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7층(3) - 검거현장
“크, 크윽!!!”
루드는 서큐버스의 치명적인 고문(?)을 참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문은 지금까지 루드가 겪어왔던 그 어떤 고통보다 참기 어려웠던 것이다.
“으윽!!!”
그 결과 루드는 결국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서큐버스가 하는 어떤 행동 때문이었다.
서큐버스는 루드의 뒤쪽에 자리 잡고 무릎을 꿇은 채로 앉아있었는데, 정작 그 서큐버스가 뭔가 크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유독 오직 신체의 한부위만이 계속해서 쉬지 않고 루드의 몸을 탐했던 것이다.
낼름~
“크윽!!!”
그리고 서큐버스의 혀의 움직임에 따라 루드의 몸 역시 춤을 추었는데,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해보기는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유곽에 몰래 숨어들어가서 남들이 하는 걸 지켜보기만 했는데, 자신이 이런 걸 당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서큐버스의 혀의 움직임은 루드의 조그마한 우물, 그리고 감자 두 알, 고구마 하나, 그리고 초코파이 두 개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심지어는 루드의 입술마저 서큐버스는 탐해왔던 것이다.
“으, 으윽!!!”
‘이것이 내 첫 키스라니!!!’
루드는 즐기면서도 경악할 수밖에 없었는데, 서큐버스랑 첫 키스를 하는 것은 물론 이것저것 즐길 수(?)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살아있었던 보람이 있구나······.’
루드는 감동하여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런 루드를 보며 서큐버스는 놀리는 듯 묘한 얼굴로 웃었던 것이다.
“어머, 이러한 경험은 처음이신가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서큐버스는 이 방면에 있어서는 전문가이니까요. 순식간에 제가 당신을 천국으로 데려가 드리죠. 어때요, 마음에 드시나요? 서큐버스들 중에서도 특출난 제가 하는 이런 애무는?”
“크, 크윽!!! 물렀거라, 이 사악한 악마야!!! 나는 너의 꼬드김에 빠지진 않는다!!!”
“그런 것 치고는 꽤 즐기고 계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 그렇다면 왜 저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으시는 거죠? 얼마든지 자의로 그만두실 수 있으실 텐데.”
“윽, 으윽! 그건 네가 내 마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그걸 돌려받기 위해서이지!!!”
“어머, 좋아요. 그런 식으로 합리화를 하는 것도.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제가 말했죠? 이 공격에서 버틸 수 있으면 마검을 돌려드리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제가 가지겠다고? 딱 봐도 숫총각이신 것 같은데 과연 능숙한 제 움직임을 계속해서 버티실 수 있을까요?”
“윽, 으악!!!!!!”
푸슉!!!
결국 서큐버스의 계속되는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루드는 분출해버렸다.
사실 19살이면 한창 이런 욕구로 불타오를 시긴데 이만큼 참은 것도 대단한 것이다.
게다가 루드는 감시자의 고기라는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마계생물의 고기를 먹어서 더욱 욕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비록 그 에너지가 이제는 상당부분 마나로 전환되었다지만 아직도 성욕은 쌩쌩한 것이다.
원래 신체적, 능력적으로 뛰어난 사람일수록 그 성욕이 강하다는 말이 있었다.
신체는 물론이고 명예와 재산에 욕심이 있고 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에 비례하여 성욕은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성욕은 에너지이고 삶의 본능이자 활력소였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활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런 성욕도 강해지는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럴 능력이 있는 운동선수들이나 재벌, 기업인, 연예인들은 수시로 여자들을 만나고 그 대상이 순식간에 바뀌거나 동시에 여러 여자들을 사귀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여자의 경우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아무튼 루드의 성욕은 강한 상태였는데, 그런 성의 전문가 서큐버스에게 걸리면 뼈도 못 추리는 것은 당연했다.
마치 일류 요리사가 미식가의 입맛을 만족시키듯, 서큐버스는 이 처음 본 루드의 취향을 확실히 공략하여 마침내 함락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숙련된 이런 서큐버스 같은 존재는 이렇게 처음 본 대상이라도 대상을 탐색하면서 그 접촉에서 오는 반응을 바탕으로 어느 부분이 약한지, 어느 부분을 더 잘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
인간도 능숙해지면 이런 것이 가능한데 성의 전문가, 서큐버스에게 이런 것이 불가능할 리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가장 전문분야라고 봐야했다.
그렇게 루드가 자신의 분신에서 패배의 눈물을 흘리며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감정을 맛보며 현자타임을 느끼고 있는데, 서큐버스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자, 그럼 약속대로 내기는 제가 이긴 거죠? 마검은 제가 가져 갑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서큐버스였으나 루드는 아직 완전히 굴복하지 않았다.
“아니, 잠깐 기다려.”
“네? 내기는 끝났는데 무슨 볼일이라도??”
“아직 시켜볼 것이 있다!!!”
그렇게 루드는 서큐버스를 덮치고 거사에 들어갔다.
푹, 퍽퍽퍽!
“앗, 으앙!!! 안 돼, 이런 건 애초에 계획에 없었던 거라구요!!!”
“시끄럿!!! 사람을 덮쳤으면 이렇게 될 각오도 했어야지!!! 이게 바로 정당방위다(?)!!!”
“앗, 그런 걸 가지고 정당방위라고 하다니! 앗, 으앗!!!”
서큐버스는 그렇게 바닥에 엎드린 채 신음했는데, 이처럼 자신을 먼저 덮친 사람은 유래가 없었다.
원래 이런 서큐버스들은 실체가 아니라 남자의 꿈속에 나타나서 정기를 빼앗아 먹는 존재로 남자는 그렇게 흥분을 맛보며 몽정을 하고, 서큐버스는 그 대신 마나의 원천인 정기를 가져가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상부상조인 것인데, 이 루드는 어쩌면 인류 최초로 직접 서큐버스와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보통 서큐버스는 마계에 살며 꿈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나 정신력을 빼앗아가니까.
아무튼 이런 서큐버스를 탐하는데 성공한 루드는 전력을 다해서 피스톤질을 하기 바빴는데, 19년 동안 동정으로 살다가 처음 이런 경험을 해보니 당연히 미친 듯이 박음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라도 첫 경험 때는 다 그런 것이다.
물론 힘이 없으면 중간에 하다가 지쳐서 찍 싸고 말겠지만 다행히도(?) 루드에게는 좀도둑질로 단련된 체력과 감시자의 고기를 통한 마나가 있었다.
그 결과 서큐버스는 거의 천국에 간 듯한 절정감을 맛보았던 것이다.
“앗, 앙, 안 돼! 간다아!!!!!!!!!”
마침내 서큐버스가 항복하는 것과 동시에 루드도 두 번째 배출을 무사히 끝마쳤다.
그리고 아무리 절륜한 루드라도 익숙하지 않은 첫 경험에, 서큐버스라는 이런 나름 그 분야의 전문가를 상대하다보니 힘이 빠졌는지 지쳐 쓰러졌던 것이다.
“헉, 헉!”
그렇게 루드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먼저 쓰러져 있던 서큐버스가 바싹 달라붙어 품에 안겨왔다.
“주인님~”
“응???”
“앞으론 주인님을 주인님으로 모실게요. 어디든 따라가게 해주세요.”
“아, 아니, 잠깐?! 그런 걸로 나를 주인님으로 모신다는 말이야??? 게다가 니 고향은 어떡하고??? 마계가 니 고향이 아니야???”
“아휴, 고향은 주인님과 함께 하는 곳이 고향이죠. 이런 칙칙하고 음산한 마계 따위 진작에 떠나고 싶었답니다. 전부터 인간계에 출장(?)을 떠나면서 인간계를 동경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어요. 이참에 주인님을 따라 나서죠, 뭐.”
“아니, 그보다 우리는 당장 인간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야. 실은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지하 던전인데, 이곳의 시공이 꼬여서 아무래도 마계나 각종 장소로 연결이 된 것 같아. 그러니 언제 지상으로 돌아갈지 알 수가 없어.”
“아까 말했듯이 주인님이 있는 곳이 제 고향이에요. 주인님만 있으면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아니, 그보다 왜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계속해서 따라나서려는 거야?!???”
“주인님이 절 처음으로 만족시켰거든요.”
“아니, 서큐버스 정도가 되면 수많은 경험을 했을 텐데 그런 널 만족시키는 사람이 없었어?”
그 말에 서큐버스는 떫은 미소를 지었다.
“아뇨, 요즘 애들은 죄다 여자를 못 만나고 야동이나 동인지로 손장난밖에 할 줄 모르는 애새끼들 밖에 없어요, 퉷. 그런 체리보이들은 본격적으로 손이나 혀를 쓰지 않고 발로도 보내버릴 수 있다구요, 흥.”
“그, 그래? 네가 참 고생이 많았구나?”
“아시겠어요? 성욕의 화신인 서큐버스로 태어났는데 기나긴 인생 동안 저를 만족시켜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죄다 중간에 싸버려서 결국 그 후에 저는 마계로 와서 혼자 만족해야했죠. 그래서 저는 숫처녀(?)라구요.”
“아니, 그런 것 치고는 막도 없고 피도 안 나오던데???”
루드는 어설픈 지식을 바탕으로 반론을 제기해보았으나 서큐버스는 이미 반론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어머, 그런 건 자전거를 타기만 해도 터질 수가 있다구요??? 게다가 혼자 하다가 터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 정도로 연약한 부분이니 처녀막이 없다거나 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처녀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곤란해요. 아니면 저의 주인님은 그렇게 처녀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꽉 막히신 분인가요?”
“아니, 그런 건 상관없지. 난 상당히 유연하고 깨어있는 진보적인 사람이라구, 엣헴.”
“주인님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얘기하면서 그런 줄 알았어요. 아무튼 됐죠? 전 주인님을 따라 갈게요!!!”
“허허, 참. 그렇게 말해도 곤란한데······.”
그 후 두 사람은 누워 있다가 다시 눈이 마주치자 입까지 같이 마주쳤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3차전을 시작하려는데, 수풀이 부스럭거리더니 그 안에서 누군가 풀을 헤치고 나타났다.
바로 이크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크는 벌거벗고 누워있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바로 소리를 질러댔다.
“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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