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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 영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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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후
작품등록일 :
2018.01.2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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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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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곰돌이 탈

DUMMY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강한 각성자는 미국의 존 레논이란 사람이에요. 신의 아들이라 불릴 정도의 천재이면서 다섯 개의 평균능력치가 58정도 되죠.


이른 아침. 베란다에 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강태산은 선희가 한 말을 떠올려보았다.

선희는 강태산의 말을 쉬이 믿지 못했지만, 강철을 구부러트리고 몇 가지 기행을 보여주자 그를 외계인처럼 쳐다보며 이와 같은 말을 한 것이다.


‘내 평균 능력치는 530쯤이지.’


능력치 총합이 2,653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과 비교하면 대략 열 배에 달하는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물며 별의 이야기를 강림시키고 나타나엘까지 휘두르면 그 차이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될 것이다.


-너는?

-저는······ 평균 28이요.


참고로 각성하지 않았을 때 평균 성인남자의 능력치는 8정도라고 한다.

얼굴을 붉히며 초라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선희 정도면 중간 이상은 가는 수치라고. 하기야 이제 인류가 각성한지 1년이 지났으니 강태산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는 800년간 저승을 표류했으므로.


“마신을 죽이면 괴물들도 사라지는 건가?”


아라크네 퀸과 같은 괴물이 강남 중심지에 출현했다.

이 세상은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

그 모든 원흉에는 마신이 있었다.

마신이 세상을 멸망시키면, 지구 역시 닫히며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산송장이 되어버릴 것이었다.

그러한 사태만큼은 반드시 막아야한다. 멸망한 세계에 남겨진 자들의 최후가 얼마나 끔찍한지 보고 오지 않았나. 그래서 강태산은 자신이 직접 마신을 죽일 마음까지 품었다.


[꿈도 꾸지 마.]

“왜? 멸망한 세계의 신도 죽였잖아?”


나타나엘이 단호한 목소리로 못을 박자 강태산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이미 신을 살해한 자였다. 허나 나타나엘의 의견은 다른 모양이었다.


[멸망한 세계의 신은 3억 년 동안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였어. 전성기 시절의 1%도 되지 않는 신력만 보유하고 있었지. 그조차도 내 힘과 마지막 남은 성지의 힘을 이용해서 죽인 거야. 그러니까 착각하지 마. 마신은 네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해.]


그게 고작 1%라고?

멸망한 세계의 신은 벼락을 떨구고 기후를 마음대로 조정했다. 산을 뒤엎으며 모든 것을 갈라지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100%일 땐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물론 얼추 그러지 않을까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냉정하게 진실을 들으니 벌써부터 까마득해지는 게 사실이었다.


“그럼 마왕은? 보아하니 북한산에 마왕 하나가 터를 잡았다는데.”


북한산에 던전이 생겼단다.

그리고 그 던전에 마왕을 비롯한 수많은 괴물들이 위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내가 본래의 힘을 회복하면 5%, 지금 상태에선 1% 미만. 그것도 어지간한 마왕 기준에, 1:1로 얌전히 싸워준다는 전제조건이 붙은 상황에서나 나오는 승률이야.]


마왕. 무려 왕(王)의 호칭을 갖고 있는 존재다. 그 밑에 따르는 어비스의 수하들이 수두룩 빽빽할 것이다. 1:1로 싸우는 상황은 어지간해선 없다는 뜻. 그러니 포기하라는 말이었다.

강태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멀었다는 거로군.”

[상심하지 마. 그들이 너무 강할 뿐이야. 너 정도면 충분히 강자 축에 속해.]

“언제 적들이 던전에서 튀어나올지 모르잖아. 나도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고. 주어진 시간 동안 뭐라도 하고 가야 속이 시원할 거 같은데······.”

[딸이나 챙겨주는 게 어때?]

“그건 당연히 해야지. 안 그래도 검마의 검술을 가르쳐줄 생각이었어.”


현재 강태산이 갖고 있는 별들 중 두 번째로 강대하며, 가장 많은 동화율을 보이는 게 검마였다.

그의 검술은 난폭하지만 분명히 신묘한 구석이 있었다. 절대고수라 칭해지며 만이 넘는 고수를 도륙한 검사!

자신의 기질에도 맞았으니, 강선희에게도 맞을 것이다. 부전여전이라고, 실제로 두 부녀는 닮은 구석이 매우 많았다.

그때 나타나엘이 나직이 말했다.


[당장은 걱정 안 해도 될 거야. 저들의 튜토리얼은 생각보다 기니까.]

“저들? 마왕들?”

[그래. 그들도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던전은 어비스이자 마왕 고유의 영역. 영역 안에서 그들은 절대강자지만, 영역 밖에선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거든. 그 영역을 넓히고 괴물들을 소환하려면 단기간으론 힘들어.]

“영역을 좁힐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마신이 짜놓은 시스템은 정교해. 던전 안에서 인간들이 죽어나가면, 그들은 더욱 빠르게 영역을 넓힐 수 있지. 참고로 ‘인간’이란 그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생명체들을 말하는 거야.]

“그럼 던전으로 안 들어가면 되겠군.”

[안타깝지만, 인류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던전에서 괴물을 사냥하는 거야. 던전공략을 하지 않고 성장을 포기하면, 마왕은 시간이 들겠지만 결국 준비를 끝마치겠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인류는 사멸할 수밖에 없어.]


나타나엘의 목소리가 슬픔에 잠겼다. 그녀의 세계도 이런 식으로 멸망의 길을 걸었다. 마신에 의해 가장 처음 멸망한 그녀의 세계는, 당연히 던전의 공략을 최대한 미루는 전략을 사용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준비를 끝마친 마왕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변변찮은 반항 한 번 못해본 채로.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던전을 공략하면 침식이 빨라진다. 그렇다고 공략하지 않으면 강해지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 끝은 결국 멸망으로 귀결되니, 전략을 잘 짜서 최대한 피해 없이 성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까?


“던전을 공략해도 마왕이 나타나면 무조건 다 죽는 수밖에 없잖아?”

[강한 인간을 죽이면 그들 역시 더 큰 보상을 얻어. 더 강한 괴물을 소환하거나, 던전을 강화하거나, 스스로의 힘을 기를 수 있지. 그러니 인류를 적당히 키워서 잡아먹을 생각만 가득할걸? 게다가 마왕들도 지구에 적응하려면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어쩐지 정교하게 짜인 게임을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타나엘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장은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듯싶었다. 인류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마왕들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었으므로.

나타나엘이 이어서 말했다.


[어비스 침식이 시작된 지 1년밖에 안 됐다면, 네가 죽인 아라크네 퀸도 마왕 입장에선 큰 타격이었을 거야. 정찰용으로 내보낸 괴물은 최대한 안 죽도록 강한 녀석을 선택하니, 극초반에 잃으면 타격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어.]

“던전 바깥으로 나온 괴물들을 모조리 때려잡아야겠군.”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마왕마다 선호하는 종류의 괴물들이 있으니, 사냥하다보면 한국에 둥지를 튼 마왕이 누구인지, 혹은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는 것도 가능할 거야. 어차피 지금 시기 외부의 괴물은 정찰 용도라 인류의 성장에 별 도움이 안 되거든.]


무엇보다 정찰 자체를 못하게 하는데 의의가 있었다.

마왕이 지구의 문명레벨과 인류 각성의 정도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대처가 어려워질 건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든든했다. 와룡선생 제갈량을 옆에 둔 유비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강태산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랑······ 아니, 좋아한다. 나타나엘.”

[다시 던지기만 해봐.]

“미안. 손이 미끄러졌어.”

[하······ 내가 천사만 아니었어도······.]


왠지 삼킨 뒷말이 천사만 아니었어도 쌍욕을 했을 거라는 암시인 것 같았다. 강태산은 모른 척 휘파람을 불며 뒤를 돌아보았다.

침대 위. 딸 선희가 배꼽을 드러낸 채 배를 박박 긁어대고 있다.

누가 자기 딸 아니랄까봐 자는 습관까지 똑같다.


‘에이전트에서 마련해준 임시자택이라고 했지.’


그 전까진 최강이 마련해준 오피스텔에서 살았다는 것 같다. 하지만 에이전트에 소속된 이후로는 줄곧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나이 먹고 곰돌이 티셔츠에 멜빵바지라니.’


강태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강선희가 어젯밤 급하게 사준, 곰이 그려진 티셔츠와 멜빵바지를 입은 채 거실로 나왔다. 옛날부터 귀여운 곰 좋아하는 성향은 바뀌질 않았다.

왜 자신이 그 취향에 강요당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딸의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아빠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으음······ 아빠, 일어났어요?”


곰돌이 잠옷을 입은 강선희가 눈을 비비며 방문을 나섰다.


“내가 깨웠구나.”

“아냐. 원래 이쯤 일어나요. 기다려 봐요. 아침밥 해드릴게요.”


새삼스럽지만, 강선희는 요리를 잘했다. 실제로 집에서 요리를 전담하는 건 강선희였다.

꼬르르르륵!

뱃속에서 천둥이 친다.

강태산은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는 걸 느꼈다.

800년 만에 먹는 집 밥.

이 한 끼를 위해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딸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강태산은 푸근한 미소를 줄곧 잃지 않았다.


* * *


콰아아앙-!

도심지 중심에서 트롤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크기만 3m에 이르는 괴물들은 나타난 즉시 앞을 막는 모든 것을 부수고 죽이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상처가 회복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젠장. 영웅연합은 아직 멀었어? 왜 이렇게 늦는 거야!”


트롤들의 상처회복능력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사람들이 각자 무기를 든 채 대항했지만 두꺼운 가죽을 뚫기도 어려웠거니와, 작은 상처는 눈 깜빡할 사이에 회복했던 것이다.

불로 지지고 창으로 꿰뚫어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는 늘어만 갔다.

트롤은 산 채로 사람의 허리를 끊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이 강하다. 최고 60km/h의 속도로 달리는 게 가능하여 표적이 된 사람은 도망칠 수도 없었다.


“사, 살려줘!”

“그, 그만, 그만! 아아아악!”


트롤들은 우적대며 인간의 살점을 뼈 채로 씹었다. 인간의 머리는 트롤에게 있어서 별미였다. 모두가 거리를 벌린 채 쉬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을 그때.

휘리릭.

퍼억!

검집 하나가 날아와 부딪히자, 트롤의 머리가 터지며 뇌수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트롤을 즉사시켰습니다.>

<트롤의 정수를 획득했습니다.>

<1 천상화를 획득했습니다.>

<현재 604 천상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지러이 떠오르는 글자들.

그와 동시에, 곰이 그려진 티셔츠와 멜빵바지, 그리고 곰돌이 탈을 착용한 남자가 싸움의 중심지로 몸을 날리며 등장했다.


[나쁜 놈. 또 던졌어······!]


작가의말

AIice님 로렘님 파랑새야님 쭈벤님 lockon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쭈벤님 후원금을 3만원이나... 감사합니다. 제 사리사욕을 위해 잘 쓰겠습니다.


@자라나라 머리머리의 위력은 굉장했다! 댓글 400개라니 ㅎㄷㄷ 

킹도...당신은 도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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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022. 천계상점 +115 18.02.15 38,867 1,425 12쪽
» 021. 곰돌이 탈 +157 18.02.14 42,944 1,432 11쪽
21 020. 상태창 +438 18.02.13 44,292 1,554 14쪽
20 019. 방송국 +158 18.02.12 45,360 1,580 14쪽
19 018. 강선희 - 수정(02.18 13:08) +193 18.02.11 44,585 1,416 19쪽
18 017. 지구로 - 수정(02.18 11:50) +92 18.02.10 44,424 1,311 8쪽
17 016. 신살자 +100 18.02.10 43,405 1,503 9쪽
16 015. 검의 노래 +69 18.02.09 43,625 1,481 9쪽
15 014. 순례자 +84 18.02.08 44,052 1,416 9쪽
14 013. 신의 사랑을 받는 남자 +83 18.02.07 46,101 1,456 11쪽
13 012. 알카로스 +190 18.02.06 48,560 1,417 12쪽
12 011. 태초 +64 18.02.06 48,854 1,304 10쪽
11 010. 끝과 시작 +98 18.02.05 49,988 1,553 11쪽
10 009. 세상의 끝 +72 18.02.04 50,220 1,510 9쪽
9 008. 뇌천존 +48 18.02.03 48,863 1,257 9쪽
8 007. 루시 +48 18.02.01 50,027 1,310 10쪽
7 006. 탈각(脫殼) +54 18.01.31 50,467 1,171 9쪽
6 005. 신의 언어 +58 18.01.30 52,055 1,24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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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2. 영구정지 +64 18.01.28 62,031 1,3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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