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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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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최근연재일 :
2018.03.01 12: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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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2.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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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28)

안녕하세요!




DUMMY

“대, 대체 저게 뭐야?”

상태와 대적하던 이들은 살아있는 채로 얼어붙는 경험을 해야 했다.

사람은 미지의 것에 대해 형용 불가한 공포를 느낀다.

상태의 갑옷이 그런 종류였다.

그저 목걸이의 힘으로 상대를 공격하던 이들에게 보이는 신문물.

몽둥이 들던 이들에게 총으로 공격하는 격이었다.

미지의 기술 + 강력한 위력이 합쳐지자, 이들이 품었던 작은 감정은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이길 수 있다.

단체로 덤비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이따위의 생각을 한 자기들이 너무나도 오만했었다.

“그러게 말했잖아. 왜 사람 말을 안 들어?”

상태는 여유만만하게 다음 사람에게 접근했다.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이는 몸에 아무도 대항하지 못했다.

“크아악!”

두 번 째 사망자가 나오고, 이들의 전의는 완전히 상실되었다.

“으아아아!”

경악해서 도망치는 이, 그리고 무릎을 꿇는 이가 있었다.

“안 봐줘.”

하지만 상태는 절대 감정을 남기지 않았다. 대장이라 부르며 따르던 이들은 이 게임 전의 이들이다.

지금은 적대하는 이들일 뿐. 감정 없이 나머지를 처리했다.

“후우.”

고작해야 3분이 채 지나갔을까? 갑옷이 어느새 인가 사라졌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에게 적대한 이들은 모조리 참살 당했기 때문이다.

‘원래 유도하긴 했지만, 잘 속네.’

상태는 난장판인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성군은 한 명을 더 죽이고 진즉 문 쪽으로 도망갔다.

나머지들은 서로 죽고 죽이고 저 구석으로 도망친 상태였다.

“저, 저희는 당신한테 덤벼들지 않았어요. 이미 포인트도 다 모았고요.”

떨리는 목소리로 한 여자가 중얼거렸다. 이미 상태의 위력을 봤으니 살아남은 이들은 아무도 덤벼들지 않았다.

‘···. 효과 좋군. 가짜인데.’

상태는 속으로 웃으면서 문을 향했다. 그의 갑옷이 일견 대단한 능력으로 보이지만 사실 별거 아니다.

‘능력을 쓴다면, 버프 형태로도 가능하지.’

그냥 생각을 바꾼 것이다. 콜럼버스가 달걀을 깬 것처럼 말이다.

단순 방출이 아니라, ‘버프형식으로 몸에 두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이었다.

그 결과가 이 갑옷이었다. 몸에 능력을 두르고 싸운다.

이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대항하려던 이들이 잘만 싸우면 대항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제한시간은 3분입니다.]


게다가 이 능력은 제한시간이 있어서 포인트를 소모한 것치고는 비효율적이었다.

속도가 빠르지만, 방어벽을 세우고 대항했으면 더 나을지도 몰랐다.

단지, 상태가 일부러 상황을 유도해 그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을 뿐.

원래 희망이란 건 다시 싹 텄을 때, 밟는 게 제일 효과가 컸다.

한 번은 일어설 수 있어도 다시 무너지면 그 극을 메우기까지 더 오래 걸린다.

더더군다나 보통 상황도 아니고, 생존이 걸린 문제에서 침착함을 찾기가 쉬울까?

당연히 어렵다. 상태는 일부러 저들이 덤벼들 때, 어설픈 말로 희망을 주고 이 갑옷으로 다시 눌러버렸다.

결과는 지금 이 상태이다. 상태는 홀연히 움직이다가 쓰러져 있는 여고생 무리를 보았다.

아마 세나를 지키려다가 저렇게 된 것일 터. 모두가 죽었다.

상태는 한숨을 쉬었다.

결국에 남은 이들은 거의 없었다. 먼저 간 하성군, 그리고 뒤따르는 자신뿐.

상태는 이 저주스러운 곳을 향해 이를 갈았다.

‘이제는 알겠어. 신 따위가 아니라 인간이다.’

더 의문을 품지 않았다. 이따위로 잔악하고 악의적인 짓을 할 건 오로지 사람뿐이다.

상태는 이제 통로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 끝에 있는 ‘인간’은 대체 어떤 놈일까?

수천 명을 이렇게 가둬두고 움직인 흑막을 보기 위해 상태는 뛰어들었다.

덜컹거리며 철문이 열리고, 곧장 상태를 빨아들였다.

“윽!”

진공청소기로 빨려 들어갈 거 같은 감각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었다.

1초 정도. 그 감각이 상태의 신체에 머물렀다가 사라지자, 오로지 어둠만이 있는 공간이 나와 있었다.

“정상태. 너도 왔나?”

하성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태가 목소리를 따라 움직이자, 사람 인영 같은 것이 힐끗 보였다.

“진짜 기가 막혀서···. 같이 동고동락하던 놈들한테 배신당할 줄이야.”

자세히는 안 보여도 어이없다는 말투로 보아하니,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해 보였다.

상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나마 그는 친분이 딱히 없어서 덜한 편이었다.

“사람이란 게 원래 그래. 그런데 넌 탈출할 줄 알았는데 남았군.”

“정말로 탈출할 수 있을 거 같아?”

하성군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좆같은 곳에서, 그냥 탈출시켜준다고? 말도 안 되지. 말도 안 돼! 수천 명을 죽이고 다른 사람이 들으면 비정상으로 보일만 한 일들인데? 게다가 이런 곳이란 걸 알려지면 당연히 국가적으로 어떻게 처리하겠지. 진짜 심하면 핵이라도 날려서. 그런데 그냥 보내줄 거 같아? 차라리 싸우는 게 낫지!”

하성군은 이미 탈출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고 있었다.

‘뭐,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싸우려 한 거지만.’

곱게 보내주지 않는다. 대신, 조건을 걸고 싸워서 이기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상태는 그렇게 생각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현재 ‘만남의 장’에 온 사람은 두 명으로, 탑의 주인과 만날 기회를 드립니다.


시야가 환해졌다. 밝은 조명이 천장에서부터 내려왔다.

두 사람은 그제야 서로를 인식하고 주변부터 살폈다.

온통 자기 자신들이 비치는 세라믹 재질의 벽. 사람 몸통만 한 돌덩이들을 이은 벽들이 가득 있었다.

짝! 짝! 짝!

그리고 그 벽이 갈라지면서 박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이제 탈출의 문이 열립니다.


“나갈 수 있어! 나갈 수 있다고!”

이 피의 축제에서 살아남은 인원은 단 5명. 이들은 새롭게 생긴 문을 보고 뛸 듯 기뻐했다.

이 처절한 공간 속에서 살아남았다. 이거 하나로 이들은 지금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다.

이제 저 문을 향해 나가기만 하면 그들이 원하던 세상이 열릴 것이라.

“가자! 살았어요! 우리는 살았다고요!”

이들은 나이도, 성별도 따지지 않고 얼싸안으며 탈출의 문 앞에 섰다.

“으···. 으······.”

그 순간, 피를 흘리던 세나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진짜 운 좋네. 살았어! 저 여자아이도.”

“도와줄게. 치료받으면 살 수 있으니까.”

이제 생존의 부담감이 없어지자, 이들은 극히 친절해졌다.

아마, 원래 사회에서 이런 성격이었을 터다. 세나는 숨을 격하게 내쉬다가 옆구리를 만지며 상체를 완전히 일으켰다.

“죽었어···.”

그녀는 자기를 지키다가 죽은 친구들과 남자를 보며 망연자실해서 했다.

“이봐, 움직일 수 있어?”

중년의 남성이 손을 내밀었다. 세나는 우울하게 고개를 저으며,

“괜찮아요. 먼저 가세요.”

“그, 그래. 슬플 테니까. 혼자 있고 싶겠지. 문이 언제 닫힐지 모르니까 빨리 와야 한다.”

괜히 건드릴 필요는 없다. 중년 남성이 다시 돌아가고, 이제 5명은 먼저 탈출의 문으로 몸을 던졌다.


[탈출시켜드립니다.]

-잘 가십시오.


상태 창이 5명의 눈앞에 뜨고, 이들은 멍하니 사방이 막힌 답답한 벽돌 공간을 보았다.

“뭐?”

“뭔 소리야?”

모두가 당황해하는 순간, 갑자기 그들이 들어온 문이 닫히더니,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시발! 뭔데?!”

“탈출시켜주겠다고 했잖아! 이 개자식들아!”

그제야 이들은 자신들이 속았단 걸 깨달았다. 탈출이란 말 그대로 사전적 용어고, 꼭 육신의 탈출만을 말하지 않았다.

“싫어······. 집에 가고 싶어! 엄마....!”

저항할 수 없는 최후 속에 공간은 일그러지고 말았다.


작가의말

영혼만 탈출 시켜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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