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인생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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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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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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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2013년

DUMMY

“크하하하하!!”

한수용 그는 지금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광기에 찬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하나에 만원 밖에 안 하던 비트코인은 며칠 사이에 십만 원 대까지 올라왔고, 그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위이잉.

그 때 마침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이제는 2013년이 돼서 스마트폰이 보급화 됐고, 한수용 또한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상태였다.

핸드폰 화면을 확인해보니 정종철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었다.

“어, 종철아.”

-수, 수, 수, 수용아!

수화기 너머로 덜덜 떨리는 정종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왜?”

-이, 이, 이, 이거 왜 이래?

“뭐가? 무슨 일 있어?”

덜덜 떨면서 말하는 정종철의 목소리에 한수용은 그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나 하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비, 비, 비트코인!! 가, 가격이 왜 이래!!

정종철은 경악에 찬 외침을 날렸다.

정종철은 비트코인 가격을 그렇게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편은 아니었다.

한수용의 말을 따라서 비트코인을 채굴했고, 나중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만 원대까지 올라서 기분이 좋긴 했지만 그냥 ‘비상금이 생겼다.’라는 정도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오늘 일을 하다 짬이 생겼을 때 문득 떠올라서 비트코인 가격을 확인해본 것이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을 확인해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며칠 사이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열 배나 폭등해 있었기 때문이다.

“크크크큭.”

정종철이 비트코인 가격 폭등에 놀랐다는 사실을 안 한수용은 핸드폰을 손에 쥔 채 폭소를 터트렸다.

“거봐. 내가 오를 거라고 했지?”

-야!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미친 듯이 오를 수 있는 거야!?

“야. 외국 경제 신문들 좀 보고 살어 임마. 거기에 나온 게 다 정보고 돈이야.”

2013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별 감흥이 없는 한 해였을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는 것도 아니었고, 대통령 선거 같은 국내 주요 행사가 열린 해도 아니었다.

하지만 가상화폐에 흥미를 가졌던 사람이나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2013년도에 엄청나게 폭등하게 된다.

2013년도 초까지만 해도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이 비트코인을 사용했었다.

비트코인을 알게 된 사람들 중에도 다수가 ‘그게 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가?’하는 의문만을 갖고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2013년도에 비트코인과 관련된 세계 경제 이슈들이 연속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이슈들이 하나 터질 때마다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주요 선진국들에서 비트코인에 관한 청문회를 열기도 하고, 비트코인 관련 거래소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는 등의 액션을 취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사실들이 경제 신문에 실리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규제와 청문회를 보고 오히려 ‘비트코인이 돈으로서 가치가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되며 비트코인으로 사람이 엄청나게 몰리게 된다.

결국 2013년이 끝날 때쯤에는 비트코인 하나당 백만 원이 넘는 수준까지 계속해서 치솟게 되는 것이다.

“야! 아무튼 아직 팔지 마. 계속 갖고 있어!”

-아, 알겠어!

정종철은 덜덜 떨면서 말했다.

그는 지금 마치 복권이라도 당첨된 심정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당 만원이었던 비트코인이 십만 원이 됐다.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오 억이라는 돈이 생긴 것이다!

한수용은 정종철과의 통화를 끝내고 다시 컴퓨터 화면을 바라봤다.

정종철과 통화를 하던 몇 분 사이에 비트 코인의 가격이 또 올라 있었다.

“크하하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앞으로 몇 달간 비트코인의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다.

비트코인 하나당 백만 원이 넘을 때까지 말이다.

“떡상 가즈아!!”



몇 달 사이에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팔십만 원 선을 돌파했다.

이제 조만간 백만 원 대까지 치솟게 될 것이다.

한수용은 이 시기에 맞춰서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조금씩 처분하기 시작했다.

계속 가지고 있으면 2017년에 이천만원까지 오를 텐데 왜 처분하냐고?

이제 곧 폭락하리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2013년 말까지만 해도 끝을 모르고 성장할 것 같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2014년 초에 커다란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게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십만 원 선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물론 결국 2017년 말이 되면 이천만원 대까지 폭등하기 때문에 그냥 가지고 있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백만 원 일 때 팔아서 다시 이십 만원 일 때 산다면 다섯 배는 불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수용은 지금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풀고 있었다.

한 번에 이만 개의 비트코인을 모두 풀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조금씩 푸는 것이었다.

“프헬헬헬”

자신이 거래소에 맡긴 비트코인이 팔리고 자신의 계좌에 조금씩 쌓여가는 돈을 보면서 한수용은 오늘도 광기에 찬 웃음을 흘려대고 있다.

“엄마. 오빠 진짜 정신병원 보내야 하는 거 아냐?”

군대 전역 후 날이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는 한수용을 보며 가족들의 근심 걱정은 깊어만 갔다.



정종철은 최근 꿈속에서 살고 있는 기분이었다.

한수용의 적극적인 추천 때문에 시작한 비트코인 채굴.

그것이 결국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비트코인이 개당 만 원 정도일 때까지는 그저 비상금이 생겼다는 마음이었다.

비트코인이 개당 십만 원 대를 돌파했을 때는 갑작스레 생겨난 돈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리고 현재 비트코인이 개당 팔십만 원 대를 돌파했다.

갑자기 그에게 사십억 이라는 돈이 생긴 것이다.

“정 사원”

“예. 김 대리님.”

회사에 출근해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던 정종철에게 직속선배인 김 대리가 말을 걸었다.

“오늘 야근 확정이라네요.”

“하아. 알겠습니다.”

정종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에는 IT보안 계열 회사에 취업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물론 프로그래밍이나 정보 보안 일은 정종철이 좋아하는 일이었다. 공부를 하는 것도 즐거웠고, 자기가 생각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서 구동시킬 때의 쾌감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으로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과 회사의 직원으로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었다.

쉬고 싶고, 더 이상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지 않을 때에도 억지로 남아서 꾸역꾸역 만들어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그렇게 좋았던 프로그래밍마저 신물이 나기 시작했다.

최근 정종철은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사십억이라는 노잣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십억이라면 당장 집을 한 채 사고도 남는 돈이었다. 물론 강남과 같은 땅값 비싼 곳에는 못 사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집을 사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생겼기 때문에 그는 좀 더 편안하게 일을 하고 싶었다.

이제는 생활비 정도만 벌 수 있다면 미래를 준비하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로서 편안하게 돈을 벌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그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컴퓨터로 비트코인 거래소에 접속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변동 그래프가 눈에 들어온다.

요즘에는 이 비트코인 가격변동 그래프를 보는 것이 삶의 낙이었다.

예전에는 어쩌다 한 번 심심해서 확인했었지만, 얼마 전부터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해서 폭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매일매일 이렇게 그래프를 확인하면서 살고 있었다.

위이잉.

그 때 마침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한수용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어. 수용아.”

-종철아! 이제 비트코인 팔아야 돼!

“응? 무슨 소리야.”

너무 뜬금없는 한수용의 이야기에 정종철은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곧 비트코인 가격 폭락할거야! 팔아야 돼!

“갑자기 이게 왜 폭락해!?”

정종철은 깜짝 놀랐다.

-아씨. 얘기하려면 긴데.

“그럼 나중에 얘기 해. 일단 나 지금 업무 시간이라 통화 길게 못 해.”

-알았어! 어쨌든 지금부터 비트코인 팔아야 돼! 나 믿어야 된다 종철아!

그리고 한수용의 전화는 끊겼다.

정종철은 한수용과 통화를 마친 후 남아있는 업무를 마저 하면서도 계속 비트코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정말 한수용이 말하는 대로 지금 비트코인을 팔아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 이제 와서 왜 갑자기 폭락한단 말인가?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결국 결정을 내렸다.

우선은 사태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한수용의 말대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랐지만 이번에도 한수용의 말대로 떨어지란 법은 없었다.

그가 정말로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는 혹시 모르니 잠시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을 확인해보고 만약 떨어진다면 비트코인을 팔고, 유지되거나 오른다면 비트코인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4년 초.

한수용이 알고 있던 대로 그 사건은 터지고 말았다.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트곡스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

마운트곡스가 가지고 있던 85만개의 비트코인이 순식간에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갖기 시작한 긍정적인 시선이 돌변한다.

해킹 한 번이면 전 재산이 날아갈 수 있다는데 과연 그것이 화폐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종종 그 사건과 비슷한 사건들이 터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꾸준히 내려가 결국 이십만 원 대까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한수용은 이미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미리 처분한 상태였다.

그 덕에 현재 한수용의 계좌에는 오백억 원 정도의 돈이 들어 있었다.

과거로 돌아오고 오 년.

군인에서 시작해서 단 오 년 만에 무일푼에서 오백억 원을 벌어들였다.

한수용은 지금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한수용은 다음으로 넘어갈 준비를 시작했다.



“이, 이거 왜 이래!”

정종철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 그래프를 보며 경악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전히 상승을 유지하던 그래프가 갑자기 뚝 떨어졌다.

정말 한수용이 말 한 대로 된 것이다.

처음에는 있지도 않던 돈이 갑자기 생겨나서 마치 복권이라도 당첨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원래 자신이 번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돈이 줄어들자 억울함과 분노가 터져 나왔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가격이 폭락하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한수용의 말대로 비트코인을 팔아야 할까?

아니면 혹시 나중에라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시 오르는 것은 아닐까?

그는 계속되는 고민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한수용뿐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핸드폰을 켜서 한수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종철아.

“수용아! 이따 혹시 저녁에 시간 괜찮아?”

정종철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 괜찮아. 잘 됐네. 안 그래도 할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럼 이따 저녁에 보자! 꼭이야!!”

정종철은 생명줄이라도 붙잡는 것 마냥 한수용에게 꼭 만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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