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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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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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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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DUMMY

그의 손이 허공에서 흔들어대자 칠판의 ‘브라잇 동맹’ 밑으로 ‘메리슨 폰데 캠프’라고 써졌다.


브라잇 동맹

메리슨 폰데 캠프


“흠흠. 카할, 자네는 혹시 캠프의 이름이 뜻하는 바를 알고 있나?”


“글쎄요. 그것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는데요.”


“그럼 이것에 대해 아는 사람?”


뒤에 몰려 앉은 참가자들 중 오직 이안이 손을 번쩍 들고 대답했다.


“일룸니아, 오나시아, 딥언더니아, 스위티니아, 아쿠아니아의 왕들이 모여 '브라잇 동맹'을 체결한 장소가 바로 메리슨 폰데 호수였습니다.”


실크롱은 그의 정확한 대답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는지 고개까지 흔들어대며 박수를 보냈다. 그의 허연 수염이 턱에서부터 뱀처럼 마구 꿈틀거렸다. 다른 참가자들도 “와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이안은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흠흠, 아주 좋아. 흠흠, 뱀파이어인데도 동맹의 역사에 대해 꽤나 박식하구나. 흠흠, 물론 뱀파이어를 비하하는 건 절대 아니란다. 흠흠, 그냥 좀 놀라서 그런 것뿐이야. 흠흠, 뱀파이어 왕국인 '뱀파니아'가 '브라잇 동맹'에 들어온 지는 20년밖에 안 되어서. 흠흠, 그러니 당시 메리슨 폰데 호수 모임에 뱀파니아가 참석할 수 없었다는 걸 당연히 알겠지?


흠흠, 그런데 말이다. 흠흠, 혹시, 시작 원년의 (‘0년’으로 '브라잇 동맹'이 결성된 그 해를 기준으로 새로운 세기가 시작됨. 약 3,000년 전을 말함.) 그 호수 모임에 한 명의 뱀파이어가 참석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나?


흠흠, 그는 곧 일어날 블랙수트마키아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그 자리에서 선언하였지. 흠흠, '일룸니아 왕국'의 위대한 왕 '이안 1세'가 그에게 동맹에 들어오라고 여러 번 설득했지만 다 실패했단다. 흠흠, 그리고 대대로 전해지는 그 처절하면서도 끔찍한 전쟁이 일어났지. 그 뱀파이어는 잠시 사라졌다가 전쟁이 끝나고 마왕이 지하 얼음에 봉인된 후가 되어서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흠흠, 하지만 돌아왔을 땐 그 혼자만이 아니었어. 흠흠, 한 무리의 뱀파이어들을 데리고 왔으니까. 흠흠, 이후 그들만의 독립된 왕국 '뱀파니아'를 건설해 유지해오다가 결국 20여 년 전 마침내 동맹에 편입되었다.”


“뱀파이어가 호수 모임에 참석했다는 사실은 브라잇 동맹사에 나와 있지 않아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왜 안 적어놓은 거죠?”


이안의 질문에 실크롱은 점점 재미있어진다는 표정으로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리고 수업에 관심이 없어 눈을 감고 있는 안젤라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글쎄다, 흠흠. 역사책에 적힌 내용이 모두 사실일까? 흠흠, 하나도 빼먹지 않고 모든 사실을 다 정확히 적어 넣을 수 있었을까? 흠흠, 혹시 그 당시 승자가 은폐하고 싶었던 것은 존재하지 않았을까? 흠흠, 아무도 삼천 년 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으니 우리는 확인할 길이 없지 않니?

흠흠, 안젤라, 흠흠, 3,000년 전에 존재한 그 뱀파이어의 이름을 알고 있나?”


“아마 아자젤(Azazel)일 겁니다. 우리의 시조인 그를 모르면 진정한 뱀파이어가 아니죠.”


“흠흠, 옮거니. 흠흠, 내가 조사를 하다가 아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말이다. 흠흠, 그가 우리의 적 '다크 동맹'의 마왕 블랙수트와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나, 안젤라?”


“친구라고요? 그런 말은 처음 듣는데요.”


“흠흠, 아마 너뿐 아니라 모두들 처음 듣는 이야기일 거다.”


실크롱은 배를 부여잡은 채 혼자 낄낄대었다. 자꾸만 이상한 비사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 같아 짜증이 난 이안이 볼멘소리로 툴툴거렸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진실을 왜 자꾸 들쑤시려는 거예요?”


“흠흠, 뭐, 진실, 진실? 흠흠, 그런 개뼉다귀는 들판에나 던져버려! 바다에다 던져버려! 흠흠, 모두들 잘 듣고 명심해라. 흠흠. 너희가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야 해!”


실크롱이 부들부들 떨더니 마지막 문장의 한 글자 한 글자를 힘을 줘가며 악을 썼다. 이안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깜짝 놀라 어리둥절해졌다. 교실에 잠시 적막감이 흘렀다. 그는 무척이나 흥분한 상태에서 말을 이어갔다.


“흠흠, 무슨 근거? 당연히 있지. 흠흠, 그럼 내가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를 지었을까 봐? 흠흠, 아주 오랫동안 묵혀있던 귀중한 자료 하나를 몇 년 전 기록실에서 발견했지. 흠흠,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딥언더니아의 괴짜 왕실 서기관이 고대 비사들만 모아 재편집한 '카더라 통신' 같은 자료란다. 흠흠, 딥언더니아인은 수중에 들어온 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아. 흠흠, 비록 주위가 금세 쓰레기장으로 변하지만.

흠흠, 어찌했든 거기에는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단다. 흠흠, 뭐 기회가 되면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흠흠, 한 마디로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수도 있다란 말이야.”


“에이, 아무리 그래도 말이 안 돼요. 만약 그가 마왕과 친한 친구였다면 당연히 그를 도와 다크 동맹 편에서 전쟁을 치렀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혼자 도망치는 게 아니고요.”


카할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자 실크롱은 고개를 위아래로 강하게 끄덕여 동의했다. 자신의 시조가 혼자 도망쳤다는 표현에 안젤라는 카할을 사납게 째려보았다. 그는 바로 주눅이 들어 몸을 움츠렸다.


“흠흠, 그래. 흠흠, 진정한 친구라면 그렇게 해야지. 흠흠, 근데 그는 '다크 동맹'에 들어가지 않았어. 흠흠, 아니, 돕기는커녕 친구를 버리고 떠나기까지 했지. 흠흠, 결국 마왕에게는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는 친구가 아무도 없었던 거야. 흠흠, 물론 그에게는 그가 낳은 수많은 괴물들이 있었지만, 흠흠, 그러나 그들은 이름처럼 그저 괴물일 뿐 친구가 될 수 없었던 게지.


흠흠, 반면에 우리 '브라잇 동맹'은 강한 우정과 신의를 기반으로 서로 도왔기에 악의 무리를 무찌를 수 있었단다. 흠흠, 힘을 합치면 이 세상에 무찌를 수 없는 적은 없단다. 흠흠, 근데 말이다. 흠흠, 내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만, ‘뱀파니아’ 그곳은 낮에도 햇빛이 전혀 들지 않고 항상 밤이라던데 정말이니, 이안? 원체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 가봤다는 자가 없어서.”


“네, 정말 그래요.”


이안은 자신도 가본 적도 없는 뱀파니아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어 조용히 있자 안젤라가 대신 대답했다. 실크롱은 수염을 정성스럽게 쓰다듬으며 혼자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교실에 다시 불편한 적막이 이리저리 떠다녔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상념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려는 찰나였다.


“근데요, 만약 그 '아자젤'이라는 뱀파이어가 마왕을 도왔다면 전쟁의 결과가 혹시 바뀌지 않았을까요? '다크 동맹'이 '브라잇 동맹'을 이겼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삽화 2.jpg


작가의말

위의 '아자젤(Azazel)'은 외경 '에녹서'에서 타락천사의 사령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아젤', 이슬람에서는 '이블리스'라고 불린다는 군요. 타락한(?) 벌로 천국에서 추방된 천사였던 아자젤을 저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뱀파이어 왕국 '뱀파니아'의 시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앞으로 뱀파이어이자 타락천사였던 아자젤의 과거 이야기를 차차 첨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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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29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1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8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8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2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0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1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0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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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0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4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3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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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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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8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4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4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4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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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3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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