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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죽었다.
"이시현! 니가 왜 거기 있어. 왜!!"
경찰 조사 결과 자살이라고 결론이 났다.
하지만 규현은 인정할 수 없었다.
"생일이라서. 휴가 받았으니 집에 온다고. 같이 놀러가기로 했었잖아. 근데 왜!!"
오열하는 규현에게 답은 없었다.
일주일 전에 매니저의 핸드폰을 통해서 집에 간다고 미리 예고까지 날렸던 동생이다.
절대 자살일리가 없었다.
규현의 동생 시현은 중소 소속사인 JR 엔터가 내놓은 두번째 걸그룹의 맴버였다.
연습생을 시작하기에는 나이도 어린편이 아닌데다가 아무런 배움도 가르침도 없었지만
시현이 중소 엔터의 오디션에 붙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규현은 자신의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해도 시현은 정말 예뻤으니까.
물론 얼굴까지 예쁜데다가 춤과 노래 실력까지 되는 연습생들도 많아서 유명 엔터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소속사 사장이 너무 자신있게 말하는데다가 그 곳에서 나온 소속 유명인들이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규현은 그것을 믿었다.
설마 그 개새끼가 자기 그룹 애들을 그렇게까지 굴릴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동생의 그룹이 주목을 받은 것은 처음뿐이었다.
그것도 동생을 비롯한 비주얼 맴버들의 미모로 인한 화제성. 딱 거기까지였다.
앨범을 하나 낸 후, 음악 방송은 잡아주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행사를 돌렸다.
그래도 가족인 규현은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계약기간은 7년.
그 기간동안 규현은 자신의 행동때문에 동생에게 무슨 불이익이라도 갈까봐 노심초사했다.
스타의 가족이 구설수에 올라 스타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흙수저로 고아원 출신이었던 남매를 재미삼아 화제거리로 씹히는 것은 규현도 시현도 바라지 않았다.
-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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