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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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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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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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22

작성
18.05.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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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DUMMY

장난꾸러기 티앤 단까오의 또랑또랑하고 진지한 목소리에 실크롱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번쩍 깨어났다. 그는 정말로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무척 궁금한 듯 검은 눈동자를 반짝거렸다.


“흠흠, 글쎄다. 흠흠, 하나의 변수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흠흠, 글쎄, 아마 그가 도왔어도 별 소용이 없지 않았을까? 흠흠, 고작 한 명이 더 거든다고 해서 큰 차이는 없었을 것 같은데. 흠흠, 그러는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지?”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혹시 그가 뱀파이어 군단을 만들어 도왔다면 전세가 뒤집혔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랬어도 이기기는 힘들었을 거예요. 돕건 안 돕건 마왕에겐 상관없었을 테니까요.”


대답하는 티앤 단까오의 얼굴에서 평소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싹 사라졌다. 대신 뭔가 심각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풍겨 나왔다. 보기에 과자나 초콜릿 같은 간식에만 관심을 둘 것 같은 '스위티니아' 출신의 그에게 이런 진지한 면이 있다니 좀 의외이다 싶었다.


실크롱이 고개를 살짝 끄덕거리며 감탄한 어조로 말을 이어 나갔다.


“흠흠, 아주 좋아. 흠흠, 만약 뱀파이어 군단이 도왔다면 글쎄, 흠흠, 그래도 '브라잇 동맹'이 이기지 않았을까? 흠흠, 물론 내 추측이긴 하지만. 흠흠, 이렇게 똑똑한 친구들이 여기 많이 앉아있다니 참으로 기분이 좋군.”


말을 많이 해서인지 그가 헛기침을 여러 번 하였다. 그는 수염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조그만 은색 술병을 꺼내 한 모금 마시더니 뚜껑을 닫고 얼른 수염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의 얼굴에 금세 취기가 돌았다.


“흠흠, 자, 시작 원년에 메리슨 폰데 호수에서 맺은 동맹조약을 자세히 알아보자꾸나. 흠흠, 호수 한가운데로 오나시아에서 가져온 팔각 정자가 띄어졌지. 흠흠 일룸니아, 오나시아, 딥언더니아, 스위티니아 그리고 아쿠아니아의 왕이 처음으로 정자 위에서 다 함께 만났단다. 흠흠, 물론 아자젤도 같이. 흠흠, 그를 제외하고 그들은 서로 동맹을 체결하고 마왕 블랙수트와의 전쟁에서 함께 싸우기로 합의했다.

흠흠, 사실 많은 장소를 놔두고 하필 거기서 조약을 맺은 이유가 물이 편안한 아쿠아니아의 인어왕을 위한 배려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단다. 흠흠, 그럼 동맹을 맺게 한 주요 원인이 된 전쟁 '블랙수트마키아'는 왜 일어났지?”


“마왕이 일룸니아 왕국의 '디아' 왕비를 감히 납치하려고 했잖아요. 부인과 자신, 그리고 나라의 명예가 많이 훼손된 점에 분개한 일룸니아의 '이안1세'가 그에게 전쟁을 선포했고요. 평소 마왕을 두려워했던 다른 나라들도 동맹군으로 함께 싸우게 된 거지요.”


카할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을 왜 묻느냐, 우리를 무시하나는 표정으로 답했다.


“흠흠, 그럼 왜 갑자기 그가 일룸니아의 왕비를 뺏으려 했을까?”


“그는 이름처럼 마왕, 악마잖아요. 악마가 나쁜 짓을 하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나요? 오나시아에서 일룸니아로 시집 온 아름다운 디아 왕비만 운 나쁘게 그의 희생양으로 선택된 거죠.”


마치 자신이 그 비련의 아름다운 여주인공이나 된 것처럼 안젤라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애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실크롱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수염 속에 손을 집어넣어 한동안 휘젓다가 네모난 뭔가를 꺼내 들었다. 그의 수염은 정말 만능 가방이었다. 그가 막 꺼낸 것은 조그만 노란 책자였다. 겉표지에 검은 글씨로 “브라잇 동맹사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라고 쓰여 있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훑어보던 그가 몇 장을 더 읽고 나서 그것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흠흠, 요즘 각국에서 출판되는 수많은 브라잇 동맹사에 관한 책들 중,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더구나. 흠흠, 내가 들고 있는 이것은 일룸니아 왕국의 고대학 교수가 쓴 책으로 개인적으로 제일 낫더군. 흠흠, 표현이 시적이기도 하고. 흠흠, 물론 그의 주장에 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뭐. 흠흠, 여러분 중에 혹시 동맹사 한 권이라도 읽어본 사람 있나?”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 와중에 이안이 혼자 멋쩍게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오, 흠흠, 또 너구나. 흠흠, 그래 어떤 책을 읽었지?”


“‘삼십 분 만에 독파하는 브라잇 동맹사’입니다. 딱 2분 줄여 이십팔 분 만에 다 읽었습니다.”


“흠흠, 아주 얇은 책이었나 보군. 흠흠, 그래도 그거라도 읽은 게 어디냐? 흠흠, 여러분에게 지금 이 책을 꼭 좀 추천하는데, 흠흠, 자 봐라, 별로 두껍지도 않지? 흠흠, 하루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어요. 흠흠, 갈수록 아이들이 역사를 너무 몰라 무식해져서 걱정이야.

흠흠, 수진아, 여기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 좀 크게 읽어주지 않으렴?”


실크롱이 책상 몇 개를 밟으며 건너오더니 그녀의 책상 위로 올라서서 펼쳐진 책을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아 든 그녀가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기 시작했다.


“안타깝도다. 애석하도다. 암흑과 악의 근원, 마왕 블랙수트가 그의 수하 뿔락드래곤에게 디아 왕비를 납치하라고 명령하였도다.”


“흠흠, 뿔락이 아니고 블랙! 흠흠, 이렇게 무식이 드러나는 군.”


그의 지적에 그녀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새빨개졌다. 그녀는 눈을 크게 치켜뜬 후 글씨들을 노려보며 처음부터 다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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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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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1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8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8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2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0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1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0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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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0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3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3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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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59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8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4 1 7쪽
22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4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4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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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3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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