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몬스터를 길들여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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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YuHwa
작품등록일 :
2018.01.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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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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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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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몬스터를 길들여보겠습니다 - 15

DUMMY

“저, 저 새끼가 왜 저기에···!”

당황한 사린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사린은 스텔라의 겉모습이 조금 전과는 달라졌음을 알아챘다.

창백한 피부. 유달리 검어진 눈가. 희뿌옇게 빛나는 눈동자.

그리고 아물지 않고 썩어 피고름이 흘러내리는 목의 상처.

스텔라의 모습은 시체 그 자체였다.

도적놈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대,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저 새끼 설마···언데드?”

“플레이어가 언데드가 될 수 있어?”

복면을 쓰고 있어 확신할 수 없지만 도적떼 중 몇몇은 플레이어인 것 같았다. NPC는 플레이어를 가리켜 브레이버라고 부르지, 플레이어라고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강도나 도둑질을 주로 하는 길드의 길드원들 같았다.

무역선이나 상회 마차에 실린 물품들의 거래량은 한번에 수백에서 수천, 많게는 수만 골드에까지 달한다. 게임의 1골드가 현실에서 약 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들을 털어봤자 기껏 받는 처벌은 현상 수배 패널티.

게임 속 범죄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처벌받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노리는 범죄형 길드가 기승을 부린다는 이야기는 스텔라도 들어본 적 있었다.

놈들은 저마다 사린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야이 씨발 새끼야! 이런 얘기는 없었잖아!”

“이런 썅! 넌 이런 것도 똑바로 못 해와?”

“어디서 이런 병신 새끼가 굴러 들어와가지고는···”

사린은 아무 대꾸도 못하고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이잇···.씨발!”

놈들 사이에서 사린이 제일 막내인 듯 했다.

스텔라는 저런 덜떨어진 삼류 양아치에게 기습을 당한 것이 분하고 화가 났다.

자신의 직업을 놈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에잇 상관없어! 어차피 저 새끼 하나만 죽이면 돼!”

“죽어라!”

첩자까지 심어놓고 신중하게 마차를 습격을 했던 놈들이 무턱대고 무기를 들고 덤벼들었다. 애초에 기습에 실패할 경우는 그들의 예상에 있지도 않은 듯 했다.

아니, 애초에 저쪽의 숫자가 더 많다. 방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점이 스텔라에게는 기회가 되었다.

“우르도스!”

쿠어어어억!

주인이 되살아난 덕분에 기운을 차린 우르도스가 괴성을 질렀다.

지구의 곰 중에서도 가장 큰 체구를 가진 것이 불곰 종류였다. 알래스카 불곰이나 러시아 불곰의 경우 최장신장이 무려 3미터에 달한다.

우르도스는 이들보다도 거대해 신장이 약 5미터에 이르렀다.

그런 우르도스가 대포알처럼 튀어 나가며 질주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멍청하게 맨 앞에서 달려오던 도적 한 놈을 향해 앞발을 들어 채찍처럼 휘둘러 후려쳤다.

퍼억!

달려들던 도적의 몸이 종이처럼 구겨지며 옆으로 나가 떨어졌다.

우르도스는 애초에 필드 보스 몬스터.

그것도 레이드(집단으로 하나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행위)를 해야 잡을 수 있는 녀석이다.

동 레벨의 플레이어라면 적어도 4인 파티는 되어야 잡을 수 있는 우르도스의 공격력이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는 것은 당연했다.

“헉, 저렇게 쉽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물리적으로 압도적인 힘과 크기에서, 방어력이나 생명력과 같은 수치들은 무의미했다.

꿀꺽, 하고 뜯어낸 머리를 삼키는 소름돋는 소리에, 놈들은 어찌할 줄 모르겠다는 얼굴로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병신 새끼들아, 뭐해? 떼로 죽고 싶어? 포위하란 말이야!”

죄다 복면을 쓰고 있어 나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말투나 목소리로 보아 중년의 아저씨일 것 같은 사내가 소리쳤다. 보아하니 그가 이 무리에서 우두머리인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스텔라가 그 사이에 화살을 빼어들고 있었다.

피이이잉.

퍽! 가슴에 화살을 맞은 도적이 휘청 하며 무릎을 꿇었다.

[치명타 공격이 적중했습니다.]

“새끼들아 빨리 움직여!”

놈들은 그제서야 서로의 간격을 벌리며 우르도스와 스텔라를 넓게 포위하기 시작했다.

남은 도적들의 숫자는 사린까지 포함해 9 명.

아무리 우르도스가 강하다고 해도 지능 낮은 하급 몬스터가 아닌 인간 9 명을 상대할 수 있을지는 스텔라도 확신할 수 없었다.

톨로니안 마을에서 플레이어들과 벌였던 지난 전투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스텔라는 혹시나 해서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시에나와 브릴은 이미 사망한 뒤였고, 지훈은 겨우 숨만 붙어있어 전투가 불가능했다.

애초에 상인 NPC들은 전력에 포함되지 않으니 현재로서 남은 가용 자원은 스텔라와 우르도스 뿐이었다.

자신을 에워싸는 포위망을 지켜보던 우르도스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우르도스가 공격하는 줄 알고 방어 자세를 취하는 동료들과는 달리, 사린은 재빨리 몸을 굴려 반대쪽 마차 뒤에 숨어 귀를 틀어막았다.

쿠아아아아아아앙!

뱃속에서부터 끌어올린 듯한 포효 소리가 계곡을 뒤흔들었다.

“큭!”

도적들은 공포 효과에 걸려 뒷걸음질 치거나 혹은 다리가 풀려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곧이어 갈퀴발톱이 날아들었다.

퍼어억! 푸스슥! 공포에 짓눌려 도망가지도, 싸우지도 못하는 놈들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우르도스의 발톱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끄아아악!”

“으아아악, 안돼!”

비명과 함께 두 명의 도적이 또다시 순식간에 시체가 되었다.

[소환수 ‘갈퀴발곰 우르도스’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 사이 스텔라는 마차 뒤를 돌아 놈들의 측면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제일 가까운 곳에 서 있는 도적의 머리를 겨냥해 저주의 화살을 날렸다.

“저주의 화살!”

쐐애애액~딱!

두개골에 화살촉이 박히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도적의 몸이 힘없이 무너졌다.

[치명타 공격이 적중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패시브 스킬 ‘숨고르기’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패시브 스킬 ‘급소 공격’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머리에 화살을 정통으로 맞은 도적은 치명타 데미지까지 들어가며 생명력이 크게 떨어졌다. 거기에 저주의 화살이 입히는 지속 피해 데미지까지 겹치면서 남은 생명력도 곧 바닥을 드러냈다.

‘이제 남은건 여섯 놈. 할 수 있을까...?’

그 때 스텔라의 눈에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고 있는 사린이 들어왔다.

놈은 귀를 막고 숨은 덕분에 공포 효과의 피해가 미미했는지 포효를 직격으로 맞은 놈들보다 회복이 빨랐다.

그러나 사린은 섯불리 마차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가 엄폐물로 삼고 있는 마차와 스텔라가 몸을 기대고 있는 마차까지의 거리가 멀었고, 그 중간에선 우르도스가 광란과도 같은 살육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내가 너만큼은 꼭 죽여주마.’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잡놈들을 처리해야 했다.

스텔라는 어금니를 빠득 깨물면서 시위에 화살을 걸었다.

도적들을 사로잡고 있는 공포 효과가 이제 슬슬 풀리고 있었다.

“야! 뒤에서 공격해! 뒤로 돌아가!”

놈들은 정면에서는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는 우르도스의 옆과 뒤에서 단검을 찔어넣었다.

[소환수 ‘갈퀴발곰 우르도스’의 패시브 스킬 ‘강철같은 가죽’으로 인해 ‘갈퀴발곰 우르도스’가 입는 피해가 감소합니다.]

그러나 작은 단검으로는 우르도스에게 큰 상처를 입히지 못하고 오히려 녀석의 화만 돋구었다. 게다가 우르도스의 특수 스킬인 강철같은 가죽까지 더해져 도적들의 공격에 의한 피해가 경감되었다.

‘역시, 필드 보스야···’

스텔라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데미지 감소 스킬이라고···? 으, 으악!"

당황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도적 하나가 또 그렇게 튕겨 나가 게임 오버되었다.

“씨발! 이거 보스 몬스터급이잖아! 이놈이 왜 여기있는건데!”

그러자 놈들 중 독침으로 가득 찬 벨트를 허리에 두르고 있는 남자 2명이 대롱을 입에 대고 훅! 불었다.

‘아무래도 저놈들의 정체는 독살자인가보군.’

꼬리에 빨간 작은 술이 달린 독침들이 우르도스의 어깨와 앞다리에 적중했다.

스텔라가 독침을 쏜 독살자에게 저주의 화살을 날렸다.

“저주의 화살”

퍼억! 가슴에 화살을 맞은 놈의 몸에서 검붉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마치 연기를 몸에서 떨쳐내려는 듯 발버둥을 쳤다.

“악! 뜨거워! 으악!”

우르도스는 독침을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대로 달려가더니, 발버둥치는 놈의 얼굴을 거대한 앞발로 할퀴었다.

그 충격으로 독살자의 몸이 땅바닥에 패대기쳐졌다. 쿵!

놈은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고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에잇, 씨발!”

도적 한 놈이 욕을 내뱉고 뒤돌아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형! 어디 가요!”

사린이 마차 뒤에서 고개만 내밀고 다급하게 외쳐보지만 소용 없었다.

‘그러게. 어딜 가세요. 화살은 맞고 가셔야죠.’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놈의 다리 쯤에 붉은 포물선의 끝단을 놓고 화살을 날렸다.

피이이잉~퍽!

“크흑! 썅!”

스텔라의 화살이 정확이 무릎을 꿰뚫으면서 놈의 무릎이 꺾였다. 그는 달려가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상태 이상을 알리는 알림음이 스텔라의 머리 속에서 울렸다.

[‘상태 이상 - 감속’ 효과로 대상의 이동 속도가 느려집니다.]

“으, 으아악, 안돼! 살려줘! 살려어어···”

우르도스가 바닥에 엎드려 절망적으로 허우적대는 도적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를 입에 물었다.

빠드득.

우르도스의 입 안에서 두개골이 수박처럼 부서지면서 그의 비명도 멈추었다.

“후우. 이제 세 놈만 더···”

스텔라는 심호흡을 했다.

언데드로 부활하고 9명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해 지금은 3명을 남겨두고 있었다.

무엇보다 우르도스의 활약이 컸다.

만약 톨로니안 숲에서 우르도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쯤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심하면 안돼. 놈들도 이제 당하고만 있지 않을거야···’

그의 예측대로, 놈들은 사린과 함께 마차 뒤로 몸을 숨겼다.

“이제 어쩌면 좋죠, 형?”

“씨발 독이 먹히질 않아!”

독살자가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그러나 놈들 중 우두머리 도적이 우르도스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어? 아니야! 효과가 있어! 봐!”

그의 말대로 우르도스의 몸에서도 독의 반응이 나타나 점차 걸음걸이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덩치가 커서 독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났을 뿐,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독침이 우르도스의 화까지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쿠아아아아앙!

우르도스가 화를 참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자, 마차에 묶여있는 말들이 놀라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씨발! 그놈의 효과 보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죽겠다!”

그러자 사린이 스텔라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다급하게 외쳤다.

“저 새끼부터 죽여야돼요! 저 새끼부터!”

마지막 남은 독살자는 우르도스를 노리던 대롱을 스텔라 쪽으로 방향을 틀어 독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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