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Endles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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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리아
작품등록일 :
2017.12.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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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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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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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Chapter.4 ~다가오기 시작하는 건~

DUMMY

저녁 5시 40분. 10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은 아니었던 건가. 아니면 내가 람브리에에 뭔갈 할 거라고 착각을 한 건가. 하지만 굳이 람브리에를 앞에 두고 그런 대화를 하는 건, 람브리에에서 뭔가를 할 거라는 게 아닌가? 그러면 역시 날짜가 오늘이 아닌 거겠지?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일까. 보석에 관한 단서를 발견할 때? 하지만 놈들이 그걸 알아낼 수 있나? 아니, 잔게츠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워낙에 알 수 없는 놈이니까. 그렇다면···. 아아, 안 좋은 머리 괜히 쓰려니까 아파오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좀 비싸지 않아?”

“낸들 알겠니. 그런 쪽엔 별 관심이 없는데. 그리고 비싸면 안사면 되지 않아?”

“뭐? 내가 누구 때문에 사 입는 건데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일반인? 오늘 도서관은 휴관·· 아, 태인이 먹고 자고 하는 저 건물, 매트로폴리스라면 많이 있는 숙박시설 중 하나였지. 사람이 오가는 걸 많이 보지를 못해서 매일 까먹네.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건가. 하긴 뭐 위치가 이러니.

그것보다, 내가 입고 있는 거랑 비슷한 코트네. 저거는 봄 코트라 그런지 내 거에 비해 얇아 보이지만. ··누구 때문에 사 입는 거라. 그러고 보면은··.

“마리 씨? 이 시간에 갑자기 도대체 어디를 가시자는 건지.”

“잔말 말고 따라 오라면 따라 와. 거 참 말도 많네.”

어레? 저 둘은 이 시간에 어딜 가는 거야? 마리는 다시 제대로 검은 정장 세트이고. 음, 멍하니 서있기는 그러니, 따라 가볼까. 이 시간에 갈만한 곳은 시내 쪽 말곤 별 달리 없긴 할 텐데. 버스도 잘 다닐 테고. 그래도 일단 가보자.


Chapter.4 ~다가오기 시작하는 건~


“조금씩 어두워져가도 이런 곳은 역시 사람이 많네요.”

“큰 상가 같은 게 있는 바깥쪽으로 나가면 더 많지. 그렇다고 로메이트역이 있는 곳까지 가면 거기는 또 사람 수가 줄어들고.”

“결국 어찌됐든 어나더 월드 중간점인 만큼 그 자체만으론 많은 거네요.”

“그렇지. 때문에 좀,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지. 넌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저요? 저는··.”

높게, 그리고 촘촘하게 들어선 건물들. 그 사이를 질주하는 많은 차들과 사람. 그 엔진 소리와 발소리, 음악 소리, 말소리 등, 여러 소리들이 끊임없이 발산되는, 복잡하고 복잡한 시내. 설령 그 끝에는 여러 동식물들이 고요하게 사는 숲이 있다 한들, 답답함은··· 충분히 존재한다.

그나마 넓은 곳으로 간다 해도, 그 넓을 땅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차지해 그다지 다른 느낌은 받지 않는다. 그저 복잡하고, 그저 시끄럽고, 그저 혼란스럽다. 태인도 아마 비슷한 느낌을 받겠지.

“뭐라고 해야 뙬까. 네, 뭐, 결론적으로만 말하자면 묘하게 답답하죠.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고, 명확한 것도 없지만, 별 다른 자각이 없어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사실은 지울 수 없죠. 그래서 람브리에처럼 넓으면서 사람도 적은 장소가 좋죠.”

“흐음. 그런 면에서는 또 통하는구나. 쨌든 간에, 이 근처였던 거 같은데··· 아 저기다.”

도대체 이 시간에 갑자기 어디를··· 만물상? 이런 곳에 저런 곳도 있어?

“건물은 주위에 다른 건물들에 비하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데·· 여기 뭐하는 곳이에요?”

“보면 몰라? 만물상이잖아. 온갖 거를 다 취급하는 그런 가게. 여기에서는 딱 이 시간대에만 운영하는 곳이지.”

“그렇군요··. 근데 왜 굳이 저를 데리고 오신 건지.”

“그건 차차 알게 되고, 따라 오기나 하셔!”

마리도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여러 가지 의미로. 뭐 일단 따라 가볼까. 갑자기 태인을 만물상에 데려가는 이유가 뭔지. 근데 저렇게 태인이 앞서게 밀면 마리가 따라가는 게 되는 거 아니야?


Chapter.4-1 ~그 시간엔 알지를 못했다~


“어서 오십쇼.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는 만물상입니다.”

안은 생각보다 넓네. 물건도 온갖 게 다 있는 것 같고, 어디보자. 옷가게라던가, 서점이라던가, 대장간이라던가. 전혀 다른 곳에서만 파는 것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익숙한 물건들임에도 색다른 느낌이네.

뭐, 그 외에도 요즘 같아선 보기 힘든 물건도 여럿 있는 거 같고. 사가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많다. 이런 건 다 어떻게 구해서 놓는 걸까? 상태도 많이 좋아 보이니 주운 거나 그런 건 아닐 테고.

“오야, 누군가 했더니 자네였군. 오늘은 같이 온 사람은 누군가? 자네가 연인을 만들지는 않을 테고.”

이런 곳은 어떻게 아는가 했더니, 여기 주인이랑 아는 사이인 건가.


“그냥 좀 여러 이유로 같이 다니게 된 놈이에요. 막무가내에 덜렁거리기만 하고, 저랑은 안 맞는 놈이죠.”

“그렇구먼. 그래도 나쁜 사람 같아보이지는 않은데, 이왕 같이 다니게 된 거, 친하게 지내도 되지 않겠는가?”

“글쎄요. 저랑 그렇게 맞는 것도 아니고, 굳이 귀찮게 그래야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요. 길어야 올해 1년만 이렇게 같이 다니고 내년이면 남남이 될 텐데.”

“그렇구먼. 뭐 자네가 그리 말한다면 내가 딱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 아니겠는가.”

“저는 적어도 제 일만큼은 다 알고 싶은 걸요.”

“그런가? 뭐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뭔가 원하는 게 있나?”

마리와 친분이 있어 보이는 만물상 주인 분. 이분은 마치 풍성한 흰머리와 수염, 굵지만 약한 목소리, 약간 낡아 보이는 옷차림, 그리고 지팡이까지. 굉장히 인생 경험이 풍부할 거 같은 할아버님이시다.

“저는 딱히 원하는 건 없는데, 그냥 저놈한테 알려주면 좋을 거 같아서요. 저런 애들이 맘에 들어할만한 게 많잖아요?”

“하긴, 리얼 월드에서 온 사람한텐 이런 곳 하나하나도 다 신기하고 놀랍겠지. 지금도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구먼.”

“네? 알고 계셨어요? 말하면 되게 당황해하실 거 같아서 일부러 돌려 말했는데.”

“내가 누군데? 거 누구냐, 로트만스 그놈하고도 잘 알고 있는 내가 모를 리가 없지. 허허.”


그냥 단순히 만물상하는 사람 A가 아닌 건가. 그건 그렇고, 진짜 태인의 눈빛이 평소랑은 조금 다르네. 반짝반짝 빛나는 순수 호기심에만 찬 눈빛. 평소에는 보이질 않을 눈빛이다. ··그때그때에도 저런 눈빛은 끝까지 보이지 않았는데.

“오오. 마리 씨, 여기에 있는 거 진짜인 거죠? 진짜 무기들인 거죠?”

자기도 진짜 검, 방패를 가지고 있는 건 물론, 여러 가지 것들을 얻게 될 거면서, 반응하고는. 딱히 그렇게 좋아 보이는 것도 아닌데. ···목제랑 철제 조금을 섞어 만든 건가. 종류는 다양하게도 있네.

“그럼 당연히 진짜지. 애들 장난감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아? 그리고 무슨 애도 아니고, 볼 거면 좀 조용히 봐.”

“그러면, 구경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구경하다 가게나. 오늘은 8시까지 일세.”


뭐 그래서. 결론만 말하자면 태인은 정말 8시까지 있는 거 없는 거 전부 구경하고, 그대로 람브리에로 돌아가 조용한 저녁을 보내게 된다. ··결국 마리는 왜 태인을 거기에 데려간 걸까.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Chapter.4-2 ~그 날의 그것은~


“··라 츠이 라토타. 라 츠이 라토타. 라 츠이 라토타.”

으, 으··. 이 시간에 누가 큰 소리로··· 어레? 태인이 없네. 시간은 아직 밤인 거 같은데. 밖도 확실히 어둡고, 밤 산책이라도 하는 건지, 나가볼까. ··쥐 죽은 듯이 조용하네. 전부 자고 있는 걸까.

···언제부터 여기가 바다였던 거야···? 바닥은 다 모래가 되어있고, 그 큰 람브리에는 사라져있고, 앞은 오통 물 천지야.. 꿈을 꾸는 건가? 하지만 단순한 꿈이라기엔 감각이 생생해. 바다냄새도 제대로 맡아지고. 뭐야 대체? 어, 태인? 반대쪽엔 마리도 있잖아? 둘이 멀-리 떨어져서 뭐하고 있대. 멍하니 서있는 것 같기는 한데.

“라 츠이 라토타. 라 츠이 라토타. 라 츠이 라. 라 츠이 데메테-”

아. 좀 전에 그 소리. 어디서 들려오는 거지? 굉장히 가깝게 들려오는 기분인데. ··바다 쪽인가? 물은 굉장히 맑아서 속이 다 비치는데, 모래빼고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면.

“라 츠이 레- 라 츠이 라- 라 츠이 데- 라 츠이 마- 라 츠이 큐-”

··역시 이 안에서 들려오는 건가? 하지만 바다 속에서 누가 어떻게? 아니, 애초에 나는 왜··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발만 담그는 정도로만, 가까이 가보면.

“라- 라- 라- 라- 라··· 라히이히야-!!”


파란색의 그 어떤 바다 생물체를 능가하는 거대하고 기다란 몸. 그 앞에는 큰 외눈과, 그 눈을 감싸는 보호막 같은 게 있으며, 그 뒤에는 각각이 눈이 달린 촉수들이 수없이 있으니. 그 알 수 없는 뭔가가 갑자기 튀어나와, 점점 나에게·· 끼야-!


··여기는? 태인의 방이네··. 태인은 여전히 없지만, 밖은 아침인 듯 밝은 태인의 방. ··역시 그건 꿈이었나. 꿈이었으면 대체 뭐였던 거지? 그 갑자기 튀어나온 이상한 건·· 일단 나가보자.

다행이다. 람브리에도 제대로 있고, 마리&태인은 물론 로트만스와 레이아, 그리고 5일째의 장서점검을 하려는 사서들까지. 다 제대로 있다. 역시 그건 꿈이었겠지?

“태인,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악몽이라도 꾼 거야?”

“네. 뭐·· 살짝 그렇죠. 악몽이라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하하. ···그게, 갑자기 무슨 소라 같은 게 들려서 잠에 깨가지고, 밖에 나가봤더니, 람브리에는 없어져있고, 요 근처가 다 바다로 되어있는 꿈을 꿨거든요. ···단지 그 뿐이기는 한데, 왠지 좀 깨고 나니 머리가 울렁거려가지고.”

“그래? 그거 참 우연이네. 마침 나도 딱 그런 꿈을 꿨었는데. 단 너처럼 머리가 울렁거리지는 않았지만.”

“그래요? 그거 참 신기하네요. 둘이서 같은 날에 같은 꿈이라니. 뭐가 있는 걸까요?”

“글쎄다. 아무튼 계속 그렇게 멍하니 있을 거면 앉아있던지 하기나 해. 괜히 서있어서 방해하지 말고.”

“아, 예. 죄송합니다. 정신 차려야지, 어우. 핫 둘 셋 넷. 핫 둘 셋 넷.”


태인이랑 마리도 나랑 같은 꿈을 꿨다고? 하지만 마지막에 그 이상한 게 덮치는 건 나뿐인가? 잠시만, 그러면 그 꿈에서 마리와 태인은, 같은 시간에 같은 꿈을 꿨던, 진짜 둘이었다는 건가? 아니지. 애초에 같은 꿈을 꾼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내 꿈에 보이고 하기도 하는 건가? 아아,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네.

···너무 스스로 여러 가지를 신경 쓰려고 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개꿈 꾼 거겠지. 제발 그런 거면 좋겠는데. 어으, 기분전환이나 할 겸 산책이나 하고 오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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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5 Chapter.3 ~가까워져가는 그곳~ 18.07.18 38 0 32쪽
53 Ep.5 Chapter.2 ~같은 시간의 감춤과 약속~ 18.07.04 50 0 20쪽
52 Ep.5 Chapter.1 ~약속으로 시작하는 하루에~ 18.06.25 29 0 21쪽
51 Ep.4 Chapter.20 ~도주의 바다를 뒤로 도주하오며~ 18.06.13 48 0 15쪽
50 Ep.4 Chapter.19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2~ 18.06.06 52 0 11쪽
49 Ep.4 Chapter.18 ~바닷바람의 길, 끝은 도주인가 1~ 18.05.28 38 0 14쪽
48 Ep.4 Chapter.17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는가 3~ 18.05.07 48 0 14쪽
47 Ep.4 Chapter.16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2~ 18.04.27 35 0 10쪽
46 Ep.4 Chapter.15 ~그 바다의 바람은 어디를 향하나 1~ 18.04.21 49 0 16쪽
45 Ep.4 Chapter.14 ~바람이 부는 바다와 가까이~ 18.04.10 32 0 11쪽
44 Ep.4 Chapter.13 ~드넓은 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곳~ 18.04.07 41 0 13쪽
43 Ep.4 Chapter.12 ~밀물 다음 썰물을 뒤로하고~ 18.04.04 43 0 10쪽
42 Ep.4 Chapter.11 ~밀물과 함께 온 바닷바람~ 18.04.01 64 0 10쪽
41 Ep.4 Chapter.10 ~밀물이 차오르는 바다~ 18.03.29 47 0 9쪽
40 Ep.4 Chapter.9 ~갑작스런 밀물 2~ 18.03.26 33 0 10쪽
39 Ep.4 Chapter.8 ~갑작스런 밀물 1~ 18.03.23 50 0 13쪽
38 Ep.4 Chapter.7 ~찾아가게 되는 곳~ 18.03.20 54 0 10쪽
37 Ep.4 Chapter.6 ~바닷물은 깨끗하지만은 않다.~ 18.03.17 74 0 11쪽
36 Ep.4 Chapter.5 ~가까우며 먼 바닷물~ 18.03.14 71 0 11쪽
» Ep.4 Chapter.4 ~다가오기 시작하는 건~ 18.03.02 52 0 11쪽
34 Ep.4 Chapter.3 ~조금씩~ 18.02.27 65 0 11쪽
33 Ep.4 Chapter.2 ~바람의 시작은 도서관에서~ 18.02.24 54 0 10쪽
32 Ep.4 Chapter.1 ~새로운 시작은 짐을 쥐어주며~ 18.02.21 64 0 11쪽
31 Ep.3 Chapter.15 ~끝끝내 비추지 못한 것~ 18.02.16 43 0 13쪽
30 Ep.3 Chapter.14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2~ 18.02.13 59 0 15쪽
29 Ep.3 Chapter.13 ~비바람에 젖는 건 무엇인가 1~ 18.02.10 70 0 10쪽
28 Ep.3 Chapter.12 ~떨어지는 건 물방울만이 아니니~ 18.02.07 55 0 11쪽
27 Ep.3 Chapter.11 ~스스로 내린 비를, 스스로 맞으리~ 18.02.04 6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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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p.3 Chapter.9 ~비를 내리는 건 파란 것~ 18.01.29 6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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