납득이 갔는지 팔짱을 풀고선 말했다.


“그래서 대충 정리하면. 세상을 구하긴 구하는데 위험하진 않을거다?”


어드민은 현우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좀 더 설명하자면 세상의 위험이 될법한 씨앗을 미리 제거하는거에 가깝겠네요. 보통은 그 세계의 수호자들이 해결을 보는게 일반적인 수순이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현우는 어드민의 말에서 위화감을 느끼고선 되물었다.


“그 세계의 수호자들이 해결을 본다면, 나 말고 원래 수호자가 있다는 소리 아닌가요?”


“음... 지금 이 세계의 수호자는 다른 세상으로 장기 출장을 나가있어서...”


어드민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현우는 그런 어드민의 모습을 보며 머릴 손으로 짚고선 말했다.


“대충 넘겨짚지만. 원래 가야 할 사람이 나가있어서 요청을 받으면 안되는 건데 받았고, 어쨌는 보내긴 해야 하니까 찾다보니 나였다?”


정곡을 찔렸는지 어드민이 멈칫 했지만 현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사, 사실이긴 하지만 그러니까 현우님의 문제도 해결해 드릴겸 해서 찾아온거에요! 정 안된다면 별 수 없죠 뭐. 체면은 조금 구기지만 다른 세계에 부탁해보는 수 밖에.”


어드민이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주섬주섬 바닥에 있는 로브를 정리하자 현우는 그러는 어드민을 저지하면서 말했다.


“그렇다고 안한다고 하진 않았는데.”


현우의 말에 어드민은 정리하는 것을 멈추고선 현우를 쳐다보았다. 현우는 그런 어드민을 보며 웃었고 어드민은 그런 현우를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해주실거면 곱게 해주시면 안되요?”


어드민은 로브를 마저 정리 한 뒤에 다시 몸에 걸쳤고 손을 내밀어 현우의 이마에 가져다 대고선 말했다.


“진짜로 할 거 맞죠?”


현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사용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낙장불입이에요!”


어드민의 말을 끝으로 이마에 닿은 손에서 빛이 일어나더니 여러 갈래의 빛줄기가 현우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현우는 포근하고 따뜻한 감각을 느끼면서 눈을 감았다.


“도착하자마자 가셔야 할 곳은 주머니 속에 넣어놓았어요! 꼭 펴보세요!”


마치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 속에서 현우는 어드민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정신을 잃었다.


빛과 함께 사라졌던 현우의 자리를 보며 어드민은 말했다.


“으음.... 잘 하시겠지.”


어드민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로브의 후드를 뒤집어 쓰고 은은한 빛을 비추며 사라졌다.


&


하늘은 맑고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 붉고 갈색 빛의 단풍들이 가을이라고 외치는 듯이 사방팔방에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숲속 공터에서 환한 빛과 함께 현우가 나타났다.


‘이제 도착한건가?’


현우는 숲속에 부는 바람을 느끼며 눈을 살며시 떴다. 눈에 비치는 햇살에 잠시 눈을 깜박였지만 잠시후 적응이 됬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다.


“진짜로 세계를 구한다는게 말이 되는 일인가?”


현우는 혼잣말을 하고선 손을 바라보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긴장을 풀었다.


‘뭐 내 힘 자체가 상식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오기전에 마지막으로 어드민이 했던 이야기가 번뜩 떠오른 현우는 집에서 입고 있었던 트레이닝 복장의 주머니를 뒤져보았다. 바지 주머니 속 깊숙이 손을 집어넣자 자그마하게 쪽지 비슷한 편지가 현우의 손에 잡혔다.


문양이 그려진 네모 형태로 접힌 종이를 펼치자 그 안에는 은빛, 금빛 금속 조각 몇 개와 종이 안쪽에 글이 쓰여있었다.


<안녕하세요? 파견 수호자님! 그쪽 세상에는 잘 도착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우선 이 편지에 담겨있는 동전은 실제로 그 세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폐랍니다. 가자마자 굶지는 않았으면 해서 넣어드린 거에요! 우선 가장 중요한 파견 수호자로서 하면 안되는 일에 대해 말씀을 드릴게요. 정식 위기요청으로 들어온 거긴 하지만 최대한 세상에 간섭은 피해주시는게 좋아요. 특히 다른 모든 것보다 목표를 제외한 살상행위는 되도록 자제해주세요. 후폭풍이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 물론 죽을 위기에 쳐했다면... 알아서 잘 판단 하실거라 생각해요! 가셔야 할 곳은 반대편에 그려놨으니 따라가세요~ 아 맞다! 그쪽 관리자랑 이야기를 해 놓았으니 그 세상의 사람들과 큰 대화의 불편은 없을거에요.>


의식의 흐름대로 적혀있는 어드민의 편지를 읽고선 쪽지를 완전히 펼친뒤 뒤집어보자 현우는 종이의 문양이 지도로서 그려진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화는 통한다니 안심이다. 그런데 이 작은 편지에 지도를 그려놨다고?’


조악하게 손으로 그려진 그림을 보며 한숨을 내쉰 현우는 현재의 위치를 대강 파악해보기로 했다. 지도에는 현 위치와 위아래로 뚫린 길이 그려져 있었고 위쪽으로 가야 현우가 도착해야 할 방향이었다. 받대로 아래쪽 방향에는 물가가 그려져 있었다.


종이를 이리 저리 돌려봐도 딱히 위아래가 답이 안 나온다고 현우는 판단했다.


두 길 중에서 아무길이나 선택한 현우는 쭉 걸어가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몸과 몸만 걸친 물건만 가지고 온 상황에서 텅 빈 숲길을 걷게 되자 무언가 불안해진 현우는 주변에 있는 큰 나무의 두꺼운 나뭇가지에 손을 얹었다.


‘제대로 힘을 써보는건 이번이 처음인가?’


나무에 붙어있는 부분이 성인 허벅지만한 두께를 가진 나뭇가지에 현우가 손을 대고 살짝 힘을 가하자 조금씩 휘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선 힘을 가하자 잠깐 사이에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이정도면 충분 할 것 같은데.’

현우 키의 반 만한 나무 몽둥이를 몸에 기댄 채로 현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며 쭉 걸어갔고 잠시후 지도에 그려진 위치로 갈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가게 생겼네.’


현우는 눈앞에 펼쳐진 강가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고. 뒤를 되돌아 갈 찰나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주세요!”


현우는 다급하게 들려오는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작가의말

금요일 날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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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장 - 만남 17.12.08 454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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