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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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8.01.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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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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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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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8)

DUMMY

“인공이면심장제작이 성공했군요.”

“성공? 글쎄. 일단 에린의 심장이 이면심장으로 개조된 거는 맞지.”

“이거 퍼지면 이제 인간 능력자들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아버리는 거 아닙니까? 리바이어를 쓰면 되니까요.”

“아? 이거 내가 원해서 만든 게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세요? 직접 설계하신다던 분이. 의뭉스럽게 말씀하시네.”

“내가 설계한 것도 아니고 흠. 일단 너도 봐야 할 것 같으니 내가 차원문을 열고 온 거다. 빨리 이리와라. 에이레.”

“무슨 말인지 참.”


나는 투덜거리면서도 스승님을 따라 에린의 차원문으로 들어갔다. 문 바깥으로 나오자 그곳은 거대한 동굴이었다. 오래된 듯한 분위기가 풍겼지만, 동굴의 벽에는 대량의 그림들이 문자와 함께 그려져 있어서 유적 같은 느낌을 냈다. 그 중간에 초록빛을 내는 석판이 있었다.


“여기가 어딥니까?”

“여기는 트리니티 유파의 근원지다. 성소 메자카라고 부르지. 이곳을 찾아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그래요?”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빛나는 석판 말고는 온갖 기괴한 그림들뿐이다. 최소 피카소가 그린 그림이고 최대는 옛 지구의 초 유명한 화가가 물감을 아무렇게나 집어 던져 놓고 40억이라고 부르는 그림 비슷한 것들이다. 그래, 양보해서 성소라고 부르자.


“저 석판은 트리니티 석판이라고 부른다. 하나가 아니라 세 개가 존재하지.”

“나머지 두 개는 어디 갔데요?”

“그건 모른다. 우리 트리니티 유파는 7천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까 그 과정에서 하나라도 남아있는 것이 다행이지.”

“완전히 오래됐네요. 근데 여기는 왜 데리고 온 겁니까?”

“에린은 이 석판에 손을 대자마자 D입자를 각성했다. 피오나도 AB입자를 각성했지.”

“피오나가요? 거의 살인병기네요. 리바이어의 몸뚱이에 AB입자면.”


왠지 찌릿하는 눈치가 보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에린의 옆에 피오나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헤실헤실 웃었다. 화내는 것도 완전 귀엽다. 물론 아브쥬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내가 좀 바빠서 말이다. 제자야. 네가 이 석판을 좀 분석해봐라.”

“네? 제가 왜요?”

“처맞을래? 그냥 할래?”

“하겠습니다.”


그래. 힘이 약한 내가 참아야지.


“내가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이 석판을 분석해낼 수 있지만 정말로 몸을 수십 개로 나눠도 모자라는 일들이 너무 많아. 초천재 공법사인 내게도 이런 시련이 닥쳐오는군.”


내 스승님이라지만 초밥맛이네. 천재 앞에 초좀 그만 붙이라고 하고 싶다.


“제자 한 명 더 들이시는 건 어때요?”

“제대로 키우려면 5년은 필요해. 그리고 너만 한 인재도 안 보여. 그리고 그동안 쉴 수가 없다. 현재 스케줄이 10년 정도 밀려있거든.”

“네 그럼 수고하세요.”

“얘기는 듣고 가야지. 여기 이 반지를 받아라. 반지를 사용하면 언제든지 에린을 불러서 이곳으로 올 수 있을 거다. 뭐 하는지 보고 있을 테니까. 농땡이 피우면 죽는다.”

“······.”


나는 구리로 된 반지를 받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통신기겠지 뭐. 내 자유시간을 빼앗기다니! 나는 혼자서 부들부들하다가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


“스승님. 이것 좀 봐주세요.”


나는 소라고둥 껍질을 내밀었다. 바로 어제 산 물건이었다. 스승님과 통화해서 알아내려고 했지만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곧바로 보여주면 되는 게 아닌가.


“그게 뭐냐?”

“엄청 이상한 물품이요.”


스승님은 외눈안경을 이용해서 물건을 바라보았다.


“이건 그냥 주법해제용 물건이 아니냐?”

“이건 제가 만든 입자 정밀 검지기에요. 이름은 스카우터고.”


물론 드래xx에서 나온 스카우터에서 따왔다. 스승님은 내가 건넨 외눈 안경을 보면서 인상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너, 이 스카우터라는 물건, 어떻게 만들었냐?”

“예? 그냥 만들었는데요.”

“이 물건, 정상이 아니야. 너 두 번째 권능을 개방했구나?”

“아! 그랬죠. 얼마 전에 두 번째 권능에 ‘증폭’이라는 개념을 새겼습니다.”

“이놈아! 그것부터 미리 말했어야지.”


딱.


아 아프다. 스승님의 딱밤을 맞은 것도 오랜만인 것 같네. 히힛. 나는 흠칫했다. 아 아니다. 더 생각하지 말자.


“증폭이라. 좋은 개념이긴 하지. 하지만 이 증폭률은 말이 안 될 정도다. 이 스카우터를 이용하면 엄청나게 정밀적인 부분까지도 검사해내는군. 이걸로 이 소라고둥 껍질을 감지했다는 거냐?”

“네. 한번 보세요.”


스승님은 스카우터를 끼고 물건을 감지했다. 그리고 왼편에 올라가는 수치를 보면서 안색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1억, 2억 삼천, 5억?”

“예? 5억 프로젝타요?”


거의 정신 나간 수치다. 내가 놀라고 있는 도중에도 계속 올라가는지 중얼거리던 스승님이 말하는 11억 3천만이라는 수치에 도달하자 스카우터가 폭발했다. 도x리아냐!? 스승님은 터진 스카우터 때문에 뺨에 상처를 입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는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너 이거 어디서 구했냐?”

“옆 영지 암시장에서요.”

“그게 말이 되냐? 암시장에 이런 물건이 왜 나와. 이건 초신기나 대보구 급 물건이야.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물건이야.”

“스승님도 맨 처음에는 무슨 물건인지 못 알아봤잖아요.”

“끙.”


스승님의 얼굴이 구겨졌다. 에린이 스승님의 뺨에 난 상처를 닦는다. 나는 처음으로 스승님의 얼굴을 구겼다는 사실에 고무되어서 히죽히죽 웃었다. 스승님이 말했다.


“이 물건 내가 가져가서 정밀적으로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아는 대마법사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봐야 할 것 같아.”

“스승님 스케줄이 좀 더 밀리겠네요.”




아프다! 히힛! 하지만 나는 어그로 꾼이니까 더 어그로를······. 아 아니다. 눈빛이 심상치 않군 입을 닫아야지.


“시끄러워. 집으로 보내줄 테니까 분석은 내게 맡겨라.”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하여튼. 맨 처음에는 안 그랬던 녀석이 점점 약아지는구나.”


스승님 닮아서 그런데요? 나는 속내를 삼키고는 그냥 히죽거렸다. 더 말했다가는 한 대 더 맞는다. 어그로 본능을 참아야지. 에린의 차원문을 타고 다시 되돌아온 나는 소라고둥 껍질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꺼버렸다.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두 꼬맹이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아 생각해보니 꼬마라고 해도 나보다 조금 작을 뿐이네. 나도 아직 15살일 뿐이니.


두 꼬마는 스카우터로 감지했을 때만 보일 정도로 적은 AB입자를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은 즉 거의 없기는 해도 이면심장이 있다는 것. 나는 두 번째 권능을 증폭이라는 개념으로 얻었다. 이 증폭은 무언가를 늘어나고 커지게 하는 것이다. 난 이면심장 증폭기를 만들 생각이었다.


원래 이면심장이란 현실계가 아니라 여울계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도 보통의 여울계가 아니라 인간 개개인에게만 존재하는 여울계다. 그곳의 이름을 ‘이면’이라고 부른다. 크기는 인간의 크기로 작으며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는 증폭기는 이렇다. 보통 인간들은 이면심장을 키우거나 개조하는 데서 국한한다. 이것도 일종의 개조였지만 나는 증폭기를 이면심장 주변의 테두리에 설치할 것이다. 그러니 확장이라고 말해야겠지? 이 테두리는 만들어진 입자를 안팎으로 반사한다. 이면심장에서 쏘아진 입자의 절반을 다시 이면심장으로 집어넣고 나머지 절반은 밖으로 표출하게끔 한다.


“이론상으로는 무한 동력이긴 한데. 한계치가 있긴 해.”


내부로 증폭된 입자가 다시 돌아오고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고의 무한 반복이 되면 무한하게 입자가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는 불가능하다. 이면심장에도 내구도가 있기 때문이다. 맨 처음 각성한 이면심장은 연약하기 그지없다. 물론 그 꼬맹이들의 이면심장도 연약하고 엄청나게 작을 거다. 증폭기를 설치하기 전에 내구도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내구도 증폭주사를 만들 거다. 증폭개념이 적용된 주사에 들어있는 액체를 넣어서 이면심장을 터질듯하게 키운다. 터지기 직전까지 내구도를 강화시키고 다시 쉬게 하고의 반복이다. 이 과정이라면 어떤 능력자도 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증폭술을 내가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걸어줄 거고. 나는 떼부자가 된다. 아, 아니지 나는 인재 부자가 된다!


트리니티 엔진의 첫 번째 권능 공상설계는 인터넷에서 하는 다운로드랑 비슷했다. 다운로드를 여러 개 하면 느려지듯이 설계도도 여러 개를 만들면 느려진다. 나는 권능 공상설계로 증폭주사제와 증폭기 시술법의 설계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두 가지는 현실계의 물질이 아니라 이면세계의 물건이다. 그래서 설계도 제작 난이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보통 A등급일 것이 공상설계 제작난이도 S로 상승한다. 소요시간 1달 이상. 작업하던 다른 설계도는 모두 작성을 중지했다.


설계도와는 별개로 내계에서 구축해야 하니까 2달가량 또 걸린다. 이미 알고 있더라도 만드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지. 그동안 나는 그동안 레롱과 루나 남매를 병사들의 훈련에 투입해서 기초적인 체력을 기르려고 한다. 그러려면 잘 먹여야겠지. 한 달 동안은 쉬게 해주고 두 달 동안 빡세게 굴리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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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경계의 나무(4) +20 18.01.20 4,732 1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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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경계의 나무(2) +5 18.01.18 4,674 147 9쪽
19 경계의 나무 +5 18.01.17 4,719 158 9쪽
18 청소년기(9) +3 18.01.17 4,753 149 11쪽
» 청소년기(8) +9 18.01.16 4,807 157 10쪽
16 경매장(2) +5 18.01.16 4,713 170 10쪽
15 경매장 +9 18.01.16 4,925 148 11쪽
14 청소년기(7) +8 18.01.15 5,026 167 10쪽
13 비사 +9 18.01.15 5,071 179 12쪽
12 청소년기(6) +6 18.01.15 5,106 177 12쪽
11 청소년기(5) +4 18.01.14 5,141 185 11쪽
10 청소년기(4) +5 18.01.14 5,256 171 10쪽
9 청소년기(3) +14 18.01.13 5,472 178 10쪽
8 청소년기(2) +7 18.01.13 5,381 163 10쪽
7 청소년기 +8 18.01.12 5,497 174 8쪽
6 수련 +3 18.01.12 5,644 173 9쪽
5 스승님(2) +14 18.01.11 5,806 185 9쪽
4 스승님 +12 18.01.11 6,298 191 9쪽
3 유년기(2) +8 18.01.10 6,597 188 10쪽
2 유년기 +8 18.01.10 7,383 180 10쪽
1 프롤로그 +16 18.01.10 8,748 17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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