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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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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최근연재일 :
2018.03.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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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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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탑의 지배자 (15)

안녕하세요!




DUMMY

이곳은 기회의 땅이다.

유선영은 자기를 쳐다보는 수많은 시선을 느끼며, 히죽거렸다.

왕따, 일진, 똥 군기, 상사의 압박, 그동안 자기를 억죄던 것들이 머릿속에서 새록새록 떠올랐다.

무엇을 해도 앞서는 누군가가 있고, 자기는 그런 자들에게 당하는 사냥감이었다.

거기다가 그녀의 직업인 마트 캐셔라는 직종은 1000원짜리 손님한테도 굽신 거려야 하는 직종. 별것도 아닌 진상들에 그녀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했다.

하지만 이곳은 어떤가. 최소한 사회에서 주는 차별이 없었다. 남녀의 힘 차이는 없고, 머리만 잘 쓰면 세력을 이룬 자도 이길 수 있다.

유선영은 여기서 철저하게 자기 위주로 하기로 작정했다.

법, 질서? 그딴 건, 자기에게 아무 필요 없었다.

이런 곳이야말로 자기가 있을 곳이라고 그녀는 판단했다.

게다가 어차피 남자들이 대다수인 만큼, 여자인 자신이 유리한 점이 분명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행동력 있고, 자기 자신이 주도하는 모습에 스스로 도취할 정도였다.

평소 현실이라면 하지 못했을 자신의 행동을 당당히 하고 자기로 인해 판도가 바뀌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상황이었다.

“그 힌트가 뭔지 궁금한데, 결국 움직일 수밖에 없지.”

드디어 회의만 거듭하던 곳에서 드디어 제일 먼저 그녀에게 접선을 취하는 자가 있었다.

마른 얼굴에서 무심한 빛이 절로 흘러나왔지만, 행동이 거침이 없었다.

“이름이 뭐지?”

“정상태.”

유선영이 도도하게 고개를 치켜들자, 정상태는 바로 앞에 섰다.

“저, 저기. 정상태 씨! 저 여자는 쓰레기예요. 사람들을 이용하고, 그랬다고요!”

상태가 구해낸 한 남자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유선영의 행적을 알기에 거부하려 했지만, 이곳의 주인은 정상태였다.

“시끄러워. 네가 갈 건가? 그러면 저 괴상한 괴물에게 정보도 없이 가라고?”

상태가 눈을 부라리자, 남자는 그대로 겁을 먹고 물러섰다.

상태의 말이 구해준 자들에게는 곧 법. 심기를 거스르면 바로 죽일 수 있었다.

“흐음~ 그래도 대처는 빨라서 좋아. 사실, 기분 나빠서 그냥 갈 뻔했거든.”

그런 행동에 유선영은 만족스러운 듯 까르르 웃었다.

그녀에게는 마치 소개팅에서 인기녀가 된 기분으로 남자들이 다가오는 걸 즐기고 있었다.

직장인 연합의 리더도 오고, 어중이떠중이들이 이리저리 간을 보는 등, 단 5분 동안 유선영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기분을 마음껏 느끼고 있었다.

“확실하게 하나 해주자면 내 무리에 들어오면 확실히 통과하게 해주지.”

정상태는 그녀에게 강한 확신을 하고 말했다.

유선영이야 잘 마주치지 않고, 먼저 가서 모르지만, 정상태는 은연중에 이곳에서 가장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볼 정도로 활약을 한 상태였다.

“자신감 좋네? 저기를 어떻게 갈 건데?”

“말이 반대로 됐군. 네가 가진 힌트를 줘야 작전을 세우지.”

“건방지긴. 어이가 없어서.”

유선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좋게 봐주려고 했는데, 태도가 상당히 건방진 게 아닌가.

유선영이 고개를 돌렸지만, 여전히 이들은 눈치만 볼뿐, 그녀에게 제안하지 않았다.

“뭐야? 갑자기. 아까까지는 조금씩 던지다니. 남자가 그리 패기 없어서야.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지. 내가 갈 거 아니야?”

그녀는 다시 힘차게 소리쳤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눈치만 볼뿐, 아까보다 더 뒤로 빠지고 있었다.

“뭐야? 대체 왜?”

“당연한 거 아닌가? 지금 저기에 쌓인 시체들을 보라고. 이미 먼저 간 이들이 저렇게 됐는데 함부로 움직이고 싶겠어? 저놈들은 일단 어떤 방식으로 가는지 구경하고 싶은 거야.”

상태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겁을 먹거나, 관망하는 자들의 심리란 그런 것이다.

일단 선구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전하게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

“뭐? 아까까지 달려들었는데, 5분 사이에 마음이 바뀌어? 말이 돼?”

“네가 간을 봤기 때문이지. 혹시나 한 이들도 더하고 싶지 않은 거다. 더더군다나 내가 말하고 있거든.”

“허?”

유선영은 이 남자의 말에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자기 때문에 간 본다는 것도 웃기는데, 자기가 말한다고 왜 저들이 알아서 관망하려고 하는가.

“웃기고 있네. 정말로 가지 않는다고?”

유선영은 혹시나 해 다시 발품을 팔면서 짜증을 냈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걸, 고고하게 받아들여 하는데 왜 자신이 직접 이렇게 이들에게 요구해야 할까.

“머리가 좋다면 바로 해야 할 걸 알 텐데. 그런 머리로는 금세 죽겠군.”

남자는 거기에 비아냥까지 듬뿍 담고 있었다. 갑이어야 할 자신이 순식간에 을이 된 기분. 유선영은 이 담담한 태도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좋아. 들어가 주지. 하지만 보상은 확실히 반 내놔야 한다.”

“그럴 가치가 있으면.”

남자는 끝까지 뻗대었으나 아무튼 수락의 뜻은 분명했다.

유선영은 하층민들을 따로 떼고 정상태에게 몰래 속삭였다.

“몬스터의 공격 말이지. 에테르 포인트를 바치고 막을 수 있어.”

“아.”

정상태는 순간, 움찔했다. 평소의 그라면 보이질 않을 태도.

유선영은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채 의기양양해 했다.

‘사실, 거짓말이지. 내가 각성할 때, 얻은 힌트는 통제권은 에테르를 바치고 풀 수 있단 거다.’

그녀가 제일 먼저 감으로서 얻은 힌트는 하층민같이 수하가 되면 에테르 포인트로 그럴 다시 풀고 나올 수 있단 사실이다.

이걸로 말미암아, 그녀는 지금 이 층의 게임을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고 사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상태에게 한 말은 포인트로 탈퇴할 수 있으니까 막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정 아니어도 괴물한테 죽고, 자기는 유유히 도망치면 그만이다.

‘자자. 어서 가자고. 날 위해 희생해주는 거야.’


[에테르 포인트를 바치고 수하가 됩니다.]

-바친 이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따르지 않았을 경우 언제든지 죽이는 게 가능합니다.


그렇게 선영은 상태의 무리에 들어가는 데 성공하며 속으로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유선영을 보고 있는 정상태 역시, 속으로 크게 웃고 있다는 걸 말이다.

두 사람의 마음은 어찌 보면 동상이몽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하성군 무리가 죽은 이들의 시체 사이에서 크나큰 발견을 한다.

“죽을 때의 잔상을 볼 수 있다!”

놀라운 그의 말에 유선영도 정상태도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아까전에 죽은 이들의 영상이 보여이고 있었다.

어떻게 가다가 죽었는지, 괴물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공격을 하는 지등 적나라한 광경이 모두의 눈에 비치고 있었다.





분명 이건 예상외의 사태였다. 다들 한 꿍꿍이가 있는 가운데, 하성군 무리가 숨겨진 조건을 발견했다.

“어? 저걸 굳이 알려줘?”

상태는 순간, 자기 앞 화면을 바라보았다. 자기 앞에 저 찾아낸 힌트가 안 뜬다는 건 찾은 자가 보는 힌트라는 것.

하지만 지금 하성군은 대놓고 소리를 질러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상태는 머릿속에서 상대의 생각을 유추하면서 일단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미 그곳에는 정보를 가지기 위해 다른 이들이 다 모여들었고, 이들은 하성군이 시체에서 불러낸 화면을 보았다.

“저게···. 괴물이야?”

누군가가 말했다. 이때, 상태까지 포함한 모든 이들이 일순간, 공포심을 느꼈다.

분명히 화면이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 서 있는 케로베로스를 닮은 몬스터가 내뿜는 압박감은 실제같이 굉장했다.

키는 3m 정도 될까? 몸길이는 그보다 더 긴 흉악한 몬스터. 이빨 하나하나가 송곳처럼 날카롭게 나아 있었고, 검붉은 혀가 들어오는 모험자를 향해 날름거리고 있었다.

이리저리 해머처럼 움직이는 3개의 머리에서는 각각 3개의 눈이 붉은 안광을 부라리며,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먼저 간 무리는 일단, 각성한 남자를 중심으로 열 걸음 때에서 진형을 갖췄다. 규칙에 있는 대로 괴물의 공격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우리는 만우랑 아람이가 각성했어! 할 수 있다고!]


화면 너머에서 저 엄청난 괴물에 달달 떠는 이들이 드디어 무기를 하나씩 들었다.

비록 화면에서 동영상을 보는 거지만, 그 긴장감은 지켜보고 있는 이들의 뇌리에 똑똑히 새겨지고 있었다.


[이야아아악!]


두려움이 깃든 이들은 드디어 움직이는 이 몬스터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달려든 건 각성한 만우. 우렁찬 외침과는 달리 몬스터가 손을 휘두르는 순간 단숨에 반으로 갈렸다.

그걸로 끝이었다. 용감하던 이들은 각성한 자가 허무하게 죽자마자 어쩌지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지옥의 케로베로스와 같이 이들을 가로막던 몬스터는 다시 쉬고 있었다.

믿었던 각성한 자가 죽자, 여기서부터는 말 그대로 혼돈의 도가니탕으로 들끓었다.

비명과 도주, 공허한 리더의 외침 속에서 이 케로베로스는 단 두 명을 남기고 모두 지옥 속으로 끌고 가버렸다.

“······.”

“······.”

영상은 그걸로 끝이었다. 여기에 있는 모두는 움직이지 못했다.

“저걸 어떻게 이겨?”

혹시라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이들은 자신들의 무지함에 분노했다.

각성하든 말든 한방, 저 무시무시한 괴물이 팔 한 번 휘두르면 모든 게 끝난다.

“역시, 피하고 가는 게 맞았어.”

유선영은 자기의 확신이 맞았음에 좋아했고 상태는 자신의 달달 떨리는 손을 보았다.

‘인간이 아닌 적은 처음이야.’

지금까지 게임은 최소한 같은 사람끼리였다. 근데 저건 이형의 괴물, 거기다가 잔인하고 흉폭하기 이를 데 없는 괴물이다.

상태가 자신 있는 건, 사람 대 사람이지 저런 괴물은 논외였다.

‘떠올려라. 힌트를···. 무기에 에테르를 깃들게 할 수 있어.’

그래도 가야한다. 상태의 머릿속은 여러 가지 방안이 떠오르고 있었다.

힌트에서 보다 보면, 당연히 속성이 깃든 무기로 타격을 줄 확률이 높았다.

거기다가 상태만이 가진 방어의 목걸이와 갑옷, 무기가 어느 정도 대항이 될 것이다.


[방어의 목걸이]

-‘어디서든’ 공격을 단 1회 방어해 줍니다.


절대적으로 한 번을 막는 이 목걸이는 이곳에서 매우 유용할 것이다.

‘다시 떠올려라. 모습에 압도될 필요 없어. 어디서 공격하고, 어떻게 추격했지? 공략에 필요하다.’

이미 상태는 에테르 포인트를 바치고 그런 게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유? 상태는 이미 사기꾼이다. 그런 그에게 저런 ‘어설픈’ 수작은 통하지 않았다.

말을 할 때의 불안한 시선, 말과는 다른 초조한 몸동작. 목소리의 떨림 등. 그의 눈치는 이미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걸 파악하고 있었다.

‘어설픈 사기꾼은 어떻게든 똑똑해 보이려고 흔히 보이는 사실을 조금 섞은 거짓말을 하지. 즉, 저년의 말 중 진실이 섞여 있다.’

흔히들 착각하는데, 진실에 거짓을 섞어내면 신빙성이 커지는 것뿐이다. 의심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는 하는데, 애당초 진짜 사기꾼은 그런 의심도 들지 않게 한다.

유선영은 안타깝게도 그런 유형이었다. 상태가 많이 겪은 어설픈 사기꾼들. 그런 자들에게 상태는 강하다.

그는 머릿속에서 몇 번 시뮬레이션을 하고는 자기 휘하의 10명을 불러 모았다.

“우리가 제일 먼저 간다. 다들 준비해라.”

“네에?”

휘하 10명은 굉장히 놀라 하는 얼굴이었다. 당연히 아까 그 광경을 보고 다들 누가 먼저 갈지, 눈치 싸움 중이었는데, 상태가 제일 먼저 선두에 나선 것이다.

“역시, 잘 나서주시는 구만. 내 서비스인데 당연히 가야지.”

하성군은 옆을 지나가면서 손뼉을 치고 있었다.

애당초 그만이 발견한 힌트였는데, 굳이 다른 이들을 보여준 이유는 단 하나였다.

먼저 가라.

딱 이 뜻이었다. 제일 처음 간 이들은 아무것도 못 했지만, 적어도 정상태라면 뭔가를 보여줄 거라 기대한 것.

“왜 그런 표정이야? 어차피 넌 통과잖아? 넌 애당초 쓰레기들을 뽑은 이유가 미련을 안 남기기 위해서고.”

하성군은 조용히 속삭였다. 그렇다. 애당초 정상태는 여차하면 버리기 위한 패로 자기를 욕한 쓰레기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안 돼. 적어도 그놈들까지는 살리라고. 내가 네놈 엉덩이까지 핥을 각오로 붙으라고 했으니까 명령위반 따위는 안 할 거다.”

“호오~ 보기보다 친구를 생각하는 척하네? 몇몇 놈은 그냥 실험용으로 쓰다 버린 주제에.”

상태는 마찬가지로 속삭였다. 하성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반항아를 처리한 거라 해두지.”

“마음대로. 아무튼, 우린 그다지 친한 사이는 아니니 빨리 헤어지지.”

상태는 그대로 자기 휘하 10명을 이끌고 이제 저 공포의 괴물이 들어가는 문 앞에 섰다.

철저하게 세팅한 갑옷과 손도끼를 앞세운 이들이 그 안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무기에 에테르를 부여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힌트를 떠올리면서, 상태는 자기 무기를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은 그냥 무기만 휘두를 거로 생각하고 있을 때, 조용히 그의 도끼가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야기한대로 행동해. 이제 가자.”

드디어 시작된 죽음의 길을 향한 행진. 정상태조차 정신을 다잡고 자기 옆에 보인 거대한 괴물을 보았다.

붉은 안광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화면에서도 공포스러웠는데, 실제로 그 위용을 보니, 절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안 돼. 들어온 이상 쓰러트려야 한다.’

상태는 자기 도끼를 곧추세우고, 천천히 한 걸음씩 걸었다.

“야, 가르쳐준 대로 해!”

단 10걸음이라지만 얼마든지 넓게 가는 방법이 있었다.

상태는 점프하면서 크게 움직였고, 다른 이들도 차례로 왔다.

‘걸음걸이 판정은 맨 처음, 가장 앞선 자의 걸음이 기준이다.’

이런 건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건, 상태 자신이 가는 것.

그렇기에 이곳에 나와 있었다.


[11보 째입니다.]


그리고 그가 열한 걸음 때가 되는 순간, 맹수가 포효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멍? 어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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