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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괴물 피지컬

웹소설 > 작가연재 > 스포츠, 퓨전

권하율
작품등록일 :
2017.12.31 00:19
최근연재일 :
2018.02.23 17:26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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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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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96
글자수 :
225,961

작성
18.02.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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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475
글자
10쪽

챕터 2. 충격의 데뷔전(4)

DUMMY

***


"스트라이크 배터아웃! 공수 교대!!"


마침내 들려온 심판의 외침에 승우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흐으, 쪽팔리네.`


금방이라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울 것처럼 외쳐댔던 것과는 반대로 8구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겨우 따낸 아웃 카운트였기 때문이었다.


헌터를 상대하는 것이 마이어스 때처럼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승우는 제구를 실패하거나 공에 제대로 구위를 싣지 못하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며 승부가 길게 끌린 것이었다.


신경 쓰지 않는다곤 해도 역시 데뷔전 퍼펙트라는, 역사상으로도 전무후무한 기록이 깨진 뒤였으니만큼 멘탈이 조금 흔들렸던 모양이다.


사실 조금 전에 홈런성 파울 타구를 맞았을 때는 저도 모르게 심장이 철렁하기도 했고 말이다.


야구를 다시 시작하고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공을 얻어맞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는데 말이지.


`나도 결국엔 어쩔 수 없는 속물인가보군.`


덕아웃으로 돌아간 승우는 동료들이 마련해준 자리에 앉은 채로 일부러 눈을 감은 채 명상에 잠기는 척을 했다.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기 위함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필요이상으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쓰고 눈치를 보는 동료들에게 더 편안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한은 생각보다 더 괜찮은 선수처럼 보이는군."

"에이스의 그릇 뿐만 아니라 리더의 그릇까지 보이니까요."


블랙 감독의 말에 옆에 보좌하고 있던 투수 코치 에릭이 동조했다.


데뷔전 퍼펙트게임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 다른 것도 아니고 동료의 실책으로 깨어지게 되었으니 멘탈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승우는 오늘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담대한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파드리스의 4번 타자와의 승부에서도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엔 자력으로 승리를 따내지 않았는가.


에릭은 다른 점보다도 저 흔들리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이 승우가 가진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괴물 같은 점이라고 생각했다.


***


따아악!

"아아, 트레버 큽니다!!"


동료들은 한 방씩 때려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가장 먼저 그 포문을 연 것은 7회 말 첫 번째로 타석에 들어서게 된 트레버였다.


"아아, 넘어갔습니다! 홈런~!!"


7회부터 클레이튼과 교체되어 들어온 투수는 말론 칼슨으로 올해로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하는 신인에 가까운 투수였는데, 그가 던진 초구를 그대로 밀어쳐서 홈런으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말론은 원래대로라면 96마일에 달하는 강속구와 예리하게 꺾여드는 커터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러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 보기도 전에 광폭화 버프를 받은 로키스의 타자들에게 정신없이 얻어맞기 시작했다.


딱!

따악!


"로키스의 기세가 매섭습니다! 연속으로 안타를 쳐내고 있어요!!"

"야구는 기세 싸움이기도 하거든요. 저런 상황에서 로키스와도 같은 팀이 기세를 타게 되면 어떤 투수가 와도 쉽사리 잠재울 수 없을 겁니다."


적극적으로 초구를 쳐내고, 불리한 상황까지 카운트가 몰리면 무한정 공을 걷어내서라도 악착같이 버텨내던 로키스의 타자들은 결국에는 안타를 쳐내고 출루했다.


네 번째로 타석에 들어선 것은 오늘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한 크리스티안이었다.


"볼!" "볼" "파울"


앞선 타자들의 선전에 이미 멘탈이 흔들린 말론은 연신 변화구를 던져대며 카운트를 벌려고 했지만 크리스티안은 무척이나 잘 참아내며 승부를 유리하기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파울!" "볼" "파울" "파울"


그렇게 7구까지 간 승부 끝에 마침내 풀카운트를 따냈을 때였다.


따아악!

"홈런! 크리스티안이 팀에 3점짜리 홈런을 안겨줍니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던 것처럼 정확히 걷어올린 크리스티안의 이번 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 뒤로도 공격은 파죽지세로 계속 이어졌다.


정작 승우는 걸러진 덕분에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없었지만 다시 1번부터 이어지는 물이 오른 타선의 공세에 말론은 계속해서 얻어맞는 수밖에는 없었다.


"말론의 표정이 무척이나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교체를 할 수는 없거든요? 부디 그가 멘탈을 잘 챙겼으면 좋겠네요."


로키스는 계속해서 안타와 출루를 이어갔고 그 뒤로도 2점을 더 내고 나서야 공격을 멈추었다.


"스트라이크 배터아웃!"

"아웃!" "아웃! 공수 교대!!"


8회 초의 수비에서 승우는 단 6개의 공만으로 5~7번의 타자를 간단하게 막아냈다.


그렇게 다시 이어진 로키스의 공격에 파드리스는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땅볼을 잘 이끌어내는 타입의 투수를 새롭게 내세웠지만, 그도 한껏 끌어오른 로키스의 기세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딱!

따악!

따아악!


연신 경쾌한 타격음이 울리며 안타가 범람하고 타점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로키스는 다시 6점의 점수를 더 따내었다.


이제 점수 차이는 무려 17:0

그야말로 처참한 점수차이였다.


아무리 각본 없는 드라마를 쓰는 야구의 세계라고 해도 결코 역적의 가능성을 찾아볼 수가 없는 점수 차이.


그 때문일까.


9회 초에 타석으로 나선 파드리스의 선수들은 이번이 마지막 공격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무기력해진 것처럼 보였다.

하기사 애초에 테이블셰터나 클린업 트리오도 아니고 하위 타선부터의 공격 시작이었다.


그들로는 여전히 강맹한 공을 뿌리는 승우를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든 데뷔전 노히트 기록은 막기 위함인지 파드리스의 그린 감독은 대타를 기용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승우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스트라이크 배터아웃!"

"배터아웃!"


단숨에 8번과 9번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승우는 드디어 마지막 타자를 앞세운 채로 어느새 이마에 새겨진 땀을 닦아냈다.


"몬스터 한! 2연속 삼진으로 여전히 건재한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이제 노히트까지 남은 타자는 불과 한 명뿐! 오늘 그가 역사에 길이남을 데뷔전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는 걸까요!?"

"말씀하시는 순간 한 선수가 투구 자세로 들어갔습니다!"


누구라도 심장이 떨려올 정도로 아찔한 순간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우는 오히려 차분해져가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상대로 나선 1번 타자 마르고에게서 두려움과도 같은 기색을 읽어냈기 때문이었다.


잔뜩 눈에 힘을 주고 플레이트에 잔뜩 붙어서며 언제든 공을 쳐낼 수 있다는 허세를 뿌리고 있긴 했지만, 허세는 어디까지나 허세일 뿐이었다.


`전의를 상실한 적을 뭉개주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지.`


승우는 가볍게, 하지만 결코 방심하지 않는 최적의 상태로 매끄러운 투구 자세로 들어갔다.


`초구는 바깥쪽 패스트볼.`


이제는 뒤를 생각할 필요도 없기에, 승우는 기어를 완전한 전력투구의 폼으로 바꾸어 끼었다.


"후웁!"

뻐어어억!!


파공성과 함께 쏘아진 공은, 106마일(171킬로)이라는 아찔한 구속을 전광판으로 새기며 또 다른 기록을 만들어 냈다.


"젠장, 저딴걸 대체 어떻게 쳐내라고...."


9회 초에 와서 한층 더 빨라진 구속에 마르고는 그저 울상을 짓는 수밖에는 없었다.


`다음은 슬라이더. 바깥쪽으로 하나 빼보자.`

`예.`


마지막 승부이니만큼 승우도 톰도 진지했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럭키샷을 피하기 위해 만약의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다.


파아앙!

"볼!"


마르고는 배트를 휘둘러 내려는 모습이었지만 중간에 억지로 힘을 줘서 겨우 배트를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아깝네.`


그대로 휘둘러 줬더라면 스트라이크 내지는 땅볼 아웃을 따낼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승우는 실망하지 않고서 다음 공에 집중했다.


`다음은 안쪽 투심패스트볼.`

`라져.`


쉴 틈도 없이 승우는 연신 세 번째의 공을 던졌다.


뻐어억!

"스트라이크!"


마르고는 깊다고 생각했는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지만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아냈다.


사실 약간 빠진 공이었지만 톰이 절묘한 프레이밍으로 심판을 속인 것이었다.


마르고는 심판을 슬쩍 쳐다봤지만 굳이 항의를 하거나 하진 않는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럴만한 기력조차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마지막은 체인지업. 살짝 바깥쪽으로 걸치게.`

`그것보다는 다른 걸로 가보는게 어때요?`

`뭐? 어떤 걸로?`

`그건....`


승우는 마지막 사인을 교환하고는 작게 심호흡을 한 뒤 곧 투구자세로 들어갔다.


쉬익-


그리고는 마지막을 장식할 일격을 뿌렸다.

좀 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느리게 날아들어가는 공.


경기 내내 빠른 공에 익숙해져 있는 타자로써는 결코 쳐낼 수 있을 리 없는 공이었다.


`노렸다!`


하지만 다음순간 마르고는 완벽한 자세 완벽한 타이밍으로 배트를 휘둘러왔다.


처음부터 그는 패스트볼은 다 포기하고 오로지 마지막 결정구로써의 체인지업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배트가 공을 후려쳐 멀리 날려버릴 것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며 마르고는 희열에 찬 미소를 머금었다.


비록 경기에는 처참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차이로 지게 되었지만, 적어도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그러나 공이 플레이트에 도착하고 배트와의 경로를 겹치는 순간, 마르고의 표정은 한껏 일그러지고 말았다. 공의 낙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었다.


`포크볼!?`


마르고의 배트는 허망하게 공의 위를 지나쳐가고, 거의 땅에 집어던질 것처럼 낮게 제구가 된 포크볼은 바닥에 닿을듯 드리우고 있던 톰의 미트 속으로 그대로 안착했다.


잠시간의 침묵이 이어지고,


"스트라이크 배터아웃! 경기종료!!"


심판의 선언과 함께 경기장이 떠나가버릴 것처럼 커다란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작가의말

데뷔전 퍼펙트는 못했지만... 그래도 노히트 역시 대단한 기록 아니겠습니까?

아직 메이저리그의 무대에서는 데뷔전 노히트노런은 없더군요.

결국 최초 달성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승우가 위대한 성공을 한 것은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무쪼록 재밌께 봐주셨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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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챕터 4. 에이스의 자격(2) +10 18.02.21 9,603 360 9쪽
45 챕터 4. 에이스의 자격 +15 18.02.20 10,679 3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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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챕터 2. 충격의 데뷔전(4) +12 18.02.13 15,874 47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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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챕터 2. 충격의 데뷔전(2) +11 18.02.12 15,812 456 11쪽
35 챕터 2. 충격의 데뷔전 +8 18.02.10 17,158 497 10쪽
34 챕터 1. 드디어 때가 됐군(5) +7 18.02.09 16,374 450 10쪽
33 챕터 1. 드디어 때가 됐군(4) +6 18.02.08 16,883 430 8쪽
32 챕터 1. 드디어 때가 됐군(3) +12 18.02.07 18,209 450 9쪽
31 챕터 1. 드디어 때가 됐군(2) +10 18.02.04 19,731 487 10쪽
30 (2권 시작)챕터 1. 드디어 때가 됐군 +9 18.02.03 19,534 510 13쪽
29 챕터 6. 전설의 괴물?(6)(1권 끝) +11 18.02.02 20,245 494 9쪽
28 챕터 6. 전설의 괴물?(5) +10 18.02.01 19,715 478 11쪽
27 챕터 6. 전설의 괴물?(4) +16 18.01.31 19,697 503 11쪽
26 챕터 6. 전설의 괴물?(3) +9 18.01.30 19,969 482 9쪽
25 챕터 6. 전설의 괴물?(2) +7 18.01.29 21,512 48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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