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슨폰데캠프의 비밀- 브라잇 동맹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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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CindyHwang
작품등록일 :
2017.12.22 11:03
최근연재일 :
2019.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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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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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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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DUMMY

어느새 물길은 점점 드넓어지며 망망대해로 나아갔다. 수면 위의 반짝이는 빛을 따라가던 팬 앞으로 매우 반짝거리는 섬이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조그만 바위섬이었는데 양쪽의 두 봉우리와 가운데 얕은 평지로 이루어져 있었다. 갖가지 보석 결정체들이 마치 땅을 덮은 풀처럼 빼곡히 섬 표면에 박혀있었다.


이름 그대로 ‘보석섬’이었다.


섬 위에 떠있는 높은 천장 어디선가 한줄기 섬광이 비춰들고 있었다. 그것은 섬 중앙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결정체에 집중해서 쏟아져 내렸다. 거기서 반사된 빛이 옆의 에메랄드로 넘어가고, 또 거기서 반사된 빛이 다시 사파이어를 비추는 등, 마치 섬 전체가 하나의 보석 브로치나 된 것처럼 어둠 속에서 홀로 광채를 발하였다.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안식처가 목적지의 선착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섬 바닥에는 물이 여기저기 고여 있었고 꽤 큰 물웅덩이도 여럿이었다. 다양한 색깔을 자랑하는 각양각색의 보석들에 눈이 휘둥그레진 아이들은 그제야 테이프를 떼라는 대령의 명령이 귀에 들어왔다.


“제군들이 서있는 이곳이 바로 ‘보석섬’이다. 낮에는 저절로 솟아나 모습을 드러내지만 밤에는 물속에 가라앉으며 사라지지. 여기를 와본 자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하지만 스톰펌 왕의 끈질긴 요청으로 억세게 운이 좋은 제군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왕께서 포상을 하나 더 내려주셨다. 어이, 거기 놓여있는 걸 이리로 좀 가져와봐.”


대령이 사파이어 결정체 옆에 놓인, 검은 비닐로 꽁꽁 쌓은 짐을 고개로 가리키자 수진은 날렵하게 움직여 그의 앞에 갖다 놓았다. 그의 명대로 그것을 펼치자 안에 8개의 헝겊 주머니가 들어 있었다. 참가자의 이름이 각각의 겉에 적혀있었다.


대령이 앞으로 나와 자기 것을 챙기라 하자 그들은 부리나케 자기 이름을 찾아들었다. 주머니 입구를 봉한 끈을 풀자, 안에 망치 하나와 끌이 들어있었다.


“여기 망치와 끌, 주머니가 있다. 귓구멍을 파고 잘 들어라... (그가 몇 초 말을 쉬는 동안 아이들은 정말로 귀를 팠다.) 제군들은 여기 있는 원석 중, 딱 한 덩어리만 가져갈 수 있다. 그 기준은 여러분의 엄지손톱 크기이다.


마음에 드는 원석을 사이즈에 맞게 캔 후 지금 나눠준 주머니 안에 집어넣어라. 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들어라. 아무도 할당된 양과 크기를 넘겨 가져갈 수 없다. 그러니 절대 욕심내지 말도록.”


우란 미스가가 손을 들고 입을 삐죽거리며 강한 불만을 호소했다.


“대령님께 충성, 저희 딥언더니아인은 다른 이보다 손이 작아서 손톱도 작습니다. 같이 고생하며 왔는데 보석 크기가 다르다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안젤라를 보시면 엄지손톱이 아주 길어요. (뱀파이어는 대체로 손톱이 아주 길다. 이안은 아니지만.) 이 또한 공평하지 않잖아요?”


안젤라가 말하는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뱀파이어를 두려워하는 평상시와 달리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역시 반짝이는 보석을 유난히 좋아하는 난쟁이 딥언더니아인의 피가 흘렀던 것이다.


대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아이들에게 나누어준 쇠망치 머리 부분의 평평한 쇠못에 시선이 멈추었다.


“그럼 여기 쇠못의 머리 크기 이하로 정한다. 어때, 공평하겠지? 한 시간을 줄 테니 어서 작업을 시작해. 난 잠시 식사를 하고 오겠다.”


그가 말을 마치며 사라지자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각자 맘에 드는 보석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뜬 채 섬 구석구석을 열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이안은 돌아다니다가 항상 걸고 다니는 루비와 색깔이 비슷한 피전블러드 루비를 선택하였다. 카할은 이안이 발견한 보석 맞은편에 있던 블루 다이아몬드를, 해마는 블루 사파이어를, 안젤라와 왕허준은 투명한 다이아몬드를 선택했다. 티앤 단까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인 녹색 에메랄드를, 우란 미스가는 분홍 다이아몬드를 골랐다.


보석을 정하는 것은 그런대로 쉬웠지만 문제는 대령이 정한 사이즈에 맞게 결정체를 캐내어 다듬는 과정이었다. 절대로 못의 머리보다 크면 안 되었기에 딱 그 크기에 맞게 단단한 끌로 깨트려 조심히 다듬어야 했는데 다들 처음 해본 지라 생각처럼 되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


그런 와중에도 수진은 아직 자신의 보석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혼자 이리저리 섬을 둘러보던 중, 옅은 하늘빛을 띠는 다이아몬드처럼 생긴 원석이 얕은 물구덩이 안에서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더욱 신기한 건 누군가가 버리고 갔는지 둥글게 잘 다듬어져 있었다.

그것을 끄집어내자 물속보다 더 아름답게 그녀의 손바닥 위에서 반짝거렸다. 망치 못 머리에 대보니 사이즈도 딱 기준에 맞았다. 그녀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캠프에 오길 정말 잘했어. 이런 행운이 있다니.’


“와, 아쿠아마린이구나. 이거 굉장히 귀한 보석인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티앤 단까오가 그녀의 손바닥을 바라보며 흥겹게 말했다. 그의 말에 더욱 신이 난 그녀는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그에게 싱끗 웃어주었다. 그런데 돌연 그의 표정이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꼭 체한 사람처럼 식은땀까지 흘리더니 그는 재빨리 몸을 돌려 다른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다 이쪽으로 다가오던 이안과 서로 팔이 부딪쳤고, 그는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급히 지나쳐버렸다. 이안이 멈춰 서서 잔뜩 인상을 쓴 채 그를 흘겨본 후 그녀에게 다가와 따지는 투로 물었다.


“쟤가 뭐라 그랬어?”


“이 보석이 아쿠아마린이라고 매우 귀한 거래.”


“그것뿐이야? 근데, 쟤는 왜 저렇게 급히 가는 거야?”


“몰라. 갑자기 속이 안 좋은 가보지, 뭐.”


자꾸 그녀에게 시근덕거리며 접근하는 티앤 단까오가 영 신경이 쓰였는지 이안은 다시 한 번 그의 뒷모습을 째려보았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바로 그를 포함시켰다.

삽화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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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8. 위험한 모험을 계획하다 - 1 19.10.25 34 1 13쪽
69 17. 돌비 마스터 - 3 19.10.18 28 1 6쪽
68 17. 돌비 마스터 - 2 19.10.11 29 1 9쪽
67 17. 돌비 마스터 - 1 19.10.04 41 1 8쪽
66 16. 학을 드디어 보다 - 6 19.08.30 31 1 5쪽
65 16. 학을 드디어 보다 - 5 19.08.23 47 1 8쪽
64 16. 학을 드디어 보다 - 4 19.08.09 33 1 10쪽
63 16. 학을 드디어 보다 - 3 19.07.26 48 1 7쪽
62 16. 학을 드디어 보다 - 2 19.07.19 48 1 11쪽
61 16. 학을 드디어 보다 - 1 19.07.12 36 1 9쪽
60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9 19.07.05 46 1 11쪽
59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8 19.06.28 39 1 10쪽
58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7 19.06.14 39 1 8쪽
57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6 19.06.07 42 1 10쪽
56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5 19.05.24 42 1 10쪽
55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4 19.05.17 39 1 7쪽
54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3 19.05.10 58 1 7쪽
53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2 19.05.03 42 1 7쪽
52 15. 도둑맞은 토르의 망치 - 1 19.04.26 59 1 9쪽
51 14. 대장간 박물관 - 5 19.04.12 46 1 10쪽
50 14. 대장간 박물관 - 4 19.04.05 45 1 7쪽
49 14. 대장간 박물관 - 3 19.03.29 40 1 6쪽
48 14. 대장간 박물관 - 2 19.03.22 51 1 6쪽
47 14. 대장간 박물관 - 1 19.03.19 47 1 6쪽
46 13. 아이런 대장간 - 2 19.03.08 61 1 7쪽
45 13. 아이런 대장간 - 1 19.02.22 63 1 7쪽
44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3 19.02.15 61 1 7쪽
43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2 19.01.25 50 1 7쪽
42 12. 스톰펌 왕과의 아침식사 - 1 19.01.18 48 1 8쪽
41 11. 화과산의 손오공 - 7 19.01.11 59 1 4쪽
40 11. 화과산의 손오공 - 6 19.01.04 52 1 8쪽
39 11. 화과산의 손오공 - 5 18.12.28 49 1 8쪽
38 11. 화과산의 손오공 - 4 18.12.21 80 1 8쪽
37 11. 화과산의 손오공 - 3 18.12.14 53 1 9쪽
36 11. 화과산의 손오공 - 2 18.11.23 75 1 6쪽
35 11. 화과산의 손오공 - 1 18.11.09 44 1 8쪽
34 10. 석탄 광산 NO. 5 - 4 18.11.02 63 1 6쪽
33 10. 석탄 광산 NO. 5 - 3 18.10.26 58 1 7쪽
32 10. 석탄 광산 NO. 5 - 2 18.10.19 54 1 8쪽
31 10. 석탄 광산 NO. 5 - 1 18.10.05 78 1 8쪽
30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2 18.09.21 51 1 6쪽
29 9. 샌드펜으로 보낸 편지 - 1 18.09.14 81 1 6쪽
28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4 18.09.07 60 1 6쪽
27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3 18.08.31 59 1 8쪽
26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2 18.08.17 58 1 8쪽
25 8. 다크 동맹 vs 브라잇 동맹 - 1 18.08.10 58 1 7쪽
24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6 18.07.27 66 1 5쪽
23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5 18.07.20 64 1 7쪽
»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4 18.07.13 54 1 6쪽
21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3 18.07.06 74 1 8쪽
20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2 18.06.29 61 1 5쪽
19 7. 옥토스 대령과 보석섬 - 1 18.06.15 51 1 7쪽
18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5 18.06.08 53 1 3쪽
17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4 18.06.01 53 1 7쪽
16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3 18.05.25 62 1 6쪽
15 6. 믿고 있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 2 18.05.18 5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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