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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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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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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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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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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7)

안녕하세요!




DUMMY

오망성의 힘을 확인하고, 상태는 에테르를 투자하며 대지. 즉 토 속성을 선택했다.

굳이 이걸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속성을 선택하라고 할 때, 많이 선택하는 건 불이나 물이다.

판타지 소설이나 미디어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면서 범용적이기 때문이다. 그걸 카운터치는 물에 상성이면서, 대부분이 사용하는 불에 큰 데미지를 입지 않는 속성.

대지의 약점인 나무는 보통 잘 선택하지 않는다.

나무 자체의 약한 이미지 때문에 설사 몇몇이 선택한다 해도 다른 이들보다는 적을 거란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었다.

‘이걸 아무도 안 건드려 봤다고? TV에서 게임 같은 거 보면 카드 하나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데?’

가장 크게 드는 의문. 일단 붙기 전까지 상대의 석판을 확인할 수 없기에, 서로 랜덤으로 붙는다. 그런데 그런 이들이 그냥 이거만 받고 있을까?


[에테르를 흡수합니다.]

-필요 에테르 수치: 20

-정상태의 에테르 수치: 60


상태의 두 손에서 새하얀 빛이 흘러나왔다. 몸에서 기력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그 빛은 석판에 들어가 이내 환한 광채를 내며 상태의 몸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에테르의 힘이 담긴 석판을 지급합니다.]

-정상태의 에테르 속성: 대지


여기서 상태의 행동은 끝이었다. 석판에 손을 떼자마자, 이제 빛은 그에게 들어온 채 빠르게 사라졌다.


[유예 시간 1분입니다.]


단 1분의 유예 시간 뒤에 상태는 본격적으로 남은 석판 하나를 차지해야 했다.

이미 신참인 상태를 노려보는 이들은 많았다. 물론, 안 싸우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랬다가는 더 나아가지 못한다.

상태는 이미 머릿속에서 자신에게만 보이는 화면을 보고 있었다.

‘내가 남들보다 늦게 온 만큼, 난 에테르 수치가 높아. 더 에테르를 투자 할 수 있지 않을까?’

필요 에테르가 20이라는 건, 석판의 힘을 얻는 수치. 아마 대다수 사람이 비슷한 생각일 터.

하지만 상태는 제일 먼저 자격조건이 됨에도 늦게 움직였다.

에테르를 더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에테르를 가지만큼 더 사용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머리를 굴리며 다시 목걸이를 매만졌다. 다시 화면이 바뀌고 아까처럼 에테르 상태가 나왔고, 그 밑에 속성이 있었다.


[힌트: 더 가진 자에게]

-에테르를 사용하여 속성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속성 레벨이 올라가면 역상성에게 입는 데미지가 줄어든다.


그 순간 상태의 화면에 힌트가 나타났다. 더 가진 자들만이 보는 힌트.

상태는 씨익 웃었다.

동시에 석판이 다시 앞에 나타났다. 상태가 주변을 둘러보자, 아무도 이 이변을 눈치 채지 못한 상태.

즉, 공용화면이 아니라면 개인에게만 보인다는 걸 깨달은 그였다.


[대지 속성에 에테르를 더 투자합니다.]

-남은 에테르: 40

-속성 레벨업에 필요한 수치: 20


이번에는 두 손을 댈 필요도 없었다. 그가 생각만으로 에테르가 빨려 들어갔다.


[대지의 에테르 레벨이 올라갔습니다.]

-속성 레벨2

-속성 레벨업에 필요한 수치: 20


그렇게 레벨을 하나 올렸다. 3레벨까지는 올리는 수치가 똑같았기에 거기에 하나 더 추가했다.


-속성 레벨3

-속성 레벨 업에 필요한 수치: 40


3레벨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치가 더 상승했다.


[레벨을 올린 자에게 주는 힌트]

-불리한 상성관계도 레벨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

-불리한 적을 사냥할 시 들어오는 에테르 수치가 더 높아진다.


새로운 힌트들을 연이어 읽어보는 그였다. 먼저 온 이들은 대부분 자기 것만 채우고 허겁지겁 나간 이들이다.

게다가 뒤늦게 나타나고 있는 이들은 한 개 이상 먹기가 힘들 정도로 다수가 다 달려든 형국.

실질적으로는 그만이 에테르 수치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즉, 현재 상태로는 누구랑 싸워도 반반 이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득이 있다면 취해야 한다. 상태는 몸을 돌려 이 주변을 바라보았다.

“하나 확실하게 해두지. 난 대지 속성이다.”

상태는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을 향해 다짜고짜 외쳤다.

“저기 미친놈인가?”

기회를 엿보고 있던, 모든 이들이 상태의 말에 움찔했다.

서로 속성을 모르기에 꽝을 뽑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자기 속성을 밝힌다?

“사기일지도 몰라.”

누군가가 말했다. 누가 미쳤다고 자기가 불리한 속성을 공개하겠는가.

대놓고 속이려는 걸로 바도 무리가 없다. 덕분에 싸우려던 이들도 긴장한 듯 움직이지 않았다.


[10분 동안 싸움이 없습니다.]

-강제 전투를 시작합니다.

-결투의 장소를 개방하고, 그 장소에 먼저 들어간 자가 상대를 지목할 수 있습니다.

-지목당한 상대가 아직 석판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강제로 선택되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의 시스템은 냉혹했다. 그들의 앞에 철조망으로 가득한 공간이 나타나면서, 강제로 싸우는 걸 유도했다.

“뭐, 이딴 곳이 다 있어!”

누군가가 절망하듯 외쳤다. 이들에게 평온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서로 싸우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아무도 안 간다면 내가 가지.”

거기서 상태라는 인간은 침착하게 앞으로 움직였다. 이게 불합리하고 미친 공간이라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어차피 해야 하고, 싸워야 한다면 행하는 게 그의 신념.

상태는 일부러 석판을 남들에게 보여주었다.

“저것 봐! 석판이···!”

“갈색이야. 대지 속성이라고!”

상태의 가감 없는 오픈에 사람들이 술렁였다. 감춰야 하는 속성을 공개한다가 무슨 의미일까?

“시발! 희귀한 나무를 고른 게 다행이었구만!”

그와 동시에 한 20대 대학생 하나가 번개같이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서로의 석판을 공개합니다.]


이 결투장에서는 강제적으로 서로의 패가 공개된다.

즉, 다른 이들은 그걸 보고 속성에 맞춰 달려들면 되는 것.

그러기에 이긴 자는 되도록 바로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게 낫다.

‘뭐, 에테르가 많다고 육체적으로 강해지는 건 아니니까.’

여기서 석판을 얻어봤자, 에테르를 추가로 얻는 거 외에는 득이 없다.

계산을 빨리한 상태는 바로 눈앞에 목 속성의 20대를 보았다.

“본인이 알아서 공개한 거니 원망 마시지.”

상대는 실실 웃으면서, 바로 달려들었다.

“아무렴.”

상태 역시 씨익 웃었다. 상성 관계가 고작 2레벨 차이로 뒤집히는 건 아니다.

‘해볼 만 하다는 거지.’

상태는 주먹으로 상대의 얼굴을 후려쳤다.

“견딜 만 해!”

하지만 상대는 멀쩡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상성의 효과가 발휘되는 걸까?

‘이래 봬도 무에타이랑 주짓수를 배운 몸인데 말이야.’

꿀리지 않은 육탄전 실력을 자부했건만, 이 평범해 보이는 남자는 가열차게 그를 넘어트렸다.

상태는 누운 상태에서 팔꿈치로 상대의 얼굴을 후려쳤다.

“크윽!”

잠깐 움찔했지만, 곧장 그에게 주먹을 두들기는 대학생이었다.

빡, 단련된 그의 몸 위로 느껴지는 큰 충격. 아무리 봐도 엉성하고 어설픈 움직임의 대학생이지만, 이상하게 강했다.

‘보완했는데도 이러다니, 상성차이란 게 엄청 크군.’

“하하하! 난 통과야! 살 수 있어! 살 수 있어!”

대학생이 신나하며 주먹을 휘두른 순간, 이 대학생의 목과 한쪽 팔이 상태의 삼각형의 다리 안으로 들어왔다.

트라이앵글 초크.

타격이나 맷집이 문제라면, 다른 거로 공략하면 그만.

어설프게 들어온 이 대학생의 경동맥을 상태의 접힌 다리가 조이기 시작했다.

“크···. 나···. 난···. 이겨야···. 하는······.”

단 3초. 이 대학생이 기절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승자 정상태]

-역상성에게 승리함

-에테르 수치 + 60

-상대의 석판을 얻었습니다.


승부는 빠르게 결정 났다. 쓰러진 대학생은 그대로 몸이 부풀어 올라 터져버렸고, 상태에게는 나갈 수 있는 문이 나타났다.


[역전의 의지를 가진 이에게 주는 힌트]

-위기의 순간을 이겨낸 이는 포인트에 관계없이 각성의 확률이 크다.

-에테르는 방어에 쓸 수 있다.


‘각성?’

오로지 그만이 얻은 힌트. 상태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단 걸 깨달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상태가 그렇게 사라지고 남은 이들은 강제적으로 이곳에서 싸움이 한창이었다.

“죽어! 죽으라고!”

비쩍 마른 여성이 성인 남성의 머리통을 후려치고 있었다.

운 좋게 상성이 나와서 압도할 수 있었다. 이미 쓰러진 남성은 나지막한 신음을 내다가 이내 기절하고 말았다.


[승자: 유선영]


“이겼어! 이겼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여성은 자기 앞으로 열린 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자는 가지 않았다.

“흐흐흐. 내가 지정할 수 있다고?”

다른 이들과 달리 이 여성은 혀를 날름거리며, 그 자리에 버티고 있었다.

보통 뻔히 속성이 드러나서 반대 속성을 지닌 자가 달려들 위험이 있었지만, 당연히 가겠거니 하고 모두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 틈을 이용해 이 여자는 한 노인을 선택했다.

“저 할아범. 이리 와.”

“나, 나···. 아직 선택도 안 했어.”

노인은 당혹스럽게 외쳤지만, 이 여성은 깔깔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왜 그냥 가? 아직 선택 안 한 놈들을 지목하면 되지. 에테르 포인트를 더 모을 수 있잖아!”

그렇다. 여기서 계속 버티면, 이긴다는 전제하에 에테르 포인트가 쌓인다.

거기다가 강제 선택되면 남은 석판이 랜덤 하에 부여되기에 사실상 5분의 4의 확률로 안전빵이라는 것도 계산 하에 넣은 상태였다.

그녀의 속성은 불, 노인은 강제적으로 나무가 선택되었다.

일반적인 인식으로는 불과 나무는 상성이지만 이 오망성에서는 다행히 상성은 아니다. 하지만 싸우기를 겁내는 노인이 어쩌겠는가. 그저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난 강해졌어! 또 강해졌다고!”

힘에 취한 유선영이 깔깔대고 웃으며 다음 사람을 먼저 지목했다.

이번에는 7살짜리 어린애다. 이건 극상성이 와도 유리한 승부.

“비겁한 년아. 애한테 뭔 짓인데?”

우성이 분노해 소리쳤다. 아무리 룰이라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아이를 택하지 않았다.

차라리 같은 나잇대나 성인들을 선택하지, 아이는 여기서 유일하게 선택을 안 했다. 불문율과 도의적인 것으로 인한 행동이었지만, 유선영은 그걸 깼다. 모두가 열 받아 했지만, 이곳에서는 오로지 룰만이 법이고, 진리.

그렇게 불쌍한 아이가 결투장에서 죽고, 유선영은 유유히 떠나갔다.

이제는 수속성의 인물들이 아예 결투장 1㎝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바이. 멍청한 놈들아.”

그렇게 유선영은 남겨진 자들을 조롱하고 사라져 갔다.

침묵. 그리고 또 침묵.

모두의 머릿속에는 침통함만이 가득했다. 시간은 침묵, 그리고 오만가지 생각의 나무를 펼치고 있었다.

“후우···. 후우···.”

중년의 여성이 숨을 한껏 몰아쉬고 결투장으로 진입했다.

아까의 참상을 봤으니, 이 여성은 다른 이를 고를 것이다.

그렇게 모든 이가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나도 호의적인 생각이었다.

“저, 저, 저 아이.”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어린아이를 지목하고야 말았다.

“이봐! 또 어린애를 상대로!”

“다, 닥쳐! 어차피 누군가는 죽어야 해. 그러면···. 그러면···. 저런 애들이야말로 확실한 승리 보장 수표잖아!”

그렇다, 유선영이 보여준 도리를 저버린 행동을 추궁할 사람은 여기에 아무도 없다.

살아남은 자가 승리 한 자. 그렇게 이 여성마저도 어린아이를 잔인하게 패 죽이고는 승리를 가져갔다.

“나···. 나도···.”

하나가 하니, 죄책감이 덜어졌다는 생각일까? 하나둘, 아이를 타겟팅하는 이들이 결투장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하구나.”

“이 망할 시스템 때문이야.”

모두가 한마음 한 속으로 위선적이고, 역겨운 사과를 건넸다.

어차피 자기가 선택해서 자기 손으로 죽여야 하는데 말이다.

가장 약해 보이는 이들부터, 그 어디 정글보다도 더 약육강식이 된 이곳은 빠르게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흐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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