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일반소설

새글

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최근연재일 :
2024.03.18 20:47
연재수 :
202 회
조회수 :
1,074,457
추천수 :
33,688
글자수 :
1,864,586

작성
18.04.07 18:47
조회
7,082
추천
246
글자
16쪽

73. 성난 숫사슴들

DUMMY

프리시즌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휴가에서 돌아와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승점이나 우승컵처럼 동기부여를 받을 만한 무언가도 걸려있지 않다. 감독 역시 승리에 연연하기보다는 시즌 계획과 전술 실험에 초점을 두어서 경기를 지켜본다.


이러한 변수들이 존재하기에 강팀이 약팀에게 잡히는 현상은 종종 있는 일이며, 도박꾼들도 그걸 잘 알고 있어서 프리시즌 베팅에는 목숨을 걸려 하지 않는다.


아마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뉴스를 통해 스코어만 확인하고 살짝 놀라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과정까지 들여다본다면 조금 더 입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직접 실시간으로 지켜본 3천 5백여 명의 관중들이 그러했다.


다시 남의 땅에서 신나는 축제를 벌여볼 생각으로 왔다가 어안이 벙벙해져 버린 독일 원정 팬들은 물론이고, 홈팀의 팬들마저 자신들이 무엇을 본 것인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팀이 작년에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세미프로에게 졌던 그 팀이 맞나?’


그때에 비하면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많은 발전이 있어오긴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당시 참패했던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줄 줄이야.


핵심 선수 몇몇이 없어서 힘이 빠진 상태긴 하나, 그걸 생각하더라도 독일 상위 리그 팀을 제압해낸 건 분명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피터 블랙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대단하군.”


그는 앉아서 직관하는 내내 감탄을 연발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플레이 때문만은 아니다. 로스 카운티를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는 서포터라면 더더욱 지금의 거침없는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다.


이런 광경을 한 번도 본 적 없을 정도니까.


하지만 그는 경기에 완전히 집중할 수도, 기뻐할 수도 없었다.


‘함성이 너무 작아.’


저번에도 느꼈지만,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 이들은 왜 이리 조용한 것인가? 좌석이 전부 채워지지 않은 건 문제 될 게 없다. 우렁찬 함성을 내보내는 데에는 천 명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물론 물 흐르는 듯한 역습 전개에 이어서 에드빈 데 루어의 환상적인 두 번째 골이 터졌을 때는 제법 큰 환호가 터져 나오긴 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놀라운 골이 나왔으면 당연한 거고, 그보다 더 뜨거운 반응이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경기장을 뒤흔들 정도의 소리가 나와야 마땅한 일 아니냐는 거다.


이렇게 멋진 경기를 펼쳐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보답이라고는 고작 듬성듬성 들려오는 박수 소리와 아주 잠깐의 환호뿐이라니.


평소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잘못됐어. 이건 축구지, 고상한 음악회 같은 걸 듣는 게 아니라고.”


축구장에서는 끊임없이 소리를 내야 한다. 블랙은 이 부분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물러서지 않을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골수 축구팬이자 과거의 로스 카운티 서포터로서 그 주장을 단 한 번도 굽혀본 적이 없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문화, 거기서부터 비로소 팀이 성장한다.


블랙은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예전의 로스 카운티라고 그리 대단한 응원 문화를 가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열정적인 마인드가 존재했으니까.


“이곳엔 서포터가 없어.”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음침한 무리들을 보며 생각했다.


‘저런 놈들만 있을 뿐이지.’


첫인상부터 거슬렸던, 저 폐기물 덩어리 같은 것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항상 잔뜩 인상을 구긴 채 전부 기립해서 마치 검열관이라도 된 것처럼 경기를 바라보는 태도. 다른 관중들에게는 꺼림칙한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저 깡패집단들 말이다.


어쩌면 홈구장의 분위기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저 집단 때문일지도 모른다.


“너무 저쪽을 쳐다보고 있지 말아요.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오.”


그때 블랙보다 두어 칸 옆에 있던 사람이 다가와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중년의 세월을 반쯤 넘긴, 비슷한 동년배로 보이는 그 남자는 혹시라도 저들에게 들릴세라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흥, 어디 한번 덤벼보라지요. 하나도 무섭지 않으니.”


블랙은 살아오면서 걸어오는 싸움을 회피한 적이 없었다.


“패기가 넘치시는군.”


“두려워할 이유가 없잖소. 쪽수만 믿고 덤벼드는 오합지졸들일 뿐인데.”


“그 쪽수가 무서운 겁니다.”


남자는 그렇게 대꾸하더니 아예 블랙의 옆자리에 앉았다.


“사실 당신 말이 맞아요. 이곳에 제대로 된 서포터가 없다는 것도.”


“들으셨소?”


“들은 게 아니라 당신이 계속 크게 들릴 만큼 혼잣말로 떠들어댔어요. 혹여 저쪽이 들을까 봐 내가 다 조마조마하더군요.”


블랙은 그 말에 콧바람을 한번 크게 불고는 경기로 다시 눈을 돌렸다.


“여긴 관중 호응이 가장 적은 곳이죠.”


남자는 계속 말을 걸어왔다.


“아마 프리미어십에 있는 모든 팀을 통틀어서도 그럴 겁니다. 이번에 승격해서 올라오는 해밀턴이나 레이스 로버스도 우리보다는 더 큰 목소리를 낼 거요.”


“부끄러운 일이군요. 작년에 2위를 한 팀에게 있어서는 안 될 기록이오.”


“그건 나도 동감해요.”


퉁명스러운 블랙의 말투에도 그는 고분고분한 태도를 보였다.


“근데 대관절 저 잡무리들은 다 뭐랍니까?”


하지만 이어서 나온 블랙의 질문에는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며 다시 속삭였다.


“여기서 얘기하기는 곤란하니 일단 경기부터 봅시다.”


“······좋아요.”


갑작스러운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경기를 함께 관전하며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고, 점점 친숙해질 수 있었다. 그만큼 서로 잘 맞기도 했지만.


데 루어의 골에 버금가는 알렉산더 캐리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나왔을 때는 두 사람이 함께 웃으며 기뻐하기까지 했다.


“저 친구의 킥은 예전부터 느꼈지만 정말 대단한 것 같지 않소?”


“요새 나는 저 선수 보는 맛에 로스 카운티 경기를 직관하고 있지요.”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 로스 카운티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작년의 세 골을 모두 되갚아주는 방식으로.


“홉킨스요. 토드 홉킨스(Todd Hopkins).”


남자가 손을 내밀며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피터 블랙이오.”


블랙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


급속도로 친해진 두 남자는 인근 카페에서 못다 한 대화를 더 나누기로 했다. 처음엔 홉킨스가 펍에 가는 것을 제의했으나, 블랙이 술을 잘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아주 기분 좋을 때는 잔뜩 마셔 대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입에 대지도 않는 편이었다.



“그 무리는 성난 숫사슴들이라고 불립니다.”


홉킨스가 말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서포터가 아니라 훌리건에 가까운 족속들이지요. 정확하게 따지면 그것도 아니지만. 훌리건들은 적어도 팀의 승리를 원하기라도 하잖소? 이것들은 아마 로스 카운티가 패배하는 것만 고대하고 있을 거요.”


“그놈들이 뭐라 불리는지는 알고 있소. 내가 궁금한 건 왜 로스 카운티에 그딴 것들이 생겨났냐는 거요.”


“웃긴 일이죠. 서포터가 없는데 훌리건은 있다니.”


홉킨스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생겨난 것은 전임 감독인 데렉 아담스가 오기 한참 전부터 있었으니 꽤 됩니다. 그들의 연령대는 다양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십 대에서 이십 대, 젊은 층들이죠. 적어도 우리 같은 나잇대는 없다오.”


“차브족들인가?”


차브(Chav)족들은 영국 하층민 출신의 양아치들을 뜻한다. 일탈을 즐기며 반항적이고 불량스러운 성향을 띠는 집단들.


2011년에 일어났던 폭동에 적극 가담한 세대로 알려지며 영국 사회에 암적인 존재로 낙인이 찍힌 집단이기도 하다. 물론 빅토리아 파크에 있던 무리가 그 폭동의 일원들은 아니겠지만 상황에 따라 충분히 그렇게 변할 수도 있다는 것.


스킨헤드와 문신, 간간이 보였던 모히칸 스타일의 머리. 생각해보면 놈들은 대놓고 그런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대체 그것들이 왜?”


“글쎄요. 하층민으로서 날로 심해지는 빈부격차의 불만과 스트레스를 축구장에서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말도 있고. 같은 연고지에 있는 캘리 시슬(Caley Thistle : 인버네스 CT의 별칭)에 대한 극도의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있고······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이 얽혀있는 터라 하나만 집어서 얘기하기는 어려운 문제지요.”


“······.”


“무엇보다 이 시골 동네에는 청년들이 즐길 거리가 얼마 없잖소? 가여운 로스 카운티가 그들의 장난감이 되어버렸다고 볼 수밖에.”


“그럼 서포터로서 그 에너지를 발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크큭, 그 친구들이 잘도 건전하게 그러겠수다.”


“······.”


“뭐, 어쩌면 처음엔 그랬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로스 카운티가 바닥에서 지내온 기간이 꽤 길었잖소? 반면 캘리 시슬은 1부 리그에서 나름 잘 나가고 있었고. 그 열등감이 누적되다가 왜곡된 방식으로 변질되었다는 설이 유력해요.”


“그런 쓰레기들이 버젓이 스탠드를 차지하고 있는데 구단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안 취한다는 겁니까?”


“취할 수가 없어요. 놈들이 은근 영악해서.”


홉킨스가 고개를 내저었다.


“선은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으면서 퇴출시킬 명분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죠. 구단 자체에 그들을 몰아낼 힘이 없기도 하고.”


“그런······.”


“그게 바로 과격한 행위를 주저하지 않는 훌리건들과 또 다른 점이지요. 성난 숫사슴들이란 호칭만 봐도 알잖소? 서포터라는 가면을 쓰고 폭언을 즐기는 무리들이지. 녀석들의 목적은 팀의 승리가 아니오. 그저 스트레스 해소일 뿐.”


2011년의 영국 폭동에 가담했던 이유도 사회적 불만보다는 그저 재미있는 오락거리로 생각해서였다는 그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법한 얘기다.


“그리고 자칫했으면 전부가 물들어버릴 뻔했다는 거죠.”


홉킨스가 말했다.


“작년에 새 감독이 오면서 기존의 지지받던 선수들을 내보내고 벤치에 앉히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평범한 팬들에게도 반감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어요. 그걸 좋다고 더욱 부추긴 게 바로 그놈들이라오. 한동안 좌석에 앉은 모두가 성난 숫사슴들이 되었었죠.”


“아······. 그건 얼추 들은 적 있소.”


“이번에 성적이 좋았기에 상황이 진정될 수 있었던 거지. 그렇지 못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을 거요.”


“그랬을 것 같군.”


“그렇다 해도 이 몹쓸 집단은 서서히 조직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소문으로는 딩월 지역뿐 아니라 하일랜드를 포함해서 인근 도시의 젊은이들까지 가담한다고 하던데.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블랙은 한동안 말없이 커피만을 마셨다. 해봐야 고작 시정잡배 같은 무리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했다.


“이놈들을 잠재울 방법은 없는 건가?”


“시간이 해결해줄지언정 당장은 없다고 봐야지요.”


질문에 홉킨스가 대답했다.


“정작 큰 문제는 우리에게 있으니까. 이 도시는 그렇게 넓지도 않지만, 로스 카운티가 작년에 리그에서 2위를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요. 서포터가 없다고 하셨잖소? 맞아요, 그게 녀석들이 활개 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지.”


“······그도 그렇겠군.”


축구에 관심이 없는, 있다고 해도 연고 팀에는 전혀 애정이 없는 주민들, 혹은 있었지만 실망하거나 부득이한 이유로 떠나가 버린 사람들.


로스 카운티의 홈구장 빅토리아 파크는 최대 6,541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만석을 채워본 적이 없다. 그건 감정싸움이 잦은 하일랜드 더비에서도, 블랙이 있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서포터의 영향력이 이토록 없으니 그 자리를 어느새 몰염치한 놈들이 장악해버린 거다.


“내가 사랑했던 팀이 모르는 새 이 꼴이 나 있었던 건가.”


커피의 맛이 더욱 씁쓸했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상황이 뭐가 되었든 올라오기로 결심했었으니.”


“어디에서 올라오신 분이오?”


“에든버러. 거기서 사업을 했었소.”


“아하, 사장님이셨군.”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적당히 벌어 먹고사는 수준이었지. 모아놓은 돈은 좀 되지만. 이제 아들놈에게 물려주고 평온한 삶을 누리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거요.”


블랙은 그렇게 말하며 남은 커피를 전부 들이켜고는 입가를 닦았다.


“그리고 그놈들과 싸울 생각이오.”


“싸운다고요?”


“육탄전을 벌인다는 건 아니고.”


그가 말했다.


“옛 로스 카운티 응원단장으로서 그런 불량배들이 설쳐대는 걸 두고 볼 수 없소. 스탠드는 그런 쓰레기들이 횡포 부리라고 있는 곳이 아니오. 서포터들을 위한 공간이지. 나는 그걸 바로 잡을 생각이오.”


여기에 다시 온 이유. 로스 카운티의 경기를 계속 직관하고 싶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다시 이 팀의 서포팅을 하기 싶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의 종양 덩어리 같은 그것들과의 대결은 불가피하다.


젊은 블랙이었다면 좀 더 과격한 수법을 썼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좀 더 치밀하고 신사적인 방법을 택할 생각이었다.


“확실히 이곳엔 서포터가 없어요. 사실 그게 정말로 심각한 거지. 기본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고, 다 제각각 따로 놀고 있는 것부터 문제야. 구호도 찬가도 없으며, 단체로 움직이는 의식 자체가 결여되어 있어.”


서포터를 조직해야 한다. 그게 블랙의 가장 큰 목적이다.


“이미 로스 카운티는 아주 훌륭한 별칭이 있음에도 악질 무리들에게 그 이름을 멋대로 허용하고 있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들고 있던 잔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난 그 숫사슴들을 다시 일으킬 거요.”


얘기를 계속 듣고 있던 홉킨스는 놀라움과 반가움의 표정이 뒤섞여 있었다.


“그 친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요.”


“곧바로 일을 벌인다면 그렇겠지. 그래서 작업은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할 거요. 그렇게 서서히 규모를 늘려나간 뒤, 놈들이 대응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컸을 때 터뜨리는 식으로.”


“잘 풀리면 아주 볼만하겠군요.”


홉킨스가 말했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요새 성난 숫사슴들의 기세가 주춤하고는 있어요. 팀이 잘 나갈수록 그런 집단은 흔들리게 마련이죠. 로스 카운티가 계속 좋은 행보를 보여준다면 그에 매료된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 테고, 녀석들은 점차 힘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놈들은 경기장에 설치된 폭탄이나 다를 바 없는 존재, 그 싹을 잘라내지 않으면 분명 나중에라도 골치 아픈 문제를 발생시킬 거요.”


“그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네요. 나중에 팀이 잘 나간다 해도 그들이 정상적인 서포터 활동을 할 리가 없지요. 정말로 훌리건으로 변해버려서 다른 서포터들과 패싸움을 벌이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그래서 그들을 몰아내고 우리가 스탠드를 되찾아야 한다는 거요. 새롭게 태어난 숫사슴들의 이름으로.”


“우리? 나까지 끌어들일 생각인 겁니까?”


“그럼 아니었소? 우리는 이미 한배를 탔다고 생각하는데.”


진지한 어조에 홉킨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새롭게 태어난 숫사슴들이라······.”


그리고 블랙이 했던 것처럼 남은 커피를 쭉 들이켜더니 잔을 내려놓았다.


“좋아요. 그 새로운 숫사슴들의 첫 일원으로 가입하겠소.”


그러면서 다시 손을 내밀었고, 블랙은 웃으며 거칠게 그 손을 맞잡았다. 아까 통성명을 할 때와는 다른 의미의 악수라고 할 수 있었다.


“쉽지 않겠지만 의미 있는 일이 될 겁니다.”


블랙이 말했다.


“팀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서포터도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소? 스코티시 전역에 숫사슴들의 위용을 떨쳐봅시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서 바로 써나가지 못했네요. 빠르게 많이많이 연재하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언제나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좀 늦었지만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_ _)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 작성자
    Lv.49 모르기
    작성일
    18.04.07 18:53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루시오엘
    작성일
    18.04.07 19:02
    No. 2

    팀을 응원해주는 팬이 없으면 구단도 선수도 힘들죠 ㅎ 숫사슴들이 일어나기를~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5 흰넋
    작성일
    18.04.07 19:46
    No. 3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아히야
    작성일
    18.04.07 19:57
    No. 4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선수들과 감독의 시점에선 훌리건들의 폐해가 어느정도인지 어렴풋이 접하는 수준이었는데 일반팬들의 시각으로보니 이건 뭐, 암덩어리도 이런 암덩어리들이 없었네요ㄷㄷ.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8.04.07 20:51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55 GYDY
    작성일
    18.04.07 21:22
    No. 6

    연중만 안하시면.. 기다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릴리로
    작성일
    18.04.07 23:12
    No. 7

    늦어도 좋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라미스랩
    작성일
    18.04.08 00:00
    No. 8

    유료 가시더라도 따라갈만한 글입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valette
    작성일
    18.04.08 00:44
    No. 9

    강등권 전전하다가 SPFL 리그 2위한 팀에 헤이터가 저렇게 설친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네요.

    어거지로 설득시킬려고 힘 빼는 느낌이에요.

    찬성: 1 | 반대: 3

  • 작성자
    Lv.4 5포스팅
    작성일
    18.04.08 00:47
    No. 10

    굿, 역시 오늘도 잼있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요즘 낯선이방인 보는 재미로 삽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진용화검
    작성일
    18.04.08 08:07
    No. 11

    개포터와 서포터의 차이 편인거같네요.케이리그보는사람인데 개포터도 멋있다고 따라하는.. 한요인중하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뮤뮤뮴
    작성일
    18.04.09 13:43
    No. 12

    훌리건은 팀의 패배에 분노하기라도 하지 저건 그냥 안티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한국사랑꾼
    작성일
    18.04.09 15:20
    No. 13

    정말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유료화 해도 따라 가고 싶어요. 한편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안나온건 처음이고 아쉽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하고.. 이작품이 끝까지 완결로 마무리 내주었으면 바래요. 도중에 중단하지 말았으면 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인생의보물
    작성일
    18.04.11 17:46
    No. 14

    이제 주인공 정도면 다른 나라의 멀쩡한 2부 리그 감독도 충분히 가능할텐데... 스토리상 어쩔 수 없지만 퍽 빡빡한 고구마군요. 언젠가 나올 사이다를 기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2015/16 로스 카운티 선수 명단 (스포일러 주의) 23.01.14 542 0 -
공지 2014/15 로스 카운티 선수 명단 (스포일러 주의) +4 18.09.04 2,076 0 -
공지 연재 주기에 관한 공지입니다 +4 18.04.11 3,263 0 -
공지 독자분들께 공지 하나 드립니다 +11 18.02.08 5,457 0 -
공지 2013/14 로스 카운티 선수 명단 +9 17.12.19 18,380 0 -
202 202. 공간 싸움 (3) NEW +3 23시간 전 285 27 25쪽
201 201. 공간 싸움 (2) +11 24.02.27 558 38 31쪽
200 200. 공간 싸움 +6 24.02.06 691 36 26쪽
199 199. 대립 +5 24.01.25 733 32 26쪽
198 198. 대면 +5 24.01.14 788 34 25쪽
197 197. 팀의 완성도 +8 24.01.04 760 42 24쪽
196 196. 신뢰의 결실 +5 23.12.23 818 37 28쪽
195 195. 한 마리의 송골매 +5 23.12.10 809 39 23쪽
194 194. 두 마리의 사자 (2) +5 23.12.02 819 41 25쪽
193 193. 두 마리의 사자 +4 23.11.22 874 42 25쪽
192 192. 캡틴 잭 +3 23.11.10 837 40 26쪽
191 191. 경기장 위의 숫사슴들 +6 23.10.31 883 35 28쪽
190 190. 계몽의 시대 (3) +3 23.10.20 913 44 23쪽
189 189. 계몽의 시대 (2) +5 23.10.08 928 39 26쪽
188 188. 계몽의 시대 +4 23.09.26 974 42 26쪽
187 187. 새로운 국면 (5) +7 23.09.15 1,025 45 22쪽
186 186. 새로운 국면 (4) +6 23.09.03 1,052 42 25쪽
185 185. 새로운 국면 (3) +8 23.08.19 1,136 45 22쪽
184 184. 새로운 국면 (2) +8 23.08.04 1,185 40 26쪽
183 183. 새로운 국면 +7 23.07.13 1,259 56 22쪽
182 182. 지상 최고의 팀 (4) +8 23.06.28 1,236 50 29쪽
181 181. 지상 최고의 팀 (3) +5 23.06.16 1,132 39 24쪽
180 180. 지상 최고의 팀 (2) +6 23.05.27 1,245 50 24쪽
179 179. 지상 최고의 팀 +5 23.05.07 1,332 50 27쪽
178 178. 승부욕의 화신 +3 23.04.22 1,260 50 2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