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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리얼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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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고호동
작품등록일 :
2018.01.20 22:15
최근연재일 :
2018.02.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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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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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리얼 헌터 (4)

DUMMY

늪 서펜트의 뼈와 비늘을 옮겨서 깊은 땅굴에 숨겼다. 그런 다음, 다시 게이트로 들어갔다.


게이트를 이용할 때마다 발생하는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위그드라실의 뿌리의 특별한 힘이 있는 이상현에게는 별것 아니었다.


지지직.


‘빨리 끝내자.’


늪지대로 돌아온 이상현은 고블린들이 만든 나무 요새로 곧장 달려가서 남아 있던 고블린들을 다 쓸어버린 뒤에, 게이트의 핵을 부쉈다.


스으으으.


강렬한 마나 광선이 몸을 관통했다. 물론 파란색 게이트의 핵이라서 이상현에게는 약했다.


그것보다는 심해계에서 튕겨져 나가는 공간 이탈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번에는 또 어떨까?’


두근두근.


소리 없는 공간.

뒤틀린 흐름.


핵이 부서지며 공간이탈 현상이 일어났는데, 저번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무난했다.


“······.”


막 지지고 볶고 했지만.

덜 신기하다고 해야 되려나? 뭔가 조금 밋밋했다. 게다가 4차원의 존재도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스킬의 성장 같은 건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봤던 걸 다시 본 느낌이었다.


‘뭔가 조금 아쉽네. 한 번 경험해봐서 그런지 덜 신기한 것 같기도 하고.’


두근두근.


심해계에서 지구로 돌아온 이상현은 땅속에 묻어둔 전리품들이 잘 있는지를 확인했고, 그 다음에서야 강찬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재 레이드 중이므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메시지를 남기길 원하신다면···.]


“아, 레이드 갔네.”


아쉽게도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레이드 중이라는 자동응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면 일단 계속 이곳에 나둬야겠네. 집에 둘 수도 없으니까 말이야.’


이상현은 하는 수 없이 마정석을 제외한 뼈와 비늘들을 그대로 땅에 묻어두기로 했다. 부식되지 않도록 마나가 담긴 특별한 가스로 창고를 가득 채우고, 좁은 통로를 빠져나와 입구를 완전히 막았다.


“이 정도면···. 누가 훔쳐가지는 않겠지.”


창고가 아니라서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안심하며 집으로 간다.


“······.”


한참을 걷다보니 시내로 들어왔다.


그러다 쇠고기 집 하나가 눈에 띄었다. 때마침 출출해서 바로 그곳으로 들어간다.


‘저녁은 역시 쇠고기지.’


심해계라는 새로운 식재료 창고(?)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쇠고기의 위상은 굳건하다.


꼬르륵!

늪 서펜트와 전쟁을 치르느라 고생한 자신에게 주는 이상현의 보상이었다.


작지만 행복한 보상!

꼬르르륵!


“네, 어서 오세요! 몇 분이세요?”

“한 명이요.”

“편하신데 앉으세요.”


물론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수입이 없어서 통장 잔고가 아슬아슬하지만, 늪 서펜트의 뼈와 비늘이 있어서 속이 불편하지는 않다.


당장 땅에 묻어둔 뼈다귀 하나만 내다팔아도 몇 백은 그냥 나올 테니까.


시작부터 10인분을 주문하고 먹는다.


지글지글!


‘더 시킬까.’


이상현은 과감하게 추가 주문한다.


“여기 5인분 더 주세요.”

“5인분이요? 네, 알겠습니다.”


지글지글! 우물우물꿀꺽!

꼴깍꼴깍!

푸하!


잘 익은 쇠고기와 음료수의 궁합은 훌륭했다.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저게 안에 들어가?’라고 놀라워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깔끔히 다 먹어치운 이상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간다.


“여기 계산이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액이 나왔다.


“······.”


이보시오, 쇠고기 양반.

이게 무슨 금액이요?

4달라.


잠시 정신이 출타한 이상현은 곧 정신을 차리고 계산서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총 40인분이라는, 그것도 특수 부위로만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금액의 쇠고기를 흡입한 이상현은 강찬석에게 줄 뼈와 비늘 이외의 것들을 블랙마켓에 다 팔아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


그것도 잠시.

신용카드로 계산한다.


“안녕히 가세요!!”

“예, 수고하세요.”


그래.

내다 팔자.


강찬석에게 입은 은혜는 대단히 크나, 레이드에서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다가 부산물이 굉장히 많다. 그 중에서 몇 개 빼내 당장 필요한 돈만큼 팔아버려도 아무런 티도 안 날 만큼 말이다.


‘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게다가 형님한테 줄 거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무엇보다 강찬석은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남자다. 자흑수정을 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사양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상현은 곧장 집으로가 블랙마켓에 접속했다. 정보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비밀 사이트 블랙마켓.


리얼 헌터들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지하 시장의 큰 손이다. 일설에 의하면 텔레포트로 이동하면서 거래를 한다고 한다. 때문에 잡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며, 헌터 시대가 개막함과 동시에 생겨난 대한민국 태생의 조직이다.


취급하는 품목이 헌터 물건으로만 한정이 되어 있어서 의외로 괜찮은 시장이기도 하다. 때문에 범죄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헌터들까지 많이 이용한다.


이상현이 그 블랙마켓에 접속한 이유는 절차가 간단하다는 점 때문이다.


‘헌터시티’나 ‘월드헌터’는 정식 거래소다보니 절차가 있고, 가입 조건이 까다로우니까.


물론 그만큼 신용거래라서 좋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귀찮은 일이다.


게다가 중국이라든가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방 쪽의 헌터들이 블랙마켓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우습게도 블랙마켓 쪽이 시장이 더 넓다.


더구나 기껏해야 늪 서펜트의 뼈마디 하나만 팔 건데 공인인증서 급의 절차는 솔직히 많이 귀찮지 않은가? 수수료가 조금 나온다고 해도.


까놓고 말해서 간편한 거래를 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은 정체를 숨겨야 하는 부분도 있고. 때문에 블랙마켓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그나저나 보통 서펜트의 뼈 가격은 얼마나 하지? 시세가 나와 있으려나? 없을 것 같은데.’


서펜트라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펜트의 가격을 검색했다. 입력과 동시에 검색 정보가 주르륵 떴다.


서펜트와 관련된 것들의 매물과 매입가격, 평균 시세가 스마트폰 화면에 주르륵 뜬 것이다.


“오. 뭐가 많네.”


대부분 매입이지만 뭔가 많기는 많다. 터무니없이 비싼 판매 가격도 있고, 새끼 서펜트에게서 얻은 파란색이나 초록색 등급도 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거의 다 파란색이나 초록색이네. 그렇다면 가격은···. 온전한 노란색 뼈가 1kg당 400만원 정도하는구나. 그렇다면 주황색은 700만원 정도하면 되겠네.’


1kg에 700만원!

기존의 알바와 비교하면 엄청난 고수익이 틀림없지만 이상현은 비교적 담담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니까!


그래.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는 S등급 랭커 이상현이 대한민국 헌터계를 주름잡을 거니까!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뻗어나갈 거니까!


그러니 이 정도 가지고 호들갑을 떨 수는 없다. 헌터 체면이 있지.


700만원 가지고 무슨!


“뭐, 별 거 아니지.”


물론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다. 그리고 쇠고기 특수 부위 40인분에 대한 쓰라림도 말끔히 사라졌다. 정말이지···. 가벼운 남자였다.


두근두근!!









[네. 정식으로 요청되었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김민수는 헌터 협회에 인솔자를 두 명 요청했다. 현재까진 남색과 파란색 게이트에 한해서는 국가가 인솔자를 지원해 주기에 요청은 즉시 수락되었다.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두세 시간이면 충분했다. 다른 나라였다면 며칠은 걸렸겠지만, 빠름의 나라인 대한민국이라서 며칠이 아니라 시간이면 충분했다.


[운이 좋게도 그분들께서 승낙을 하셨네요. 곧 이쪽으로 오실 겁니다.]

“예, 고맙습니다.”


물론 그만한 돈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수와 동료들은 그 돈을 아끼지 않았다. 재수가 없으면 적자거나 본전치기지만, 경험이라는 값비싼 수업의 수업료라고 생각하면 저렴하니까.


게다가 리얼 헌터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 같은 거라서 인솔자들도 과도한 정산 비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리얼 헌터의 세계가 좁다보니 한 다리 건너면 다 선후배 사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랭커인 강찬석의 후배들이기도 해서 요구하기도 그랬다.


뭐, 그 이전에 제법 친분이 있는 관계다. 나중을 생각하면 서로에게 잘해주는 게 최선이다.


아무튼 B+등급 인솔자 두 명과 함께 파란색 게이트(오크부족)를 다시 공략하게 되었다.


준비시간은 짧았다. 이전에도 함께 게이트를 공략했던 사이니까. 게다가 들어갔다가 바로 나온 거라서 준비할 것도 없었다.


그래서 김민수와 동료들은 인솔자 두 명과 함께 파란색 게이트로 진입했다.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게이트를 공략하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은 긴장감을 넘어서 승리를 갈구했다.


“지금부터 이동합니다.”

“예.”

“예, 팀장님.”


김민수와 헌터들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충분한 경험과 실력이 있었다.









“이거면 충분하겠네.”


창고에서 늪 서펜트의 뼈 하나(6kg)를 가지고 나온 이상현은 어떤 헌터와 거래 약속을 잡았다.


물건 가격과 거래 시간, 접선 장소는 전화가 아니라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소모되었지만, 늪 서펜트의 뼈(6kg)를 4500만원에 거래하기로 했다.


블랙마켓에 감정비가 포함된 10%의 수수료를 떼어주면 4050만원이다.


거래 방법은 단순한데, 판매자가 블랙마켓에 물건을 넘겨주면 블랙마켓에서 그 물건을 감정해서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중간에 물건이 바뀐다거나 판매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불상사는 없다.


물건을 확인하고 돈을 넘겨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수료를 10%나 떼어가는 만큼 블랙마켓에서도 철저하게 관리감독 한다.


불법 사이트인 주제에 신용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해야 되나? 거래만큼은 진짜 확실하다.


블랙마켓의 그런 노력들 덕분에 수수료가 비싸도 사람들은 이용한다.


특히, 중동 테러범들이.

우수 고객이다.


‘여기 내려놓으면 된다고 했지.’


이상현은 합의한 장소로 가서 물건을 내려놓고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그러자 평범해 보이는 남자가 어디선가 나타나 그것을 들고 사라졌다.


잠깐이지만 혹시 엉뚱한 사람이 가져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 다른 누군가가 카페로 들어와 두툼한 봉투를 놓고 갔다.


하얀 색의 돈 봉투.


“······.”


슬쩍 안을 확인해보니 돈이 들어 있었다.


헌터 시대가 되면서 생긴 10만원 권이 빳빳한 차렷 자세로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이다.


이상현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봉투는 안쪽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런 다음 카페를 나와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거리로 스며들었다. 쿵쾅쿵쾅! 마음은 요란하게 떨렸다.


‘돈 벌기 진짜 쉽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1년 동안 쌔빠지게 일해야지만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3~4천이었는데, 지금은 뼈다귀 하나로 그걸 벌다니!


이것을 두고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기쁘면서도 마음이 복잡했다.


뭐, 그래도 몸은 가벼웠다. 4050만원이 생겼으니까. 가벼우면 가벼웠지 무겁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이제 뭘 할까? 또 게이트에나 들어갈까?’


이상현은 화제를 전환했다. 아침, 점심, 저녁 고민과 마찬가지로 진지한 고민이었다.


이제 뭘 할까?


4050만원도 생겼겠다, 강찬석도 레이드 중이겠다, 이제는 뭘 해야 될까?


‘고민 되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공지대로 제목을 ‘리얼 헌터’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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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초록색 게이트(4) +16 18.02.19 9,082 281 11쪽
35 초록색 게이트(3) +18 18.02.18 10,014 307 12쪽
34 초록색 게이트(2) +17 18.02.17 10,811 317 13쪽
33 초록색 게이트 +14 18.02.16 11,913 326 10쪽
32 리얼 헌터 (7) +23 18.02.15 12,685 323 12쪽
31 리얼 헌터 (6) +15 18.02.14 14,353 367 16쪽
30 리얼 헌터 (5) +18 18.02.13 14,534 380 11쪽
» 리얼 헌터 (4) +20 18.02.13 15,260 369 12쪽
28 리얼 헌터 (3) +17 18.02.12 16,458 421 13쪽
27 리얼 헌터 (2) +18 18.02.11 17,607 476 14쪽
26 리얼 헌터 +20 18.02.10 19,466 459 11쪽
25 S등급의 짐꾼! (4) +21 18.02.09 20,074 465 13쪽
24 S등급의 짐꾼! (3) +23 18.02.08 20,529 489 14쪽
23 S등급의 짐꾼! (2) +18 18.02.07 21,263 504 12쪽
22 S등급의 짐꾼! +27 18.02.06 23,230 516 13쪽
21 B다음은 S죠? (8) +18 18.02.05 23,612 573 10쪽
20 B다음은 S죠? (7) +9 18.02.04 24,550 527 10쪽
19 B다음은 S죠? (6) +10 18.02.03 25,502 485 8쪽
18 B다음은 S죠? (5) +17 18.02.02 27,003 525 11쪽
17 B다음은 S죠? (4) +13 18.02.01 27,709 534 13쪽
16 B다음은 S죠? (3) +17 18.02.01 28,911 5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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