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빨이 최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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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울
작품등록일 :
2018.01.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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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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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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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DUMMY

91화


그것은 단순히 동경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이르카에 대한 관심은 점점 그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것까지 이어졌고, 그것이 애정으로 발전했다.


그 애정은 처음에 팬심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집착으로 변해갔고 광적으로 변해갔다.


장은영은 스펠월드에서 어쌔신 클래스 1위를 찍고는 은밀 행동 계열의 스킬만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항상 이르카의 뒤를 캐고 다녔다.


이르카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자 NPC를 보면 몰래 죽이곤 했다.


그녀의 집착은 스펠월드가 서비스 종료를 하고도 끝나지 않았다.


게임이 끝난 후 이르카를 스토킹 하던 그녀는 생활의 목표를 잃어버렸고 한동안 방 안에만 틀어박혀 인터넷만 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르카가 유명해지기 전에 만들었던 눈꽃 길드에 대한 작은 단서를 얻게 되었고 그것을 얻은 그녀는 생각했다.


‘그 길드원을 사칭하면서 이르카에게 접근하면···.’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그런 관계’까지 이어지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라는···.


그날부터 그녀는 해킹을 배우기 시작했고 약 3년간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이르카에 대한 정보를 찾는 데에 집중했다.


그리고 정보가 어느정도 모였을 때, 그녀는 자신의 방에서 R.O.A로 무대를 옮기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때 나타난 것이 바로 가온누리 그룹의 막내 아들이자 이르카의 최측근 ‘서혁’이었다.


***


“제가 왜 만나자고 했는지는 아시죠?”


서혁은 무거운 분위기의 어두운 방, 의자 두 개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방에서 장은영을 맞이했다.


“······.”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는 바로 이르카의 최측근, 재벌이니만큼 상당한 정보력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레이나에 대한 정보도 알고 있을 터


자신이 레이나를 사칭하려고 하는 것을 어떻게든 알아냈고 그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리라.


“당신이 눈꽃 길드의 레이나를 사칭하려는 건 이미 알고있습니다.”


“하······.”


장은영의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그녀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서혁이 막는다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


하지만 그녀는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여기서 서혁에 의해 끝이 난다면 더한 방법까지 동원할 수 있었다.


‘우선은 성형을 하고 신분세탁 후 다시 시작해야해···. 그 후에는 서혁까지 속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어···.’


장은영이 자신의 승산을 찾고 있을 때 서혁이 예상치도 못한 말을 건냈다.


“그럼 본론부터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르카님께 당신을 소개해드리죠.”


“네?”


“못 들었나요? 제가 이르카님과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구요.”


장은영은 생각지도 못한 서혁의 제안에 당황했다.


“정말로···. 그래주실 거예요?”


“전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안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르카님의 측근인데···.”


서혁은 장은영의 말을 끊었다.


“측근이니 이르카님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게 저의 목적, 당신을 이르카님이 행복하게 만드는데 이용할 겁니다.”


사람을 ‘이용’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하는 서혁에게선 평소에 보이지 않던 거만함이 묻어나왔다.


동시에 상당한 카리스마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당신도 알고는 있었겠지만 현재 이르카님의 곁에는 진짜 레이나님이 계십니다.”


장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알고 있던 정보였다.


이르카 길드의 부길드장을 맡고 있는 레이나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르카는 그녀가 진짜 레이나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진짜 레이나님께서는 혹여나 자신이 이르카님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되어서 이름만 같을 뿐이라고 못박아두셨기 때문이죠. 이대로라면···. 몇 년 동안은 밝히지는 않으실 것같습니다. 허나”


서혁은 의자에 앉아있는 장은영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개입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렇군요···. 당신이 노리던 게 그거였군요?”


“뭐 들킨 이상 숨길 필요는 없겠네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승산이 없다면 그것또한 당신에게 가혹한 것이지 않겠어요?”


“그 말은 당신은 자리만 마련해주고 진짜 레이나와 저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주신다는 건가요?”


서혁은 그녀의 질문에 가볍게 웃어 화답해줄 뿐이었다.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이르카님께 좋아한다는 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 즉 고백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국은 이르카님이 제게 고백하게 만들라는 거군요?”


“그렇죠. 만약 이를 어긴다면 전 바로 당신의 정체를 전부 이르카님께 전달할 겁니다.”


그러자 장은영이 의자에서 일어나 서혁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럼 바로 내일 소개해주세요. 이미 준비는 다 끝나있으니까.”


***


R.O.A에서 레이나(장은영)의 직업은 스펠월드와 같은 직업인 어쌔신을 골랐다.


R.O.A를 시작한지 반년이 조금 넘어서 그런지 이르카 길드 내에서는 강한 편에 들지 못했지만 같은 시점에 시작한 유저들보단 수준이 두단계는 높았다.


확실히 스펠월드에서 그림자에 숨은 늑대라 추앙받던 어쌔신 클래스 1위다운 면모였다.


스킬빨의 신봉자인 이르카의 추종자인만큼 스킬의 중요성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녀의 레벨은 현재 183레벨


반년 전에 좋은 정보가 많이 풀려서 유저의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고도 매우 빠른 속도였다.


그런 그녀는 현재 에린의 방에 숨어들어있다.


‘이르카님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레이나(장은영)의 특수 능력은 ‘계속되는 죽음 선고’


대상을 죽이면 다음에 다시 전투를 치를 때 10%의 능력 향상이 적용된다.


하지만 이 스킬이 사기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것이 무한히 중첩된다는 사실


그리고 또다른 특성으로는 대상에게 죽으면 복수 상태가 되어 30%의 능력 향상을 겪는 ‘암살자의 자존심’이 있다.


3번에 한하고 4번 연속으로 죽으면 큰 페널티를 입게 되는 양날의 검 같은 스킬이긴 했지만 이것도 상당히 좋은 스킬이었다.


‘왔다.’


레이나(장은영)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에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동시에 타이밍이 좋게 무슨 알람이 떠올랐다.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빛의 속박에서 풀려난 당신의 직업이 ‘어쎄신’에서 ‘쉐도우 리퍼’로 변합니다.]


“으그그그극···. 피곤해···.”


R.O.A가 성공한 이유는 지나치나고 생각될 정도로 디테일한 요소들이었다.


피곤함은 물론 안마를 받았을 때의 시원한 느낌까지 아주 잘 표현해놓았다.


목욕을 할 때의 개운함까지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저들은 게임 속에서 피곤함을 느끼면 게임 속에서 목욕을 하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그것은 에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에린은 갑옷과 검을 인벤토리에 넣기 시작했다.


푸-욱!


“꺅!”


에린이 검과 상체 갑옷을 인벤토리에 넣는 순간 어께에 검이 박혔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날아온 공격에 당황하고 있을 때 에린의 귓가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법 매력적인 비명으로 울어주시네요?”


“파울로!”


에린은 빠르게 파울로를 내보냈다.


상당한 크기의 데스나이트는 위압감을 뽐내며 나타났지만 앞에 있는 여성은 오히려 짙은 미소로 화답했다.


파울로로 하여금 적을 견제하고 자신은 전투 준비를 하려는 생각이었지만


“사라졌······! 으윽!”


눈 앞에서 사라졌던 적이 어느샌가 자신의 뒤에서 나타나 등에 단검을 박아넣고 있던 것이다.


“젠장···!”


상황이 좋지 않다.


검은 아직 인벤토리에 있으며 갑옷도 마찬가지


“그럼 잘 가세요.”


에린은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는 어떻게든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려했다.


검은 복면을 쓰고 있어 그냥은 볼 수 없었다.


에린이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복면을 벗겨보려 했으나


서걱!


“어딜, 제 얼굴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얼굴이 아니랍니다~.”


에린이 뻗던 손은 단검에 베어져 힘을 잃고 떨어졌다.


[주군!!!]


파울로가 뒤늦게 에린의 위험을 알아채고 레이나(장은영)에게 달려들었으나


“늦었답니다~. 데스나이트 씨~.”


레이나(장은영)는 단검을 역수로 쥐고 에린의 목에 꽂아넣었다.


[젠···장···.]


모든 체력을 소모한 에린이 잿빛으로 화해 사라지는 동시에 파울로도 소환 해제가 되어 사라졌다.


“휘유···. 정면 승부로는 100번 죽었다 깨어나도 못 이기겠는 걸?”


에린을 죽인 레이나(장은영)는 에린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이런 사건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이르카 길드는 힘든 시기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론 이르카 본인도 힘들 것이다.


그럴 때 옆에 있어주면서 위로의 말을 해준다면 호감을 크게 얻을 수 있으리라.


진짜 레이나도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그때는 약간의 인맥을 이용해 분쟁을 일으키고 그것을 핑계로 그녀를 조금 먼 곳으로 보내놓으면 그만이다.


“후훗···.”


그녀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천천히 건물을 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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