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뇌백
작품등록일 :
2017.12.04 18:33
최근연재일 :
2018.01.14 07:0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59,800
추천수 :
1,583
글자수 :
265,016

작성
18.01.04 07:05
조회
2,821
추천
29
글자
12쪽

청성파 여고수

DUMMY

산새들의 울음 소리가 태군의 단잠을 깨운다. 따사로운 햇살이 방문을 통해 들어와 아침을 알려준다. 침상을 정리하고 몸을 정갈히 한 다음 명상에 들어간다.


은은하게 흐르는 각기 다른 기운의 두개의 단전... 현경에 들어서며 그 기운들은 더 차분해 진것 같다. 흑주는 예전보다 더욱 광택을 내며 빛나 보인다. 어떠한 물체나 무기로도 변형이 가능한 흑주, 강도 또한 상상을 뛰어 넘는다.


그런 흑주를 보며 살며시 쓰다 듬는다. '웅웅웅' 마음이 전달이 되는 것일까 기뻐 하는것같다. 아침 조반상이 마루에 놓이니 식사를 끝내고 멀뚱멀뚱 한참을 기다리니 보자기를 들고 한선화가 다가온다. 둘은 서로에게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청성산에 오른다.


이제 서서히 겨울이 다가 오는지 나무들도 살기위해 낙엽을 떨어 뜨린다. 추운 겨울을 버티기위해 최소한의 수분과 영향분으로 버텨야 하기에 스스로 나뭇잎을 떨어 뜨리는 것이다.


비좁은 오솔길을 나란히 걸어가며 정상에 올랐다. 평평한 돌위에 앉아 한곳을 바라보니 한선화는 가지고 온 보자기를 풀어 그안에 차를 따라준다.


"무엇인가 했더니 따듯한 차를 가지고 온거군요, 참으로 좋습니다"


"산 정상에서 이렇게 둘이서 마시고 싶었거든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차를 마시며 그맛을 음미한다.


"그럼 차를 마시고 비무를 해봅시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것입니다, 후후후"


"알겠어요, 최선을 다해 보겠어요"


이윽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공터에 자릴 잡고 마주섰다.


"소소의 내력을 전부 소진해 보세요, 급하게 올리면 내상을 입을수 있으니 무리하진 마세요"


"그럼 소군을 믿고 전력을 다해 보겠어요"


한선화는 몸속에 누르고 있던 기운을 방출하였다. 옷 자락이 펄럭이며 검에 기운이 어리기 시작한다. 청색을 띤 검기, 검기의 색이 나타 난다는건 검기의 마지막 단계이다. 태군도 흑주의 검에 검기를 띠운다. 그리고 격돌... 쇠의 부딛침 소리와 한선화의 기합 소리가 청성산에 울려퍼진다.


한선화는 지금까지의 노력을 태군에게 검사 받겠다는듯이 모든걸 보여준다. 청성의강맹한 기운을 내뿜는 검이 태군의 사지를 노리며 들어오고 그걸 여유있게 받아넘긴다.


선화는 태군과의 비무가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여때껏 이토록 전신의 기운이 빠지도록 비무를 해본적이 없기때문이다. 숙소뒤에 수련장에서 홀로 연습하며 깨우치고 수정하며 반복했던 검술... 비록 상대에게 통하지는 않지만 억울하지도 속상하지도 않았으며 그 이상으로 기뻣다.


마치 마음 속에있던 응어리가 사라지는 느낌인것이다. 비무가 한 시진 가까이 이뤄지자 선화의 내력이 다해가는듯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헌데 문득 태군은 이상한 낌세를 챘다. 지금까지 공격을 받아주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뒤로 멀리 떨어져 선화를 바라본다.


선화는 아직도 앞에 상대가 있는지 무아지경으로 청성검법을 펼친다. 그러다 마침내 검에 검기가 사라지고 잠시후 다시 검기가 일렁이더니 형태를 갖춘다. 검강이 만들어진 것이다. 화경으로의 입문....


선화는 태군과 비무를 하다 내기가 바닥이나며 무아지경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느껴보지못한 감각에 눈을뜨니 검에 검강이 어려 있는걸 보았다. 모두 소진 했다고 생각했던 내기는 약하게 나마 단전에서 꿈들대며 검에 기운을 실어주고 있었다. 단전에 새로운 기운이 자리잡은 것이다. 이 감각을 느끼기위해 아무도없는 허공을 향해 청성검법을 펼쳤다. 그리고 느꼇다....


화경이란 새로운 기운을 받는것이 아닌 몸속에 있던 기운을 사용하는 것을 불 필요하게 몸 밖으로 뻣어 나갔던 기운마저 몸속에 갈무리할수 있다는것을, 그리고 내기를 정화하여 반듯이 필요한 기운만을 몸에 담는 다는것을 알아 차린것이다.


검강에 기운이 사라지고 몸에 힘이 빠지며 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새로운기운을 받아들인다. 시원하고 깨끗한 기운이라 생각이 들었다. 온몸이 짜릿 해지며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든다.


태군은 뜻하지않은 상황이지만 몹시기뻣다, 사랑하는 여인이 화경에 들어서니 또 한편으론 마음이 놓였다. 선계로 가더라도 이제는 걱정할필요가 없을거라는 생각.


주변에있던 기운들이 선화에게 스며드는게 보인다. 느릿하지만 푸른색을띤 가드다란 실선들이 이곳저곳에서 뻗어나와 몸속으로 스며든다, 손으로 잡을수도 있을것이다.


태군은 안다 몸속으로 들어가는 저 기운들의 끝나면 무림에 새로운 여고수가 탄생 한다는것을, 청성파 창건아래 첫번째 화경의 여고수가 태어난다는 것을... 해는 빠르게 지나간다. 중천을 지나 서산을 넘고 별이 떠오른다.


"(흠, 이거 청성파 사람들이 오해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흐흐흐흐)"


어느순간 선화의 몸으로 스며들던 기운이 서서히 사라져간다. 눈을뜨는 한선화, 태군은 그녀에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선다.


"축하하오 소소!"


"감사합니다. 모두 소군 덕분이옵니다"


"몸상태는 어떻소"


"너무나 좋습니다. 이보다 좋을순 없을것 같습니다, 근데 벌써 밤이군요"


"벌써 그렇군요, 어제말씀 드린데로 소소에게 말하지 않았던 저에대한 얘기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아! 그 말씀 때문에 어제 쉬이 잠을 이루지 못했답니다, 말씀해주세요"


"이건 우리둘만의 비밀로 해주었으면 하오"


"후후! 비밀이 많은 분이라... 그렇게 하겠어요"


"놀라지는 마시오, 나는 원래 신선계에 있던사람이오"


"신선계요? 그게 무슨말씀이신지"


"후후후! 이곳은 인간계이며 제가 있던곳은 신선계입니다. 바람을 관장하는 풍백님에 제자이며 우연한 사고로 인해 안탕산 근처로 떨어졌답니다. 그 때가 두어달 정도 됬을겁니다. 그 곳에서 흑룡의 거처를 발견하여 후대에 남기신 책자를보고 스승으로 모신뒤 무공을 습득한거구요, 그 후 소소를 만난거랍니다"


"그럼 소군은 신선이라는 말씀인가요?"


"신선계에서 살지만 신선을 아니지요, 신선이 되기위해 수련을 하는사람이 맞겠지요"


"아! 갑자기 이런 얘기를 들으니 믿어지지가 않네요"


"내일 몇 군데를 걸쳐 안탕산으로 가려고 하는것은 그 곳에 신선계로 갈수있는 통로가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안탕산으로 가시면 신선계로 되 돌아가실 생각이신가요?"


"그럴 생각인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군요, 소소를 남겨두고 간다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신선계로는 꼭 가셔야 하는건가요?"


"부모와같이 돌봐준분이 풍백스승님입니다. 그분을 저버릴순 없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신선계로 데려가고 싶어도 제가 결정할수 있는게 없습니다. 신선계에도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고는 하지만 인간계에서 데려와서 혼인을 하셨다는분은 들어본바가 없답니다"


"....."


"날이 밝으면 그대로 떠날까합니다, 날이 쌀쌀합니다 이제 일어나시죠"


말없이 일어나 걸어간다. 숙소에 도착할 동안 말이없던 선화는 결심한듯 태군에게 말을한다.


"저는 소군을 따라가겠어요, 거기가 신선계라도 같이가겠습니다, 어떠한 역경이 기다리더라도 소군께서 절 저버리지만 않는다면 함께 하겠어요, 내일 아버님께 말씀드리고 잠시 여행을 함께 하겠노라 말씀 드리겠어요, 아마 아버님도 반대하시지는 않으실거예요"


"소소!....."


"그럼 내일뵙겠습니다. 편히주무세요 소군"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걸어간다. 그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바라보다 태군또한 무거운 마음으로 숙소로 향한다.


--------


청성산에서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품안에 대금을 품고 단검띠를 두르고 방을 나섰다. 혼자 떠나리라 마음먹은 것이다. 선화와 함께 신선계로 갈수있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만약 갈수있다해도 그 곳에서 할수있는게 없을것이다. 무료한 삶일테니까, 그녀를 위해서라도 혼자 가야한다. 청성파를 위해서라도 그녀는 남아야한다. 선택에 여지가 없는것이다.


몸을 공중으로 띄웠다 아득히 높은곳에 다다라 한선화의 숙소를 바라보니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눈물이 핑돈다. 분명 함께할 목적으로 저렇게 바삐 움직일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두번다시 보기는 힘들것이다...


당문에 잠시 얼굴만 비추고 바로 점창산으로 갈것이기 때문이다. 메여오는 가슴을 억누르고 그녀를 마음에 담은채 목적지인 사천당문을 향해 빠르게 날아간다.


--------


그 날 정오무렵 서안의 화산파 산문에 마교교주가 홀로 나타났다. 아니 겉으로 보기에는 혼자이지만 살문의 삼백여명의 고수들이 보이지않는곳에 숨은채 교주의 뒤에 매복하고 있다. 산문의 문지기는 교주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기에 기세에 억눌려 제대로 대답조차 하기 힘들었다.


"여기가 화산파가 맞느냐"


"네넵... 맞기는 합니다만 누구신지요"


"나는 마교의 교주 서동균이다, 백채복을 찾아왔노라"


"전대 장문인님을요? 하아~~ 이걸 어쩐다, 혹시 잠시만 기다려주실수 있으신가요?"


"잠시 기다려달라? 크하하하하!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인가?"


"허억! 하지만 저로서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신다면 제가 당장가서 기별을 넣고 다시 뛰어오겠습니다"


"크크크크크 상황판단이 안되는 모양이군, 자네는 당장 뛰어가서 내가왔다고 알리게 나는 들어가서 주위구경이나 하고 있을테니, 알았나~~~"


"네? 네 알겠습니다"


문지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속력으로 문주실로 달려갔다. 제발 그 곳에 전대장문인께서 계시길 빌며...


마교교주는 느긋하게 산문을지나 계단을 걸어서 수련장쪽으로 걸어갔다. 뒤에는 삼백명의 무리가 할수없이 정체를 들어내고 교주를 따른다.


"전대장문인님 큰일났습니다" 우당탕탕 문을열고 버릇없이 장문실을 열어 제낀다. 백채복은 장로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던중 무작정 들어오는 무례한을 보고는 눈살을 찌뿌렸다.


"죄송합니다. 아니 지금 큰일났습니다, 마교교주가 왔습니다, 지금 산문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빠르게 말을이어가는 문지기말에 화등만하게 커지는 수뇌부들


"뭐라? 마교교주가 왔단말이냐? 그게 사실이더냐?"


"넵 본인이 그렇게 말했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가 엄청났습니다"


"몇명이나 왔더냐? 아니지 알았다 당장 가보마"


백채복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빠르게 계단을 타고 내려갔고 검붉은 옷에 긴 장포를 입은 한명을 어렵지않게 발견할수 있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마기, 장포에 수놓아져있는 글씨한자 "존尊" 그뒤를 따라오는 삼백여명의 검붉은 옷차람의 무인들, 교주임이 틀림없다.


잊을수 없는 얼굴 이십년전 정마대전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죽음에 문턱까지 다다르게 했던자 그때 마교사신 강제경이 아니었으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다시는 보고싶지 않았건만 아니 앙갚음을 갚아야할 대상. 백채복의 눈에 불똥이 튀었다, 무림맹에있던 아들을 살해한자, 화산파 식솔들을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처참히 살해한자, 정파를 농락한자가 제발로 눈앞에 있는것이다. 잘려진 왼쪽어깨가 이십년만에 저려온다. 그리고 살기가 피어올랐다,


"클클클클 오랜만이군, 주름살이 늘었군 그래, 설염 백채복 그 살기는 뭔가 오랜만에 만났는데 바로 칼부림을 하자는건가?"


"이이익 네놈이 감히 이곳에 발을 들인단 말이냐, 철면피 같으니라고"


"클클클 이곳은 손님을 이런식으로 대접하는건가? 아니면 나는 손님이 아니라는건가?"


"네놈이 손님일리가 있느냐! 용건만 말하고 썩 물러가거라"


"늙어가더니 성질만 괴팍해졌구나, 좋아 그럼 간단하게 말하지, 나 마교교주 서동균은 화산파를 지우러왔다"


"뭐뭣!!!... 지우러 왔다고?"


****+****


그로부터 천상계 기준으로 일년전, 신선계 기준으로 십년전, 마계의 마왕이 천상계와 신선계를 침범 하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 하였다. 옥황상제가 크게 다치고 그의 자식들이 죽었으며 천상계를 지키던 상장군과 대장군들이 죽어 나갔다..


작가의말

잘려진 왼쪽 어깨가 저려온다....


여러분들의 후원, 선작, 추천, 댓글이 저에겐 큰힘이 됩니다. 꾹꾹 눌러주세요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글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3 17.12.15 3,139 0 -
47 여정의시작 +4 18.01.14 3,191 19 14쪽
46 정마대전 +3 18.01.13 3,417 26 13쪽
45 마교교주 서동균 +3 18.01.12 2,623 30 13쪽
44 작전회의 +1 18.01.11 2,551 28 14쪽
43 점창산으로 +3 18.01.10 2,546 25 14쪽
42 조촐한 만찬 +3 18.01.09 2,576 29 12쪽
41 당문에서의 혈투 +1 18.01.08 2,609 26 12쪽
40 당문 습격 +2 18.01.05 2,712 31 12쪽
» 청성파 여고수 +5 18.01.04 2,822 29 12쪽
38 재회 +4 18.01.03 3,367 31 13쪽
37 북해의 결말 +2 18.01.02 2,764 23 12쪽
36 빙혼의 정체 +2 18.01.01 3,391 28 13쪽
35 흑강목 +3 17.12.31 2,967 30 12쪽
34 북해의 사연 +3 17.12.30 2,796 31 13쪽
33 단순한 나무 자르기 +4 17.12.29 3,329 36 12쪽
32 현경의 열쇠 +3 17.12.28 2,886 31 13쪽
31 석공 +3 17.12.27 2,946 32 12쪽
30 이상한 기운 +3 17.12.26 2,890 30 12쪽
29 불火의 단전 +3 17.12.25 2,956 34 13쪽
28 설염 백채복 +4 17.12.24 3,218 38 13쪽
27 백사연과의 만남 +2 17.12.23 3,279 33 12쪽
26 화산파 +4 17.12.22 2,897 32 12쪽
25 잠깐의 헤어짐 +3 17.12.21 2,828 33 12쪽
24 마교의 노림수 +2 17.12.20 3,068 33 11쪽
23 강제경 대 진혜신니 +4 17.12.19 2,954 30 11쪽
22 꿩먹고 알먹고 +4 17.12.18 3,071 35 12쪽
21 무검 대 당정원 +13 17.12.15 3,595 33 13쪽
20 사천일대 구경 +4 17.12.14 3,400 39 15쪽
19 무검 대 강제경 +4 17.12.09 3,483 34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