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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황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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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12.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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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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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정의구현正義具現

DUMMY

-어엇? 번 황자님이시다!

-저분은..? 스캇 경이셔!


스캇의 저택이니 당연히 스캇이 나온다 해도 이상할 것 없었지만, 사람들이 놀란 건 그의 상태였다. 그가 축 늘어진 모습을 언제 봤겠는가?


“..”


네가 싼 똥은 네가 치워라, 스캇. 따위의 말을 준비했던 황제는 가만히 번을 바라보았다. 아들의 얼굴인데, 낯설다.


-물러서라! 번 황자님께서 악마에 씌었다!

-악마의 상징이다!

-맙소사!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이야?


그랬다. 번의 얼굴.

이마에 뚜렷한 문장 하나가 반투명하게 떠올라 있었다. 핏빛처럼 검붉은 V는 악마의 상징이기도 하며 제물이 악마에 완전히 잡아먹혔을 때 보이는 형상이기도 했다. 심지어 눈동자도 토끼 마냥 새빨갛다. 누가 봐도 정상으로 보긴 힘든 상태.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군요.”


은사의 말에 황제는 대답이 없었다. 눈을 찌푸린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가? 스캇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깨우고 싶었으나, 돌아가는 꼴이 심상찮았다.


우르르..

사제들과 팔라딘이 번 쪽으로 달려왔다. 그러자,


“멈추시오!”


수도 경비대도 움직였다.

번을 지켜야 하는 자와 악마를 물리쳐야 하는 쪽이 대치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가즈아 신전 사제들은 악마를 추종하는 자들을 가혹할 정도로 단죄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황자라는 신분이 걸리긴 해도 이 일을 보고, 가벼이 넘길 수는 없는 것이었다.


"저것을 보시오! 고작 잡귀 따위가 만들 수 있는 상징이 아니오! 최소 중상급 악마가 번 황자님을 잡아먹은 거요!"

"옳소!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살펴보겠소!"


사제들은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고, 번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비대장도 물러서지 않는다.


"내 관할管轄이외다. 도움이 필요하면 따로 신전에 청하겠소. 여봐라! 어서 썩 황자님을 모시지 않고 뭣들 하느냐!"

"넵!"

"황자님을 모셔라!"


여긴 수도다. 황실이 지척인데, 황자를 사제들에게 넘길 수는 없지 않나? 문제가 있어도 경비대가 처리해야만 했다. 하지만 사제들 역시 경비대가 번에게 접근하는 것을 가만두지 않았다. 팔라딘들은 경비대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체력적 우월함이 있었고, 사제들 또한 필사적이었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


“제가 나서겠습니다.”


지켜보던 딘딘이 한발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황제는 머리를 흔들었다. 가만히 있으란 뜻이었다.


-무슨 일이여?

-나도 이제 막 도착해서 잘은 모르는디, 황자님께서 악마에 씌웠다는구먼.

-악마? 그게 참말이여?


사람들도 점점 더 늘어났다. 두려움에 멀리 도망친 이들도 있었지만, 때론 호기심이 모든 것을 이길 때도 있다. 왜,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하지 않나?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웅성웅성-


-번 황자님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신전에 끌려가서 고초를 겪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곤 해도 악마를 몰아내긴 해야지! 저 눈을 좀 보라고! 흐미-! 무서워라!


많은 이들이 두려움의 눈초리로 사태를 지켜보는 한때, 인파 속에서 한 여인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녀는 악마에 관해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전문가였다. 그래서 알고 있다. 지금 이 일이 얼마나 미친 짓인지.


‘왜지..?’


악마가 이럴 이유가 없다. 사제들이 득실거리는 이런 도시에 출현해봐야 무엇을 얻겠는가?


‘게다가 번 황자라면 그..?’


여자의 머릿속에서 복잡한 기억들이 마구 엉켰다. 사제들의 말처럼 저 상징을 보건대, 저건 절대 저급한 악마가 아니었다. 적어도 오백 년 이상 살았을, 간교하고 음흉하며 강력한 악마다!


'대체..왜?'


이해할 수 없는 사태에 마녀 융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이때, 대치하던 경비대와 사제 하나가 눈에 띄는 충돌을 했다.


“커헉!”


비집고 들어오려던 사제를 경비대가 내동댕이쳐버린 거다.


“어이쿠!”


자빠져서 엉덩이를 부여잡고 데굴데굴 구르는 사제를 보며 팔라딘의 일갈이 터졌다.


“신이 두렵지도 않소!”

“진짜 해보자는 겁니까?”


비록 에비뉴 황국에서 생활하지만, 이들은 신의 이름 아래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자들이었다. 악마를 단죄하는 행사에 있어 가로막는 모든 것들은 신의 철퇴로 깨부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니까 비키라 하지 않았습니까!”

“어서! 황자님을 모셔!”

“길을 트시오! 계속 막아서면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


두 무리가 격하게 맞서자, 여기저기에서 잡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걸 멍하니 바라보던 한 사람.


“..”

번이다.


‘미치겠군.’


사제들의 우려완 달리 번은 지금 제정신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도 알고 있었다.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고 물었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진 모르겠지만, 정령이 번의 안에 갇혀버렸다. 아직 악마의 진면목을 모르기에 번은 그리 심각하게 인지하지 않았고, 우선 스캇을 데리고 밖으로 나온 것인데, 분위기가 개판이었다.


‘악마라고..?’


사제들이 저리 날뛰는 걸 보면 가볍게 넘길 상황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데,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판단이 안 섰다. 그래도 이쪽이 이성이 있다는 것은 보여줄 필요는 있어 보인다.


“스캇 경을 부탁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경비에게 말하는 번. 그의 모습에 주변의 모두가 움찔! 했다.


“황자님!”

“정신이 드신 겁니까?”


번의 목소리에 경비대장이 빠르게 번에게 접근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번이 차분하게 말했지만, 가까이에서 본 그의 얼굴은 더욱 심각했다. 이마엔 아직도 선명한 문장이 떠 있고, 두 눈은 충혈되다 못해 핏물이 뚝뚝 흘러내릴 것 같았다.


"속지 마시오! 악마에게 조종당하는 것일 수도 있단 말이오!"

"그렇소! 어서 신전으로 모셔야 하오!"


사제들이 날뛰었지만, 번은 스캇을 경비대에 넘겨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내 말을 믿어 줄 상황이 아니군요.”


번의 말에 경비대장이 검을 뽑아들었다.


스르릉..

날카로운 칼날이 모두의 가슴을 시리게 만든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뚫겠습니다.”

“아닙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대화로 충분히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번은 걱정스러운 듯 사제들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 말씀을 듣고 확신했습니다. 제가 황자님을 지킬 것입니다.”


악마고 뭐고 일단 황자를 모신다.

검을 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경비대는 들어라!”

“네!”

“네! 대장님!”

“지금부터 가로막는 모든 것을 적으로 간주할 것이다!”


이 순간, 모든 경비대가 검을 뽑아들었다.


"히이이익!"

"이, 이 사람들이 정말!"


사제들이 기겁하며 한발 물러났으나, 그들에게도 믿는 구석은 있다.


"어림없소!"

"진정, 신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려는 거요?"

"여길 지나려면 우릴 넘어서야 할 거외다!"


쿵, 쿵쿵, 쿵!


팔라딘들이 절대 비켜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자리를 잡았다. 그들이 쥔 철퇴가 무시무시하다.

인간군상이 모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있게 마련.


“저 악마를 빨리 끄집어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번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늙은 사제.


“저놈들도 악마와 다 한패다! 사정 봐줄 것 없어!”


가만있질 못하겠는지 폴짝폴짝 날뛰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젊은 사제까지.


“썩! 저 악마 새끼를 잡지 않고 뭣들 하는 거냐!”


그 중 또 한 사제가 소리를 다시 치는데, 뒤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그리곤 날뛰던 사제가 앞으로 홱! 고꾸라진다.


"꾸에에엑!"


“..?”

“..!”


갑자기 공격당한 사제를 돕고자 근처의 팔라딘들이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발을 떼지 못했다.


“어, 어떻게..”

“화, 황제 폐하..”


복면을 벗은 황제.

그의 뒤에 은사와 딘딘이 나란히 섰다. 사제를 걷어찬 황제가 주변을 빤히 노려본다.

뭐해? 알아봤으면.


“꿇어라-!”


딘딘이 무섭게 외쳤다.


작가의말

연재시간은 편집자님이 검수 한 이후입니다. 그래서 좀 들쑥날쑥한데 앞으로 비축분이 많이 생기면 고정할 예정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휴에도 연재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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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구현正義具現 +106 18.02.14 36,421 1,60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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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종지부 +75 18.01.30 46,902 1,637 9쪽
31 승리의 요건 +117 18.01.29 47,657 1,582 8쪽
30 지피지기 +60 18.01.28 47,435 1,506 10쪽
29 재능이란 +73 18.01.27 47,110 1,585 9쪽
28 두 번째 +49 18.01.26 47,209 1,47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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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그 다음 +29 18.01.23 47,267 1,460 8쪽
24 경쟁의 시작 +31 18.01.22 47,858 1,580 9쪽
23 왕의 귀환 +33 18.01.21 48,037 1,527 9쪽
22 동족상잔 +26 18.01.20 47,449 1,47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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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동상이몽 +33 18.01.17 48,827 1,43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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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준비 +24 18.01.13 50,845 1,454 9쪽
14 지켜보고 있다 +27 18.01.12 51,675 1,470 9쪽
13 갚아줄 땐 확실하게! +36 18.01.11 52,385 1,458 9쪽
12 개화開花 +24 18.01.10 52,151 1,435 9쪽
11 남자의 시간 +12 18.01.10 52,067 1,429 8쪽
10 무기 +23 18.01.10 53,548 1,507 8쪽
9 필적必敵 +41 18.01.10 53,861 1,721 11쪽
8 듣고 있다. +32 18.01.09 54,526 1,59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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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각보다 어렵다. +33 18.01.08 60,183 1,654 9쪽
3 아버지와 아들 +52 18.01.08 61,331 1,781 10쪽
2 로또 맞은 남자 +29 18.01.08 66,055 1,73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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