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못하고 죽은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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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
작품등록일 :
2018.01.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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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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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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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큐피드의 화살

DUMMY

지훈은 2주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주로 침대에 누워 쉬면서 지냈다.

필요한 식료품들은 지은이 일주일에 두번씩 장을 봐서 가져왔다.


[은영아, 이따 마트 들러서 장봐갖고 갈건데, 떨어진 물건 있으면 알려줘.]

[휴지, 세탁 세제, 김치, 참치통조림, 그밖에 지난번에 니가 갖다 준 밑반찬들 다 먹었어.]

[지훈씨 아픈 거 맞아? 식욕이 왜 이렇게 좋은거야? 알았어, 이따 봐~]

[그래~]


지은은 지훈의 집에 올 때마다 간단한 밑반찬이나 요리를 만들어두고 갔다.


“지은씨, 매번 장 봐다 주시는 것만도 감사한데, 그냥 앉아서 쉬다 가세요.”

“아니에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걸요. 그리고 대충 하고 가면 은영이한테 야단 맞아요. 훗~”


지은은 지훈의 상처를 매번 소독하고 새로 붕대나 밴드를 붙여주기도 했다.


[지은아, 고마워~] 은영이 말했다.

“고맙긴. 내가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야. 지훈씨 한테 점수도 따고. 풉~”


지은이 오지 않는 나머지 시간에 지훈은 주로 침대에 누워 은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근데 참 현우네 집에서 불은 어떻게 낼 수 있었던거야?”

[급하니까 통하더라구요. 정신을 집중해서 전선에 많은 전류가 흐르게 하니까 과열이 되어서 전선이 막 녹더라구요.]

“그랬구나. 점점 네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네? 후후~”

[그런 것 같아요.]

“그럼 내친 김에 다른 것들도 연습해 보자.”

[어떤 거요?]

“모니터에 글자나 그림이 표시되는 것도 사실은 아주 작은 단위의 칩에 전기를 쏘았다 껐다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내거든.”

[그래요? 그럼 한번 연습해 볼게요.]


지훈은 핸드폰을 은영의 앞에 내밀었다.


“이 화면 전체를 한번 검게 만들어 볼래?”

[해 볼게요.]


잠시 기다리자 화면이 얼룩덜룩하게 제멋대로 변하는 것 같더니 얼추 거무스름하게 변했다.


“오, 얼추 되는데 그래?”

[완벽하진 않지만 해 보니 되네. 호호~]

“이것도 연습 좀 하면 될 것 같구나.”

[천천히 연습해 볼게요.]

“그래···”


은영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훈은 더욱 은영을 오래 곁에 두고 싶었다. 지은도 물론 고맙긴 했다. 하지만,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여전히 지훈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고, 지훈이 사랑하는 사람은 은영 한명 뿐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된 지금도 은영이 계속 이승에 남아 있는 걸 보고 지훈은 어쩌면 귀신이 이승에 1년 밖에 남아있을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은영은 보통의 귀신들과는 달랐다. 다른 귀신들을 돕는 것이 은영의 운명인지도 모른다고 지훈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은영은 1년을 넘어서 더 오랫동안 이승에 머무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지훈은 아무래도 지은에게 다른 남자를 소개시켜 주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은에게 소개시켜도 안심할 만한 남자라면 한 사람 뿐이었다.

죽마고우인 용범 뿐이었다.

지훈은 용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말 저녁, 지훈이 몸져 누운 이후로는 처음으로 용범이 지훈의 집에 찾아왔다.


“죽마고우라는 녀석이 친구는 꼼짝을 못하는데 이제야 나타나냐?” 지훈이 용범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미국 출장 갔다가 어제 돌아왔다.”

“그랬구나. 그렇다면 용서해 줄게. 대신 오늘 저녁은 니가 좀 만들어줘라.”

“나? 라면 밖에 못 끓이는데?”

“내가 좀 도와줄게.”

“움직이는 거 보니 다 나은 것 같네. 꾀병 아냐?”

“야, 움직일 때마다 온몸이 욱신욱신 한다.”

“그럼 몸으로 움직이는 건 내가 할테니 알려만 줘.”


용범은 지훈이 알려주는대로 이것저것 음식을 만들었다. 은영은 오랜만에 남자들끼리 뭉칠 시간을 주려고 지은의 집으로 놀러 가 있었다.


“맥주 한잔 해야지?” 지훈이 말했다.

“술 마셔도 되?”

“속으로 골병이 들어서 그렇지 겉으로 상처 난 데는 없으니까 조금 마시는 건 괜찮을거야.”

“그럼 한잔 하자.”


용범은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다가 따서 하나는 지훈에게 주고 하나는 자신이 들었다.


“빠른 쾌유를 위하여!~”

“위하여!~”


두 사람은 캔맥주를 마셨다. 지훈도 열흘만에 처음 마시는 맥주여서 시원했다.


“근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도록 다친거야? 누구한테 얻어 맞았다 그랬지?”

“나쁜 짓을 하는 놈이 있어서 혼내주려다 얻어 맞았어.”

“임마, 니가 무슨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이냐? 남다른 능력이라도 있어야 그런 ‘무슨무슨 맨’도 하는거지. 체력도 약한 놈이···, 남들이 싸우고 있는 걸 보더라도 괜히 참견하려 들지 말고 못 본 척 하고 그냥 지나가는 게 요즘 세상 사는 법이야. 지난 번 뉴스 못 봤어? 싸움 말리다가 대신 죽은 거.”

“그러게 말이야. 이제는 괜히 남의 일에 안 나서려고.”

“그래도 용기가 가상하다. 후후~”

“용기가 아니라 객기였지. 후후~”

“그건 그렇고···, 이제 마음은 좀 정리가 된 거냐?”

“그런 거 같아. 요즘은 그냥 편안해.”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전에는 귀신 얘기 하는 거 같더니 이제는 안하네?”

“귀신이라···, 용범이 넌 귀신 안 믿는댔지?”

“아, 자식이···, 또 그 얘기냐? 말 꺼낸 내가 바보지.”

“귀신 정말 있다니까···”

“귀신은 없어. 그냥 사람들이 만들어 낸거야.”

“그럼 나랑 내기 할래? 내가 귀신이 있다는 거 믿게 해 줄 수 있다면 어떡할래?”

“어떻게 믿게 할건데?”

“음···, 그건 함 생각해 봐야지.”


지훈은 은영에게 문자를 보내 보았다.


[지금 용범이 우리집에 와 있는데, 얘한테 은영의 존재를 믿게 할 방법이 없을까?]

[난, 지금 지은이네 있어요. 글쎄···,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은영도 곁에 없는 상황이라 존재를 증명해 줄만한 걸 생각하기 어려웠다. 지훈은 이런 상황에서 괜히 귀신 이야기를 꺼낸 것 같다고 생각하고 후회했다.

지훈이 용범에게 은영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은영의 존재를 용범도 알아야 용범과 지은을 연결시켜 주기에도 좋고, 두 사람의 관계도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은영을 포함해서 네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면 지훈은 기분이 좋아졌다.


한참 고민하던 지훈은 결국 솔직하게 있었던 일 그대로를 이야기하기로 했다.


“예전에 너랑 통화할 때 내가 너한테 무슨 잡음 들리지 않냐고 물었던 적 있지? 기억 나? 그 때 모르스부호 같다고 하면서 네가 SOS라고 알려 줬었잖아. 그러다 갑자기 내가 전화 끊었었지.”

“그랬나? 난 기억 안 나는데···, 그런 적이 있다 치고, 계속해 봐.”

“그 때 말이야. SOS? 누가 구해 달라는 소린가? 하고 생각했는데 다음 순간에 주방에 가스레인지를 틀어놓고 있던 게 생각 나더라고. 달려가서 보니 후라이팬에서 연기가 풀풀 나고 불 나기 직전이더라고. 정말 다행이었지. 불 끄고 환기시키고 나서 생각해 보니 누군가 나에게 경고를 해 준 거 같더란 말이야. 그래서, 다시 핸드폰을 들어서 아무데나 전화를 걸어 봤지. 그랬더니 또 모르스부호 같은 잡음이 들리는거야. 그래서, 이번에는 모르스부호집을 찾아서 내가 해석을 해 봤어. 그랬더니 뭐라고 나왔는지 알아?”

“뭐라고 나왔는데?”

“’나 최은영’이라고 나온거야!”

“에···? 정말?!”

“응. 순간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

“니가 잘못 들었겠지.”

“아냐 그 이후로 계속 대화가 이어졌어. 라디오를 틀라고 하더라고. 라디오를 틀었더니 라디오 잡음으로 모르스부호를 만들어 내더라고. 칙! 치익~~ 하는 식으로 말이야. 처음에는 나도 반신반의했어. ‘네가 정말 은영이가 맞냐’ 여러번 물었고, 은영이가 아니면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것들도 맞추더라고···”

“너 혹시 그런 소재로 소설을 구상 중인 건 아니겠지?”

“야! 그런 거 아니고 진짜로 나 심각해···”

“나도 심각해 임마.”

“은영이 말을 들어보니 죽으면 대부분 하늘나라로 올라가지만 못 올라가고 이승에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야. 자기처럼. 결국 귀신이 되었다는 거지. 그래도 대부분은 1년 이내에 하늘나라로 올라간다더라구.”

“네가 하는 말 모두 억지로 믿어줘야 되는 건 아니지?”

“믿든 안 믿든 그건 네 자유지.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암튼, 난 내가 경험한 걸 그냥 이야기하는 것 뿐이니까···”


그 후로 지훈은 계속해서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야기했다. 용범은 별다른 코멘트 없이 계속 듣고 있었지만 그다지 믿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야기를 하면서 지훈은 오늘도 용범을 설득시키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너처럼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나중에 인정하게 된 사람이 있어. 은영이 친군데, 지은씨라고. 담번에 우리 지은씨랑 같이 한번 만나자. 그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너도 아마 믿게 될거야.”

“미혼이냐···?”

“응.”

“그럼 꼭 올게···”



그 사이 은영은 지은네 집으로 놀러가서 잡담을 하고 있었다.


[나 아무래도 조만간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될 것 같아.] 은영이 말했다.

“왜? 무슨 느낌이라도 들어?” 지은이 놀라서 물었다.

[응. 생각해 봐. 이제 모든 것들을 다 풀었잖아. 지훈오빠랑도 이제 완전히 오해를 풀었고. 내 도움이 필요했던 친구들도 몇명 도와줬고···]

“그렇구나···, 그래도 천천히 가. 아쉽다.”

[하나 남은 것만 풀면 돼.]

“뭔데?”

[지훈오빠에게 좋은 짝을 구해 주는 것.]

“기지배. 그건 이미 있잖아. 나. 호호호~”

[그니까···, 니가 지훈오빠랑 잘 되는 걸 봐야 내가 눈을 감을 수 있지. 호호~]

“야, 눈을 감는다고 하니까 갑자기 슬프다, 기지배야···”

[표현이 좀 과했나? 암튼···, 생각해 보면 내가 먼저 하늘나라로 올라가야 너랑 지훈오빠가 본격적으로 사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하늘나라 가는 게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말이지···]

“그러니까 넌 그냥 천천히 1년 꽉 채워서 여기 이승에 있어...”

[엇? 지훈오빠한테서 문자가 왔네? 내일 너랑, 나랑 오빠랑, 오빠 친구랑 넷이서 같이 저녁 먹고 놀자는데?]

“오빠 친구? 누군데?”

[용범오빠라고 지훈오빠랑 제일 친한 친구 있어.]

“그래. 다 같이 만나는 거니까···, 근데 왜 그 오빠랑 같이 만나자는거지?”

[음···, 글쎄···]


지은의 얼굴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은영도 그런 지은의 표정을 눈치챘지만 일단 그냥 모른 척 하기로 했다.



* * *



다음 날 저녁,

지훈의 집에서 파티가 열렸다. 벌써 지은은 장을 봐 와서 은영과 의논해 가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고 지훈은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잔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6시가 되자 ‘딩동~’하고 벨이 울렸다. 용범이었다.


“어서 와라~” 지훈이 말했다.

“어, 그래. 술 종류별로 좀 사왔다.”

“오호~ 좋아, 좋아~, 들어와.”

“지은씨, 제 친구 용범이에요. 인사하세요.” 지훈이 지은에게 용범을 소개시켰다.

“안녕하세요? 은영이 결혼식장에서 뵌 것 같네요. 이지은이에요.”

“안녕하십니까? 박용범이라고 합니다. 하하~”


용범은 미리 준비한 명함을 포켓에서 꺼내 지은에게 건넸다. 연신 웃어대는 것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근데, 이거 혼자 사는 남자 집에 여자분 혼자 와서 요리를 하고 계셨네요.” 용범이 주방을 둘러보고 말했다.

“혼자 아닌데···” 지은이 혼잣말이라도 하듯 조그맣게 말하며 지훈을 바라보았다.

“은영이 얘기를 하긴 했는데, 안 믿고 있어요. 후후~”

“아~”


[오빠, 용범씨를 지은이한테 소개시켜주려구 그러는거야?] 은영은 지훈의 핸드폰에 문자로 말했다.

[응. 두 사람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니?]

[난 오빠랑 지은이가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은데?]

[쓸데없는 소리 말고, 오늘 용범이한테 네 존재를 알릴 방법이나 한번 생각해 봐.]

[ㅜㅜ]


용범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저녁식사 준비가 금방 완료되었다. 식탁에는 지은이 정성들여 만든 굴라시(헝가리의 매콤한 스프의 일종)와 케이준 샐러드, 쇠고기 볶음 그리고 밥과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어우, 이 스프 얼큰하면서도 서구적인 맛이 정말 그만인데요.” 용범이 연신 감탄하며 굴라시를 먹었다.

“호호, 많이 드세요~”


지훈은 동동주를 네개의 잔에 따라 자리마다 돌렸다.


“자, 건배하자. 우리 네명의 우정과 사랑을 위하여!”

“위하여!”


모두 한 목소리로 외치며 잔을 들었다. 그 순간 식탁 위에 밝혀져 있던 식탁등이 살짝 깜빡였다.


“어? 이거 뭐야? 지훈아, 너네 집 식탁등 나가려나보다.” 용범이 말했다.

“그거 아니고, 은영이가 건배하는 데 참여했다는 뜻이야.” 지훈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지훈아, 너 아직도 그 미련 못 버렸냐?”

“은영이는 귀신으로 아직 이승에 남아 있다니까. 그쵸? 지은씨.” 지훈이 지은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말했다.

“물론이죠. 후후~”

“아니. 지, 지은씨도 귀신을 믿는 단 말이에요?”


용범의 눈이 똥그랗고 커다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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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완결] 하늘나라로 18.07.16 286 3 17쪽
» 큐피드의 화살 +2 18.07.14 251 3 13쪽
27 현우 이야기 4 +2 18.02.28 400 10 13쪽
26 현우 이야기 3 +4 18.02.27 324 9 12쪽
25 현우 이야기 2 +2 18.02.24 385 6 12쪽
24 현우 이야기 1 +2 18.02.23 367 6 12쪽
23 지은도 알게 되다 18.02.22 392 9 12쪽
22 수목장 18.02.21 356 9 11쪽
21 은영의 능력 +2 18.02.20 557 10 12쪽
20 은영의 비밀 18.02.18 402 8 12쪽
19 이혼식 +2 18.02.17 501 8 12쪽
18 대화가 필요해 18.02.15 450 8 12쪽
17 선미 이야기 3 18.02.14 461 8 13쪽
16 선미 이야기 2 18.02.13 430 8 12쪽
15 선미 이야기 1 18.02.12 459 8 12쪽
14 친구에서 경쟁자로 18.02.09 477 8 12쪽
13 귀신과의 조우 3 18.02.06 480 9 12쪽
12 귀신과의 조우 2 18.02.05 466 8 11쪽
11 귀신과의 조우 1 18.02.05 500 8 11쪽
10 지훈의 아르바이트 18.02.04 501 9 12쪽
9 산 사람은 살아야 18.02.03 526 8 13쪽
8 작은 복수 18.02.02 519 8 12쪽
7 회상 : 다툼 18.02.01 514 6 12쪽
6 친구들을 사귀다 18.01.31 537 9 11쪽
5 홀로서기 18.01.26 614 10 12쪽
4 회상 : 첫 만남 18.01.25 573 5 12쪽
3 귀신이 되다 18.01.25 598 7 12쪽
2 장례식 18.01.24 697 9 12쪽
1 이혼 하는 날 18.01.23 938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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