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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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17.12.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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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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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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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3: 준비

DUMMY

“잠시만. 황혼의 영혼들이 이런 내용이었어?”


별빛이가 좋아하는 소설 황혼의 영혼들의 영화판을 우리 집에서 보고 난 뒤에 내가 물었다. 설정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여주인공은 우연히 사고로 죽은 아름다운 여고생의 몸을 차지하게 된 귀신이었다. 그리고 그 몸을 차지한 덕분에 학교에서 인기스타가 되었고, 귀신이었기 때문에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이 이야기의 매력인거지. 그리고 영화에서도 잘 묘사되었지만, 둘의 감정 묘사가 일품이잖아.”


별빛이가 말했지만, 아무래도 나는 이런 류의 로맨스물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별빛이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성취가 되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그런데 아이리스가 너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언제 실행할지는 알려주지 않았어?”


별빛이가 물었다. 그녀 역시 내가 타겟이 되었다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었다.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것 같았다.


“그건 알려주지 않았어. 그러니까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거지. 그래서 혼자서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언제까지 그래야 하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내가 대답했다. 별빛이는 수심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잠시 생각했다.


“차라리 내가 시니가미한테 흡수될까?”


그녀가 물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시니가미가 내 영혼을 흡수하면 이 세계에서 소멸된다고 했잖아. 그는 늙었으니 아마 다시는 우리 세계에 침공하지 못할거야. 그리고 사람 한 명 이상의 희생을 막을 수······”


“그만!”


내가 바로 소리치자 별빛이는 말을 멈추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바보야, 그게 시니가미가 원하는 거라는 것을 몰라? 너를 천천히 죽이려는 것도, 결국에는 최대한 너를 고통스럽게 한 다음에 죽이려는 속셈인거고.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시니가미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게 된다고!”


내가 이렇게 말하자 별빛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그러면서 살짝 미소를 지은 것 같다. 나의 이런 반응에 만족한다는 모습 같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제발,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마. 알겠지?”


내가 묻자 별빛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



별빛이한테 말은 그렇게 하긴 했지만, 나도 겁이 나긴 했다. 물론 예전에도 나는 아이리스의 타겟이었지만, 이제는 나를 노리는 상대가 8등급 월물 둘에 9등급 월물 하나인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 9등급 월물은 수호자 몇십명을 한번에 쓰러뜨린 전적이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아이리스와의 대화 이후로는 밖에 나갈때마다 수호자 정보통 앱에서 7등급 이상의 월물이 주변에 등장하면 울리는 비상벨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내 스킬들의 위력도 높이는 데에 주력했다. 그리고 마력 은행에 있는 마력량은 어느새 3000만을 돌파하게 되었고.


[고급 위력 상승 마법을 습득하셨습니다.]


다행히 리텔리에이터들이 나를 공격하러 오기 전에 고급 위력 상승 마법으로 인피니티 소드의 위력을 7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피니티 소드의 화염 위력은 100을 돌파했다. 물론 8등급 월물들을 상대하려면 낮은 위력이긴 하지만, 나한테는 넘쳐나는 마력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나, 별빛이, 그리고 은호는 아버지와 함께 주말에 방마복 가게를 찾았다. 아무리 강한 마법을 맞아도 방마법 기능이 있는 옷을 입으면 목숨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번 대전투때 참여했던 수호자들 모두가 최상급의 방마복을 입은 덕분에 죽지 않을 수 있었다.


방마복 가게에 들어가자 우리는 정장을 입은 미노년의 남성을 만났다. 남성은 아버지를 보시더니 예의를 갖추고 인사를 했다.


“새로운 방마복을 맞추러 오셨군요.”


남성이 말했다.


“혹시 크로노스의 가루로 만든 옷이 있나요?”


내가 물었다. 비록 크로노스가 소멸되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별빛이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날, 크로노스는 성현이 형과 싸우면서 꽤 많은 양의 가루를 흘렸기 때문에 그걸로 옷 한 벌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었다. 그리고 8등급 월물인만큼 그의 가루로 만든 방마복은 성능이 뛰어날거다.


물론 크로노스 말고 메카닉, 펜리르, 그리고 아이리스의 가루도 있겠지만, 내가 측정한 바로는 크로노스가 방어 수치가 가장 높다. 사실 크로노스는 그의 상징인 유성을 제외하면 방어에 집중된 월물이고, 나머지는 밸런스형이거나 공격 혹은 속도에 치중된 월물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가루가 방마복에 쓰이면 가장 성능이 좋을 것이다.


“네, 다행히 가루처리반에서 옷 5세트 정도를 만들 정도의 가루를 가져왔더군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워낙 강력한 월물의 가루다보니 가격이 비쌀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가격은 문제가 될 것 없네. 가능한 빨리 만들 수 있다면 말이지.”


아버지께서 말씀하시자 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혹시 크로노스의 가루 말고 시니가미의 가루는 없나요?”


별빛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 시니가미의 가루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도 전투에서 가루를 흘리기 했으니까 말이다.


“네, 하지만 아쉽게도 저희 가게에는 딱 옷 한세트를 만들 수 있는 양밖에 없네요. 그리고 그 가루를 쓰면 지금까지 나왔던 그 어떤 방마복보다 더 좋고 가치있는 옷이 나올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꽤 비쌀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가격은 필요없네. 그러면 시니가미의 가루로 만든 옷 한세트와 크로노스의 가루로 만든 옷 두세트를 맞춤 제작으로 부탁하지.”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좋습니다. 그러면 어느 분이 시니가미의 가루로 만든 방마복을 입으실겁니까?”


남성이 묻자 나와 별빛이와 은호는 서로를 보았다.


“나는 솔직히 상관없어. 그냥 옷 디자인만 잘 뽑히면 되니까.”


은호가 발을 뺐다. 그러면 이제 나와 별빛이 둘 중 하나다.


“미르 네가 시니가미의 가루로 만든 옷을 입어. 지금은 네 목숨이 가장 위험하니까.”


별빛이가 양보했다. 그리고 나는 시니가미의 가루로 만든 방마복이 탐났기 때문에 굳이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진 않았다.


그 다음 작업은 우리의 신장과 허리 둘레를 잰 다음에 각각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필수 절차가 끝나자 아버지께서는 결제를 하셨다. 어깨 너머로 보니 내 옷 세트 가격만 1억이 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버지께서는 그런 거액을 별 거 아니라는 듯이 결제한 것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지난 겨울방학때 팀 별빛미르 활동으로만 나는 1000만원 넘게 벌었다. 그마저도 n분의 1로 분배를 했는데도 그정도 번 것이다. 거기에 아이리스를 잡은 보상금으로 약 25년동안 매월 50만원씩 지급될거고. 새삼스럽게 나는 왜 수호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호받는 직업 중 하나인지 느꼈다.


며칠 후에, 우리가 주문한 방마복은 각자의 집으로 보내졌다. 나는 검은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보았다. 그냥 무난하게 올 블랙으로 맞추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았다. 특히 밤에 전투가 벌어지면 잘 안보이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생각보다 옷이 묵직해서 내 이동속도가 살짝 떨어질 것 같다. 하지만 그마저도 나는 순간이동을 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 옷을 언제 입느냐는 거다. 나를 언제 공격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이 옷을 계속 입고다니기로 했다. 학교에 갈때에는 교복 밑에 입고 다니고. 방마복이 편한 소재의 옷이라곤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나를 확실히 지킬 수 있을테니까.



***



3월 31일. 모의고사 성적은 나왔고, 나, 별빛이, 그리고 은호는 모두 수호자 자격 시험을 볼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나는 틀린 문제가 2~3개밖에 없었다. 아무튼 조만간 우리는 수호자 자격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다.


이번 주 토요일에 우리들만의 졸업식이 열린다. 그리고 오늘과 토요일 사이에 우리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게 되었다. 졸업 전까지 우리는 수호자 자격 시험을 치르게 될 것인데, 당연하지만 우리 셋의 실력은 통과하지 않는게 이상한 수준이다. 8등급 월물인 아이리스도 잡았는데 일개 5등급 월물을 못잡을 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가지 고민이 생겼는데, 바로 방마복을 입고 다닌지 벌써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는데도 리텔리에이터 측에서 공격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거다.


다행히 집에 돌아와서 빨래를 하고 건조기로 말리면 바로 다음 날에도 방마복을 입을 수 있게 되니까 막 더러운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사태는 면했다. 하지만 계속 불편하고 묵직한 옷을 입고 다녀야 하니 미칠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은 별빛이와 은호도 똑같다. 별빛이 역시 리텔리에이터들이 노리는 것은 똑같았고, 은호 역시 우리랑 같이 붙어다니면 위험하기 때문에 매일 방마복을 입고 다녀야 했고, 둘 다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 인제 완전히 꿀빠는거 아닌가?”


“죽지 않는다면 말이지.”


은호의 말에 내가 시니컬하게 대답했다.


“아, 진짜 무섭게 왜그래? 메카닉과 크로노스 정도는 업그레이드된 우리가 깰 수 있잖아. 안그래? 너희들 저번에 둘이서 메카닉을 거의 이길 뻔 했었잖아?”


은호가 낙천적으로 말했지만, 솔직히 모르겠다. 그때 메카닉은 봐주면서 싸웠는데, 이번에는 절대로 봐주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여차하면 다른 수호자 형 누나들이 대기할텐데 뭐가 걱정이야?”


은호가 이렇게 계속 말을 하고 있을때, 갑자기 경보가 울렸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고 침을 삼켰다. 드디어 때가 왔다. 그래도 이 순간 방마복을 입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는 조용히 인피니티 소드를 소환한 다음에 핸드폰으로 누가 왔는지 보았다. 역시 메카닉과 크로노스였다. 그리고 우리의 바로 뒤에 있었다.


“앗, 조심해!”


갑자기 별빛이가 나를 밀치며 말했다. 나는 그대로 넘어져버렸고, 내 머리 위로 검은색 광선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유성을 날릴 걸 그랬네.”


크로노스가 메카닉을 살짝 노려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나의 목숨을 건 전투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이제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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