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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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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최근연재일 :
2018.03.01 12: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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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934
글자수 :
150,425

작성
18.02.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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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탑의 지배자 (32)

안녕하세요!




DUMMY

“자, 이 정도면 충분하지? 곧장 시작하지.”

상태가 연습 시합을 마치자마자, 바로 하성군은 불려 나갔다.

보통은 절대로 이들은 한 방에 같이 두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

상태는 하성군과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이 게임에서 발견한 여러 가지 방법들.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상태는 차분하게 다시 이 넓은 공간에 앉았다.

이전처럼 마냥 텅텅 빈 게 아니라 과일과 음식이 있는 테이블.

한결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상태는 그것보다 다른 거에 집중했다.

‘생각해 보자. 저기서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

상태는 자신이 받은 카드를 보았다. 규칙에 쓰여 있듯이 최고 레벨 카드를 제외하면 하나씩 제거해서 처리해야 한다.

5턴 중에 상성을 찔러야 한다. 일단 저 탑의 주인이 유리한 점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그동안 올라오면서 상태나 하성군의 스타일 파악할 수 있다.

이게 의외로 큰데, 버릇이나 수법, 몸동작에서 나오는 미묘한 행동을 캐치하는 순간, 심리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닐 수 있다.

두 번째는 정작 자신이나 하성군은 반대로 상대의 수법을 모른다. 어떤 스타일이고, 어떻게 베팅하는지. 게다가 일부러 한 방에 연습게임을 끝낸 걸로 볼 때, 스타일 파악을 두려워한 듯했다.

‘겁이 많고. 소심해. 그만큼 용의주도하지.’

상태가 판단한 보통의 인상이었다. 만약 그가 소심하지 않다면 일부러 게임을 빨리 끝내려고 노리지 않았을 거다.

담대한 이들은 상대해주면서 역으로 성격이나 버릇을 속이려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보통은 그런 대범한 타입은 아니었다.

규칙도 은근히 세세하게 가르쳐주지 않은 형태다.

즉, 아까 대전에서 없었던 카드를 ‘상생’ 시켜 강화한다던가, 아니면 버프 형태로 바꾼다는 가 하는 형식이었다.

규칙은 분명 지금까지 배운 거로 싸우라고 했다.

당연히 그동안 배워온 카드 상성이나, 상생 관련 규칙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소리다.

‘플랜은 잡혔는데, 문제는 상대가 어떻게 나와주냐는 건데···.’

상태는 머릿속이 여기서 복잡해졌다. 규칙을 과연 다 알 수 있을까?

자기가 만든 규칙에 대해 다 알고 있는 게 보통이다.

즉,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는 진짜 운빨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그런 운빨 싸움을 누구 하겠는가.

상태는 그런 타입이 아니었다. 적어도 보장된 확률로 싸우는 게 장기였다.

‘일단 첫 번째는 무조건 운이다. 최대 레벨로 안전하게 가는 게 보통이니까.’

문제는 운을 싫어하는 상태에게 있어서 첫 번째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는 운빨 싸움이란 거다.

다른 걸 내면 높은 확률로 깨지는데다가 1턴에 상대 카드를 파악하고 서로 위험성을 줄이는 식으로 나가야 한다.

여기서 하나 주의할 점은 최대레벨로 상대한다 하더라도 상성에 짓밟힐 수가 있었다.

‘확률상 5분의 1. 이건 상대도 마찬가지야.’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일단, 모든 걸 다 적용하라는 규칙 자체가 가짓수가 너무 많았다.

머릿속에 있는 플랜대로면 손쉽게 끝낼 수 있다. 상태가 두려워하는 건, 자기가 모르는 방식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

“하아. 구경이라도 하면 어떻게 대강 보겠는데···.”

초조하다. 그의 인생 중에 가장 불확실한 미래 덕에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그의 뒤쪽에서 작은 문이 생성되는 게 아닌가.

“······.”

상태는 멍하니 그 문을 바라보았다. 이미 다 죽지 않았을까?

그런 그의 예상을 깨면서 문을 큰 빛을 뿜으며 열리고 있었다.

“살아있었네요. 오빠.”

거기서 나타난 건 의외의 인물이었다.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세나가 옆구리를 부여잡고 나타난 게 아닌가.

“···. 살아있었어?”

복잡한 머릿속을 그나마 날려줄 희망이었다. 딱히 뭐가 됐다기보다는 홀로 외로이 남은 이곳에서 같은 생존자랑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정신을 맑게 하고 있었다


[게임이 중단됩니다.]


세나가 나타남과 동시에 갑자기 경기 관람을 방해하던 벽이 치워졌다.

그 벽 너머에는 긴장한 하성군의 얼굴이 보였다. 카드가 4장뿐인 걸 보니, 첫 라운드는 이미 지난 듯 보였다.

보통은 거기서 세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놀라운데? 왜, 체크가 안 됐지? 어떻게 살아있었나 보군.”

보통은 예상외라고 생각하는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

규칙상 상세히 설명하라는 게 기본 의무다. 즉, 아무것도 모른 채 싸울 수는 없는 일.

“잠시 중단하지. 규칙상 들어온 자들에게는 무조건 설명해야 하니까.”

“마음대로.”

하성군은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상태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

보통이 세나를 데리고 원대한 계획을 설명할 때, 하성군에게 접근했다.

“처음에 뭘 냈지?”

“너랑 할 때 뭘 냈냐?”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에게 질문했다. 목표하고자 하는 바는 갔다.

상대가 첫수에 과연 뭘 냈느냐.

어차피 다음에 마음 바꾸면 그만이라지만, 사람 버릇과 심리라는 게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서로 간의 위험성을 줄일 기회였다.

“난, 내 주력인 대지를 내놨다가 목 속성에 밀렸어. 한방에 끝.”

먼저 정상태가 말했다. 하성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금속성이면 왠지 알 거 같아서 화 속성을 내놨지. 하지만 상대가 수 속성을 꺼내서 한 방에 밟혔어. 이번에는 금 속성과 수 속성이라서 무승부가 났지.”

“한 방에? 너도 한 방이고, 나도 한 방이라고?”

상태의 표정이 변함과 동시에 하성군의 표정도 바뀌었다.

사기 아닐까?

두 사람의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 어떻게 첫수에 저렇게 정확히 상대방의 속성을 때려 맞출 수 있을까?

이번 게임은 좀 다르다지만, 그 가능성이 제일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이라면 우연이다. 근데 그게 두 번이나 된다면?

괜히 두 사람을 안 붙여 놓았을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해서 그런 것.

하성군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당연하지만 서로 정당할 거란 예상하에 플랜을 세웠는데 사기라면 그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식 승부에서는 자신의 패가 한방에 지지는 않았지만, 볼 수 있다면 언제라도 이길 수 있으리라.

“어떻게 된 거지? 규칙에 부정행위 금지라면서?”

“말장난 아니야? 들키지만 않으면 부정이 아니다···. 이런 건가?”

상태는 머리를 굴렸다. 사기꾼이 본직이긴 해도 그건 사람 마음을 사기 치는 거지, 이런 카드 종류랑은 별개였다.

‘게다가 일반적인 카드 게임도 아니고.’

상대의 패를 훔쳐보는 유의 사기이다. 어떻게 본 것일까?

상태는 가장 먼저 테이블을 보았다. 재질 상 비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벽으로 막힌 뒤쪽도 없었다.

‘그러면 마킹 카드인가?’

상태는 하성군의 카드를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볼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마킹 카드면 보통의 경우에는 보기 힘들 거야. 특수한 장치라던가······.”

하성군의 이마에는 지금까지 없던 땀 한방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예상외의 사태. 규칙에 대한 맹점. 두 사람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였다.

“이거···. 생쥐 두 마리가 속닥거리는군.”

어느새 설명을 마친 보통이 무서운 얼굴로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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