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직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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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7.12.04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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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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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장 - 듀라한 (3)

DUMMY

“티스!”


어둠이 폭발하는 것과 동시에 말 머리를 타격했던 티스가 튕겨나갔다. 튕겨나간 티스는 주변에 있는 묘비에 부딫혀 몸을 늘여트렸다. 실데는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판단하고 싶었지만 듀라한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 으아아아아악!


듀라한의 비명이 머릿속에 울려퍼졌다. 그와 함께 듀라한의 주변이 더욱 짙은 어둠으로 빠져들었다.


현우는 듀라한은 실데에게 맡겨두는 것이 옳다 판단하고선 티스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머리에 손상이 없는 것을 보아 단순히 기절한 것처럼 보였다. 손을 티스에 코에 대어 숨을 쉬고 있는 것을 확인 한 뒤에 대치 상황을 파악했다.


듀라한 주변의 어둠은 말 머리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티스의 공격이 무력했던 것은 아니었던지 검은 말 모형이 갈라지며 나온 어두운 기운이 듀라한과 이어져 있었다.


“기절한 것 같지만 티스님은 무사하세요!”


현우는 실데에게 티스의 상태를 알렸다. 실데는 시선을 듀라한에게 그대로 둔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운을 뒤집어쓰고 있는 듀라한은 실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대검을 마치 한손검 마냥 휘둘렀다.


자신의 몸통만한 방패를 들어 방어를 하고 있는 실데에게도 부담이 더 심해졌다. 현우는 그 모습을 보며 빠르게 말 머리를 완전히 부려버릴 궁리를 하였다.


‘저거면 될 지도 모르겠다.’


맨 처음 듀라한이 나타났을 때 티스가 던졌던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미 파손된 말 머리에 다시 한 번 공격을 성공시킬 수 만 있다면 완전히 부서질 터였다.


현우는 단검을 쥐었다. 그동안 정령 소환을 유지시키면서 늘린 마력을 단검에 최대한 집중하며 말 머리 상을 향해 돌진했다. 마력을 통해 강화된 단검이 은은한 푸른 빛을 주변으로 발산했다.


듀라한의 공격을 전적으로 막아내고 있었던 실데는 결국에는 듀라한의 공격을 맞고선 바닥에 쓰러졌다. 거대한 방패마저도 연속된 공격을 막아내느라 이곳저곳이 깨지고 움푹 파였다. 듀라한이 고개를 돌아 현우를 바라보려고 하자, 실데는 듀라한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방패를 내던졌다.


-팅!


듀라한은 돌아보던 와중 느껴지는 충격에 돌아보는 것을 그만두고 실데를 향해 몸을 돌렸다. 들고 있던 대검에 검은 기운이 모여 거대한 칼날을 형성시켰다.


현우는 시선을 끌어준 실데에게 속으로 감사하며 말 머리 상 앞에서 단검을 역수로 잡았다. 듀라한 역시 현우의 접근을 느꼈는지 곧바로 기운이 담긴 대검을 현우를 향해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현우의 단검이 내리 꽂혔다. 티스가 공격할 당시 폭발했던 어둠의 기운이. 재차 들어온 공격에는 반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격을 혀용시키지 않으려는 듯이 조금씩 단검을 밀어올리고 있었다.


듀라한의 대검에서 나온 어두운 기운이 현우에게 날아왔다. 응축된 검기의 힘이 심상치 않은지 단검에 힘을 계속 주고 있던 현우조차 즉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듀라한이 현우를 견제 할 것이 분명 했기 때문에 현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저번 듀라한의 공격을 피했던 기술이 다시 한 번 현우를 보호했다. 공격을 허용하기 직전 발동시킨 ‘그림자숨기’로 인해 듀라한의 공격은 현우가 있던 자리를 지나 공동묘지 벽을 일격에 무너트렸다.


검기를 날린 듀라한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실데의 앞으로 다가갔다.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실데는 바닥을 짚고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듀라한의 검이 높이 솟았다.


현우는 남아있는 마력을 쥐어짜 내며 잡고 있는 단검에 힘을 더했다. 조금씩이긴 하지만 칼날이 말 머리 상을 파고들었다. 상이 갈라지며 검은 기운이 새어나가고 있었다.


- 으아아아아악!


다시 한 번 듀라한의 비명소리가 전해졌다. 듀라한이 들었던 대검을 놓쳤다. 현우는 마지막까지 단검을 찔러넣은 뒤 비틀어 완전히 쪼개어 버렸다. 그 순간 공동묘지 전체에 감돌고 있었던 검은 기운들이 하늘로 올라가며 사라졌다.


산자가 아닌 죽은자들은 다시 땅으로 되돌아갔다. 스켈레톤들과 전투를 하고 있던 병사들은, 스켈레톤이 움직임을 멈추고 무너져 뼈 무더기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주저앉았다. 듀라한 역시 검은 기운이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졌다.


“수고했다.”


이제야 겨우 기운을 차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은 실데는 현우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현우는 기절한 티스를 부축하여 다른 병사들에게 맡기고선 실데에게 손을 건넸다.



“어찌되었든 문제는 해결 되었으니 쉬러 가시죠.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갑니다.”


“그래, 푹 쉬러 가자. 물론 왕성까지는 꾸준히 가야겠지만 하루 정돈 푹 쉬어도 되겠지.”


실데는 현우의 손을 잡고 일어나며 말했다. 실데는 비틀거리며 부서진 말 머리를 주머니에 조심히 집어넣고선 묘지의 입구로 향했다. 현우는 묘지 입구로 돌아와 묘지를 돌아보았다.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다르게 음산한 느낌보다는 고요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


숙소로 돌아가 전투 휴식을 취한 다음날, 얼추 정리를 마친 일행은 곧장 관청으로 찾아갔다.


“이것이 바로 그 듀라한의 말 머리다.”


실데는 꽤나 묵직해 보이는 주머니의 입구를 열어 말 머리 상의 조각들을 올레토에게 보여주었다. 어두운 기운은 모두 사라졌지만 검고 탁한 색깔이 절로 껄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오오, 이것이!”


올레토는 피곤해 보이는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말했다.


“지프로스에 돌아가신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급한 일이신 것 같은데 엠트마을 직속 관용 마차를 소집하고 가시는 도중의 비용을 제 쪽에서 처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오! 그렇다면 고맙지.”


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현우도 지금까지 일행들이 사용하는 금액을 보며 납득했다. 처음 어드민이 지도와 함께 주었던 몇몇 주화들은 정말 현우 혼자서 일주일간을 간신히 버틸 수 있는 그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엠트 마을을 대표하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올레토는 인사와 함께 관청 직원을 불러 서류 작업을 지시했고, 청장 직권으로 이루어진 작업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


“그런데 수도인 지프로스에는 무슨일로 가시는거죠?”


일반 마차가 아닌 관청의 안락한 고급 마차를 타고 지프로스로 향하는 와중 현우가 물었다.


“음. 그건 모르트님을 뵙고 나면 보고를 하러 가야되거든. 특히 이번에는 조금 중요한 일이라서 꼭 보고하라고 지시를 받아서 지프로스로 가는거지.”


티스는 답변과 함께 푹신한 소파에 몸을 푹 담궜다. 저 멀리 지프로스의 왕성 탑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왜이리 요새 글쓰는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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