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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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지
작품등록일 :
2018.01.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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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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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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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격돌(1)

DUMMY

리브로의 설명이 끝나고, 기내에는 깊은 정적이 이어졌다.

충격으로 경직되어 버린 강울 일행을 바라보며,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리브로는 마나의 압력을 완전히 해제하였다.

그리고 그의 압력이 풀리자, 제일 먼저 일어난 지아가 타냐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외쳤다.


"스승님은 왜..!"

"...."

"왜 거짓말을 하신 겁니까, 왜 제게 진실을 말씀해주시지 않은 겁니까!"

"이거 참, 엉망이 되어버렸군."


우드득. 뽀그닥.

타냐는 한숨쉬며 지아의 두 팔을 붙잡아 순식간에 그의 관절을 꺾어버렸다.


"끄아아악!"

"시끄러."


몇번이고 혈류가속을 시전하여 자신의 힘을 증폭시켜 두었던 타냐는 손쉽게 지아를 제압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태연스럽게 지아의 엉덩이 위에 걸터앉으며, 리브로에게 물었다.


"잘도 강울의 머릿속을 헤집어 놨군. 지아도 당한 듯 하지만.

그래서? 네가 원하는건 뭐지?"

"원하는 거라면.. 역시나 강울의 편견을 깨부수-"

"기는 쥐뿔. 이대로 군용기를 하이잭하려는 거잖아. 대체 어디로 가는거냐? 이대로라면 벨라루스로 간다만? <준비 만전>."


타냐는 냉소와 함께 철붙이로 조종실의 문짝을 부쉈다.

그녀의 짐작대로, 조종실은 리브로의 마법에 의해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조종사였던 시체들은 누군가의 조종을 받으며, 기생충이 달라붙은 싸늘한 두 팔로 핸들을 아무렇게나 돌리고 있었다.


"그럴듯한 말로 강울을 속이고, 이 멍청이가 네게 현혹된 틈을 타 외지로 비행기를 돌려서, 자신을 위한 '칼'로써 휘두를려는 것 아닌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안 속지. <파괴술식>."


타냐는 주문과 함께 철붙이들을 구형으로 뭉치더니, 그것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천장의 기기들을 파괴하였다.


치직, 쾅!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텔레포트 교란기가 파괴된 군용기는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강울."

"네, 넵?!"

"계획 변경이다. <사-류원술>."


타냐의 영창과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철붙이가 새빨간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그것의 일부는 보호막처럼 타냐의 몸 주위에서 맴돌았고, 나머지는 타냐의 몸 곳곳에 비수처럼 장착되었다.

또한 타냐의 얼굴은 험악하게 일그러져, 강울은 그것이 타냐의 '진심'임을 본능적으로 눈치채었다.


"협상은 결렬이다. 여기서 놈을 죽이고, 텔레포트로 어떻게든 탈출한다. 지아! 전투준비!"

"아, <아류술식-시>..!"

".... 그래.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한껏 긴장한 채 자신을 바라보는 셋을 바라보며, 리브로는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모스코프, 넌 어떡할 건가? 설마 이반이 위험에 처해지는걸 원하지는 않겠지."

"저는...."


머뭇거리던 모스코프는 강울을 바라보았다.

죽은듯한 눈동자를 한 호리호리한 남자아이. 한때 자신감으로 가득했지만, 지금으로써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껍데기의 살인자.


리브로의 현혹과 조종사의 시체를 마주하였던 그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제대로 싸울수나 있을까. 그에게 용족의 운명을 맡겨도 되는 것일까.

그러나 그는 떠올렸다.


리브로의 심장을 뚫어버리는 강울을, 그런 그를 휘어잡는 타냐를.

그리고 마침내, 모스코프는 강울에게 모든것을 걸었다.


"젠장, 할 수밖에 없나. <광풍-일격>!"

"그래. 그렇다는 말이지."


군용기를 집어삼킬듯한 바람의 펀치를 면전에 두고 리브로는 표정을 싹 바꾸며 주먹을 쥐었다.


"와라. 전부 죽여주마!"



----------------------------



'상냥한 리브로씨'의 표정을 찢어버린 리브로는 죽이겠다는 광적인 외침과 함께 강울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쿵-!

아무런 영창도 없이 휘두르기만 한 리브로의 주먹은 짙은 보라색 연기를 내뿜으며 바람의 펀치를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모스코프의 공격을 가볍게 상쇄한 리브로는, 미친듯이 웃으며 강울에게 달려들었다.


"죽어! 죽어라고!"

"마, <마나파도-권>!"


그리고 그 순간, 강울의 오른손에 담긴 거대한 파도가 압축 또 압축되어 리브로의 명치에 일격을 날린다.


"이까짓 거!"


맞아주마! 자신만만한 외침과 함께, 리브로는 강울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그대로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


"!"


슈우우욱- 쿠구구궁!


'힘을 한계치만큼 끌어올린다는 마음가짐으로 폭주해버려.'


리브로라는 거대한 적을 마주한 강울은, 타냐의 말을 떠올렸다.

이제껏 달리기만 했던 강울이, 타냐와의 전투와 방금의 리브로를 통해 전력질주를 시도한다.

그러나 전력질주를 (제정신으로는) 해본적이 없었기에, 강울은 그저 있는 힘껏-죽어라고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것은,


"아, 아아..."

"킥! 키킥! 크그그극...."


푸확-!

리브로의 허리를 절단내며 그대로 관통하였다.

굉음과 함께 보라색과 검은색의 뭉치들이 군용기의 사방으로 터져나가며, 하체와 분리된 상체는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해, 해냈어.."

"말도 안돼! 이렇게 쉽게?!"


최강이라 불리우던, 신에게까지 도전했다는 그 리브로가. 압력만으로 강울 일행을 무릎꿇렸던 그가.

죽었다.

단 일격에.


경악한 타냐와 모스코프의 앞에는 낄낄거리며 박수치는 리브로의 상체만이 뒹굴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 죽어야만 할 리브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괴성을 지르며 뒹굴거리는 자신의 상체를 장난스럽게 움직였다.

리브로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좋아! 아주 좋아! 드디어, 드디어 호적수를 만났군! 아주 좋아!"

"주, 죽지 않았어?!"


리브로의 상쾌한 외침에, 용들이 아연질색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제껏 인간의 모습의 리브로를 죽이는데 성공했던 이는 없었다.

'인간의 신체가 죽으면 자신의 용족으로서의 몸도 죽는다'는 자연의 법칙이 거부되는 기적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는 용족들은, 전에없는 '공포'에 전율하였다.


"좋아.. 이제 본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그리고는 웃음을 멈추며, 사뭇 진지해진 표정의 리브로는 일순간 그 모습을 감추었다.

자신의 시체를 그대로 내버려둔 채, 리브로의 정신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끼기기기긱-

잠시 후, 철판이 뜯겨나가는 기분 나쁜 쇳소리가 온 세상을 뒤흔들듯이 군용기 밖에서부터 울려퍼지며, 굉장한 진동이 모두의 달팽이관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나타난 거대한 '용의 손'은, 군용기를 힘껏 쥐어잡았다.

그것은 통조림의 뚜껑을 열듯이, 가볍게 군용기를 잡아 그 천장을 주욱 쮜어뜯었다.

순식간에 뜯겨나간 군용기의 천장은, 이내 힘없이 허공으로 던져졌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일행은 그 모습을 들어낸 전설의 존재에 경악하였다.


"아..."

"말도 안돼..."


군용기는 더이상 움직이 않았다. 차가운 바람소리가 군용기를 가득 메우며, 고룡의 거대한 손이 군용기의 천장이였던 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좋아."


군용기를 한손으로 쥐고, 강울을 바라보는 거대한 용이, 리브로라는 이름으로써 마침내 그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진짜 전투의 시작이다, 강울-!"


그것은 도저히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장난기와 가학심으로 가득 찬 고룡의 '즐거운' 표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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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30. 파견(2) 20.01.09 35 0 8쪽
179 @29. 파견(1) 20.01.06 24 0 8쪽
178 @28. 임무 완료 20.01.04 23 0 7쪽
177 @27. 투입 20.01.03 31 0 8쪽
176 @26. 백업 19.12.29 28 0 7쪽
175 @25. 출동(2) 19.12.28 27 0 7쪽
174 @24. 출동(1) 19.12.27 33 0 7쪽
173 @23. 강림(3) 19.12.26 31 0 8쪽
172 SP.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19.12.24 33 0 11쪽
171 @22. 강림(2) 19.12.23 31 0 8쪽
170 @21. 강림(1) 19.12.20 33 0 8쪽
169 @20. 조우(2) 19.12.19 36 0 8쪽
168 [보안] 과거마법기록 (세번째 조각) 19.12.15 22 0 5쪽
167 [보안] 과거마법기록 (두번째 조각) 19.12.14 23 0 6쪽
166 [보안] 과거마법기록 (첫번째 조각) 19.12.13 24 0 6쪽
165 @19. 조우(1) 19.12.12 29 0 8쪽
164 @18. 조율(3) 19.12.08 36 0 7쪽
163 @17. 조율(2) 19.12.07 7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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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15. 개화(4) 19.12.05 30 0 7쪽
160 @84.198561. 대가代價 19.11.30 3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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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13. 개화(2) 19.11.28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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