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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초감각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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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ss
작품등록일 :
2018.02.03 08:39
최근연재일 :
2018.03.1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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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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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DUMMY

안도는 고아였다.

남들에 비해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아이는 아니었다. 그저 양친이 다 돌아가셨고,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며 고아원에 들어가게 되었을 뿐.

택배 상자에 들어가 ‘배송’되는 녀석들도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정말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최소한 그는 그곳에 자신의 발로 걸어 들어갔으니까.


더불어 그가 지냈던 영원보육원은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물론 실제로 어떤 식으로 운영되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최소한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유난이었던 40대의 사회복지사가 있어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영원보육원에 있는 아이들 중에는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는 녀석들도 많았다.

물론 안도는 부끄러워서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지만.


열아홉 살이 되는 해. 보육원을 나오면서도 그랬다.

수십 번이나 겪은 일임에도 눈이 빨개진 그녀를 보며 안도는 ‘이 사람은 정말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턱밑까지 차오른 말을 끝내 내뱉지 못했다.

그것이 그녀를 본 마지막 순간이었다.


사회에 나온 안도는 생존하기 바빴다. 정착지원금 500만원은 보증금으로 쓸 수 있는 정도. 미래를 준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던 어른들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은 실수를 범해도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보호대상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실수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이 냉혹한 현실에 부닥치게 된다.

똑같이 ‘그때 그 말을 들을 걸’이라고 말해도 거기에 담긴 무게는 전혀 달랐다.


몇 번인가 전화가 와서 ‘언제 한 번 들러라’,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지만 안도는 그러지 않았다. 언제든 볼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 시간을 내는 것이 도리어 아까워졌다.

차라리 그 휴일을 잠이나 푹 자고 노는 것에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영원보육원을 뉴스로 접하게 됐다.




대부분의 마법이나 기술들은 마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개중에는 그보다 독특한 조건을 요하는 것들이 있었다. 흔히 흑마법이라 불리는 것들은 동물이나 인간의 사체와 같은 제물을 요구했고, 또 어떠한 기술은 평생을 동정으로 살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었다.


니블하프트(Neblehaft)는 그런 특이한 능력 중 하나였다. 마력 이외에 사용자의 신체 일부와 지속적인 영양분의 공급을 필요로 한다.

일행이 조우한 유현석의 팔다리가 유난히 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유현석!”


차에서 분위기를 주도했던 남녀, 강민수와 정해민이 기다렸다는 듯 튀어나갔다. 강민수가 휘두른 검이 유현석이 손에 쥔 단검과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이 정해민이 창을 내뻗었으나 유현석은 비틀거리며 그것을 흘렸다. 기이한 움직임이었다.


“어떻게 안 거지?”


유현석은 전투보다는 일행이 그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있었다. 중간에 몇 번이나 방향을 바꿔 이동했으나 정확히 그를 향하는 일행의 움직임에 의문을 느낀 것이다.

니블하프트는 유현석이 가진 능력의 핵심. 그것이 간파 당했다는 것은 결코 좋은 뜻이 아니었다.

물론 유현석의 물음에 친절하게 대답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끼긱


뒤로 물러나려는 그에게 미리 자리 잡은 안도가 칼침을 놓았다. 유현석이 쥔 검은색 단검이 적의가 갈라야 했던 경로를 비틀었다.

이내 유현석의 정보가 떠올랐다.


「안개지기」 유현석

등급 : B-

능력 : 순발(B-), 집중(B-), 마력(C-), 근력(C+), 지구(C+), 단검술(B-), 체술(B-), 니블하프트(Nebelhaft)(B+)


‘강하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겠어.’


강민수와 정해민의 공격이 막히는 사이 두 남자가 합류해 유현석을 둘러쌌다. 니블하프트가 봉쇄된다고 생각하면 유현석의 능력은 한참이나 하락한다. 일행의 평균 등급은 C로, 총 여섯 명이 있는 만큼 힘이 빠진 유현석을 잡기에는 충분한 전력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다.


“흐흐.”


그런데 유현석이 갑자기 웃음을 흘리더니 주머니에서 병 하나를 꺼내 던졌다. C등급 아이템 ‘블러드 밤’, 폭발물. 그것의 정체를 확인한 안도가 다급히 소리쳤다.


“피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대열이 무너졌다. 유현석은 그 틈을 타 빠져 나갔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팔과 상체에 화상을 입은 남자는 전투불능. 그는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일행을 물렸다.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 유현석부터 잡아.”



‘말로만 듣던 직감 스킬인가?’


포위망을 뚫고 나온 유현석은 반대편으로 달리며 그들이 자신을 추적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검붉은 색의 검을 든 남자. 그가 자신의 단검을 쳐냈다. 착각이 아니라면 놈은 단검이 보이기도 전에 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안개 속에서 일반적인 추적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추적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은 당연했다. 상대가 안개에 들어섰음에도 여유로웠던 것은 그 때문. 하지만 상대가 자신을 추적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단 도망가야겠군.’


유현석은 도망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니블하프트 속에 숨어서 뒤를 노리고, 안 될 것 같으면 도망친다. 그게 키퍼즈라는 거대 기관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유현석이 이렇게 오래 살아남은 이유였다.


‘제법 귀한 자원을 가져왔을 텐데, 허탕을 쳐서 어쩌나?’


야산으로 통하는 길이 보였다. 유현석이 미소를 지으며 발을 내딛는 순간.

회색의 띠가 그의 발목을 낚아챘다.


“젠장. 이건 또 뭐야?”


유현석이 단검에 마력을 불어넣어 그것을 잘라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띠가 나타나 그의 몸을 묶으려 했다.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자 그것들은 일제히 사그라들었다.


“···제대로 걸려들었네.”


유현석이 단검을 쥐고 몸을 돌려세웠다. 반갑지 않은 손님의 기척이 느껴졌다.


“유현석.”


안도가 그곳에 있었다.


“남자팬은 사절인데.”

“안개지기 유현석! 오늘 네 목을 비틀어주마.”

“오. 그쪽 아가씨는 입이 험하군. 난 입이 험한 여자가 좋더라. 특히 거기서 비명이 나올 때가.”

“입이 험한 남자는 어때? 이쪽은 네 입에서 비명이 나오게 해줄 수도 있는데.”


곧바로 그의 뒤에 나타난 유스티치아 팀은 유현석의 기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증오어린 눈으로 유현석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에서 왠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 같았다. 이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러나 지금은 전투가 우선이었다.


“마법진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여유로운 척해도 이건 외통수에요. 우린 여기서 유현석을···.”


안도가 유현석의 새까만 눈을 응시했다. 광기가 서린 눈동자는 차라리 몬스터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흉악하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죽입니다.”




유현석의 일반적인 전투 타입은 기습이다. 그는 시계가 10미터 안으로 제한되는 안개 속에서 벼락같은 속도로 움직여 상대방의 숨통을 끊을 수 있다.

따라서 유현석이 먼저 한 것은 다른 이들의 반응을 체크한 것이었다.


챙!


“역시 너뿐인가.”


유현석이 안도와 검을 맞댄 즉시 몸을 확 뺐다. 마치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 덕분에 무게중심이 살짝 흐트러졌다. 대신 당초 정해민을 노렸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안도는 계속해서 유현석의 위치를 알아냈지만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의미가 없었다. 알려주면 이미 다른 곳에 있었으니까. 결국 팀원들의 경우 안도가 보는 방향이나 자세를 보고 유현석의 위치를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체력 부담이 엄청날 텐데.’


유현석의 순발은 B-등급. 하지만 지구는 C-등급으로 저런 움직임을 오랫동안 보여줄 수 있을 수 없을 터였다. 다시 말하면 빠른 시간 내에 승부를 보려 할 것이 명백했다.

적의를 쥔 손에 땀이 차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이곳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은 눈뜬장님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 아니, 그들이 유용해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했다.


‘먹잇감으로 던지고 유현석을 잡는 거지.’


문득 김미영 팀장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이런 상황까지 염두하고 작전을 짠 것일까?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건 더없이 ‘효율적인’ 방식이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안도는 그녀라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 방식은 취하지 않는다.’


파라락


옷이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와 함께 유현석이 돌진했다. 이번에도 정해민이었다. 만약 강민수를 노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의 순발 스텟은 유현석과 동일한 B-였으니까. 유현석은 그런 점에서 특별한 것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가장 약한 상대를 노린다.


쩡!


이번에는 훨씬 더 큰 소리가 났다. 당연히 물러날 거라 생각했던 유현석은 이번에는 제대로 자리를 잡고 연속 공격을 취해왔다. 습관적으로 후방을 점하려던 강민수와 다른 팀원 하나가 붕 떴고, 안도와 정해민 둘이서 유현석과 대치하는 상황이 됐다.


유현석의 입장에서는 기회였고, 둘에게는 위기였다. 그렇게 영원 같은 찰나가 시작됐다.

작고 날카로운 단검이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잘 보이지도 않았다. 휘둘러지는 궤적이 길고 너무 빨라서 마치 범위가 넓은 공격을 받아내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각도마저 자유자재로 바뀐다.




정해민이 먼저 창을 놓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무기를 놓을 수 없다며 자존심을 세웠다가는 손목에 단검이 틀어박혔을 것이다. 그 정도로 유현석의 단검술은 경지에 올라있었다.

거기에 체술은 또 어떠한가. 단검의 공격이 지나간 뒤에 팔꿈치 찍기와 발차기, 돌려차기, 주먹질로 이어지는 공격은 두서없어 보이지만 연계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하나라도 허용했다가는 곧바로 전투 이탈이었다.


정해민이 그대로 굴러 유현석의 공격권을 벗어났다. 안도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임을 직감했다. 초감각이 유현석의 공격 경로를 전해왔다.


‘너무 많아.’


유현석의 움직임이 빠른 만큼 경로가 너무 많았다. 모든 것을 받아치기엔 안도의 속도가 따라주지 못했다. 예측하고, 최단 경로로 움직여도 그것은 마찬가지.


타탁

쨍!


검과 단검, 신체와 신체가 부닥치며 내는 소리가 쉴 새 없이 고막을 두드린다. 정해민은 순간 자신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도 잊은 채 그것을 멍하니 바라봤다.

유현석의 공격은 날렵하고 사납게 약점을 노리는 하이에나와도 같았다. 하지만 거기에 맞서는 안도는 어떠한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그 모든 공격을 받아치고 있었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둘이서 합을 맞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깔끔한 공방이었다.


‘여기서는 물러서야.’


그럼에도 한계는 찾아왔다. 부족한 힘과 속도는 공간으로 메꿔야한다. 뒤로 물러서거나, 옆으로 비켜나거나, 혹은 도리어 앞으로 전진하거나. 하지만 그것은 곧 틈이 된다.

유현석은 바보가 아니다.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공격만 계속하는 기계장치 같은 것이 아니었다. 안도가 틈을 보인다는 것은 유현석에게 선택지가 생긴다는 뜻이다.


만일 그가 계속해서 공격한다면 랠리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도망친다면? 거기서부터는 다시 지루한 싸움이다. 더 신중해진 유현석이 시간을 끌기 시작한다면 마법진이 사라지는 시간까지 싸움이 끝난다는 보장이 없었다.


‘아니. 물러서지 않는다.’


반대로 안도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유현석도 도망칠 수 없다. 이 정도로 근접해서 공방을 주고받는 와중에 물러선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공격의 기회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안도는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단검이 팔뚝을 스치고 지나갔다. 칼날이 살을 가르는 감각이 서늘했다. 예정된 피해였기에 안도는 애써 그것을 외면했다. 움츠러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다.


‘이, 이 새끼.’


그러자 다급해진 것은 유현석이었다. 이제 그는 강민수와 다른 한 명의 공격 범위에 들어온다. 그러면 물러나는 것은 더 어려워지고, 3대 1, 나아가 4대 1의 상황까지 마주하게 되는 걸이다.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것은 눈앞의 이 청년이었다.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은데 그의 공격을 모두 받아낸다. 방금의 공격은 허용하면서도 그곳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마치 원래 내줘야 할 것을 내주는 듯한 당연함. 그러나 청년이 내준 것은 그의 피와 살이다. 인간이라면 그렇게 당연히 내줘서는 안 되는 종류의 것이었다.

유현석은 청년에게 친근함과 위협, 혐오를 동시에 느꼈다. 그것은 자신과 동류를 바라보는 이의 감정이었다.


“이익!”


흥분한 와중에도 손발이 전혀 꼬이지 않는다. 안도는 한 번의 공격을 더 허용했다. 이번에는 허벅지였다. 이번에도 안도는 눈 한 번 깜빡하지 않았다.

그리고 강민수의 공격. 유현석은 별 수 없이 뒤로 돌아 그것을 쳐냈다.


‘이거다.’


안도가 고통을 참으며 적의를 꾹 쥐었다. 그것을 강민수의 공격을 받아낸 유현석의 등에 찔러 넣었다. 등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닐 텐데 피해낸다. 안개가 전해준 정보와 타고난 전투감각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그러나 곧이어 강민수, 거기에 이번에는 다른 팀원까지 나타나 공격한다.


그 순간 초감각이 한층 더 예민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등 뒤에서 일어나는 정해민, 강민수가 내뻗는 검과 다른 팀원의 검이 그리는 궤적, 거기에 담긴 의도, 맞서는 유현석의 움직임, 심지어는 니블하프트의 작동 원리까지 모든 것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어떤 것은 점과 선이 뒤엉킨 기묘한 추상화와 같은 시각의 형태로. 어떤 것은 기분 나쁠 정도로 진한 남성용 향수와 같은 후각의 형태로. 또 어떤 것은 벽돌에 닿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까끌한 촉각의 형태로.

그러자 도리어 그의 신체를 통한 감각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눈앞이 흐려지고 자신의 움직임이 오래된 영사기로 튼 옛날 영화처럼 뚝뚝 끊긴다.


‘안 돼.’


안도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강하게 깨물었다. 비릿한 피 냄새가 목구멍을 통해 코로 전달되며 조금이나마 정신이 들었다.

이렇게 끊겨서는 안 된다. 유현석을 죽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네놈 때문에···!’


참아왔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모든 것은 유현석 때문이다. 그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후회하는 일들은 되돌릴 수 있었다. 언제고 그러려고 생각했다. 유현석만 아니었다면. 유현석이 영원보육원의 모두를, 그 사람을 죽이지만 않았다면. 유현석이···.


정말 유현석 때문일까?


불현듯 떠오른 생각.

아니, 그것이 자신의 생각인지, 혹은 말인지, 혹은 다른 누군가의 판단이나 질책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의 머릿속은 모든 것이 뒤엉켜 엉망이었다. 전신에서 느껴지는 감각도, 머릿속을 휘젓는 생각도 자신의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안도는 검을 들어올려 유현석을 겨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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