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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너의 진심이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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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7.12.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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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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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같은 날, 다른 느낌 - 2

DUMMY

역시 평소 함께 다니던 친구들밖에 없다는 뜻이다.

태건도 인간인지라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마 회귀 전의 기억이 없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거다.

그러나 그는 밝은 표정과 어조로 말했다.


“왜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못 찾을까봐?”

“아. 왔냐.”

“들어가자. 많이 기다렸어?”


그러자 김구연은 뭔가 안절부절 하며 입을 열었다.


“태건아. 사실은......”

“됐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들어가.”

“아. 그래.”


아무리 기다려도 김구연이 먼저 움직일 거 같지 않다.

어쩔 수 없이 태건은 먼저 포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몸이 우뚝 굳었다.


“오. 주인공 등장했어요!”

“이제 왔어? 기다렸잖아.”

“오셨어요. 생일 축하해요!”


오현진이나 나예희는 당연히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외 나머지 인물들...... 정확히 말하면 포차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인물들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그 숫자는 대충 헤아려도 스무 명이 넘어 보였다.

태건은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고, 김구연이 실실 웃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놀랐냐? 성공이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제대로 속았지?”


김구연은 마치 거사가 성공했다는 것처럼 손바닥까지 비벼대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된 게 내가 말하기도 전에 지레 짐작해서 물어보냐 그래.”

“아.”

“일부러 여기로 했어. 가게 통째로 빌리면 딱 인원수가 맞을 거 같아서. 값도 저렴하니까 부담 안 될 거고.”


그 말 대로다.

이 포차는 확실히 작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 일행이라면 대인원이 될 수 있다.


‘아까 통화할 때 구연이 본언은 안 들렸어. 그래서 당연히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잘 생각해 보니 김구연은 한 마디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혼자 멋대로 상상해 물어본 것뿐이다.

김구연은 말을 흐리거나 적당히 맞장구를 친 것에 불과했다.

그가 계속 문 앞에 못 박혀 있자 김구연이 물었다.


“야. 왜 그래?”

“......”

“계획 성공이라는 건 잘 알았으니까 이제 좀 들어가. 언제까지 문 앞에 서 있을 거야?”


태건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그를 위한 자리는 테이블 중앙에 마련되어 있었다.

태건은 오현진의 안내를 받아 그 자리에 앉았다.

오현진이 말했다.


“내가 할까 구연이가 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됐군.”

“뭐를?”

“너한테 통화하는 거 말이야. 저 녀석 시침 뚝 떼고 잘 하더라고.”


태건은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회귀 전까지 합치면 그의 나이가 벌써 서른셋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까부터 눈시울이 붉어지려고 한다.

그런 그의 기색을 알아차린 김구연이 서둘러 모두를 향해 말했다.


“자자. 아까부터 손가락만 빨고 있었지? 일단은 한 잔씩 채우자고.”

“찬성!”


이런 일에는 전광석화다.

다들 서로서로 잔을 채워두었다.

김구연은 태건의 옆구리를 툭 쳤다.

한 마디 하라는 뜻이었다.

태건은 우선 일렁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잔을 들며 힘차게 말했다.


“우선 모두 이렇게 모여 줘서 고마워. 정말로.”

“......”

“이런 건배사 길어지는 거 좋아할 사람 없을 테니까 한 마디로 끝낼게.”


그는 더욱 잔을 높게 치켜들며 말을 이었다.


“오늘은 다들 실컷 즐기자!”

“와아아.”


모두가 함성을 터뜨리며 술잔을 넘겼다.

태건은 한 번에 술을 들이켰다.

오늘따라 무척이나 맛이 달다.

그가 자리에 앉자 김구연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참 시원하게 마시네. 어지간히 좋은가 봐?”

“그래. 솔직히 이 정도까지 와줄 줄은 몰랐어.”

“왜 몰랐는데? 나는 오히려 그게 더 의아하다.”

“응?”


김구연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솔직히 나 오늘 딱히 힘들게 뛰어다닌 것도 아니야.”

“......”

“우리는 그냥 몇 명에게만 얘기했어. 그런데 그게 순식간에 퍼져나가더라고. 각자 아는 애들에게 문자해서 모집하기 시작한 거야.”


태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구연은 술병을 들이밀었다.

손이 떨리는 통에 약간 곤란했지만, 곧 태건의 잔이 가득 채워졌다.


“한 마디로 다들 자발적으로 나온 거라 이거지.”

“......”

“의외라면 의외지만, 또 잘 생각하면 그만큼 네가 인망이 있다는 거다. 안 그러냐.”

“난 딱히 한 일이 없는데......”

“아니.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지.”


김구연은 굳이 일일이 읊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말의 의미는 이해가 간다.

태건은 복학한 이래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믿고 뚜벅뚜벅 전진해 왔다.

그 결과 소민구나 이대영의 비열한 짓들도 밝혀지고, 회귀 전의 피해자들도 지금은 이렇게 모여 웃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모든 일련의 행동들이 다른 학우들에게 인상 깊게 남았던 것이다.

김구연이 말했다.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돼. 지금까지 네가 해온 일들의 보상.”

“......”

“음. 말이 좀 많았네. 그만 짠 하자.”


김구연의 잔은 어느새 자작으로 채워진 상태였다.

태건은 그가 내민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그러자 주변에서 왁자지껄 소음을 내며 끼어들었다.


“둘만 마시냐? 같이 마시자!”


그렇게 본격적인 술자리가 시작됐다.

태건은 모두와 웃고 떠들면서도 진심으로 생각했다.


‘보상이라. 확실히 이 이상의 보상은 있을 수 없다. 구연아.’


그는 티 한 점 없는 얼굴로 활짝 웃었다.




그로부터 십여 분 뒤.

딸랑.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유하연이 등장했다.

꽤나 힘차게 달려왔는지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헉헉. 제가 너무 늦었죠?”


태건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어.”

“죄송해요. 택시 타면 정시에 맞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밀려서.”

“응?”


태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 갔다 왔기에 택시를......’


그러나 그는 굳이 더 캐묻지 않았다.

유하연은 나예희 옆에 앉아 천천히 분위기에 녹아 들어갔다.

그 모습은 태건에게 더없이 만족스러운 것이었다.


‘원래 이맘 때 하연이는 혼자 다녔었는데.’


하긴 생각해 보면 이맘때뿐만이 아니다. 한창 사귈 때도 유하연의 옆에는 오직 자신뿐이었다.

태건은 그녀의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보며, 저 미소에 제 역할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걸 기뻐했다.

술자리는 길고 유쾌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밤이 깊어지자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먼저 갈게요. 선배님.”

“아. 그래. 고마웠어.”

“뭘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그들은 포차를 나서기 전 꼭 한 번씩 태건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가장 가까운 이들만 남아 있었다.

태건이 말했다.


“우리도 그만 일어나자.”

“뭐? 이제 시작인데?”

“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달렸다고. 너무 늦으면 내가 미안해.”


김구연은 그 말에 마치 져준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뭐. 확실히 너도 집에 가서 가족들하고 또 즐겨야겠지.”


똑같은 말을 회귀 전 소민구에게도 들었다.

그러나 그 때 소민구의 말이 자리를 파하고 싶어 한 변명이었다면 저건 진심이다.

김구연은 먼저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어? 오늘은 내가 사려고 했는데.”

“스무 명 술값을 어떻게 네가 사. 이미 다 돈 거둬서 모인 거다.”

“......”

“그거 세이브 해놨다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쏴. 알겠지?”


그렇게 끝까지 작은 감동을 주는 친구들이었다.




김구연, 오현진, 나예희와는 중간에 헤어졌다.

왠지 모르게 자기들끼리 들떠서 2차를 가겠다고 해서였다.

결국 마지막에 태건의 옆에 남은 사람은 유하연이었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이렇다 할 게 없었다.

그러나 이 조용함이야말로 그녀와 사귈 때의 일상이었던지라 전혀 불편하지 않다.

그 때 유하연이 입을 열었다.


“선배.”

“응?”

“이거 받아주세요.”


그녀는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태건에게 건넸다.

그건 포장지에 곱게 쌓인 작은 선물이었다.

기대도 하지 못했던 거라 태건은 두 눈을 끔뻑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하연은 왠지 태건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축하의 의미도 있지만...... 감사의 의미도 있는 선물이에요. 여러 가지로 고마웠어요. 선배.”

“하연아.”

“그냥 볼일 보고 오는 길에 아무데나 들러서 산거에요. 부담 갖지 마요.”


그 때 유하연의 본언이 들렸다.


[사실은 이것 때문에 백화점 간 거였지만.]

[덕분에 약속 시간에도 늦어버렸어. 고생한 보람이 있으면 좋겠네.]


태건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딱 벌렸다.

그녀가 말한 볼 일이라는 건 바로 태건의 선물을 사는 것이었다.

어쩐지 술자리에서도 자꾸 힐끔거리며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다.

다른 애들이 딱히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으니 혼자만 건네기 뭐했던 모양이다.

태건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정말 고마워. 하연아.”

“뭐, 뭘요. 그 정도는 아니라니까요.”

“지금 열어봐도 돼?”

“아, 아뇨!”


유하연은 그녀답지 않게 당황하며 큰 소리를 냈다.

그리고 얼굴을 붉히더니 슬며시 고개를 돌리고 대답했다.


“저 없는 곳에서 열어보세요.”

“응? 아. 그래. 그럴게.”


그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정류장이었다.

둘은 다정하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며 버스를 기다렸다.

그러다 유하연이 탈 차가 먼저 도착했다.


“선배. 오늘은 즐거웠어요.”


그렇게 말하니까 무슨 데이트 끝나고 바라다 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태건은 옛 생각에 젖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그래. 나도. 조심해서 들어가.”

“네. 내일 봬요.”


그녀를 태운 버스가 서서히 멀어져갔다.




태건이 선물에 대한 생각이 난 건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할 때가 되어서였다.

일단 생각이 나자 궁금해서 1초도 못 견디겠다.

그는 놀이터 앞 벤치에 앉아 조심스럽게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안을 확인한 순간 그의 몸이 우뚝 굳어버렸다.


‘이, 이건......’


거기에 들어있는 건 한 손목 시계였다.

검은 가죽으로 된 끈은 고급 소재라는 걸 한 눈에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태건이 놀란 건 단지 비싸 보인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었다.


‘이거 예전에 받았던 그 시계잖아.’


회귀 전 둘이 사귀었을 때 태건은 그녀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게 바로 지금 손에 들려 있는 이 시계였다.

당시 태건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지식이 전무 하다시피 했다.

천성이 그러한 것도 있지만, 어차피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

그래서 그는 가벼운 어조로 이렇게 물어봤었다.


“비싸 보이는데 괜찮겠어? 이런 거 줘도.”


유하연은 그 질문에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오는 길에 아무데나 들러서 산 거야. 부담 갖지 마. 오빠.”


아무데나 들러서 산 거야...... 오늘 들었던 말과 똑같다.

이 시계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의 사이는 깨져버렸다.

시계를 볼 때마다 유하연 생각이 났던 태건은 단 한 번도 그걸 차지 않고 서랍 깊숙한 곳에 봉인해 버렸다.


‘그 시계가 지금 여기 있어.’


태건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천천히 시계 뒤쪽을 확인했다.

확실히 그 때는 명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다년간의 사회생활을 거친 지금은 브랜드 명과 가격들을 대충은 알고 있다.


“......”


그랬기에 시계 뒤쪽 마크를 확인한 태건의 손이 떨렸다.

이 시계의 브랜드는 카이바.

가장 저렴한 것도 백만 원은 우습게 넘는 녀석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태건은 어느새 정신없이 유하연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유하연은 곧 전화를 받았다.


“네. 선배. 잘 들어가셨어요?”

“하연아. 내가 지금 선물을 확인해 봤는데.”

“아. 네.”

“이거 카이바 아니야? 가격이 장난 아니잖아!”

“네? 에이. 잘못 봤겠죠. 길거리 잡화점에 갔는데 예쁜 게 눈에 띄어서 산거예요. 선배가 생각하는 그런 비싼 게 아니에요.”


속고 싶어도 본언이 들려오는 통에 속을 수가 없다.


[와. 선배 그 브랜드를 알아보네. 역시 남자들은 다 시계에 관심이 많나?]


애초에 백화점에서 샀다는 것부터 본언으로 들은 터다.

태건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연아. 나는 이런 거 받을 수......”


그러나 그보다 먼저 유하연이 입을 열었다.


“선배. 정말이에요. 그거 전혀 부담 가는 가격이 아니에요.”

“......”


놀랍게도 그 말에는 본언이 들리지 않았다.

태건은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둘 중 하나일 거다.

하나는 백화점에 간 것까지는 맞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돌아오던 중 아무거나 구입해 선물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시가 백만 원 가량의 시계가 정말로 ‘부담 없는’ 가격이었다는 것.

그 때 다시 유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 아직 있죠?”

“아. 응.”

“저 집에 다 와서 이만 끊을게요. 다시 한 번 생일 축하드려요. 내일 봬요!”

“아. 하연아......”


뚝, 하고 전화가 끊겼다.

태건은 핸드폰 폴더를 닫고 그것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그는 천천히 시계를 손목에 찼다.

조금 건방진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그건 태건을 위해 맞춤 제작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꼭 맞았다.


‘하연이도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구나.’


회귀 전에는 언제나 자신에게 진실한 애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그녀의 이 거짓말은 태건을 기쁘게 만들고 있었다.


‘속아도 좋은 거짓말이라는 것도 있다는 건가?’


이후 태건은 달빛에 몇 번이고 시계를 비쳐보느라 상당히 늦게 귀가하고 말았다.




“저 집에 다 와서 이만 끊을게요. 다시 한 번 생일 축하드려요. 내일 봬요!”


유하연은 그렇게 말하고 얼른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집에 다 왔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지만 사실 이렇게 급히 전화를 끊을 이유는 되지 못했다.

왠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자꾸 가슴이 뛰어서 다급히 통화를 종료한 거다.


‘내가 왜 이러지?’


하긴 그렇게 따진다면 애초에 저만한 선물을 준비하는 것부터 이상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오늘이 태건의 생일이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그녀는 꼭 좋은 걸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거의 충동에 가까운 것이었다.


“휴우.”


그녀는 생각을 접고 집에 들어갔다.

아니. 그건 집이 아니라 저택이라 표현하는 게 옳아 보였다.

유하연 키의 1.5 배는 되는 으리으리한 대문이 열렸다.

그녀는 예쁜 정원이 마련된 마당을 지나 다시 현관 벨을 눌렀다.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가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이제 왔니? 늦었네. 하연아.”

“응. 엄마. 모임이 좀 있어서. 아줌마는?”

“얘는. 시간이 몇 시인데 당연히 퇴근시켰지.”

“서연이는 자고 있지?”

“그럴 거야. 불 꺼진 거 보니까.”


두 모녀는 다정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던 중 유하연은 신발장 위에 놓인 작은 액자 속 가족사진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오늘 하루 종일 좋았던 그녀의 기분이 조금 우울해졌다.


“하연아. 왜 그러니?”

“아.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들어가자.”

“그래.”


불이 꺼진 신발장.

거기에는 분명 가족사진이 있었다. 일부 찢긴 가족사진이.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주말은 다들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참 오랜만에 좀 날씨가 풀렸습니다. 한결 낫더라고요.

항상 이 정도만 되면 좋겠네요 ㅎㅎ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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