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천하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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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역군
작품등록일 :
2018.01.1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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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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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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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서막 (5)

DUMMY

결전의 서막 (5)



“늦었어...이대로 가만히 있는다. 우리 말고 다른 이들이 저들의 움직임을 알리길 바래야겠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조조군 병사들은 산으로 들어갔고 그 산은 마을에서 거리가 있었다. 마을 뒤쪽에서 속도를 줄이고 기척을 최소화한 유비군 기마대는 흩어져 있던 몇몇 조조군 병사들을 사로잡았고, 그들을 심문하여 지금 조조군의 상황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었다.



속도를 점차 올리며 환하게 위치를 알려주고 있는 조조군 영채로 향한다.


“핫핫핫 여기 있으면 모를 줄 알았나? 모든 마을을 소개하였는데 이런 평야에서 불빛이 보인다는 것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나 여깄소 하는 것인데 이런 작은 것을 놓치다니. 어이가 없군. 함정인지 고민했을 정도야.”

염행은 위에서 내려온 명령에 따라 조조의 보급로만을 차단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주변을 수색하며 잡아들인 병사들의 입에서 나온 내용들은 일관성이 있었기에 단박에 기회를 쟁취하고자 군을 움직이게 되었다.


“가자!!”

염행은 스스로 장창을 휘저으며 선두에 선다. 그동안의 전투에서 후방으로 돌며 기회가 없음을 아쉬워하던 염행에게 이번 기회는 참으로 달콤한 유혹이었다. 자신이 훈련시키고 기른 기마대를 이끌고 달리는 염행은 환하게 밝혀진 영채를 코앞에 두고 자신감 있게 외쳤다.


“역적 조조를 죽여라!! 조조의 목을 베어오는 자에게는 그 무게만큼의 황금을 약속하겠다!!”

“우오오오오오오!!”

높은 사기로 말을 재촉하여 달려들었다. 곧 영채의 입구로 황급히 모여드는 보병단이 보였다.


“단숨에 짓밟는다!!”

바람처럼 달려가는 5천 기마대가 5백에 불과한 보병단을 상대로 위용을 보인다. 선두의 염행의 장창에 쓰러져가는 병사들의 죽음을 뒤로하고 기마대는 영채 안쪽으로 파고든다.


“막아라!!”

곳곳에서 막으러 나서는 보병들을 상대로 염행은 휘하 기병들을 흩어지게 하지 않았다.


“이대로 일직선으로 돌파한다. 그 이후에 선회한다!!”

염행은 영채 중심에 위치한 대장기가 걸린 곳을 향해 나아갔다.


“장군!! 적 기마대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음? 한번 겨루지도 않고 흩어지다니? 조조의 군사들이 소문보다 약하구나!!”

염행은 거칠게 창을 휘두른다. 자신의 무예에 자신이 있는 염행은 사방으로 창을 찌르고, 후려쳐 그동안 쌓아두었던 울분을 풀어낸다. 한참을 그렇게 전진하여 곧 대형 천막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조조의 깃발이 휘날리는 곳까지 접근한 이후로 사망에서 자신을 막기 위해 달려드는 보병들을 상대로 한참을 싸워야만 했다.


“막아라!!”

조순은 조조의 천막 바로 앞에서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염행의 기마대는 충분히 강했으나, 조조의 보병들 또한 높은 충성심으로 뭉친 정예들이다. 그리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게다가 천막 위에 걸린 대장기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조조가 물러서지 않고 버티자, 사방으로 흩어졌던 보병들이 이제는 사방에서 조여온다.


“칫 더 이상은 힘들군. 역시 조조군 병사들인가?”

천막 사이사이에 보병들은 밀집한 상태로 결코 길을 열지 않고 버텼다. 곳곳에 장애물들이 기마대가 속도를 내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거기다 흩어졌던 보병들도 정신을 차리고 오히려 주위를 포위해 들어오고 있었다.


“물러선다!!”

염행이 결심을 하고 명을 내리는 순간 조조의 대형 천막이 젖혀지고는 조조가 밖으로 나온다.


“나 조조가 그대의 인사를 잘 받았네. 그러니 이제 내 인사도 받아가야지 않겠나?”

겨우 1백보 안에서 소리치는 조조의 말에 염행은 귀를 기울인다.


“받아갈지 말지는 보고 결정하지.”

염행의 말에 조조가 손을 들어 보인다.

“가지고 살아서 돌아갈지는 모르겠다만 유비에게 전해라. 나 조조가 곧 가겠다고 말이야.”

조조가 손을 수평으로 내리자, 조순이 효시를 걸어 하늘로 쏘아 올린다. 그러자 저 멀리 산에서 봉화가 오른다. 순간 염행은 퇴각을 결심한다.


“수상하다. 물러선다!!”

염행은 전력을 다해서 길을 연다. 다행히 지쳐버린 보병들은 굳이 도망쳐 나가는 기마대를 가로막고 싸우려 하지는 않았다. 5천의 기마대는 적은 손실로 조조군 영채를 빠져 나오는데 성공하였다.

“흥 인사는 무슨 겨우 이 정도란 말인가? 내일도 다시 와야겠군. 으하하하하!”

염행이 잠시 위축된 마음을 달래며 크게 웃는다. 그러나 곧 그 웃음은 멈추어야만 했다.


“끼야아아홋!”

“서량기병?”

염행은 오랜만에 듣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곧 어둠을 해치고 달려오는 기마대를 마주한다.


“아까 도망친 기마대입니다. 숫자는 1천 이상!!”

“장군! 저쪽에서도 나타났습니다. 2천 이상입니다.”

염행은 말을 달리며 사방에서 자신을 쫓아 달려드는 기마대를 주시한다.

“제길 어쩐지 너무 쉽게 도망친다 했더니, 그러나 보병들의 손실이 상당하였는데 그것을 감내했단 말인가?”


염행은 곧 사방에서 덮쳐오는 기마대를 상대로 혈전을 펼쳐야 했다.


“내 꽁무니만 보고 따라오라!! 오직 돌파만이 살길이다.”

염행이 귀신 같은 창술로 좌,우로 감싸고 도는 기마병들을 죽이며 말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들과 같은 속도로 달리며 좌,우에서 덤벼드는 조조군을 상대로 낙마하거나 죽어서 땅바닥을 뒹구는 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부하들임을 알고는 이를 간다.


“실전의 기회가 적어 이런 전투에서 쉽게 밀려버리는구나. 거기다 이 녀석들 하나하나가 노련해서 적당히 상대할 수가 없어.”

염행은 자신을 노리고 날아드는 화살과 창을 쳐내며 속도를 늦추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미 허리가 끊겨 부대가 둘로 갈라졌지만 가장 선두에서 달리는 자신이 속도를 줄인다면 그 나머지도 결국 포위당하여 때로 몰살당할 수 있었기에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의 오판으로 이렇게 틀어진 상황에 몹시도 분하고, 당혹스러운 염행은 몸에 열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싸움에 임했다. 결국 자신의 앞을 막으려는 자들을 모두 꼬꾸라트리는데 성공한 염행이 앞으로 치고 나가며 우회한다. 허리가 끊겨버리며 뒤에 남겨진 부하들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으아아아아 내가 바로 서량의 기린아 염행이다!!”

미친놈처럼 달려든 염행의 기세에 밀린 서량기병들이 결국 길을 열어주고 뒤로 빠진다. 조조의 보병들과는 달리 자신의 목숨이 더 소중한 이들은 염행의 무력에 겁에 질려서 물러선다. 결국 엉망이 되어버린 부하들을 이끌고 염행은 분루(憤淚)를 삼키며 퇴각한다.



뿌득


불타버린 영채를 살피던 조조는 무언가 밟힌 느낌이 조용히 발 아래를 살핀다. 그곳에는 누군가의 엄지였던 손가락이 있었다. 손톱에 잔뜩 끼어있는 흙과 안쪽으로 구부러져있는 손톱이 고난과 궁핍의 세월을 증명하고 있었다. 조조는 잠시 그것을 보다 자신의 손가락과 비교해본다. 비록 갖은 병장기를 잡아온 손에 굳은살이 있을지언정 검은 때가 끼어 있거나, 혈색이 없어 보이진 않았다.


“그렇게 살아간 인생이었겠지. 그리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겠지. 누가 하나 알아주지 않는 그런 죽음을 말이야.”

조조가 작게 말하자, 곁에서 함께하던 서서가 조용히 귀를 열어 듣고 있었다.


“서서 만일 내가 죽는다면, 그리고 아주 비참하게 나의 사지를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채 죽는다면 미안하지만 항복해주지 않겠나?”

서서가 순간 당황하며 말한다.


“주군 어찌 승리한 이순간에 그런 황망한 말씀을 하십니까?”

“후후후 그대도 잘 알지 않나? 유비의 주력군도 아닌 그저 별동대 수준의 기마대를 상대로도 나의 병사들의 목숨을 수없이 희생해야 했네. 과연 이것이 승리일까 의문이군.”

조조는 일부로 허점을 드러내기 위해서 보병들을 고되게 부렸고, 또한 기마대의 기습을 귀띔해 주지도 않았기에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물론 적이 기마대가 올지, 보병대가 올지 몰랐던 조조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충성심이 떨어지는 기마대를 공격에 써야만 했던 조조는 입맛이 썼다.


“주군. 이번 승리로 서주 일대를 아우르는 유비의 수비벽에 구멍을 내었습니다. 이것으로 저들은 후미를 걱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추가로 병력을 뒤로 배치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더 이상 파고드는 것은 위험하니 이만 물러서야 하겠지. 차라리 보병도 함께 왔다면 우리의 희생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피해를 줄 수 있었을 텐데 기병들만으로 들어와 그 후속공격을 기다리느라 반격의 시기를 너무 늦게 잡았기에 아군 보병들의 피해가 더 커졌어.”


처음 염행이 5천 기마로 공격해 들어왔을 때 선봉으로 여기고, 본진의 공격을 기다리느라 피해를 감수하였던 조조였다. 그러나 기다리던 본진은 없었고, 염행이 퇴각하려 하자 어쩔 수없이 반격에 들어간 조조였다. 만일 하비의 수비군마저 동원하였다면 조조는 하비를 노리거나, 혹은 더 안쪽을 노리고 들어갔을 것이다.


“이곳에서 더 들어간다면 후미가 어지러워지고 보급로를 차단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뒤를 생각하지 않아야만이 전진이 가능합니다.”

서서가 조조의 오른편에 서며 조용히 말하자, 조조 역시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작전과 달리 약탈을 하지 못해 물자가 부족하여 당장 며칠도 버티지 못할 것이야. 이대로 퇴각한다 해도 후미를 물고 늘어지는 적 기마대가 건재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겠지. 오늘 적 기마대를 격파하였으니, 내일 당장 후퇴할 것이다. 병사들에게 전달하고 준비시키게나.”

조조가 발을 옮기자, 호위장인 조순이 그 뒤를 따르고 서서는 물러서서 물끄러미 조조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어려운 순간이군. 겨우 작은 계책으로 적을 격파하였지만 여기까지야. 작전은 송두리째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은 마지막 결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겠지.”


격한 전투로 지친 보병대가 잠시 작은 승리에 취해있을 때, 그들에게 다시 고난의 행군이 명해졌다. 부상당한 자들은 백기를 들려서 이곳에 남겨져 유비군에게 자비를 바래야 할 것이며, 움직일 수 있는 이들은 또다시 두발에 의지하여 머리보단 본능에 따라 움직여야만 했다.


전우를 두고 가는 병사들의 마음엔 응어리가, 남겨져 고통에 신음하는 병사들의 눈에는 억울하고 분통함의 눈물이 흘러 넘쳤다.


썩어가는 팔다리를 부여잡은 병사들 몇몇이 행군을 쫓아 이를 악물고 쫓아갔으나 얼마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뒤쳐졌다. 그들은 땅에 쓰러져 헐떡이다, 운이 좋은 자들은 뒤늦게 성문을 열고 나온 미축, 미방에 의해서 구조되거나 혹은 그대로 죽어 시체만을 남겼다.



서황의 군대는 작은 차이로 조조를 놓쳤다. 그러나 묵묵히 행군하여 결국 조조와 반나절 거리를 유지하고는 그 뒤를 쫓았다. 그러나 소식을 듣고 달려 나온 우금이 조조를 돕기 위해서 급히 방어진을 형성하고 서황을 막아섰다. 조조는 보군의 대부분을 우금에게 인계하고 말을 달려 백마로 향했다.


조조가 구상한 유격전은 각지의 유비군에 의해서 막혔고, 결국은 벼랑 끝에 몰린 형상이었다.


작가의말

조금 짧네요.


다음 편이 결전입니다.


*감자는 수정하지 않겠습니다...그냥 저의 부족함으로...이해를..크아아아아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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