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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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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MK2
작품등록일 :
2018.0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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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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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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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지배자 (35) - 1부 완

안녕하세요!




DUMMY

[스킬 사용]

-모든 스킬은 발현 후, 한 턴 이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분좋 게 승리로 향한 길을 발견했지만, 아직 그 길에는 가시나무가 피어있었다.

‘한 턴 후? 그러면 지금 턴은...’

안타깝게도 지금 턴이 문제였다. 보통은 스킬로 이번 2턴째에 자기를 훤하게 보고 있다.

그렇다면 상태는 지금 턴을 어떻게든 버티거나 이겨야 했다.

‘이기긴 힘들겠지. 대놓고 보고 있는데.’

상태는 꽤나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쳐다보는 보통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려 4장을 겹쳐놓은 저 형태 때문에 투시해도 자세한 파악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문양이 겹쳐서 보인다. 조금이라도 서로 빗겨 있으면 파악할 수 있어도 아예 하나가 돼 있기에 보통은 난감해하고 있었다.

이점은 분명 상태에게 이점이었다. 상대도 정확히 파악을 못 한다.

‘뭔가 불안해 보이는 데?’

상태는 보통의 저 표정에서 무언가 이변이 일어난 걸 느꼈다.

불안함과 당혹스러움이 묻어나는 태도. 그건 분명 투시가 제대로 안 됐다는 걸 의미할 터.

‘겹쳐서 그런가? 문양이 서로 제멋대로니까. 그런 거군.’

저 알기 쉬운 표정 덕분에 상태는 또다시 이득을 얻었다.

저렇게 표정관리를 못 하면서 카드 게임을 하다니, 정말 프로 겜블러들이 비웃을 지경이었다.

‘뭐, 어차피 다 꿰뚫어 보니까 상관이 없는 거겠지만.’

그렇다면 이 상황을 이용해야 한다. 아니, 그 전에 더 확실하게 처리해야 할 걸 해야 한다.

“전보통. 내 카드가 겹쳐서 안 보이나 봐?”

상태는 도발하며, 반응을 살폈다. 자신의 추측을 확신으로 바꿔줄 표정, 움직임. 그게 필요했다.

멍청하게 자기 확신을 실제 확신을 가져가지 않는다.

철저하게 보고 판단한다. 보통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며 움찔했다.

“헛수작이군.”

“고마워. 전보통 씨.”

보통의 표정은 상태의 자기 확신을 실제 확신으로 바꿔버렸다.

겹치면 일단 파악하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아 있었다.

결국, 카드를 내야 한다. 이 관문이 남아 있었다.

카드를 제출할 수 있는 건 한 장인데, 상대가 그 한 장을 보고 카드를 바꾸면 말짱 도루묵이다.

게다가 명목상 뒤집은 상태이기에 누가 먼저 내도 상관이 없었다.

‘내가 일부러 시간을 끌 수는 있지만, 저놈이 쉽게 낼까?’

테이블에 카드를 놓는 방식이기에 결국, 한 장이 드러나야 한다.

‘침착해. 절망적인 건 아니야.’

다음 턴에 가면 확고부동한 심리전 싸움이 펼쳐진다.

하지만 지금 턴은 일방적으로 그가 관찰당하는 신세.

그는 여기서 세나의 말을 떠올렸다. 규칙을 한 줄에 다 표현한다는 건, 숨기는 게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지금 테이블에 카드를 놓는다는 규칙은?

‘그래.’

상태의 머릿속에 한 줄기 광명이 스쳐 지나갔다. 승리라는 지름길을 뒤덮은 가시를 제거할 방법이 말이다.

“전보통. 하나 좋은 거 가르쳐줄까?”

“······.”

“스킬은 왜 말을 안 해주셨나?”

상태는 드디어 자신에게도 스킬을 깨우쳤다는 사실을 알렸다.

“···. 그래서? 발견했나? 괜찮군.”

하지만 보통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다른 때보다 긴장하지 않고 있었다.

‘이 케이스는 스킬로 인한 대처법이 있다는 건데.’

“능력도 말해주지. 다음 턴부터 네놈의 스킬을 쓰지 못한다. 진짜 승부는 그때부터야.”

상태가 엄포를 넣는 상황에서 보통은 여전히 침착했다.

“날 조급하게 만들 생각인가 본데, 이제는 안 속아. 2번째 턴에 도박을 걸 생각이었지? 3번째까지 가자고.”

상태 역시 얼굴은 포커페이스를 지켰다. 만약 속마음을 드러내놓기 대회를 연다면 그는 우승했을 거다.

그야말로 좋아서 발광했을 테니까.

‘그래, 서로 심리전 싸움에서도 넌 뭔가 필살의 수가 있다는 거군. 하지만 아주 잘 걸렸어. 내 목적은 네 겁쟁이 심보를 이용해서 이번 턴에 끝내는 거니까.’

역의 역이다. 상태는 2번째 턴에 이 게임을 끝내려 생각 중이었다.

이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보통은 생각했다. 자기가 3번째 턴에 저 자신만만해하는 남자의 얼굴을 묵사발 만들 수 있음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 아주 얍삽한 필살 방법이 하나 더 있었다.

‘왜 강화를 한 장으로만 한다 생각하지?’

상생으로 인한 강화는 그저 일회용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이어져서 5장 전부를 활용할 수 있었다.

이미 사용한 금 속성을 제외하면 물이 나무에 힘을 주고, 나무는 불을 키운다. 또 불은 대지를 키운다.

이런 식으로 4속성을 한데 담을 수 있었다. 이 위력은 최대 레벨 + 상생, 또는 같은 방식이 아니면 막을 수 없다.

이걸 여태까지 안 쓴 이유는 자칫하다가는 쉽게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첫판 올인으로 상대가 덤비면 자기는 말 그대로 다음 턴에 카드가 없어진다.

즉, 패배. 거기다가 일회성이기에 정상태같이 사기 잘 치는 놈한테 이걸로 역으로 휘둘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그래서 겁쟁이인 보통이 쉽게 쓰지 못했다.

게다가 유세나도 지켜보고 있었다. 상대를 심리적으로 이용하려다 이곳을 개방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 일회성 필살기도 쓰는 순간, 그 다음 순번인 유세나가 어떻게든 대처하려 할 것이다.

그는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 했다. 정상태가 스킬까지 알아낸 이상, 3번째 턴은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

2번째 턴에 사용하면 되지 않냐고? 안타깝게도 전보통은 그런 담대한 위인이 되지 못한다. 정상태가 운 좋게 카드를 겹쳐서 파악 못 한 것도 있고, 언제 상생으로 강화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뻔히 자기만 상대 패를 볼 수 있는데, 굳이 하이 리스크를 질 필요가 있을까? 상대에 맞춰서 내면 그만이다.

‘유세나는 용기는 있어도 딱히 이런 게임에서 위협적이지는 않아.’

그나마 유세나가 딱히 전략적이거나 사기를 치는 스타일이 아니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전보통은 차후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정상태를 최대한 비참하게 박살내고 싶은 마음이기는 하지.’

무엇보다도 확실성은 제쳐두고라도 정상태의 건방지고, 도발적인 발언 때문에라도 크게 한 방 먹이고 싶은 욕망이 자라난 상태였다.

2턴 째는 어쨌든 상대 패에 맞춰서 처리한다. 보통이 그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남은 시간]

-0:53초


이제 남은 시각은 초 단위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러면 어차피 모든 카드 사용할 시간은 없었다.

“후후. 카드를 안 낼 건가?”

보통은 승리의 미소를 띠었다. 어차피 서로 질기게 버텨도 3턴 째에 자신이 이긴다.

2턴 째는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 보통은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상태의 패를 집중하는 순간.

“이렇게 해도 아무 상관이 없지.”

갑자기 카드 4장을 겹친 상태에서 그가 4장 전부를 내려놓았다.

“무슨 짓이야?”

예상 밖의 행동이 보통의 얼굴은 크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당연히 카드를 한 장 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믿고 있는 보통이었다.

하지만 상태는 대뜸 카드 4장을 내놓고 있었다.

여전히 겹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걸로는 게임이 진행이 안 된다.

얕은수다.

보통은 그걸 보고 여유만만하게 웃었다. 상태의 수는 그야말로 저급한 수.

잠시만 통용되는 수. 이제 그 허상이 벗겨질 것이다.


[남은 시간]

-10초

-9초


드디어 초 단위로 세지기 시작하고 양측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5, 4, 3


누군가가 이 둘 사이에 있었다면 숨 막혀 죽을 게 분명했다.

그 정도로 이곳의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꽉 차 다른 게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1초가 1분이 될 정도의 아주 엄청난 집중의 시간.

이 공간의 고요를 깬 건, 바로 정상태였다. 그는 카드 한 장을 남기고 나머지를 들었다.

1초밖에 남지 않은 시간, 보통의 얼굴에는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이 깃들었다.

이 지루한 버티기의 승자가 결정 나고 있었다. 보통의 스킬로 본 그 문양은 아주 확실하게 시원한 물줄기를 나타내고 있었다.

“수속성!”

대놓고 그는 외치면서, 대지 속성을 내던졌다. 이걸로 유세나 전까지 필살의 방법을 보존한 채 이길 수 있으리라.


[제한시간이 지났습니다. 제출이 종료되었습니다.]


“크하하하! 카하하하!”

보통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이 테이블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승리, 제일 까다로운 상대를 이겼다.

“안됐군. 그래도 내가 정성껏 준비한 무대에서 제일 잘했다고 볼 수 있지. 사라져라.”

“얼마나 겁쟁이였으면 그렇게 나불대고 있을까? 평소 사회에서 쭈구리로 살았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군.”

상태의 얼굴은 지극히 평온했다. 패배했다는 것에서일까?

보통은 그 표정이 담는 의미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데 이거 어쩌나~ 패배해서 말이야.”

“뭐?”

보통이 저 말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채 되물었다.

뻔히 자기가 이겼는데, 지금 마지막 도발을 하는 걸까?


[판정하겠습니다.]

-정상태: 목(나무) 속성

-전보통: 토(대지) 속성

-판정: 정상태 승


[탑의 주인 패배했습니다.]

-탑의 주인의 패배 시, 승리한 자가 그 처분을 직접 내릴 수 있습니다.


김칫국을 마시던 보통의 표정이 굳어졌다. 충격적인 결과가 보였다.

당연한 승리, 탑의 주인으로서의 미래를 깡그리 박살 내는 결과가 나왔다.

“어, 어째서···.”

보통은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그러다가 이내 다시 비틀거리더니,

“사기야! 이 개자식 사기 쳤어! 사기 쳤다고!”

정상태에게 달려드는 게 아닌가. 하지만 상태는 앞차기 하나로 보통을 무릎 꿇렸다.

“크허억!”

“사기라니. 네가 훔쳐본 카드는 정확해.”

상태는 테이블에 뒤집어 놓은 카드를 들었다. 명실상부한 수 속성의 카드가 보였다.

“어, 어째서?”

“간단한 거네요.”

뒤에서 처음부터 다 지켜본 세나가 부리나케 달려왔다.

“당신 꾀에 스스로 걸린 거죠. 당신은 제출 규칙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아마 없겠죠. 한 장만 제출하라는 규칙은 없어요.”

“한 장만···. 잠깐···. 그러면?”

보통의 머리가 바로 답을 찾아내었다. 정말로 간단하고 초보적인 거다. 딴 걸 신경 쓰던 그가 스스로 책망할 정도의 단순한 규칙.

“그냥 4장 내서 그 시점에서 한 장을 제출하면 되잖아.”

상태가 뻐근한 몸을 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였다.

한 장을 제출하라고 했지, 4장을 다 테이블에 놓지 말란 법은 없었다.

즉, 4장을 놓아도 된다. 여기서 한 장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 테이블에 카드를 겹쳐서 내놓은 순간, 상태는 목 속성을 선택한 다음에 수 속성 카드만 남겨놓았다.

수 속성은 말 그대로 페이크. 이미 제출된 시점에서 테이블에 있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이게 바로 맹점이었다.

“아······. 아···.”

상대에게 카드에 대한 규칙으로 혼동을 주느라 이런 기본적인 거에 대한 미스를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되려 그 규칙에 따라 정상태가 꾸미는 계략을 눈치채지 못한 게 문제였다.

상대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규칙이지만, 본인도 거기에 속한다.

“처음부터 이 규칙에 대해 생각했는데, 실제로 탑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

승자 정상태가 움직이자, 뒤에서 화려한 문신을 한 다크 조커가 혀를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면 정작 상대하는 것도 우리가 처음일 테고, ‘제출’하는 거에 대한 사소한 건 너 자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거 아니야? 내가 카드를 겹친 것도 그렇고, 카드 4장을 동시에 내놓을 때 반응을 봐서 확신했지. 마지막에 여유를 두지 않기 위해 1초까지 기다린 거다. 멍청아!”

“크···. 으···. 안 돼···. 기껏···. 여기까지 왔는···.”

보통이 아등바등거린 순간, 상태의 거친 발길질이 이어졌다.

사실, 필요도 없는 폭력이었지만 이 작자 하나로 천 명이 넘는 이들이 죽었다.

스스로 사람을 죽여야 했고, 이 재수 없는 곳에 있는 거 자체가 짜증 났다.

상태는 거의 죽기 일보 직전까지 보통을 패버렸다.

“먹어 치워.”

그리고 다크 조커에게 명해, 보통의 괴물 토끼를 처리하라고 명했다.

“쉬아악!”

뱀의 긴 혀가 날름거린 순간, 그곳에서 긴 독이 뿜어져 나왔다.

“쿠에엑! 쿠엑!”

그 독에 휩싸인 괴물 토끼는 황산에 닿은 것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패배한 탑의 주인을 처벌할 수 있습니다.]

-기본 설정 죽음: 인간 풍선


“이것도 설정할 수 있군.”

상태는 잠깐 고민했다. 이미 보통은 피투성이로 물에서 튀어나와 꿈틀거리는 생선처럼 되었다.

죽여놔도 시원찮을 놈에게 깔끔한 죽음은 사치였다.

“세나야. 잠깐 뒤로 돌아. 잠시만.”

“네? 네.”

세나는 순간, 궁금한 기색을 내비치다가 이내 몸을 돌렸다.

아무래도 보통 잔인한 형벌이 아닐 터.

“아저씨. 거열형 알지?”

“···. 사, 살려주세요.”

보통은 신음을 짜내며 그에게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상태의 얼굴은 더 흉악해졌다.

“넌, 그래서 여기서 고통스럽게 죽던 사람들 말을 들어줬나? 그 비명이나 절망을 보고 살려줬나? 개소리하지 말고 죽어.”

“제발···. 으윽! 하, 하지마아아!”

어느새 보통의 팔다리는 허공의 공간에서 흘러나온 밧줄에 묶이기 시작했다.


[거열형을 집행합니다.]


“죽여.”

“아아아! 자비를! 부처님, 하느님! 제발요! 살려주세요! 살려줘어어어!”

상태는 몸을 돌렸다. 불쾌한 비명과 소리를 무시한 채 그것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1분 후, 그 비명이 멈췄을 때 상태는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쇼크로 거품을 문 채 죽어가는 보통이 있었다.


[에테르 에너지가 승자에게 주어집니다.]

-흡수: 1000만 에테르

-사용자: 정상태


[최종 클리어 보수]

-10억 원

-금 30kg

-다이아몬드 200캐럿


이제 끝을 알리는 상태 창이 뜨고 있었다. 길고 긴 이 탑에서의 승부가 끝이 났다.

“휴우.”

천근만근 같은 피로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상태는 보상도 확인 않았다. 그저 쉬고 싶다, 자리에 앉아 아주 잠시만 눈을 감은 채 그대로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잠시간의 침묵을 뒤로하고 상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탑의 주인이 죽었다. 확고부동한 사실. 그렇다면 이다음은 어떻게 되는가.

막이 끝나고, 관객들은 떠났다. 남겨진 배우는 이제 스스로 그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탑의 시련이 모두 끝났습니다.]

-생존자: 정상태, 유세나.


“끝났어요. 오빠.”

유세나도 조심스럽게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제 이 탑은 어떻게 되는 거고, 자신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두 사람은 궁금해했고, 그 답은 빠르게 찾아왔다.


[생존자 두 사람에게 마지막 기회를 드립니다.]

-탑의 주인은 오로지 한명 뿐.

-두 사람 중 한 명이 탑의 주인이 돼야 합니다.

-탑의 주인은 특수한 힘과 재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실의 게임을 펼칩니다.


“뭐?”

상태의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 탑의 주인이 죽으면 끝이 아니던가.

이 빌어먹을 시스템은 아직도 그들을 시험하려 들고 있었다.

“오빠···. 이거...”

세나가 뭐라 말하려는 순간, 갑자기 깜깜한 암흑의 세상이 찾아왔다. 그 누구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공간.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진실의 게임을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실한 감정으로 탑의 주인이 될 사람을 투표합니다.

-만약 거짓을 고하는 경우, 거짓을 말한 자는 죽습니다.

-만약 거짓으로 인한 투표일 경우에는 표를 받은 이도 죽습니다.

-두 표 이상이 되지 않으면 모두 죽습니다.


“규칙이 이게 뭐야. 어이가 없군.”

상태는 그 악랄함에 또 혀를 내둘렀다. 여기까지 와서 탑의 주인을 포기할 사람이 있을까? 거기다가 두 표가 돼야 하는데, 포기해야하는 한쪽은 아무것도 없다.

마음에서부터 거짓이 생겨나면 이 게임에서 패배.

‘아니, 생각하지 말자. 내가 할 건 하나밖에 없어.’

이건 자기 혼자만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상태는 그저, 세나를 믿는 수밖에 없었다.

끝까지 남은 이상 상태는 무조건 탑의 주인이 되기로 했다.

저주스러운 이곳이 수십 개가 더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자신이 그걸 다 부순다.

지금 그의 마음가짐이었다.

‘내가 한다.’

상태의 앞에서 작은 용지가 보였다. 거기에는 세나와 자신의 얼굴이 있었고, 각 얼굴 옆에는 투표용지처럼 찍는 공간이 있었다.


[감정을 시작합니다.]

-진실과 거짓을 가립니다.


상태는 무덤덤한 얼굴을 지었다. 그는 자기의 얼굴 쪽에 투표했고, 용지를 제출했다.

이건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이미 머릿속으로 수십 번은 인지한 상태였다.

세나는 어떨 것인가. 그녀의 성품으로 보면 별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런 생각을 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게 한두번이겠냐만은···.’

문제는 여기서는 뒤통수가 문제가 아니었다. 솔직한 마음이 중요하다.

오히려 머리 쓰거나 뒤로 빼는 거랑은 다른 난해한 문제였다.


[모든 투표가 완료 됐습니다.]

-결과를 안내하겠습니다.


상태의 가슴은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기교나 기술이 필요 없는 마음의 승부. 이것만은 어찌할 수 없었다.

이제 다시 불이 밝혀지고, 두 사람은 다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흔들림 없는 눈이 서로에게 비칠 뿐.

그리고 동시에 두 사람은 웃었다.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운 웃음을 말이다.


[투표 결과]

-정상태: 2표

-유세나: 0표

-마음: 진실

-축하합니다. 새로운 탑의 주인이 탄생했습니다.


그렇다. 이 두 사람은 어렵지 않게 이 시험을 통과하고 만 것이다.


[탑의 주인인 정상태에게 주는 보상입니다.]

-탑의 권능(탑 밖에서도 에테르 활용 가능)

-다른 모든 탑의 주인이 생길 때까지 탑의 주인 간 전투를 금합니다.

-마지막 탑의 주인이 나타나고 6개월간 전투를 할 수 없습니다.

-이 탑에 대한 진실은 타인에게 말할시, 죽음이 기다립니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었다. 막대한 돈과 보상은 별로 감흥이 없었다.

만화나 영화처럼 빛으로 찬란한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고, 그냥 사무적인 상태 창만이 뜨고 있었다.

중요한 건, 이들이 살았다는 거다. 딱히 정분나던 사이도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가볍게 서로를 포옹했다.

“살았네요. 오빠.”

“그러게. 살았어.”

“저기 봐요. 문이 열려요!”

세나의 손가락이 끝에는 환하게 빛나는 출구가 보였다.

탑의 주인인 상태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어떤 사기도, 어떤 환상도 아닌 정말 나갈 수 있는 출구.

“어떻게 하실거에요. 오빠? 이제 막 튜토리얼을 마친 셈인데.”

“어떻게 하긴. 최소 6개월간의 시간이 있잖냐. 난, 간만에 사바세계의 공기를 마시고 싶어.”

상태는 스스럼없이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출소 후에 당도한 곳이 우습게도 이 잔인한 탑.

거기서 살아남았고, 이제 그는 그에 따른 보상을 느껴야 한다.

사람, 건물, 현실. 모든 것이 기다리는 그 문을 향해 그렇게 떠나갔다.


작가의말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동안 탑의 지배자를 봐주신 여러분 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1부 완결. 아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아시다시피 탑의 지배자는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고, 중간에 연중 공지를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따라와주시는 독자분들 덕에 어떻게든 ‘탑 이야기 정도는 끝내야 하지 않나’ 라고 고민하고 결국 탑의 결말까지 쓰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1부 완결입니다. 원래내용은 탑 이후에 탑의 주인끼리 싸우는 거였는데, 여기서 1부 완결로 아쉽게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뒷이야기는 다시 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봐주신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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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탑의 지배자 (15) +5 18.02.09 2,492 27 14쪽
15 탑의 지배자 (14) +6 18.02.08 2,402 26 7쪽
14 탑의 지배자 (13) +8 18.02.07 2,638 32 8쪽
13 탑의 지배자 (12) +7 18.02.06 2,321 33 8쪽
12 탑의 지배자 (11) +10 18.02.05 2,385 34 8쪽
11 탑의 지배자 (10) +6 18.02.04 2,444 37 8쪽
10 탑의 지배자 (9) +6 18.02.03 2,483 34 8쪽
9 탑의 지배자 (8) +8 18.02.02 2,625 31 13쪽
8 탑의 지배자 (7) +15 18.02.01 2,782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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