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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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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최근연재일 :
2018.03.01 12: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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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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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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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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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탑의 지배자 (26)

안녕하세요!




DUMMY

“허허허. 이거 대단하군. 어떻게 온 거야?”

하성군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인트가 많고, 휘하 무리가 많은 정상태와 자신이 통과하는 건, 당연한 순리였지만 유세나는 예외였다.

여고생을 제외하면 포인트 하나 없고, 각성자도 몇 없는 패잔병 무리를 이끌고 통과한 것이다.

“하하, 실례지만 어떻게 통과했는지 물어봐도 될까?”

하성군은 딱히 기대는 안 하지만 하나 던져본다는 심정으로 세나에게 다가갔다.

“모든 걸 버리고요. 제가 먼저 포인트를 바치고 무리의 장을 잃은 정아씨에게 줘요. 그리고 다시 정아씨가 그 포인트로 탈퇴와 포인트를 주고 가입. 이런 식이죠.”

“모든 걸 버린다? 그런 걸로 통과돼?”

세나의 답변에 하성군의 표정은 점점 더 물음표가 가득해졌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조건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때, 가만히 듣고 있던 정상태가 말했다.

“한 마디로 가진 포인트를 모두 소모한 채 들어가면 몬스터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거지? 아니면 죽거나.”

“맞아요. 전, 이 악의적인 게임을 겪으면서 깨달았어요. 일부러 사람끼리 불화와 죽음, 그리고 억지를 강요한다는 걸요.”

세나는 그 차분한 얼굴에 있는 힘껏 외쳤다. 하성군은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포인트 소모를 아예 없이 간다고? 그런 미친 짓을······.”

“미친 짓이니까 아무도 생각 못 했지. 모든 걸 던지라는 규칙, 몬스터를 쓰러져야 한다는 규칙을 보면, 전원이 포인트 없이 가는 순간, 몬스터가 알아서 쓰러진다는 게 대충 예상도군.”

정상태는 이미 세나로부터 어느 정도 진실을 깨달은 만큼, 그녀가 뚫고 온 방법을 단번에 알아내었다.

사실, 말이 쉽지. 저건 고양이 목에 방울 걸기다. 포인트가 주는 안도감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희망에 모든 걸 걸어 통과한다.

이게 쉽겠는가. 무리 중 하나만 숨기더라도 모두가 죽는다.

한 마디로 다른 의미로 미쳐서 통과해야 했다. 그걸 유세나는 해낸 것이다.

“모두 뭉쳐야 해요. 이건 하나같이 다 함정이에요. 굳이 죽고 죽일 필요가 없어요.”

세나는 필사적으로 모든 이들을 설득했다.

“전, 처음에 목걸이를 어쩌다 얻었어요. 그 고등학생이 덤벼서요. 하지만 두 번째에서 전 아무도 죽이지 않고 통과했어요.”

“무슨 소리야? 그게 말이나 돼?”

당황한 하성군이 외쳤다.

두 번째라면 분명 속성을 고르고 1:1로 누르고 가는 조건일 터.

“저기에 있는 주연이랑 동시에 서로에게 포인트를 넘겼어요. 그러더니 되더군요.

“그때부터 포인트 교환이 가능했다고?”

하성군의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포인트를 바치고 그런 건, 그다음 게임에서부터다. 당연히 싸우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서로에게 포인트를 ‘동시에’ 건네면 조건이 충족된다.

일반적으로 불가능했다. 정말로 믿고 있는 가족관계, 아니 가족관계도 힘들 것이다.

서로에게 포인트를 넘겨주며, 신뢰로 똘똘 뭉쳐 통과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여기서는 불특정 다수고, 서로 살기 위해 남을 기꺼이 죽어야 한다고 인식된 곳.

그곳에서 서로를 믿고 맡긴다? 불가능하다. 당연히 그렇기에 모두가 누군가를 희생시키고 이기면서 올라왔다.

그런데 저 소녀는 그걸 가능케 하고 올라왔다. 여기서 모두가 충격 받은 이유는 단순했다.

억지로 사람 죽이고, 무정하게 올라와도 근본적으로는 사이코가 아닌 사람들이다.

누군가를 죽이고 죄책감을 느끼고, 마음 한구석에 그 감정을 쌓아두고 앞으로만 나갔다.

하지만 저 방식은 그 감춰둔 감정을 폭발시켰다.

조금만 더 희생했으면, 조금만 더 서로에게 신뢰를 주었으면 모두가 죽는 건 피할 수 있었다.

“하하. 개시빨. 악의적이야. 개같이 악의적이라고. 이 좆같은 곳!”

하성군은 잔뜩 흥분한 상태로 중얼거렸다. 그가 친구를 몇몇 희생시킨 게 떠올랐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자기에게 잘 보이려고 앞장서서 살피던 이들이 죽었다.

설마 죽을지 몰랐던 효과에 하성군은 가슴 깊이 후회했지만, 살기 위해 그 감정을 묻어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사람으로서 죄책감이 매듭처럼 그를 옮아 매고 있었다.

“그러니까 뭉쳐야 해요. 모두 어떤 게 나와도요!”

세나는 모두에게 호소했다. 그 호소는 죄책감에 들끓고 있던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그, 그래. 아무도 희생시키지 않는다면···.”

하성군 패거리에 있던 우성이 애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누가 미쳤다고 여기서 사람을 죽이는 걸 즐길까? 어느 정도 마음이 변한 이들은 세나의 외침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규칙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선택의 장]

-이제부터 선택에 따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과 탑의 주인을 만날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나가기 위해서는 에테르 포인트 20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모은 에테르는 해방되고, 이제부터 서로의 무리는 해체됩니다.

-선별자를 잡으면 그 무리였던 이들은 모두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죽은 자에게서 에테르를 추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탑의 주인을 만날 시에 그와 대결을 해야 합니다.

-탑의 주인과 대결 시, 에테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선별자들은 언제든지, 문을 통해 탑의 주인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제한 시간 20분입니다.


침묵. 그리고 또 침묵.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기다린 규칙은 너무나도 그 의도가 뻔하고 명백했다.

서로 죽여라.

세나의 외침이 무색하게 마지막까지도 이들을 흔드는 규칙.

더더군다나 에테르를 해방한다면 모두가 없는 상태다. 거기에 에테르가 필요하다?

즉, 서로 죽이라는 이야기다. 다 같이 뭉치려던 사람들의 사이사이에는 다시 욕망과 불신이라는 벽이 세워졌다.

“자, 잠시만요. 이 규칙도 잘 생각해봐야 해요. 안 죽을 수 있어요.”

세나가 다급하게 말했다.

누가 여기에 남아있으면 싶을까? 탈출하고 싶은 욕망이 거뭇거뭇하게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고 있었다.

눈치. 수많은 눈동자가 불온한 시선으로 사주경계를 하고 있었다.

상태는 이 혼돈 속에서 차분히 모두에게 선언했다.

“말해두지만, 난 탑의 주인을 만날 거다. 날 노리는 건 그만두는 게 좋아.”

“하하하하! 우하하하!”

드디어, 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꿰뚫는 웃음소리가 나왔다. 아니, 웃음이라기보다는 광소에 가까운 울림.

우성은 껄껄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결국, 탑의 주인과 싸우는 거랑 널 죽이고 탈출하는 건데, 뭐가 더 좋을 거 같아?”

“후회할 선택 마라. 잘 생각해 봐. 어떻게든 살 방법이 있어.”

상태는 여전히 냉정하게 말했다. 그로서도 딱히 저 규칙 안에서 희생 없이 갈 방법은 없었다.

굳이 따지면 탑의 주인과 싸워서 이기는 것뿐. 하지만 그게 쉬울까?

저들로서는 얼마나 강할지 모르는 탑의 주인보다 자격자를 족치고 나가는 걸 더 선호할지 모른다.

“모두 멈춰요! 제발! 한 번만 더 생각을···.”

“닥쳐!”

세나가 이상해져 가는 분위기를 어떻게든 막으려는 순간, 한 젊은 여성이 나무를 일으켜 공격했다.


작가의말

멍멍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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