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저그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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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개
작품등록일 :
2018.02.04 16:4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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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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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마법사

DUMMY

나는 본진 한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남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무녀의 법복은 아직 빛을 흘리며 발동중이다. 법복은 그 어떤 외부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마저도 그들을 피해가는 듯 했다.


“후우~ 이걸 어떻게 하지?”


저그의 방식으로는 법복의 결계를 깰 방법이 없었다. 울트라리스크로 후려쳐 보거나 마법을 사용해 보아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떠오르는 방법이 있다. 조금의 투자는 필요하지만 말이다.


“데스나이트나 리치를 생전의 모습으로 만들 수가 있을까?”


그들의 동료였던 자를 소생시켜서 접촉시키면 무언가 반응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게다가 리치였던 마법사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용사 일행이 만났을 때, 이상한 계약서를 쓰고 의식을 거행했다. 신전에서는 용사의 동료가 되는 계약과 의식이라고 얼버무렸지만 다른 의도가 있어보였다.


데스나이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마법사는 조금 의구심을 가졌다.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 역시 마법사의 생각에 동의한다.


신전은 용사 일행에게 많은 투자를 했다. 용사를 교육하고 레어아이템까지 주었다. 그들도 만약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용사 일행이 실패하고 다시 던전을 찾아온 모험가 일행이 수상했다.


기억에 의하면 노라이프킹의 던전은 쉽게 찾아 올 곳이 아니다. 멀고 험난한 길을 뚫고 와야만 한다. 그들은 대체 무얼 목적으로 왔을까? 나는 그들이 신전에서 보낸 레어아이템을 회수 하러 온 파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법복을 해제 할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그 방법이 신전에서 행한 의식이 아닐까?


‘그럼 당연히 의식을 치룬 리치와 데스나이트도 결계를 해제 할 수 있겠지.’


나는 퀸에게 물었다.


“리치와 데스나이트 어느 쪽을 소생시키는게 좋을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리치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데스나이트는 모험가들을 처리하면서 언데드로서의 자각을 하고 정신이 흐려졌습니다. 반면 리치는 저희 군단을 만나기 전까지 한 번도 깨어나지 않았으며 아직도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퀸의 말이 맞았다. 마법사의 기억에는 자신이 리치가 된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깨어나자마자 본 것이 저그유닛이기 때문에 특이한 몬스터에게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만큼 생전의 기억도 또렷했다.


“현재 자원으로 그를 소생시킬 수 있을까?”


“정신까지 복제하시려는 생각이십니까?”


“아니 껍데기면 충분해.”


퀸은 조금 생각한 후 말했다.


“껍데기뿐이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당장 실행해.”


라바 하나가 고치가 되었다. 그리고 자원이 쭉 떨어졌다.


“인간의 몸을 만드는데 미네랄이 들어가고 그의 마력을 생성하는데 가스가 들어가는군.”


인간의 몸은 작다. 그래서 미네랄은 아주 소량이 들어갔다. 하지만 가스는 대폭 줄었다. 대량의 마력을 가지고 있던 마법사를 재생하려면 많은 가스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 간신히 생산 할 수 있었다.


‘용사와 무녀를 흡수하면 충분히 회수 할 수 있겠지.’


며칠이 지나서야 고치가 마법사로 태어났다. 최대한 생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자원도 많이 잡아먹고 생산시간도 많이 걸린다. 효율이 너무 나빠서 평범한 유닛으로서의 기능은 할 수 없었다.


“병력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하군.”


저그로서 처음 생산해본 인간형 유닛이다. 나는 마법사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그는 저그유닛처럼 나의 의지에 따랐다. 하지만 모니터를 통해 움직이니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평범하게 컨트롤 해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나의 의식이 이 껍데기에 들어가면 어떨까?”


나는 마법사 유닛과 동기화를 시도 해보았다. 의지를 두 개로 나누어 하나의 의지를 마법사와 완전 동기화 했다. 그리고 눈을 떴다. 나는 화면이 아닌 눈으로 세상을 보았다.


“이게 인간의 시선으로 본 저그인가!”


마법사의 시선으로 본 저그는 거대하고 징그러웠다. 땅은 크립으로 뒤덮여 있고 하늘에는 가디언과 오버로드들이 둥둥 떠다녔다. 저글링은 덩치 큰 개 같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압도적인 것은 울트라리스크였다.


“모니터 화면과는 너무나 다르구나.”


울트라는 진정한 대형 괴수였다. 인간이었던 시절, 영화에서나 보았던 괴수의 모습이다. 나는 인간의 입장에서 저그를 관찰해 보았다. 나의 본체도 보였다. 그 주변에 퀸도 있었다. 퀸은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정신체님 생산은 잘 되었습니까?”


나는 저그의 모습에 눈길을 빼앗겨 몸을 점검하지 못했다. 퀸의 말에 몸 상태를 훑어보았다. 우선 손발을 움직여보았다. 점프도 해보고 뛰어도 보기도 했다.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다. 완벽하게 인간의 몸을 재생한 것이다.


“잘 만들어 졌군.”


저그의 재생 능력은 정말 뛰어났다. 인간이었던 내가 봐도 차이점이 없다. 생식기마저 재현 되었다. 나는 무엇보다 기대했던 것을 시도하기로 했다. 바로 마법이다. 저그유닛의 마법은 그저 모니터 상의 아이콘으로 실현했기에 큰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이 몸으로는 진정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나는 눈을 감고 다시금 마법사의 기억을 읽었다. 마법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습득했다. 그리고 눈을 떴다. 전격마법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다. 나는 즉시 기본 전격마법 하나를 구현해 보았다.


[썬더볼트]


양손에 마력을 집중하고 술식을 짰다. 마력이 술식에 흘러들어가며 번쩍거리는 전류로 바뀌었다. 그리고 둥글게 뭉쳐졌다. 그 순간 외쳤다.


“썬더볼트!”


전류가 정면으로 쏘아졌다. 그리고 해처리에 작렬했다.


빠지직


기본적인 마법이라 큰 타격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손에 남은 짜릿한 기운에 전율했다.


‘크으 이게 마법이지.’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마법들이 떠올랐다. 모조리 실험해 봐야겠다. 공격마법은 물론 방어마법, 물리마법 등등 모조리 사용해 보았다. 그리고 마력이 고갈되었다. 나는 쓰러져서 잠에 빠져들었다.


오랜만에 인간적인 휴식을 취한 나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다음날을 맞이했다. 어제는 마법의 유혹에 빠져 잊고 있던 일을 해야 한다. 나는 바로 용사와 무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그들에게 손을 가져갔다.


“응?”


무반응이다. 내 생각이 틀렸나? 나는 다시금 그들을 만져보았다. 이번에는 마력을 손에 담아서였다. 마력이 법복에 흘러들어갔다.


슈우웅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법복에서 흘러나오던 은은한 빛이 사라졌다. 결계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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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화 평정 +7 18.05.22 432 11 9쪽
108 108화 여왕 레이나 +4 18.05.21 500 13 8쪽
107 107화 귀환 +6 18.05.20 508 10 9쪽
106 106화 용사 세레나 +5 18.05.19 506 10 10쪽
105 105화 위기 연출 +3 18.05.18 489 11 10쪽
104 104화 가상의 용사 +4 18.05.17 489 12 9쪽
103 103화 피난길 동맹 +5 18.05.16 508 16 9쪽
102 102화 차선책 +3 18.05.15 532 14 9쪽
101 101화 뱀파이어 전사 +4 18.05.14 550 13 9쪽
100 100화 대면 +6 18.05.13 571 16 8쪽
99 99화 험프 +4 18.05.12 535 16 8쪽
98 98화 성장 +4 18.05.11 588 17 8쪽
97 97화 소문 +3 18.05.10 572 17 9쪽
96 96화 계약 +5 18.05.09 598 18 8쪽
95 95화 괴한 +4 18.05.08 642 13 9쪽
94 94화 조력자 +4 18.05.07 617 17 8쪽
93 93화 숲속의 민가 +3 18.05.06 656 16 8쪽
92 92화 기묘한 동거 +3 18.05.05 681 17 8쪽
91 91화 피신 +4 18.05.04 682 20 8쪽
90 90화 처분 +4 18.05.03 716 18 9쪽
89 89화 정리 +3 18.05.02 759 19 8쪽
88 88화 계략 +8 18.05.01 807 25 9쪽
87 87화 포격 +4 18.04.30 842 21 8쪽
86 86화 이세계 공략 +5 18.04.29 802 20 8쪽
85 85화 동맹 +7 18.04.28 778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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