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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나통이 너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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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면 충분해 1

DUMMY

“치워버린다니요?”


절로 의아한 표정이 지어졌다. 그만큼 말이 안 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제네시스클랜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클랜이다. 부산물과 헌팅물품 유통 등 헌팅시장 삼분지 일을 장악한 커다란 클랜. 더해 그들의 모기업은 한국 재계 2위의 대기업-제닉스 인더스트리다. 덕분에 그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 클랜 다이아몬드는 고작 3위에 불과한 클랜. 클랜원의 수도 적고, 휘하 클랜도 안 부린다.


즉 세력에서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다.


헌데 그런 다이아몬드 클랜이 제네시스를 어떻게 상대한단 말인가?

한주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 오빠도 알고 있겠지. 나는 S급이지만, 클랜을 확장하지 않았어. 왠지 알아?”

“흠. 잘 모르겠네요. 어째서 클랜을 확장하지 않았던 거죠?”


사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었다. 다이아몬드는 S급 헌터인 한주연이 운영하는 클랜. 당연히 마음만 먹는다면 다른 빅3 클랜들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어째서인지 영향력 확장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휘하 클랜을 만들지 않았고, 타 영역으로 진출하지도 않았으며, 인재 유치조차 적극적이지 않았다. 덕분에 클랜 다이아몬드는 S급 헌터가 있는 빅3 클랜중 하나이면서 인지도는 바닥을 기었다.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귀찮았거든. 돈은 벌만큼 벌고 있고, 괜히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도 번거로울 것 같고. 그래서 우리는 헌팅업무에 집중해왔어. 다만 나는 클랜을 확장하지 않는 대신, 한 가지 목표를 세웠었어. 뭐일 것 같아?”

“...”

“가족 같은 클랜을 만드는 것. 그게 내 목표야.”

“가족같은 클랜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다이아몬드 클랜의 분위기는 타 클랜과 달랐다.

클랜원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였고, 친밀했다. 어지간한 소형 친목 클랜보다도 좋은 분위기. 아마 클랜 오너인 그녀의 성격 덕분이겠지.


“오빠. 나는 클랜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해. 그리고 지금,”


그녀가 검지로 내 가슴팍을 찔렀다.


“제네시스. 그 멍청이들이 내 가족을 공격했어.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어떻게 하시려고요?”

“당한만큼 갚아줘야지.”


한주연은 싱긋 웃었다. 나는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완전 상남자인데?’


과거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한주연의 외모는 결코 사납지 않다. 어지간한 연예인은 발라버리는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성.

헌데 그런 그녀가 제네시스 클랜을 치워버리겠다고 한다. 그것도 당한만큼 갚아준다는, 아주 남자다운 방식으로.


“우리도 빅3 클랜이야. 그리고 클랜원이 공격당했어. 가만히 있는 다면 우습게보고 계속 수작을 걸어 올 거야. 그러니 우리도 행동해야지.”

“그럼 우리도 제네시스 클랜원을 죽이자...뭐 그런 건가요?”

“에이, 그건 아니다 오빠. 제네시스 클랜원이라고 모두 다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야.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순 없잖아?”

“그러면 어떻게 하려고요?”


내 말에 한주연은 목을 긋는 제스쳐를 취했다.


“머리를 잘라야지. 언제 기회 봐서 회장을 치자. 다른 사람에게 칼을 겨눌 때, 자신에게도 칼이 겨눠진다는 사실을 알게 해줘야지.”

“...가능할까요?”

“불가능 할 거 같아? 생각해봐 오빠. 지금 이 자리에 S급이 두 명이나 있어. 그 누가 우리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엄밀히 말하면 S급 ‘예정’ 한명과 현직 S급 한명이다. 아직 나는 S급 승급 심사를 통과하지 않았으니.

뭐 그게 그거인가. 어차피 통과될 테니.

하지만 단순히 무력이 강하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경찰은요? 들키면 문제가 복잡해 질 텐데요.”


현대사회는 법치사회다. 제네시스 회장이 먼저 선빵쳤다고 판사가 봐줄리 없다. 어떤 이유로 죽였든 살인은 살인이니.

즉 우리의 소행인 것이 적발되면 몹시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허나 그 해답은 몹시 간단했다.


“안 들키면 되지!”


그녀는 어째서인지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듯 했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고 보니 중급마법 몇 개를 응용하면, 안 들키고 회장을 죽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하급마법이 단순한 이능을 현실에 투사하는 단계라면, 중급은 자신을 포함한 세계를 분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단계. 당연히 하급마법에 비해 훨씬 다양한 것이 가능했다.


공기를 변화시켜 환영을 만든다던가, 혹은 가우스매직으로 초장거리에서 저격한다던가. 생각해보면 안 들키고 회장의 머리를 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한주연이 물어왔다.


“오빠도 복수하고 싶지 않아?”


한주연이 싱글싱글 웃고, 나도 그녀를 따라 풀썩 웃었다.


“당연히. 복수하고 싶죠.”


복수하고싶다. 클랜 제네시스는 두 번에 걸쳐 나를 죽이려 했다. 더이상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순 없다.


그렇기에 결심했다. 기회를 잡아 회장을 제거할 것이다.

녀석은 500억이라는 거금을 뿌려가며 나를 죽이려 했다. 앞으로도 계속 방해해오겠지. 그러니, 조용히 짜지도록, 머리를 날려버린다면, 얌전해 지겠지.


나는 머릿속으로 회장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



“아버지. 오래 기다리셨어요?”

“어? 벌써 왔냐? 생각보다 빠르네.”


게이트를 공략한 후. 나는 곧장 본가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다시 만나기 위함이었다.

아버지는 본가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내가 온 것을 확인한 아버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그럼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넵.”


달칵.

이제는 집에 돌아가야 할 때. 아버지를 따라 차에 탑승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보조석 시트에 몸을 묻었다.


돌아가는 길도 오는 길처럼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강원도에서 빠져나와, 경기도를 지나고, 서울의 집까지. 아무리 적게 잡아도 3시간에서 4시간은 걸릴만한 거리다. 차라도 막힌다면 더욱 늦어지겠지.

절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본가가 서울에 있었다면 좋겠다.”


본가는 안전하고, 넓고, 쾌적하다. 더해 많은 마법물품이 보관되어있다. 가깝다면 자주 왕래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텐데. 강원도에 위치한 탓에 거리가 너무 멀다.

문득 생각했다.


‘공간이동 마법을 배운다면 본가랑 쉽게 왕래할 수 있을 텐데.’


공간이동 마법.

같은 차원의 두 위치좌표를 이어붙이는 마법이다. 게임이나 영화에 나오는 텔레포트처럼, 먼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마법. 당연히 엄청 편리할 것이다. 그걸 배운다면 본가와 서울을 쉽게 왕래할 수 있겠지.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하지만 나는 아직 중급인데. 적어도 상급은 돼야...”


내 경지가 그만큼 높지 않다는 데 있다.

공간이동 마법. 공간과 위상에 대한 이해가 극도로 요구되는 마법이다. 두 공간의 위상을 겹쳐 사람이나 사물을 다른 곳에 전송하는 마법. 막대한 연산력과 격 높은 마나를 필요로 한다. 적어도 상급마법사는 되어야 시도해볼 수 있으리라.


그리고 나는 아직 중급 마법사에 불과한 상황. 때문에 공간이동 마법을 배울 수 없다.


내 혼잣말을 들으신 것일까. 아버지께서는 너털웃음을 터트리셨다.


“마법배운지 4개월 만에 중급 되어놓고. 또 상급욕심인거냐? 아서라 이 녀석아. 너는 지금도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조급해 하지 마라.”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다소 뜬금없는 소리. 나는 시선을 돌려 아버지를 바라봤고, 아버지는 정면을 주시하신 채 말씀하셨다.


“재균아. 너는 뭘 해도 소극적이었지. 공부는 안하고, 별다른 취미도 없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았어. 내심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제가 예전에는 좀, 그랬죠?”

“그래 임마. 얼마나 답답했는지 아냐.”


아버지가 킬킬 웃으셨다.


“하지만 지금 너를 보니 이제 좀 안심할 수 있겠다. 마법에 빠져서 더 성장하려 하고, 매일 마법서 보면서 공부하고. 그걸 보고 느꼈지.”

“...”

“우리 아들이 다 컸구나.”


나는 그저 머쓱해 턱을 긁었다. 아버지의 칭찬, 기분이 나쁘진 않다.


“뭐,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건 좋다. 그런데 너무 조급해 하지 말거라. 너는 지금도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알겠냐?”

“넵.”

“그래. 저녁은 뭐먹을래?”

“아버지는 뭐 드시고 싶으신데요?”

“장어.”

“아, 제발 아버지...”


그렇게 차는 도로를 달렸다.



...



다음날. 마법서적을 펼쳐 수련에 열중하고 있을 때였다.


-우우웅! 우우웅!


내 핸드폰이 진동했다. 들어 올려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친구 놈, 성찬이었다. 나는 전화를 받아들었다.


“왜?”

-야. 뭐하냐?

“공부한다.”

-이놈은 또 공부한대. 헌터가 공부할게 뭐있냐? 칼이나 잘 휘적거리면 돼지.

“진짜야 임마.”


성찬이에게 공부한다고 말했으나 녀석은 믿지 않았다. 하기야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그렇게나 공부를 싫어하던 내가 마법사가 되었고,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한다는 걸.

녀석이 낄낄 웃어대며 말을 이었다.


-햐, 다시생각해도 신기하네. 네가 헌터라니. 그나저나 다이아몬드 클랜은 어때?

“좋지. 가족 같은 분위기에, 돈도 많이 주고.”

-가 조옥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아니야 임마. 진짜 좋아.”

-그래. 좋다니 다행이네.

“그런데 왜 전화했냐? 용건 없으면 끊는다. 나 공부해야 돼.”

-야, 기다려! 할 말 있어서 전화했어.


마법 수련에 집중하고 싶었던 나는 전화를 끊으려 했고, 성찬은 그런 나를 제지했다. 녀석은 잠깐 입맛을 쩝 다시더니 물어왔다.


-이제 슬슬 애들한테 말해야 하지 않냐? 너 헌터 됐다고.

“어. 언제 한번 말해야 하긴 하는데.”


사실 나는 다른 친구 놈들에게 헌터가 되었다는 걸 밝히지 않았다. 딱히 숨기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그야 평소에는 클랜과 함께 게이트를 공략하고, 비번인 날은 하루 종일 처박혀 마법에 집중하니. 친구 놈들을 만날 일이 없다. 그렇기에 친구들 중 오직 성찬이만이 내가 헌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말 안할 수는 없는 일. 녀석이 제안했다.


-너 돈도 많이 버니까 언제 한번 쏴라. 살살 녹는 소고기루다가. 그때 너 헌터된 거 말해주면 되겠네.

“으음. 나는 소고기 말고 삼겹살이 더 좋은데.”

-엉님! 저는 꽃등심이 좋습니다! 소고기 사주십쇼!

“아이고. 알았다. 비번일 때 한번 모이자.”

-엉님! 잘 먹겠습니다!

“오냐. 나 공부하니까 나중에 전화한다.”


픽 웃으며 전화통화를 종료했다.

슬슬 친구 놈들에게 헌터 됐다고 말할 때가 되었다. 음, 아마 밝힌다면 대단히 놀라겠지. 공부도 안하고 매일 빈둥거리던 녀석이, 지금 매달 수십억씩 벌고 있으니까. 내가 헌터라고 밝힌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그때,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회장 저격할 장소도 알아봐야 하는데.’


어제 나는 결심했었다. 나에게 칼을 들이민 제네시스의 수장, 임장혁 회장을 언젠가 처치하겠다고.

그리고 나는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마법이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었다.

신기루 마법으로 은신, 제네시스 사옥에 잠입해 녀석을 해치운다던가. 혹은 회장실이 있는 제네시스 본사 옥상에 폭렬구를 마구 퍼붓는다던가.


고민하던 내가 마침내 결정한 것이 바로 ‘초장거리 저격’이다.


“저격이 그나마 민간인들이 말려들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사거리도 길고.”


가우스매직은 무시무시한 사거리를 지니고 있다. 여태까진 계속 근거리에서 사용했지만, 마나로 공기를 제어하고 연산으로 오차를 보정한다면 충분히 수십km 밖에서 사람을 저격할 수 있다.

괜찮은 저격 포인트만 잡는다면, 수월하게 회장의 목을 딸 수 있는 것이다.


피식 웃음이 나왔다.


“뭐. 강남 한번 가봐야겠네.”


제네시스 본사 사옥은 강남에 있다. 그리고 강남에는 여러 고오급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음식점들을 전전하면서 돌아다니면, 그리 어렵지 않게 괜찮은 저격 지점을 찾을 수 있겠지.


결정한 나는 휴대전화를 들어올렸다.


작가의말

가우스매직 (초장거리 저격 가능)

잠깐 저격수 놀이좀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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