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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바람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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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화산
작품등록일 :
2017.12.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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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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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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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 계획 변경

DUMMY



지후는 서둘러 미다스 투자자문 오프라인 사무실을 개소했다. 사무실 위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강남역 부근으로 정했고 직원으로는 정인욱, 임기승, 류소연, 이준성, 김소희 다섯 사람을 불렀다.


정인욱은 지후가 고시원 생활을 할 때 그를 가장 따랐다. 심부름도 많이 해 줬고 술친구도 되어 주면서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성실함을 지닌 후배이기도 했다. 류소연은 지후의 희망원 후배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겨우 2년으로 아직 나이도 어렸고 세상 물정도 잘 몰랐지만, 똑똑하고 야무진 데다 중소기업에서 경리 일을 보고 있어 데려왔다. 임기승 역시 지후의 희망원 1년 후배로 고학으로 대학을 마쳤다. 총명하고 영리한 아이라 데리고 있으면서 일을 가르쳐 볼 생각이었다.


이준성은 지후의 고교 3년 선배로 미래에셋에서 근무하다 상사와 갈등으로 사표를 던졌다. 현재는 집에서 쉬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지후는 그동안만이라도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 뭘 도와줄까?”

“이제 시작하는 새싹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사회생활 하는 방법, 고객 대하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맨입으로?”

“세상에 맨입이 어디 있어요? 과거 직장 다닐 때 급여 정도는 드릴게요.”

“그럼 도와주는 것이 아니지. 나중에 술이나 한잔 사라.”

“에이, 그럼 안 해요. 그냥 오지 마세요.”

“하하, 알았다. 그럼 밥값이나 좀 줘. 제자들 점심이나 사게.”


지후는 이래서 이 선배가 좋았다. 세상에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하나 이 선배는 큰 것만 욕심냈다. 과거 투자했던 이야기도 들었는데 시세를 보는 눈과 판단력이 무척 좋은 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우선은 후배들의 선생으로 불러들였지만, 결국은 자신과 함께 일하도록 만들 생각이었다.


김소희는 리크루트에 의뢰해 뽑은 직원이었다. 센트럴 대학 경제학과를 나와 증권회사에 근무하다 잠시 퇴직했던 경단녀로 지후가 대화를 나눠본 결과 아는 것도 많았고 똑똑했다. 이준성 선배와 함께 회사 중심을 잡아 줄 여자였다.


지후가 사무실에 앉아 투자자 현황을 확인하고 있는데 류소연이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사장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소연은 명함 한 장을 지후에게 주었다.

지후가 혀를 차며 그녀에게 말했다.

“자식, 그냥 오빠라고 부르라니까.”


“사석에서는 그럴게요. 하지만 여긴 회사잖아요. 다들 사장님과 연관되는 분들인데 저부터라도 확실히 해야죠.”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겨우 2년밖에 되지 않는 여자애의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사려 깊은 이야기였다.


“그건 그렇고 수능 준비도 같이하고 있지?”

“꼭 그래야 해요?”

“너도 조금은 느껴봤겠지만, 이 사회에서 간판은 무시 못 해. 그러니 야간 대학이라도 꼭 가야 해.”

“그러는 사장님도 고졸이잖아요?”

“나도 지금 고민 중이다. 갈까, 말까 하고.”

“그럼 사장님도 간다고 약속해요. 그럼 저도 갈게요.”


지후는 잠시 망설였으나 류소연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고 우선 고개부터 끄덕였다.

“알았다. 나도 갈 테니 회사 끝나면 놀 생각 말고 공부 열심히 해.”


지후는 시간도 아까운데 굳이 대학이 필요할까 생각했으나 별로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방통대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류소연이 지후의 손에 들린 명함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사장님, 이 손님 어떡해요?”

“아, 그렇지!”


지후가 명함을 보니 북두 그룹 정보팀장 천일수라고 되어 있었다.

지후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들어오시라고 해.”


우진이에게는 함구해 달라고 했는데 아마 북두에서는 다른 경로로 자신을 찾아낸 모양이다.

천일수는 40대 초반으로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사람의 얼굴은 과거 경험에 의해 많이 좌우한다던데 이 사람은 주로 정보계통에 오래 종사한 모양이다.

지후는 천일수와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혹시 최근에 콩고에 다녀오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럼 스네이크 한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습니다.”

“정말입니까? 어떻게 아십니까? 혹시 동일인이......”


지후가 그의 말을 곧장 자르며 대답했다.

“얼마 전 무슨 경호회사에서 사람이 와 그 이름을 물어보더군요.”


잠시 흥분한 듯한 천일수의 얼굴이 금방 실망감으로 물들었다.

“그렇다면 그저 들어 본 것에 불과하다는 말씀입니까?”


“네.”

“설마 제게 거짓말을 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제가 그쪽을 언제 봤다고 거짓말을 합니까? 게다가 이렇게 예고도 없이 찾아와 추궁하듯이 묻는 것에 조금 불쾌해지려고 하는군요. 궁금한 것이 해결되었으면 인제 그만 나가 주시겠습니까?”


얼핏 천일수의 인상이 구겨졌다. 하지만 금방 펴지며 웃는 얼굴로 돌아갔다.

“허허,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는 사람이 사장님과 똑같이 생겨 그만 실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그가 조사한 한지후는 보육원에 고졸 출신이었으니 애초부터 스네이크 한과 동일인 가능성은 작았다. 그저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니 확인 차 찾아온 상황이었고 그런 이유로 잠시 말이 쉽게 나왔는데 금방 축객령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그는 지후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그의 사무실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북두 그룹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바람에 문득 자신이 찍은 사업 파트너가 생각난 지후가 미네르바에게 물었다.


"하만기 사장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나?"

"네, 아직 들어오는 항공편도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뭐 하고 있는데?"

"한번 알아볼 까요?"

"알아볼 수 있겠어?"


"이 시대의 대부분 일정은 인터넷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교통편이나 식당 예약도 모두 온라인으로 관리되고, 곳곳에 설치된 CCTV도 대부분 인터넷과 유·무선으로 연결됩니다."

"하긴 정보혁명의 시대지?"

"네, 게다가 그곳은 미국이 아닙니까?"

"알았어. 그럼 확인해 알려 줘."

"네, 마스터."


미네르바가 하만기의 일정을 확인하는 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소요시간 대부분이 이곳의 느린 통신 속도 때문이었다.


"오늘은 투자자와 그리고 내일은 과거 함께 근무했던 연구소 동료들과 미팅이 잡혀 있습니다."

"그럼 모레는?"

"투자자와 골프를 치기로 되어 있습니다."

"골프? 그가 골프를 좋아하나?"

"네, 골프광입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중동의 골프장에서도 골프 친 기록이 있습니다."


"그럼 그의 투자자도 마찬가지야?"

"네 그녀도 골프를 좋아합니다. 대학 다닐 때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해 LPGA 초청도 받았습니다."

"그래? 골프광들끼리 잘 뭉쳤네. 참, 그런데 그녀라니? 투자자가 여자야?"

"네 30대 초반의 거액 상속녀입니다."

"정말?"


지후의 관심은 하만기에게서 금방 그의 투자자로 옮겨갔다. 삼십 대 초반의 거액 상속녀란 사실은 그만큼 그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지후가 반사적으로 물었다.

"예뻐?"


어쩔 수 없는 수컷의 본성이었다.


"이 시대의 기준으로 보면 예쁩니다."

"얼마나? 사진 있어?"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낫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낫지. 한번 띄워줘 봐."

"그럼 모니터를 봐 주십시오."


모니터를 바라보니 그곳엔 어느새 늘씬한 미인 하나가 나타나 있었다. 찰랑찰랑한 금발 생머리가 유난히 돋보이는 여성으로 커다란 눈과 오뚝 솟은 코, 갸름한 턱선이 세련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었다.


"오케이, 그럼 그가 들어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미국으로 건너가지.“

“적로를 타고 가실 것입니까?”

“당연하지. 한서훈이 되어 그를 만날 거야.”


이렇게 즉흥적으로 하나의 계획이 변경되었다.



지후가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모두 퇴근하세요.”

“사장님은 안 가십니까?”

“저는 잠시 좀 정리해야 할 것이 있어서요.”


김소희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아이를 데려와야 해서요.”


이어 다른 직원들도 모두 퇴근 준비를 했다.

지후는 류소연을 불렀다.


“소연 씨.”

“네 사장님.”

“커피 좀 리필해 주고 소연 씨도 퇴근해요. 더는 할 일이 없어요.”


직원들을 모두 퇴근시킨 지후는 하만기와 만나 그에게 제의할 내용을 검토했다.

‘자원개발 일체를 그에게 맡기면 되겠지?’


본래 그는 콜탄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개발권을 전체를 팔 계획이었다. 판매대금을 일시금으로 받아 미네르바에게 굴리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자신을 믿고 개발권을 맡긴 카빌라 대통령과 자넷 여사를 실망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그는 실질적으로는 판매하되 외형은 함께 사업하는 것으로 하면서 매년 일정액의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 계약하겠다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대상에는 말 많은 재벌들이 끼어 있었다. 그러던 참에 하만기란 기업인을 알게 되고, 추가로 금광 개발권까지 얻으면서 지후의 계획은 조금씩 바뀌었다.


그러다 결국 하만기에게 콜탄과 금광 개발권을 넘기는 대신 그가 만들 개발회사 지분권을 받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개발 사업에서 완전히 손 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속 시간을 빼앗기지도 않으면서도 적당한 직책 하나를 차지해 필요할 때만 개입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상대의 개성에 따라 일부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콩고에서 지후의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반기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 내 직위는 뭐로 하지?’

‘고문? 아니야, 그건 너무 노티 나. 어감도 좋지 않고......“

‘그럼 비상임 감사로 하면 어떨까?’


비상임 감사라면 내 시간을 뺏기지도 않고 필요할 때만 가끔 나와 간섭할 수 있다. 거기에 미네르바를 통해 회계감사를 진행하면 잘못되는 일을 바로잡기도 좋았다.

지후는 스스로의 결정에 만족해하며 자신의 방을 나왔다. 주위도 많이 어두워졌고 배도 고파 퇴근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사무실에는 정인욱이 남아있었다.


“어? 아직 안 갔어?”

“정리할 게 좀 남아서요.”

“정리할 것, 뭐?”


지후가 인욱의 컴퓨터를 들여다보니 그는 미다스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현황을 엑셀로 정리하고 있었다.

“이걸 네가 뭐 하려 해? 요구만 하면 자료 분석 팀이 바로 정리해 주잖아.”


직원들에게 미네르바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었던 지후는 두 개의 가상 조직을 만들었다. 자료 분석팀은 이 중 하나로 직원들이 메일로 자료 분석을 요구하면 미네르바가 받아서 정리 분석한 후 직원들에게 보내주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자료 분석팀 외에 또 하나의 가상 조직은 투자팀으로 펀드매니저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지후가 직접 관리한다고 했다.


“물론 잘 알죠. 하지만 고객 응대는 제 몫이잖아요. 이렇게 직접 정리하다 보면 고객의 이름과 원하는 내용, 투자금액 파악이 훨씬 쉬워요.”


지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짜아식, 기특하기는!’


그의 말은 지극히 옳았다. 일과 고객을 대하는 기본자세와 성실함이 특히 돋보였다.


“그럼 얼마나 남았냐?”

“거의 다 됐어요. 왜요?”

“지난번에 술 한잔 사준다고 약속하고 아직 못 지켰잖아. 오늘 먹자.”

“어, 며칠 전에 회식 있었잖아요?”

“그거야 사무실 개소 파티였고, 오늘은 너와 나, 단 둘이 마시는 자리지. 난 그런 식으로 퉁칠 생각이 없어.”

“헤헤, 좋죠! 그럼 5분만 기다리세요. 바로 끝낼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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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9 도피칸
    작성일
    18.01.12 14:50
    No. 1

    모르는 사람을 뭘 믿고 금광 등 광산 개발권을 넘겨요? 자기 회사도 아니고 지분 정도면 헐값입니다. 지금 급하게 사업할만큼 금전이 쪼달리는 것도 아닌데 그냥 묵혀 두어도 다 돈 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3 휴화산
    작성일
    18.01.12 15:01
    No. 2

    금전이 필요한 상황도 생길 것 같네요. 사기 당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조치는 할 것이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돌법사
    작성일
    18.01.12 21:59
    No. 3

    인공이가 다 알아서 하겠죠.미네르바가 있는데 뭔 걱정입니까?
    그런 의미로다가 작가님 저에게도 미네르바 동생을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휴화산
    작성일
    18.01.13 14:32
    No. 4

    오늘부터 한강에 자주 나가십시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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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미다스 자산운용 +2 18.01.10 7,277 190 13쪽
22 일파만파 +6 18.01.09 7,538 205 13쪽
21 희망원 +16 18.01.08 7,538 207 13쪽
20 새로운 시작 +18 18.01.06 8,402 210 14쪽
19 귀환 +6 18.01.05 8,195 190 13쪽
18 신화용병단 18.01.04 8,065 211 14쪽
17 공주의 대부 +7 18.01.03 8,297 212 15쪽
16 마지막 임무(2) +8 18.01.02 8,394 196 12쪽
15 마지막 임무(1) +8 18.01.01 8,484 207 13쪽
14 퍼스트레이디의 의뢰 +5 17.12.30 9,166 189 14쪽
13 대통령의 가족 +12 17.12.29 9,618 216 17쪽
12 콩고의 전신 +4 17.12.28 9,748 233 13쪽
11 IS테러요원 +12 17.12.27 9,826 204 13쪽
10 쌓여가는 신뢰 +4 17.12.26 10,247 231 13쪽
9 눈앞의 이익과 멀리 보는 이익 +10 17.12.25 10,499 229 13쪽
8 힘에는 힘으로 +27 17.12.23 11,228 193 14쪽
7 국제 용병 +2 17.12.22 11,723 239 14쪽
6 엉뚱한 선택, 엉뚱한 만남 +12 17.12.21 12,580 257 17쪽
5 아테나의 선물 +8 17.12.20 13,258 253 19쪽
4 얄팍한 사람의 마음 +10 17.12.19 13,555 266 12쪽
3 재생된 신체 +4 17.12.18 14,584 265 12쪽
2 운명의 고리 +4 17.12.18 15,325 29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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