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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제독 미하엘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보헤미아.
작품등록일 :
2018.01.15 22:41
최근연재일 :
2018.11.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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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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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8화

DUMMY

“함미포격통제실이 파괴되었습니다.”


가짜 연돌로 만든 나무 골조와 범포에 불이 붙었고 검고 진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 버터플라이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다.


아까의 복수를 한 것이기에 버터플라이의 함교에 있던 인원들이 환호성을 질렀지만 잭 함장의 얼굴은 굳어졌다.

잭 함장의 지연전에 차질이 생겨났다.


“함수포격통제실, 적 구축함이 15킬로미터를 벗어나면 사격 중지할 것. 중앙포격통제실은 사격 중지. 항로 340 방향으로”

“그러면 구축함과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데이지 대위의 말에 미하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리고 부포대 명중률도 오르겠지. 브리타니아 어뢰는 사거리가 10킬로미터 내외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엘리아스 대위에게 전 주포대를 저 구축함들에게 조준하라고 해. 우린 이 추격을 뿌리친다.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지만 적 본대가 오고 있어. 연막탄을 피워.”


베나토르함에서 나온 연막이 바람을 타고 버터플라이에게 흘러갔고 함은 일시적으로 베나토르함을 시야에서 놓쳤다.


-조준을 할 수 없습니다!


포격통제실의 보고에 잭 함장은 혀를 찼다.

적 함장은 영악하게도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배를 돌리고 연막을 터트렸고 일시적으로 주포를 쏠 수 없게 만들었다.


베나토르함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미하엘은 구축함 2척에게 화력이 집중하도록 했다.


“거리, 14,900. 양각 3.4도 상승.”


조준경에 얼굴을 파묻은 엘리아스 대위가 말했다.


“적함 항로 355.”

“일제사격, 신관은 충격신관.”


주포탑의 점등들이 전부 들어왔다. 장전이 끝났다.


“쏴!”


“안 되겠어. 좌현으로 반전! 포격 중지.”


베티호의 함장은 자신의 배의 주변에 11.1인치 포탄이 낙하하면서 나오는 거대한 물기둥에 기가 질려버렸다.

물기둥은 지근탄이었고 그 때문에 3천 톤급짜리 구축함이 크게 들썩이고 함의 승무원들이 동요했다.

악천후용 우의를 걸치지 않은 덕분에 노천함교이던 그들의 함교에 있던 이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바닷물에 홀딱 젖고 말았다.

그들은 어뢰사거리인 10킬로미터까지 접근하지 못했다.

구축함들이 멀어지려는 순간 11.1인치 포탄 1발이 베티함 중앙에 있던 어뢰발사관에 작렬하면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 충격파가 사방으로 뻗어 나오면서 마치 거대한 손이 함을 찍어 누르는 듯했다.

이윽고 베티함의 승무원 총원은 ‘뚝!’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용골이 부러지면서 배가 반으로 잘리고 말았다.


“총원, 퇴함!”


급격하게 기울면서 배가 침몰하는 와중에 승무원들이 뛰쳐나와 바다로 뛰어들었다.

격침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배 밖으로 나온 이는 전체 승무원 중에 얼마 되지 않았다.


“적 구축함 격침!”


함내 방송을 통해 그 소식을 들은 모든 승무원들이 환호성울 질렀다.


반면 버터플라이의 승무원들은 매우 침울해졌다.


“용기를 잃지 마라!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잭 함장이 승무원들에게 소리쳤다.


“솔트함에게 적함을 추격하라고 해. 원거리에서 접촉을 유지하고 1시간 간격으로 보고. 본함은 베티함의 생존자들을 구조한다. 서둘러! 그리고 페인트실 화재도 빨리 진압해!”



“적함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다행이군.’


미하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좋아, 항로 270, 서쪽으로 빠지지.”


큰 고비가 넘어가지 그는 다시 배가 살살 아파왔다.

다시 사관식당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과도 같았지만, 미하엘은 함교를 비울 수 없었고 조리실과 연결된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아, 사관식당에 가면 내가 먹다 남은 라비올리가 있을 거야. 그것 좀 가져다주게. 그리고 홍차도.”




***


“버터플라이함으로부터 전문이 왔습니다.”


헨리 제독에게 보고하는 리처드 부관의 목소리가 조금 침울했다.

이에 헨리 제독은 눈을 감아버렸다.


“말하게.”

“베티는 침몰, 버터플라이는 소파 상태이고 솔트가 원거리서 추격 중입니다. 솔트는 20킬로미터 거리서 접촉을 유지. 현재 적함 위치는······.”


부관이 해도에 빨간 깃발을 가진 말을 놓았다.


“속도 31노트, 항로는 270 방향입니다. 버터플라이는 해역에서 베티의 생존자들을 구조 중.”

“잭 함장이 실수했군요.”


엔디 함장은 헨리 제독의 눈치를 보았지만 헨리 제독은 대놓고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닌지라 말없이 노기를 띤 얼굴로 해도만 응시했다.


“본대와 320km 떨어져 있습니다. 속도 차이가 있는지라 더 멀어질 겁니다.”


샤를 대령이 말했지만, 비보와 달리 그는 차분했다.


“일단 접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휘하의 구축함들을 전부 보내 전속력으로 항진하라 하겠습니다. 그러면 57시간 이내에 다시 공격이 가능합니다.”

“늦지 않나? 구축함들로만 공격하는 것은 무리야. 구축함이 150mm 포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더구나 적함을 지치게 만들지도 못해.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게 쉬게 할 수 있어.”


샤를 대령은 말없이 제독을 보았다. 제독은 그가 왜 그러는가 하다가 이내 아! 하는 탄식과 함께 그의 의도를 눈치챘다.

샤를 대령은 컴퍼스로 지도의 축적에 맞춰 500킬로미터 정도 길이를 만든 직후 오르톨랑섬의 원을 크게 그었고 베나토르함의 위치에서 함이 가는 항로를 따라 선을 그었다.


“대략 18시간 후에 베나토르함은 오르톨랑섬의 북미동쪽 490킬로미터에 도착합니다. 새벽이긴 하지만, 항공기로 공격 가능한 시간입니다.”

“기상 여건은?”

“그것이 문제긴 합니다. 저희 왕립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빠르면 사흘 이내 이곳은 저기압으로 변하기 때문에, 파도가 심해질 겁니다. 그리되면 아무리 재빠른 구축함이라도 배가 가볍기 때문에 파도의 영향으로 속도가 느려지겠지요. 반면 1만 톤이 넘는 이 배는 여전히 25노트 속도 이상으로 질주할 겁니다.”


제독에게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항공 공격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겠군. 그들을 믿을 수 있나? 항속거리가 전에 500킬로미터라 하지 않았나?”

“예, 한 번 가서 공격을 한 후에 돌아올 연료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단조로운 공격이 될 것이지만, 이 배는 대공 능력이 많이 부족할 거라 판단되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공격의 승패엔 현재 거리를 유지하며 추격하는 솔트함에 의해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치에 맞추어 적절한 시간에 출격해야 합니다.”

“그나마 잭 함장이 솔트함을 붙인 것이 다행입니다.”


앤디 대령의 말에 제독을 고개를 끄덕였다.


***


“오늘 잘 싸워주었다.”


그날 저녁 사관식당에서 있던 회의에서 미하엘이 말했다.


“특히 엘리아스 대위, 정말 잘해주었어.”

“감사합니다, 함장님.”


엘리아스 대위는 함장의 칭찬에 허리를 숙였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 그런 미소를 조피아 소위는 못마땅하게 보았다. 그녀도 오늘 활약을 하고 싶었지만, 여건과 비행기의 무장 형편상 그러지 못했다.


“다만, 문제가 아무래도 적의 구축함이 추격 중인 것 같다. 통신실에서 무선을 감청 중인데 1시간에 한 번꼴로 고출력 통신이 송신되고 있어. 이는 아무래도 20킬로미터나 그 이상 너머로 우리 배를 추격 중인것 같아. 이로써 의도는 명확하다. 저들은 우리를 잡으려고 편성된 함대일 거야. 그러지 않고서야 중순양함이 지연전이나 하질 않겠지.”

“그러면 적 구축함을 공격해서 추격을 뿌리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프만 대위가 물었다.


“아니, 그건 무리야. 구축함은 우리보다 빠르니까. 그리고 우리의 11.1인치 포는 강력하지만, 작은 구축함을 잡기엔 무리지.”


미하엘은 미리 준비한 해도를 벽면에 붙였다.


“난 오늘 제국 기상청 자료를 읽어보았다. 이대로 현 항로를 유지한 채 가면 이쪽 저기압대로 들어설 수 있다. 그 말은 악천후가 발생하는 지역에 들어갈 수 있지. 그러면 작은 구축함은 추격하기 힘들 거다.”


그의 말에 탄복한 비그니 소위가 작게 탄성을 질렀다.


“저기압이 매우 강해서 파도가 5에서 6미터는 된다. 그러니까 미리 황천항해를 준비하도록 각 부서에게 하달하게. 엠마 대위, 되도록 빠르게 이쪽으로 가고 싶은데. 기관에 무리가 없나?”


그 말에 엠마 대위는 조금 부정적이었다.


“가능하긴 합니다만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함장님, 연료 소모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 말에 미하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급기지 쪽도 한번 봐야겠군. 이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아군 함대의 지원을 받으면 더 좋겠지.”

“현 위치에서 대략 2,500킬로미터 정도 더 가면 제국령 안타레스섬이 있습니다. 강력한 해안포진지도 있고 구축함 3척의 모항으로도 이용되고 항만이 커서 대형함 수용도 가능합니다. 이곳으로 가면 충분한 연료 보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항해사관 데이지 대위가 말했다.


“좋아, 거기서 보급을 받으면 되겠군. 엠마 대위, 이의 없지?”

“없습니다, 함장님.”


미하엘은 이때까진 그다지 큰 무리 없이 도망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문제는 다음 날 새벽에 발생했다.

미하엘은 전날 싸움으로 인해 깊은 잠에 빠졌고, 함내 경보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공 경보 발령, 총원 전투배치!

“젠장, 비행기인가?”


미하엘은 옷과 바지에 터틀넥 스웨터만 입은 채 항해함교 쪽으로 달려갔다.


“방위각 레드 95, 고도 3천, 거리 15킬로미터!”


미하엘은 하늘에 무수히 뜬 점들을 보았다. 날씨가 습도가 높았지만, 적들이 근접편대를 이룬 덕분에 견시가 저들을 꽤나 멀리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적 비행기 36대!”

“기관 양현엔진 전속! 엘리아스 대위, 우프만 대위! 좌, 우현 대공통제실로 가라!”


이런 상황에서 소위나 중위 같은 어린 사관들에게 맡길 수 없었다.

그는 드미란스 이후로 베나토르함의 대공 능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함장님, 조피아 소위가 출격허가 요청을 보냈습니다.”


알렝 중위가 수화기를 든 채 보고했다.

미하엘은 수화기를 받아 들었다.


“허락할 수 없다. 숫자가 너무 많아.”

-지금 당장 출격하면 됩니다, 함장님. 올로르는 신예기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 오고 있는 적 기체는 부르고뉴제 복엽기입니다. 최고속도가 겨우 220 조금 넘는 아주 느린 기체입니다. 분명 남쪽에 있는 오르톨랑섬에서 왔을 겁니다. 원거리에서 왔기 때문에 연료도 아껴야 해서 속도도 많이 내지 못할 겁니다.


조피아 소위는 속사포같이 말했고, 미하엘은 그 기백에 눌려버렸다.

조피아 소위는 저들을 방해하지 않으면 함이 위험하단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


-걱정하지 말아주십시오.

“······너무 무리할 생각하지 마.”

-알겠습니다.

“준비되는 대로 바로 발진해. 적 편대만 흩트려 놓아.”

“대공포요원들이 전부 배치되었습니다. 150mm 포 발사합니다.”


150mm 포가 발사되었고 이윽고 적 편대 주변으로 폭발과 함께 검은 구름들이 생겨났다.


“적 대공 능력이 형편없군. 정보대로야.”


공격하는 편대를 지위하기로 한 편대장 필리프 소령은 자신들 뒤쪽의 허공에서 폭발하는 포탄들을 보며 말했다.


“뇌격편대는 3대씩 적함 측면에서 공격 들어간다. 먼저 2편대와 3편대가 함수와 함미에서 노린다. 나의 신호에 맞춰서 흩어져서 적의 화력을 분산시킨다. 좋아, 흩어져!”


40mm 포의 사거리에 들 무렵 편대가 흩어졌다.


미하엘은 좌현 전망대에 서서 접근하는 기체들을 보았다.

적들은 3기씩 편대를 나누어 주변을 배회했다.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가족 여행 때문에 월요일, 화요일은 휴재입니다. 

목요일날 돌아오겠습니다. 

대신에 일요일에도 한편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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